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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실에서 책을 읽고 있으면
옆방에선 정시와 서울예대, 계원디자인대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그림도 그리고 포트폴리오도 만들고 영상도 보고 있습니다.
이제 2012년도 대학입시도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습니다.
과도 제각기 달라서, 연출과, 영화과, 무대미술과...
그런데 이걸로 부족하지요.
입구쪽 연기연습실에선 보컬수업 중이죠.
이 소리가 어울려야 하나의 하모니가 완성됩니다.
살짝 소란스러운 소리.
한예종 석사과정 재학중인 두 분 선생님의 호통소리.
학생들의 떠드는 소리.
모두를 사랑합니다.
평생 잊지 못할 겁니다. 이 날의 추억들을.
참 감사합니다.
제가 뭐라고...
어설프게 한명두명...
이렇게 탁월한 학생들이
제가 만들어놓은 '판'에 찾아와
자신들의 꿈을 키우고 있는 오늘이
놀랍기만 합니다.
어설프고 부족한 리더라 항상 미안하지만
그래도 좋은 학생을 많이 만나
올해도 한예종 연극원 극작과, 연기과, 영화과, 방송영상학과 학부와 영화과 3년신설, 연기과의 전문사 합격생 총 15명을 배출했습니다.
신기합니다.
부족한 제게
이토록 탁월한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함께 이 일을 섬기게 된 것이.
아무리 생각해도 저는 많은 복을 타고난 사람입니다.
저는 뭐하는 사람인지 요즘 많이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포스팅이 좀 늦어졌습니다.
나는 뭐하는 사람인가?
원래는 교수를 생각했습니다.
운이 좋아서...
보통은 연극을 선택해서 많이 힘든 삶을 사는데
저는 연극을 선택해서 너무나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좋은 연기선생님인 최형인 선생님을 만났고,
석사과정을 가장 좋은 학교에서 수료했고
또 욕심을 내 한예종에서 비평을 전공하기까지
또 필립 쟈릴리라는 세계적인 연출가와 공연하고
평론가협회에서 2년간 활동하는 영광까지.
너무 많은 복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교수가 되기엔 학문적 엄밀성이 턱없이 부족했고
끈기도 부족했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학교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더 모험적이고 더 창의적인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한명 두명 가르치다보니
어느새 이 분야 최정상의 위치에 서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규모로는 다른 곳과 비교할 건덕지도 없겠지만
실력으로, 결과로, 커리큘럼과 교수진으로
객관적으로 최정상의 실력임은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만큼 탁월한 결과를 쌓아왔습니다.
이제
제가 연극영화를 통해, 예술을 통해 쌓은 경험과 실력을 나눠주고 싶습니다.
제가 레슨 포 케이아트를 운영하는 이유는 바로 이것입니다.
꿈을 나누어주는 것.
그리고
꿈을 현실로 바꿀 수 있는 통로가 되어주는 것.
오늘날 세상에는
아직 연약한 이들의 꿈을 이용하려는 사람이 많지만
진정, 그 꿈을 이루도록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제가 꿈을 꿨을 때.
혼자서는 너무 힘들었기에
함께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압니다.
꿈이 그토록 소중한 것이기에...
이 일은 너무나 소중합니다.
그만큼 소중하기에
그만큼 상처받기 쉽고
그만큼 아파하는 것도 압니다.
그래서 이 일은 쉽지 않습니다.
영광과 환희의 순간보다 고통과 눈물의 시간이 더욱 많기에...
이 일은 세심해야 합니다.
이 일은 사명감이 있어야 합니다.
이 일은 물질의 도구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이 부분은 저도 매 순간마다 점검하고 반성합니다)
꿈을 이루어주는 사람.
이것이 저의 궁극적인 비전입니다.
우리 레슨 포 케이아트는
이 비전을 향해 2012년. 한해도 달려갈 것입니다.
그 영광과 환희의 순간들을.
한걸음씩 천천히...천천히...비밀스럽게...요란하지않게.
그러나
그 누구도 흉내내지도 못할
감히 따라하지도 못할
압도적인 실력을 갖추기위해 땀흘리고 노력하겠습니다.
2013년 입시는 이제 30명 최종합격을 향해 달려가겠습니다.
묵묵하게
조용히
겸손하게
정직하게
그러나
압도적인 실력. 숨 막히는 탁월성으로.
almighty minority
2012. 레슨 포 케이아트의 캐치프라이즈입니다.
압도적 소수가 되겠습니다.
2012. 1. 9 레슨 포 케이아트 대표 intheat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