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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를 위한 키워드들 : 기본기와, 간결, 공감, 전략, 그리고 열정극작/연출/서사창작 2012. 5. 29. 02:33
계속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게
입시는 심플해야 한다.
입시생은 자꾸 자신의 기준으로 입시를 본다.
자신의 입장으로 보니까
무리하게 되고
강요하게 되고
오버하게 된다.
면접을 지도해보면
학생들도 모두 수긍하는 것이...
면접을 잘하는 학생과
면접을 못하는 학생의 차이는
너무 커서
도무지 떨어뜨릴 수가 없는 면접을 하는 학생도 있고
도무지 합격시킬 수가 없는 면접을 하는 학생이 있다.
면접을 잘하고 못하고의 차이는
네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치명적이다.
그리고
실기든 면접이든
요행은 없다.
왜냐고?
전문가들의 시각은 비슷하거든.
붙는 학생들은 붙을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고
떨어지는 학생들은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글이건 면접이건
전문가들이 보는 눈은 비슷하다.
나도 수업을 하다보면 놀라는게
내가 스토리를 보는 눈과,
다른 스토리텔링 선생님이 보는 눈이
크게 다르지 않음에 놀란다.
입시에 보여주는 글쓰기 정도의 수준은 특히 그렇다.
그 정도 수준의 글들은
어느정도 실력이 되는 사람들은 누가봐도 비슷한 평가를 내릴 객관적 기준 정도는 있는 것이다.
입시는 교수의 기준으로 생각해야 한다.
수많은 사람들의 실기를 심사하는
50대의
최소 석사이상의 학력을 가진
예술대학 교수의 입장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결론은 간단하다.
기본과 공감. 그리고 단 하나의 전략.
이것이 내가 입시를 지도하는 기본 틀이다.
1.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언어와 영어와
단순한 문장력과 쉬운 표현. 그리고 탄탄한 인문학적 지식...
합격생들의 2차 글을 보면
대부분 '에게게???' 라고 반응할 정도로 심플하고 별 것 없어 보인다.
당연하다.
좋은 글은 별거 없어 보이는 글이다.
왜냐하면 글 자체는 도구일뿐이기 때문이다.
글로 담은 내용이 중요하지
글 자체를 화려하게 꾸미는 것은 불필요하며
심플한 문장을 강조하는 오늘날의 문학 트렌드와도 맞지 않는다.
오해해서는 안되는 것이
내가 문장력 자체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다.
문장력은 매우 중요하다.
다만 문장력에 대한 기준이
달라져야 한다는 거다.
좋은 문장이란, 좋은 표현이란...
문창과 입시적으로 꾸민 문장이 아니다.
좋은 문장과 좋은 표현은
익숙한 표현이 아닌 자신만의 개성있는 표현을 찾아내는 것이며
기본에 충실하고, 읽기 쉽고, 내용전달이 명확한 표현이다.
덕지덕지 꾸민 문장. 문창과 입시식의 문장이
왜 안되냐면
그것은 매우 상투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문장은 덕지덕지 꾸몄는데
내용은 매우 부실하면
그걸보고 서양사람들은 lemon 이라고 한다.
오히려 정직하고 투박하게 또박또박 쓴 표현보다 훨씬 못한 것이다.
2.
입시는 단순해야 한다.
간결해야 한다.
수백명의 입시생들 중 한명일뿐이란 걸 명심해라.
너의 복잡한 계산과
복잡한 시도와
복잡한 컨셉들을
진득하게 몇시간 앉아서 읽어봐줄 교수는 없다.
그리고
솔직히 말할께.
나도 글 첫문장만 보면 이미 견적 나온다.
글은 정직하거든.
절대로 피해갈 수 없다.
한예종이 실기에서 거의 글만 보는데
나는 그게 정당하다고 생각한다.
스토리구성
하나만 봐도
그 학생의 예술적 실력과 가능성은
충분히 예측가능하기 때문이다.
단순해라. 간결해라. 수많은 것을 시도해서 하나도 마무리 못 짓는 것보다는 단 하나를 시도해서 그 하나를 적중시키는 것이 훨씬 낫다.
3.
그리고
또 중요한 주제가
바로 공감이다.
입시에서 중요한 첫번째 토픽이 기본기 (언어, 영어, 글쓰기, 문장력, 인문학적 지식, 독서, 경험 등등.....)
두번째가 단순함과 간결성이라면
세번째는 공감이다.
공감이란 이런 것이다.
네가 익숙한 것이
남에게는 익숙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그걸 모르고 있다.
내가 학원을 운영하며 가르치는 것은 바로 이 것이다.
자신을 정확하게 보게 하는 것.
주변을 봐도 그렇지 않나?
자신의 패션이 얼마나 웃긴지. 사람들이 뒤에서 얼마나 웃는지.
자신만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지 않은가?
글쓰기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표현이 스스로는 매우 획기적이고 독창적이라 생각해도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 전달이나
공감이 되지 않을땐
오히려 역효과가 일어나는 거다.
그래서 지도가 필요한 것이다. 실기는.
전혀 개연성없는 이야기
과도한 상상력
그러나 그 상상력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는 글을 써놓고
창의적이라고 우기는 경우가
너무 많다.
마찬가지로 특히 여학생들...특히 문창과식 학원을 다닌 여학생들...
스토리는 없고
구성도 없고
내용전개는 매우매우 빈약한데
플롯은 한걸음도 전진하지 못하는데
인물의 개성과 갈등과 소재와 환경은 매우 흐릿한데
어울리지 않는 과도한 표현들로 범벅이 된 문장을 가져와선
상징이란다.
내면적 갈등이란다...
그러면 나는 한마디 날린다.
나는 무식해서 내면적 갈등같은거 모른다.
외면적 갈등으로 시원하게 써와라.
그리고 사실
내면적 갈등을 일상적인 상황에서 보여주는 글쓰기를 하려면
그것이야말로
궁극의 스토리텔링이다.
하루끼나 레이먼드 카버나 체홉 정도의 수준은 되어야
도달할 수 있는 경지다.
네가 노벨문학상을 노리는 작가가 아니라면.
입시에선
뚜렷하게 갈등과 인물과 상황과 소재를 써야 한다.
척추가 살아있는 글.
생명선이 확실한 글.
그리고
중심이 잡혀있는 글을 써야한다는 거다.
공감이 중요하다.
공감을 위해서는
너 자신을 알아야하고
너의 장점과
너의 단점을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이게 너무 중요하다.
4.
기본기에 충실했고
간결하고
공감되는 글을 썼다면
이제는
전략에 대해서 논할때다.
전략은
복잡해서는 안된다.
단 하나의 남과 다른 생각.
단 하나의 남과 다른 시도.
단 하나의 엇나감.
단 하나의 비끌어짐으로도 충분한 것이다.
패션으로 따지자면
기본기에 충실한 옷차림에
포인트를 주는 것이다.
감성을 덧입하는 것이다.
전략은 반드시 필요하다.
전략이 없이 기본에만 충실하면
평범해진다.
평범해서는
절대로 합격할 수 없다.
전략은 관찰에서 나온다.
글쓰기에서 전략은
보통 독특한 소재나 인물이나 환경, 장소를 통해 보여줄 수 있는데
이건 한마디로
아이디어란 거다.
아이디어는 무조건 관찰에서 나온다.
아니면 고전 (Classic).
두개가 아니면 답은 없다.
그래서 관찰이 중요하다.
그래서 독서와 모방과 여기저기 아이디어를 찾아다니는 하이에나처럼 기웃거리고 뒤적이고 탐구하는게 중요하다.
버스를 타고 관찰해봐라.
세상엔
파격천지다.
내가 하루는 버스를 타고 가는데
동대문 어느 변두리였는데
한 허름한 상가건물 (동대문에 있는 흔한 오래되고 간판 조잡하게 얽혀있는 그런 건물)
4층엔
안수기도, 목회자2주완성, 치유, 할렐루야금식영성수련원 뭐 이런 간판이 있고
그 위층엔
무슨보살, 창문엔 온통 절 만자에 연등에
운세와 길일과 운명을 예측해드립니다. 신내림받은 무슨무슨 보살...
이렇게 적혀있는 건물을 본적이 있다.
어떤가?
스토리가 하나 나올 것 같지 않은가?
관찰이란 이런거다.
주변을 세심하고 치열하게 관찰하고 탐구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키워드는
열정이다.
열정이 있어야 한다.
당장 좀 부족해도
열정이 있는 사람은
단연
눈에 띈다.
말 좀 못하면 어떤가?
스토리 좀 못쓰면 어떤가?
그건 뭐
다른 매력이 있으면 어느정도 감안할 수 있다.
그러나
열정이 없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
그건
용인안된다.
그건 불가능이다.
그런데
열정을 가지는 것과
열정적인 삶을 사는 것은 틀리다는 것이 중요하다.
친구야.
사실 너도 열정이 있으니까 이 글을 보고 있지 않겠나?
열정이 있으니까 한예종에 진학하고 싶어하는거겠지.
열정이 있으니까 나를 찾고
열정이 있으니까 뭐라도 해보려고 몸부림치는거지.
그러나.
표현되지 않은 열정.
체계화되고 정리되지 않은 열정.
그리고
탄탄한 내공이 뒷받침되지 않은 열정은
오히려 독이 된다.
히틀러도 열정적인 사람이었고, 김정일도 열정적인 사람이었거든.
감옥에 가봐라. 거기야말로 열정적으로 삶을 산 사람들이 다 모여있다.
즉
열정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열정이냐는 것이다.
그래서
스스로에 대해 정확히 인식해야 하며
열정은
현재진행형인 것이다.
열정은 손에 쥘 수 없다.
열정은 계속해서 추구해야 하는 것이다.
현재진행형이기에
열정은
매일 전진해야 하는 것이다.
열정은 삶으로 살아갈때 진짜 빛이 난다.
열정은 명사가 아니다.
추상어도 아니다.
열정은 동사다.
네가 진짜 열정을 갖고 있다면
열정적 삶을 살라.
진짜 열정은
너의 꿈을 이루기위한
혹독한 훈련을 감내하는 것이다.
열정은 동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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