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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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두려워하라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12. 2. 29. 17:36
너희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게 뭔가? 나는 귀신도 조금 무서워하지만 그건 그래도 견딜만한데 그것이 알고싶다 프로그램을 몇 편 '다시보기' 하면서 진짜 무서운 건 악마도 아니고, 귀신도 아니고 바로 인간이라는 것을 확신했다. 이것은 진리다. 인간이 가장 무섭다. 인간이 가장 두려워해야 될 존재이다. 에어리언보다, 프레데터보다, 좀비보다, 강시보다, 사다코? 보다 무서운게 인간이다. 연극영화과를 진학한다고 하는 너희들에게 당부의 말을 하고 싶다. 특히 열아홉, 스무살의 아직은 순수하고 경험이 많지 않은 친구들에게 특히 해주고 싶은 이야기다. 주변에 특히 연기한다는 순수한 열정을 가진 친구들은 반드시 명심하기 바란다. 사람을 무서워할 줄 알아야 한다. 모든 문제는 모든 돌이킬 수 없는 문제는 사람을 통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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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작과와 문창과의 차이점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12. 2. 29. 17:10
극작과의 문창과를 같이 준비해서 둘다 붙었다는 사람 들어본적 있나? 물론 있기야 있겠지... 그러나 나는 지금껏 수많은 학생을 만나봤어도 그렇게해서 둘 다 붙었다는 사람은 만나본 적이 없다. 왜 그럴까? 극작과 문창의 차이점은 생각보다 크기 때문이다. 얼마전에 내게 상담온 학생중에 문창과 입시를 준비했다면서 찾아온 학생이 있었다. 자신은 극작과 입시를 준비하고 싶다면서 글을 보여줬는데 글을 보니 알겠더라 문창과와 극작과 스타일이 확실하게 다르다는 사실을. 문창과는 문장력이나 표현력이나 사물을 섬세하게 관찰하는 눈 등등 글쓰는 기본실력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극작과는 우리나라에 두개밖에 없는 극작과는 문창과와는 완전히 다르다. 여기서 먼저 우리가 감안해야 될 사실이 있다. 우리는 너무 우리 기준으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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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포스팅예고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12. 2. 27. 17:10
조금 바빠서 계속 포스팅을 못하고 있었는데 시간나는대로 다음 포스팅을 순차적으로 쫘악 올리겠습니다. - 소통의 과목화, 입시에 있어 소통이라는 중요한 부분을 어떻게 객관적으로 과목화할 수 있을 것인지? - Story와 Telling의 구분에 대한 레슨 포 케이아트의 새로운 커리큘럼, 포스팅 - Passion is Passion '진짜 열정은 무엇인가'에 대한 포스팅 - 사람을 두려워하라 포스팅 - 진짜 입시준비는 스스로와의 싸움 이렇게 많은 포스팅 주제가 있는데 시간이 없어서 글을 못쓰고 있어요. 아무튼 기회가 닿는대로 폭풍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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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영화과의 군기문제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12. 2. 22. 21:06
OT의 계절이다.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연영과에서 가장 지랄맞은게 학업의 강도도 교육 시스템도 커리큘럼의 문제도 아닌 일부 학교 일부 연영과의 군기 문제이다. 특히 안산에 위치한 모 예술대학에 보낸 학생들의 이야기는 한결같다. 그런 군기문화 특히 OT에서부터 시작되는 강압적이고 구시대적인 군기문화 때문에 학교자퇴나 휴학을 고민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군기문화에 대한 내 생각은 간단하다. 아마 생각을 정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고 믿는다. 결론부터 말하면 적절하게 전통을 존중해주는 선에서 따라만 주라는 것이다. 적절한 선에서 좀 못마땅하더라고 학교의 규율을 따르는 태도를 당분간 가지되 그 시스템이나 선배들이나 학교의 분위기를 전적으로 신뢰하지는 말라는 것이다. 더 자세하게 말하면 OT 따위나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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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 need, but desire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12. 2. 14. 08:53
입시상담을 하면 제일 많이 듣는 질문이 '저 재능있을까요?' 이다. 영화든 연극이든 연기든 뭐든 다들 똑같은 질문. 미안한데 이런 질문은 두가지 측면에서 부정적이다. 1. 재능있는 사람은 그 재능을 확인하지 않아도된다. 이미 자신이 확실하게 알고 있기 때문이다. 2. 설마 재능이 없다고 하더라도 예술의 세계에선 자기확신, 자아도취가 중요하다. 그런데 이런걸 물어본다는건 질문한 사람의 '자기자신에 대한 믿음 (그것이 다소 억지스럽다 할지라도) 이 결여되어있다는 확실한 증거이기 때문이다. 재능있는 사람은 자신의 재능에 대해 회의하지 않는다. 재능을 발휘할 기회를 피하지도 않는다. 하루빨리 자신의 재능을 보여주고 싶을 뿐이다. (아무리 수줍음이 많은 사람이라도 진짜 재능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재능을 선보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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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다움이란 무기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12. 2. 8. 17:01
오늘 서울예대 결과가 나왔다.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역시 학생다운 아이들이 무더기로 붙었다. 단언하는데 전국 모든 연극영화과가 학생다운 학생을 원한다. 잘 모르고, 좀 부족하더라도 정겨운 것. 소통이 되는 것. 정이 가는 것. 마음이 가는 것. 그런 것에 약한 것이다. 물론 한예종은 학교의 기준을 엄정하게 내세우기는 하지만 서울예대는 특히 이 부분이 중요하다. 마음을 읽는 것. 좀 허술하고 좀 부족해도 정직하고 솔직하게 교수님과 소통한다는 마음으로 입시에 임해야 한다. 결국 좋은 성품을 가진 학생이 합격하게 되어있다. 그런 거다. 자랑하지 마라. 특히 잘 모르면서 과대포장해서 말하는 것은 금물 중의 금물이다. 자랑은 내가 애써 하지 않아도 자랑이 될때 효과를 보는 것이다. 자랑하지 않아도 자랑이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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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공연을 찾는 두가지 원칙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12. 2. 1. 03:54
보통 공연이나 연기경험을 통해 연극을 좋아하게 되는데 나는 희곡텍스트에서 연극을 시작하게 된 독특한 케이스다. 한양대 들어갈때도 내가 희곡텍스트를 좋아하고, 문학적 재능이 있음을 많이 어필했던것 같고 한예종 들어갈때도 그랬으니까... 말하자면 나는 연영과 중에서도 정말 특이한 케이스인거다. 텍스트에서 공연으로 다시 공연에서 연기와 비평으로 계속 관심의 영역을 확대해 나갔으니까... 보통 연극이라 할때 대부분의 대중들이 생각하는 이미지는 사실, 제대로 된 연극이 아니다. 오히려 그건 웃찾사 개그콘서트와 비슷한거다. (그런 저질 연극들이 요란하기에 접근하기도 쉽다. 그러나 진짜 좋은 공연은 요란하지 않고, 공을 들여서 찾아야 한다) 음악도 와인도 여행도 한 분야를 깊이있게 들어가고, 애정을 쏟아야 진짜가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