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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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덕보려고 대학가지 말라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12. 3. 29. 09:34
나는 13년간 대학을 다녔다. 그 사이에 대학원을 두개나 나왔다. 공부를 성실하게 하는 학생은 아니었지만 (솔직히 성실하지도, 실력이 탁월하지도, 착하지도 않은 학생) 공부에 관심이 많은 학생 대학에 관심이 많은 학생 학문에 대한 열정이 많은 학생은 확실했다. 혼자 도서관에 가서 이것저것 책 빌려보는 시간이 내겐 가장 행복했다. 도서관에서 2년동안 빌려본 책이 500권이 넘은 적도 있다. 많이 빌려보면 상준다. 도서관에서. 그리고 나는 13년 대학을 다닌 것 뿐만이 아니라 평론가협회나 여러 사회활동을 통해 교수들을 정말 많이 만났다. 수백명이 넘는다. 그것도 매우 가까이서. 요즘엔 연극영화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 교수님들과 또 어떻게 연결되서 함께 외국도 가고, 함께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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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영화 선택해도 안 죽는다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12. 3. 22. 01:23
상담을 하다보면 가끔 기가찰때가 있다. 이 분야 공부를 시작하는데 19살 짜리가 별걸 다 걱정한다. 그것도 부모님과 세트로. 안타깝다. 부모님들이 왜 이렇게 아이의 중심을 잡아주지 못할까? 왜 이렇게 가벼울까? 왜 이렇게 근시안적일까? 베이비붐 세대 이후 부동산거품과 급속도의 경제발전은 있었으나 예술과 인생을 폭넓게 사유하기엔 너무나 먹고살기에 급급했기 때문일까? 상담을 하면 아이는 안정감이 있는데 엄마가 가볍디 가벼운 경우가 많아서 깜짝 놀란다. 남들 다 가는 길로 가서 과연 30년후에도 안정적일까? 과연 지금으로부터 30년전. 1980년대에는 오늘의 현실을 예측이라도 했을까? 과연 1980년대에도 먹어주던 것들이 지금도 먹어주는 것이 얼마나될까? 그때 30대기업이 지금은 몇이나 살아남아 있나? 불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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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나이에 한예종 들어가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12. 3. 19. 05:05
내 생각은 이렇다. 한예종 학부 출신들은 좋은 점도 많지만 한계도 뚜렷하다. 한예종이라고 다 좋은게 아니란거다. 지난 몇년간 한예종 예술사과정 (학부)를 30명 가까이 보낸 입장에서 보면 한예종 예술사과정에 그것도 19세나 20세의 어린 나이에 간 학생의 경우 그것이 행운인지, 독이되는지는 개인에 따라 편차가 매우 크다. 음악원의 몇몇 학과를 제외하곤 한예종 예술사과정에 합격했다고해서 그 학생이 예술에 아주 특수한 재능을 가졌다는 것을 증명할 근거는 없다. 오히려 운이 좋고, 소통에 능하며, 매력이 넘치고, 가능성이 높은 학생이라는게 정확할 것이다. 그런데 한예종에 어린나이에 합격한 학생들은 주위의 시선이나 칭찬, 그리고 수업 때 바로 매우 실력있는 교수님과 직접 소규모로 소통하고 사석에서도 친해질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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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입할때 망한다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12. 3. 16. 01:50
연극영화 쪽을 가르치면서 내가 명심하고 있는 사실이자 우리 레슨 포 케이아트의 가장 중요한 철학중의 하나가 주입식교육을 증오하는 것이다. 우리는 주입식 교육을 증오한다. 오늘 어떤 학생이 물었다. "선생님. 영화보고 분석하는 글을 어떻게 쓰나요?" 그 질문을 받고 내가 가르치고 있는 방식이 옳다는 확신이 들었다. 나는 그때 어떻게 대답했을까? 내 대답은 "일단 써와" 였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우리가 참 잘하고 있는거다. 나는 학생에게 한예종 들어가려면 이런식으로 해야한다. 라고 먼저 강요하지 않는다. 그렇게되면 반드시 학생의 것 학생의 색깔 학생의 매력이 콘크리트처럼 굳어버리기 때문이다. 한예종 입시의 생명은 개성이다. 각자만의 매력과 스타일이다. 그래서 한예종 학교에선 과외와 레슨을 싫어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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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이 중요하다 (한예종 영화과/극작과/연출과/연기과)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12. 3. 16. 01:37
한예종에 대한 편견 중 하나가 재능이 뛰어난 학생 원래부터 천재적인 학생이 들어간다는 개뻥이 있다. 한예종 출신인 내가 보기엔 그저 웃긴다. 주변에 인간들을 봐도 그들이 천재란 말인가? 전혀 아니다. 한예종은 그저 한예종일뿐이다. 운이 좀 좋고 조금 유별난 아이들일 뿐이다. 물론 음악원 학생들은 기술적인 면에선 영재 정도는 된다 치자. 다른 분야 한예종 학생들은 천재적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기본에 충실한 학생들이고, 소통이 되는 학생들이며 한두가지의 뚜렷한 매력이 있는 학생들이다. 오늘은 이 기본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기본. 한예종 들어가는거 실제로 합격생을 많이 본적있나? 나는 많이 봤겠냐, 안 봤겠냐? 당연히 본 정도가 아니라 함께 처절하게 피흘리며 준비한 수십명의 합격자들. 내가 말하는 건 아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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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CEO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12. 3. 12. 12:03
베스킨라빈스에 가면 엄마는 외계인이라는 아이스크림이 있지? 근데 엄마가 외계인이되면 안되고 ^^ (엄마가 외계인이면 넌 에어리언이란 건가? ^^)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예술하는 애들 엄마는 CEO가 되어야 한다. 말단대리가 되어서는 안되며 더더욱 영업사원이 되어서는 안된다. 이 글을 예술하겠다는 대책없는 골치덩이를 가진 엄마들을 위한 글이다. 역할을 분명히 알아야 성공한다. 성공한 사람들의 특징은 역할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용히 있을때와 폭풍같이 일할때를 안다. 나서야 할때와 믿고 따라줘야 할때를 분명하게 구분한다. 사람을 정확하게 통찰하며, 그 시각은 정확하다. 엄마의 역할은 CEO가 되어야 한다. 대리가 되어서는 안된다. 상담을 하다보면 온갖 정보와 이곳저곳 상담과 다 찔러보고 나보다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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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sion is passion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12. 3. 1. 22:59
이제 이 포스팅을 끝으로 약속한 폭풍 포스팅은 일단락 지으려고 한다. 그동안 쌓였던 아이디어들을 이틀 사이에 모두 완성했다. 그리고 앞으로는 좀 더 입시적이고 객관적이고 데이터를 치밀하게 분석한 입시전략 관련 글을 꼼꼼히 쓰도록 하겠다. passion is passion이다. 세상엔 열정적인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교도소가서 물어봐라. 다들 자기 나름대론 열정적으로 살아온 사람들이다. 죄를 짓는다는게 보통 열정적이고 치밀해선 되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히틀러도 열정적인 사람이었고 그의 추종자들도 열정적인 사람들이었다. 이쯤 이야기하면 내 의도는 전달되었을거다. 열정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열정의 방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10대, 20대 청년들은 열정적이기는 상대적으로 쉬우나, 옮은 방향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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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불가능한 매력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12. 2. 29. 20:42
매력이라는 단어. 참 멋있는 단어다. 매력. 매혹. 입시에서 매력은 무엇일까? 입시에서 매력적이란건 어떤걸까? 예전에 방영과가 처음 생겼을때 군대에서 휴가나와 장난으로 시험본적이 있다. 갑자기 덜컥 1차가 붙어버려 그때부터 초긴장이었다. 나는 면접 20초 그런데 내 앞에 있던 여학생은 뭐가 그리 재밌는지 교수와 한참을 떠들고 또 떠들고 분위기 좋은게 대기실에서까지 느껴졌었다. 그 여학생은 최종합격을 했더군. 그렇다면 그 여학생과 나의 차이는 과연 무엇일까? 그 여학생은 내게 없는 어떤 매력을 가졌길래 그는 붙고 나는 떨어졌을까? . 연극영화과 입시에서 매력요소는 다양하게 있겠지만 연기입시냐 영화입시냐에 따라 또 다를 것이고 글쓰기위주냐 연기실기위주냐에 따라서도 당연히 다르겠지만 대동소이한 것 하나는 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