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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을 위한 대화의 기술 (2)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20. 1. 30. 23:03
면접을 위한 대화의 기술 (2)
면접을 위한 대화의 기술 1편에 이어 2편을 정리해봤다. 2편에선 1편보다는 좀 더 근원적이고 깊이있는 방향에서 준비해볼 내용들을 다루어본다.
1. stay foolish
똑똑해보이려 하지말고 멍청해보이려 하는데서 독특함과 개성이 나온다.
나만의 쓸데없는 취향이나 쓸데없는 경험들에서 나만의 매력이 터져 나온다.
남과 다른 분야에 어리석게 (다른 학생들은 다 학원다니고 학교성적때문에 고민할 시기에) 집중해서 무언가 결과를 만들어본 경험이 있다면, 그런 경험이야말로 면접에서 반드시 써먹을 수 있는 경험이다.
나만의 엉뚱하고 멍청해보이는 것이 어찌보면 다른사람에겐 매력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런 독특한 매력들을 잘 발견해주는게 면접지도의 핵심인데
영화나 연기분야는 역시 그런 독특한 매력으로 승부하는 곳이기에 자신만의 엉뚱함은 큰 무기가 된다.
내가 입시지도하면서 경험한 한예종 합격 사례에서만 언급해봐도
-아줌마감성 :
사방팔방 주변인들의 삶에 관심이많고, 수다스러우며, 글도 그렇게 수다스러운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고있는 경우. 나는 농담으로 '넌 아줌마감성을 가졌구나'라고 놀린다. 그렇게 주변사람들의 삶을 수다스럽게 바라볼 줄 알고, 글로 담을 줄 아는 사람이라면 또한 그런 일상속에서 공감을 불어일으키는 영화를 찍을 수 있으리란 믿음이 생긴다.
-과학기술덕후 :
과학기술에 관심이많고, 실제 이러한 공상과학적인 상상을 글로 옮겨쓰는데 능하다. 이런 엉뚱함은 이 학생이 독특한 질감의 영화를 찍을 재능이 엿보이게 한다.
-뮤지션유형 :
음악을 해본 경험이 있거나 특히 밴드연주를 해본 경험이 있는 경우 농담으로 뮤지션유형이라고 부르는데, 역시 음악에 빠져있는 학생의 예술적 감성이나 경험들. 그리고 취향등이 창작과 연결되면 좋은 결과를 불러온다.
-스포츠우먼 :
여고 축구부 주장으로서 본인의 학교를 축구대회 결승까지 이끈 리더십을 적극적으로 어필! 승부의 세계를 즐기는 열정적인 여학생이라면 영화도 그렇게 열정적으로 찍을 것 처럼 보인다.
-약사 :
영화찍기엔 약사만한 직업이 없다며... 오전에만 파트타임 약사로 일하거나, 직원을두고 약국을 경영하는 등 내 밥벌이는 잘 할 수 있으니, 이제 남은 여생을 평소하고 싶었던 영화에 쏟겠다... 역시 합격.
-중국대륙의 고등학생 가이드 :
중국유학은 갔으나, 홈스쿨링을 고집하는 부모님때문에 중국에서 알바로 관광가이드도 해보고 직접만든 쿠키를 팔기도 하는등 공부보단 여러 재미난 경험을 많이 한 학생 ---> 외국어특별전형 중국어로해서 합격
-성적1등유형 :
공부열심히하는게 고등학생에겐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공부열심히하느라 영화는 못봤지만 그래도 영화는 찍고싶다는 학생. 그 패기로 합격^^
이 정도만 써도 충분히 감을 잡을거다.
무엇을 말하고있는건가?
위와같은 유형을 따라해야 된다고 합격의 비결따위를 가르쳐주고 있는건가?
아니다.
스웨그가 중요하다는 말을 하고 있는거 아니냐.
네 멋대로, 네 스타일대로 무언가 거기서 영화를 찍을, 예술을 할 계기나 근거를 찾을 수 있다면
그 무엇이든, 그 어떤 스타일이든 가능하다는 말을 하고 싶은거 아니냐.
네 멋대로 하되, 그 속엔 나름의 질서와 신념이 있는 학생.
자신만의 엉뚱함을 가지고 있지만 그걸 무언가 창작으로 연결지을수 있는 학생.
그런 학생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거다.
너는 스타일이 곧 너의 매력이다.
2. 신념을 가지라
어리석음이 단지 어리석음에만 머무르지않고, 매력으로 승화되기 위해선
신념이 필요하다.
내가 살아온 길. 내가 선택한 길에 대한 신념.
그리고 내가 앞으로 가고자 하는 길에 대한 기대와 믿음.
그런게 필요하다.
신념이라면 너무 거창하고
나름의 철학이라고 할까. 자신만의 확신이라고 할까.
영화의 길. 예술의 길. 그 길에 심취해있고
그 길을 깊이 사랑하는 모습속에 신념이 엿보이는거다.
기억하라.
네가 선택한 길을 깊이 사랑할때
네가 확신에 차있고 신념이 있어 보이는거다.
확신있어보이고, 신념있어보이는 태도를 만들려고 하지마라.
그저, 네가 지원하는 분야를 진심으로 깊이 사랑하라.
사랑하는 마음이 드러나지 못할 방법은. 없는 법이다.
3. 내가 사랑하는 분야에 대한 러브스토리를 가꿔가라
나만의 foolish를 발견하기 위해선 신념이 있어야 하고, 이런 신념은 내가 지원하는 분야를 진심으로 사랑하면 그런 열정이나 신념이 드러나게 된다고 했다.
그렇다면 내가 지원하는 분야에 대한 사랑은 어떻게 가꿔가는걸까?
내가 지원하는 분야와의 풍성한 러브스토리가 필요하다.
러브스토리란 무엇을 말하는가?
연애를 하면 울고 웃고 배신당하고 성취하고 수많은 일들이 일어나지않나?
영화를 찍으려 하면서 생긴 모든 울고 웃고했던 모든 순간들이 러브스토리가 된다.
그러므로 반드시
네가 지원하는 분야에 대한 생각뿐만이 아니라
실제 행동으로 뛰어들고 경험한 실체적인 경험이 있어야 한다.
그냥 머리속에서만 사랑하는건 짝사랑밖에 안되니까.
영화과 입시에서 경험을 많이 본다는건 이런 면에서 나온 말이다.
영화감독이 되겠다고 하는 학생이, 영화와 관련된 어떠한 경험도 없다면 그것만큼 말이안되는 말도 없지않겠는가?
여기서 중요한 점은.
다들 상황이 다르다는 점이다.
고등학생이 영화를 찍어본다고 해서 얼마나 찍어보겠는가?
그러므로 질적으로 양적으로 나의 예술적경험을 비교 할 필요가 없다.
내가 번듯한 영화를 찍어본게 중요한게 아니라
아무리 부족하더라도 영화를 찍어보려고 노력하고, 영화와 가까워지려고 노력하고, 영화와 추억을 쌓으려 노력해봤다는 그 경험이 중요하다.
또 하나의 노하우를 알려주면.
직접 영화를 찍어보는 것뿐만이 아니라.
삶의 어떤 경험이더라도 영화와 연결시켜서 생각하고 정리하고 규정해나가려는 태도 역시
영화와의 러브스토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위에 언급한 한예종합격생들의 사례만 봐도 (아주 극히 일부다. 몇초만에 후딱 떠올린 예들. 그외에도 수많은사례들이 있다)
결국 자신의 다양한 경험이나 취향들을 (중국에서 가이드한 경험, 축구팀주장경험, 약사경험, 과학기술경험 등등)
영화 혹은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분야와 잘 연결지어
풍성하게 러브스토리를 가꾼 경우이지 않냐는 말이다.
4. 힘들었던 경험이 있다면 반드시 그것을 극복한 과정으로 연결지어라
그러므로 영화를 하거나, 예술분야에 지원하려고 했을때 생기는 어려움이나 힘든 현실 그 모두가
역시 면접이나 자소서의 풍성한 자산이 된다.
영화속에선 항상 주인공 프로타고니스트가 있으면 내 행동을 방해하는 안타고니스트가 존재하는 것처럼
내가 영화나 예술을 생각할때
그 속엔 항상 어려움과 극복해야 할 과제들로 가득하다.
그것이 부모님의 반대일 수도 있고
재정적인 어려움. 환경적인 어려움일 수도 있고
함께 영화를 찍는 친구들과의 갈등일수도 있고
자신 스스로의 상처일 수도 있고
열등감일수도 있다.
그 무엇이든 이러한 어려움들을 극복하고 이겨내고자하는 그 과정을
잘 정리하고 잘 생각해야 한다.
자소서든 면접이든 반드시 들어가야 할 필수요소가 된다.
어려움이 있다면
당연히 있는거라고 생각하고
어려움 속에 너를 그냥 방치하지말고
그 어려움에 맞써 아무리 작더라도 무언가 변화를 이끌어내는 경험을 해보고
그런 경험을 했다면 반드시 기록하고 정리해서
면접이든 자소서에 활용하라.
5. 짧은 면접진행에서 돋보이게 나를 보여주는 방법
그런데 면접현장에서 느끼는건 위에 쓴 글과 좀 다를때가 많다.
무엇보다 시간이 너무 짧다는 생각이 들거다.
한예종 입시는 자소서도 보고 면접도 조금 시간을 주는 편이지만
다른 학교 입시에서는 길어봐야 5분내에 면접이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저런 깊이있는 지점까지 생각하는게 무슨 소용일까 싶을거다.
그래서 짧은 면접을 대비하는 요령도 같이 도움을 주자면.
1) 짧은게 짧은게 아님을 기억하라 -
위와같이 자신의 영화적 세계나 예술적 길에 대해 깊이있게 준비하고 생각하는것과
짧게 면접을 준비하는건
신기하게도
사실
전혀 충돌하지않는다는게 포인트다!
풍성하게 준비한 학생이
짧고도 창의적이고 간결한 대답을 할 수 있는 법이다!
짧은 면접이야말로
오히려 나의 풍성함을 드러낼 절호의 찬스인 것이다!
학생들이 제일 어려워하는게 짧게 요점만 말하는건데
짧게 요점만 말할 수 있는 비결은
의외로
풍성하고 확실하게 나의 생각이 정리되어 있는 것에서 온다.
1을 말해도 99가 보이는 대화가 가능하다는 말이다.
0.01밖에 없는데 1을 말하는 학생이 허다한 면접장에서
99를 가진 학생이 1을 말하는 그 1은 다를 수 밖에 없다.
빙산의 일각이란 말이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말도 있고
교수는 너의 1을 보고 99를 상상하기를 즐겨한다.
그러므로 꼭 99을 보여줘야된다고 착각하지말라.
99가 채워져 있는 1은 단순한 1이 아닌것이다.
99가 채워져 있는 1은
그냥 1이 아니다.
2) 절대 글로 말을 준비하지마라.
이게 무슨말이냐면,
면접준비를 할때
답변을 글로 정리한뒤 말로 하려고 하는 시도를 말하는거다.
이렇게 면접준비하면 안된다.
면접이 너무 경직되고 말이 꾸며진 것처럼 보이게된다.
그러므로 절대 글로 정리해서 외우지말고
생각을 깊이있게 정리하고
그걸 말로 정리해서 주변사람과 계속 모의면접을 해보는 방식이 훨씬 더 좋다.
같이 입시준비하는 친구를 옆에두고
말로 내 생각들이나 답변들을 정리해서 말하면
친구가 피드백을 줄텐데
그 어떤 피드백이라도 친구가 해주는 피드백이 더 통찰력있을 확률이 높으니
안심하고 친구의 피드백을 수용하라.
원래 또래친구들이 과도하게 솔직하게 팩트를 잘 지적한다 ^^
뭔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말할때 표정이 참 이상하네... 넌 차라리 손을 쓰지마라... 넌 그냥 그런말은 안하고 입닫고 있는게 좋겠다 등등
솔직하고 가감없는 피드백을 서로 주고받으며 연습하면 큰 도움이 된다.
3) 그 학교의 면접스타일을 잘 파악하고 그에 맞춰 준비해야 한다.
-예를들어 서울예대의 경우엔 어떻게든 자신감넘치게 말하는 스타일을 좋아하는 등의
각 학교마다 면접에서 선호하는 특성이 있다.
이건 그 학교를 다니는 선배들의 도움을 받으면 큰 도움이 된다.
우리 학원의 경우는 그래서 올해부터 각 학교별 대학생 선배들을 특별활동 등 명분을 만들어 자꾸만나게하고 면접지도도 해주게한다. 면접지도를 학생이 지원한 학교 선배가 해주는건 그런 면에서 도움이 된다.
6.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평소의 행동이 면접을 결정짓는다.
면접때 순식간에 속이는건 불가능하다.
평소의 너의 습관이나 생각이나 태도등이 가감없이 면접에선 드러나기 마련이다.
평소에 네가 어떤 사람인지가 결국 중요한거다.
주변사람들을 먼저 배려하고 내가 손해보더라도 팀플레이를 하고 이런 학생들이 단기적으론 손해를 보는것같아도
그런 학생들의 습관이나 태도가 DNA처럼 박혀있어서 결국 면접때 잘되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봐왔다.
좀 손해보고 좀 어리석어보이더라도 팀플레이를 하고, 네가 속한 어느곳이든 함께 더불어 좋은 결과를 내기위해 노력하고
성실하게 하루하루를 채워나가라. 보이지않는 곳에서 채운 삶의 DNA가 결정적인 순간에 너를 성공으로 이끄는 법이다.
7. 교수들은 정면에서 바라보지 않는다. 측면에서 바라본다 = 보이지않는게 면접에선 훨씬 더 중요하다
앞서말한바와같이
교수들은 면접때 정면에서 너를 보지않는다. 측면에서 바라본다.
네가 하는말을 똑바로 듣지않는다. 비스듬히 검증하며 듣는다.
그래서
보이지않는게 중요하다.
입장해서 인사할때
서서 교수들을 바라볼때
어떤 결음걸이로 들어오는지
어떤 자세로 앉는지
자신의 의견이 거절당할때 학생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예측하지못한 질문이나 상황에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
마지막 인사를 어떻게 하는지
자신을 꾸며내기위해 거짓말을 서슴치않는 학생인지
모든 것들을 검증하는 자리가 면접자리라고 보면 된다.
거듭말하지만 면접은 검증의 자리이다. 순진하게 생각해선 안된다.
보이는 것보다 보여지지않는 부분이 훨씬 더 중요하다.
8. 외적인 매력을 가꾸는 것 역시 중요하다.
외적인 매력 역시 매우 중요하다.
외모에 대해 다음 양 극단의 말이 모두 잘못되었음을 알아야한다.
연극영화입시는 외모밖에 안본다는 극단과
외모는 전혀 상관없다는 극단
두 극단 모두 잘못되었다.
단 외모라는게 진부한 외적으로 꾸며진 아름다움을 말하는게 아니다.
'성형미인'같은 단어에서 느껴지는 그런 외모적 차원이 아니란 말이다.
자신의 매력을 잘 드러낼 의상을 단정하게 소화할줄 알고
밝고 경쾌하게 자신의 장점을 잘 드러낼줄 아는 기술
그런 이미지적 연출 역시 중요하다.
정답은
자신의 매력이 무엇인지를 잘 찾아서
그 매력을 드러낼 수 있으면
그게 외모를 잘 가꾸고 드러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획일화된 아름다움은 지루함을 불러온다.
자신만의 개성을 잘 찾아내고 그것을 잘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는건데
이 부분은 글로 설명하기가 참 힘든 부분이다.
촌스럽다는게 아름다움일수도 있고
엉뚱한 패션이 너무 잘 어울리는 학생이 있을수도 있고
어떤 학생은 단정한게 매력일 수 있고
어떤 학생은 세련된게 매력일 수가 있는 거다.
이 부분은 주변 선배들이나, 선생님들이나, 가족들, 주변 친구들과 많이 대화를 대나가고 조언을 얻다보면
자연스럽게 찾아나갈 수 있을거다.
외모가 중요하지않다고 치부하는 것 또한 큰 오해이다.
외모가 전부라고 생각하는 것과 외모가 전혀 중요하지않다고 하는 것 모두 정답이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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