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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 maker, 만남이 역사를 바꾼다about, intheatre 2012. 1. 23. 15:52
이 계약서가 뭔지 아는가?
2000년 12월 15일
급히 넵킨에 쓴 이 계약서.
.
이 계약서는 바로
현존하는 최고의 축구선수이자
아마 앞으로도 역사상 최고의 축구선수로 남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
바로
'리오넬 메시'
와 바르셀로나의 역사적인 계약서이다.
내용이 재미있다.
당시 성장호르몬 이상과 지나치게 작은 체격 등으로
프로 선수로서 활동할 수 없을거란 의견이 많았다.
실제로 그래서 프로 선수로서의 계약이 힘들었던 거고,,,,
이때 바르셀로나의 렉사흐 기술감독이 메시와 접촉한다.
메시가 바르셀로나 유스에 입단하기 바로 직전
메시의 아버지는 불안한 마음에 바르샤의 렉사흐와 만났고
(아무래도 당시 메시는 성장장애도 있었고 또 정식계약 하기까지 소식이 없어서)
까페에서 렉사흐 기술감독이 냅킨에 즉석으로 계약서를 쓰게 된 것이다.
‘바르셀로나, 2000년 12월 14일'
‘구단 내 일부 다른 의견에도 불구하고 메시를 데려오는 것에 대해 본인이 전부 책임을 지겠다’
이 냅킨 하나에 역사가 바뀌었다.
.
얼마전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가 있었다.
이적료 1600억의 크리스티아노 호나우도 선수가 분전했지만
결국 이번에도 또 메시의 승리였다.
메시가 데뷔한 이래, 라이벌 레알과의 경기에서 그가 골을 넣은 경기가 약 80% , 승률도 80%가 넘는다는 자료를 보았다.
호나우도가 1600억이라면 메시는 이적료로 얼마를 받아야 할까?
나이도 아직 87년생으로
다른팀에선 유망주소리를 들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이다.
.
당시 프로선수로 뛰는 것 조차 의문이었던
메시에게서
무한한 가능성을 본 기술감독 렉사흐.
그리고 자신의 신체적 불리함을 딛고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명이 된 메시.
역사를 바꾸는 건
바로
만남이다.
사람과 사람이 만날때 역사가 바꿔질 수 있는 것이다.
메시의 넵킨에 쓴 계약서가 이를 증명한다.
10년만에 재회한 렉사흐 기술감독과 메시. 만남이 역사를 바꾼다.
이런 예는 연극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19C 사실주의 운동이
프랑스의 데아뜨르 리브르 -> 독일의 프라이네 뷔네 -> 영국의 독립극장 등을 거쳐
드디어 러시아에까지 영향을 주게되고
결국
연극의 역사를 바꾸는 위대한 극단
MAT 모스크바 예술극장이 만들어지게 된다.
이 극단의 주축맴버는
그 유명한 연기술의 아버지. 콘스탄틴 스타니슬라브스키.
그리고 그의 동료 네미로비치 단첸코.
그들이 만든 극장은 앞서 언급한 모스크바예술극장.
(이 내용은 스타니슬랍스키의 자서전을 읽어보면 알 수 있다. 너무나 감동적이다)
이들의 만남은 MAT를 창설한데 그치지 않았다.
당시
단편소설작가로는 꽤 인지도가 있었으나
첫 장편희곡이 무참히 외면을 당하고나서
원고를 찢고 다시는 장편희곡을 쓰지 않겠다고 선언한
의사이자 극작가.
바로
'안톤 체홉 !!!!!'
을 발굴하게 된 것.
그리고 체홉이 당시에 형편없다고 평가받은 작품이 바로 사실주의 최고의 걸작.
<갈매기>
인 것이다.
콘스탄틴 스타니슬라브스키는
다시는 희곡을 쓰지 않겠다는 체홉을 설득해, 실패한 작품인 <갈매기>를 다시 무대에 올리게 되고
그뒤의 역사는 우리가 익히 아는 그대로이다.
스타니슬라브스키와 단첸코와 체홉의 만남은,
그저
유명한 명성을 얻었다는 정도의 영향력이 아니다.
사실주의라는 거대한 혁명.
즉, 하나의 사조 (lism)를 만들어 버린 것이다.
연극사의 삼분의 2 이상은 이 영향권 아래 있다고 보면된다. (직접적 영향이든, 이들을 극복하고자 한 몸부림이었든, 혹은 이들을 철저히 반대한 것이었든)
나를 가르친 교수님은 국제연극평론가협회의 비유럽인 최초 회장이자, 현재 한예종 연극원의 원장이신 교수님이신데
수업시간에 교수님의 말씀이 기억난다.
인류최고의 희곡작가가 셰익스피어라는데 이견은 없다.
그 다음으로 나는 체홉을 생각한다.
!!!
이것은 정말 엄청난 평가가 아닐 수 없다.
만남을 통해 역사는 창조된다.
너와 나의 만남이 이런 기적을 만드는 만남이 되기를 바란다.
이 글을 읽는 이 순간이 서로에게 말이다.
역사를 만들어보자.
지금은 눈에 보이지 않을지라도
또 어떠한 기적이 만들어질지, 나는 기대되고 흥분된다.
성경 한구절을 인용하며 이 글을 마친다.
히브리서 11장 1절
믿음은 바라는 것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의 증거이다.
결국 역사는 만남을 통해 만들어지고, 만남은 믿음을 통해 만들어진다. 그러므로 믿음은, 위대한 역사의 증거가 된다.
새해에는 이런 만남이 너와 함께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사람과의 만남이든,
글과의 만남이든,
예술 그 자체와의 만남이든.'about, intheatre'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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