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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grity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12. 6. 30. 04:58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영어단어는
integrity 란 단어야.
한결같은. 성실한. 신실한... 뭐 그런 뜻이지.
이 블로그를 봐봐.
내가 글을 어떻게 쓰냐?
글이 어떻게 올라와?
정말 성실하게 올라오지 않아?
이깟 블로그 따위가 뭐라고
한곁같이.
언제나 새롭게. 언제나 전보다 더 좋은 글을
쓰고 있지 않냐고?
한달에 40개가 넘는 글을 쓰고 있는
꾸준함이 보이지않아?
학생들은 다들 눈치챘겠지만,
나는 이창동빠야.
이창동 아저씨를 진짜 좋아한다니까.
왜인지알아?
내가 학교다니면서 한예종 구내식당에서 이창동아저씨 많이 봐서
그런걸까?
직접 만나면 생각보다 카리스마 없어서 놀랄껄?
니들이 생각하는 수염기르고
술자리에서 장황하게 떠들면서 인류와 신성한 예술의 봉사를 논하는 사람은
사실상 별 볼일 없는 인간일 가능성이 높을껄?
실제로 대가들을 만나보면
대부분 엄청나게 소탈하고
네가 생각하는 카리스마랑은 좀 다른 면을 갖고 있을 공산이 커.
내가 이창동형을 좋아하는 이유는
형님은
마지막 작품이 가장 좋은 작품인 예술가이기 때문이야.
생각해봐.
물론 주관적이긴 하지만
박하사탕도 정말 좋은 작품이지만
초록물고기도 좋지?
(박하사탕이 먼저인가? 물고기가 먼저인가? 사탕이 먼저냐 피쉬가 먼저냐 그게 문제네 ㅋㅋㅋ)
초록물고기도 좋은 작품이지만 오아시스 어때?
오아시스도 좋지만 밀양은 더 멋진 작품이지.
그리고 밀양도 좋지만 시 !!! 정말 멋진 작품이지 않아?
최소한 퇴보하지는 않았다는덴 다들 동의할꺼야.
나는 물론 계속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예술가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찬사는
마지막 작품이 가장 좋은 작품이라는 말이야.
이창동이 바로 그런 감독. 그런 예술가라고 !!!
교수.
어떤 놈이건
그깟 교수 타이틀 한번 얻는 순간.
그 놈의 예술은 끝이라고 보면 돼.
주변을 돌아봐.
교수한다는 놈 치고
계속 예술 잘하는 놈이 누가 있는지.
그냥 끝나는 거야.
교수되는 순간.
예술은 끝나는거야.
그런데 이창동은 죽지 않잖아?
교수생활이 엉망일꺼라고?
이 친구야... 그 아저씨... 특별전형 면접하면 맨날 나와.
올해도 아마 나올껄?
네 생각보다 훨씬 더 교수질도 잘하고 계셔. 형님께서...^^
난 이창동이 정말로 좋아.
위대한 감독이기에
그가 연기를 끌어낸 배우들도
위대하지.
밀양의 전도연 연기를 생각해봐.
오아시스의 설경구와 문소리. 소름끼치지.
박하사탕의 설경구 !!!
시의 윤정희 !!!
위대한 감독 아랜 위대한 배우들이 모이는거야.
퍼거슨 밑에 박지성이 있듯이.
나는 성공이랑 좀 친한 사람이야.
뭐든 해서 크게 실패하기 보단
언제나 기적을 일상적으로 이뤄가는게 더 익숙한 사람이지.
근데 나는 기적도
하루하루의 몰입에서 나오는거라고 생각해.
한결같지 않으면
어떤 일에서도 성과를 내기 힘들어.
진짜 기적은
한결같음에서 나오는거야.
번뜩이는 지혜도
통찰도
아이디어도
한결같은 생각의 집중에서 나오는거야.
밀도가 중요한거야.
인생은.
친구야.
integrity 란 단어를 네 가슴에 품어라.
그리고 그렇게 살아라.
나는 매우 단순한 사람이야.
내가 하는 일은
글쓰는 것. 책읽는 것. 그리고 학원운영하는 것. + 살짝 연애 (결혼은 해야하니까) + 신앙생활 (나는 내 믿음을 사랑하니까...믿음 때문에 뭘 얻어서 믿음을 갖는게 아니라...나는 진심으로 나의 믿음을 사랑해...)
이게 다야.
이게 다라고.
정말이야.
나는 TV를 보지도, 야구장엘 가지도, 클럽엘 가지도, 강남역에 가지도, 마트를 가지도, 관광을 가지도....않아.
좀 미련해.
그냥 한결같아.
그냥 단순하게 몇가지 일을
밀어붙이는 스타일이야.
그냥 그 몇가지 일이 곧 나 자신이야.
그렇게 최선을 다해.
맡은 일엔.
블로그를 한번 하기로 결심했으면
밤이고 낮이고
하는게 내 스타일이야. 지금도 빌어먹을 이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잖아?
매일 메모한다니까. 혹시나 좋은 아이디어 도망갈까봐.
그래서
내게 무슨 일을 맡기는 건 참 힘들어.
왠만하면 잘 안해주거든.
그리고 나랑 친구하기도 힘들어.
내가 어설프게 만남을 위한 만남은 시작하지도 않거든.
대신 나를 고용하면
일을 시킨 사람 따위는 중요하지 않아.
나는
나의 이름을 걸고
최선을 다해.
그게 내 신념이야.
누가 시켜서 하는게 아니라고.
그리고
일단 나랑 친구가 되면
끝난거야.
남자 둘이서 새벽 12시에 강남역에서 커피 마셔본 적있어?
연애하는건 아니고.
너무 친해서 둘이 그러고 있다니까.
니네들은 그런 친구있어?
적어도 내가 친구라고 불러 줄 수 있는 친구들은
나는 저정도는 되야 친구라고 생각해.
그래서 인간관계도 주변정리를 나는 좋아하는 편이야.
몇가지만 남겨두고 싶어.
내 인생엔.
그리고
몇가지 선택된 그것은
우주에서 최고가 되고 싶어.
좋은 디자인의 필수요건은
누구에게나 물어봐도
어떤 디자이너에게 물어봐도
단순함이라고 대답할꺼야.
단순함이 예술이야.
생각도 단순화시켜야 돼.
맨날 고시원에서 입시준비한다면서
생각만 하고 고민만 하지?
그러지말고 친구야.
단순하게 그냥 우직하게
써야되는거야.
연기?
그냥 해.
밤이 오나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별이 오나
그냥 하는거지.
나는 평생
딱 몇가지 일만 할꺼야.
딱 한사람만 사랑할꺼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만 할꺼야.
그러기에도
인생은 너무 짧아.
한번 시작했으면
죽을때까지 해야되는거야.
이 블로그는 한번 시작했으니
정말 끝까지 가볼 생각이야.
10년뒤에도
이 블로그는 살아남아 있을꺼야.
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퍼거슨 감독을 존경해.
평생
자신의 축구철학아래
몇십년의 세월을 한팀을 이끈 그의 단순함과 한결같음이 있기 때문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다소 떨어지는 전력에도 최고의 성적을 내는거야.
퍼거슨은 정말 위대한 감독이라니까.
난 그의 그 한결같음을 사랑해.
다소 독설적이긴 하지만.
일단 시작했으면 끝을 보자.
그게 몰입이고
그게 아름다운 거 아니겠냐?
integrity.
지금부터 팔뚝에 문신 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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