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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12. 7. 13. 13:46
돈에 대해 한번 말해보자.
나는 서른이 되기까지도
수중에 한푼도 없었다.
40만원이상 통장에 가져본 적도 없었다.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해
나는 항상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었다.
30살이 된 어느날...
배가 고파 저금통을 뜯는데 이미 다 뜯어서..,.
십원짜리만 몇개 남아 있었다.
다 합쳐보니...안성탕면을 살 돈은 되는데
너구리를 살 돈이 안되더라!!
난 너구리를 끓여먹고 싶었는데 !!!
내가 성경책을 찢은적은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믿어보니 뭐 할까..싶더라.
돈 700원도 안주는 그런 신을?
부끄럽지만
진짜 내 경험이다...
어리석었고, 순수했던 시절...
불과 몇년전 이야기다.
한예종 다니면서
한예종 앞 석관동 옥탑방에 살았다.
월세가 18만원에 보증금 200이었는데
보증금이 없어 보증금 100에 월세 22만원에 살던 그 시절...
그것도 열달이 밀려
보증금 다 까먹고
나중에 이사갈때
주인아줌마가 두 손을 꼭 붙잡고
총각...잘 살아야돼...
아주 간절한 눈물로 나의 성공을 빌어주던
그 가난했던 학생...
그 시절 내가 쓴 시를 하나 공개한다.
석관동 옥탑방
석관동 옥탑방 물탱크가 가득차면 내리는게 비다
비가 박힌 이빨들이 뾰족하다
이빨이 심장에 꽂히면 맛있게 씹어먹힐 수 있겠다
거리에서 낼름대는 비의 혓바닥
심장의 갈퀴
문득 비 사이로 얼굴 하나 보인다
녹았을까?
피가 귀를 씻어주면 내 모든 罪가 껍데기 채 벗겨지겠다
옥탑방은
비도 맞고 직사광선도 맞고 비둘기 똥도 맞으며
그렇게 罪를 회개하는 중이다.
이것이 이 나라 가난한 동네일수록
높은 첨탑마다 십자가가 서있는 이유이다
한예종 다니던 시절 시창작 시간에 쓴 시이다.
그 시절 내가 느꼈던 좌절과 방황과
가난에 대한 생각들이 절절히 담겨있는게 느껴진다.
그러나 친구야.
돈은 벌기 쉽다.
진짜다.
세상에서 너의 능력을 제일 먼저 알아봐주는게
바로 돈이다.
네가 조금만 실력을 갖춰도
제일 먼저 돈이 너를 알아준다.
우리가 사는 사회는 자본주의 시대이기 때문이다.
주변에 봐라.
진실된 예술가가 많냐?
부자가 많냐?
부자는 많다.
그렇지 않은가?
그러나 진실된 영혼을 만나기란 왜 이렇게 힘든가?
부자는 흔한거다.
정말이다.
4년전
그렇게 가난한 옥탑방 청년이
지금은
1년 매출액이 왠만한 작은 기업에 육박하는 경영자가 되었다.
학점은행제 대학의 학장을 준비하고 있고
학원 3개를 경영하는데 빚이 1원도 없다.
모두 흑자이다.
내 말을 믿으라.
돈 벌기는 쉽다.
그러나
정말 좋은 예술가가 되는게 어렵고
좋은 작가가 되는게 어렵고
좋은 아빠가 되는게 어렵고
좋은 남편이 되는게 어렵고
좋은 인생
가치있는 인생을 사는게 어렵다.
진실로 네게 말한다.
나는 돈이 이제는 별로 대단하지가 않다.
돈 좀 못벌면
뭐 가난한대로 살면된다.
제주도가서 인형눈알 붙이고 살아도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자연과 함께
살지 뭐 ^^
그것도 멋진 삶이다.
흔히들 아프리카나 가서 살라고 말한다.
나는 아프리카를 다녀온적이 있다. 그것도 1달간.
마시이족이랑 함께 텐트에서 한달간 생활해본적 있다.
탄자니아
다르에르살렘
에서 차를 타고 7시간 정도 이동하면 만날 수 있다.
근데
살아보니
좋더라 ^^
물론 불편하긴 하지만
그들의 삶에도
순수한
산다는 것의 기쁨과
환희가 있더라.
내 사랑하는 사람들과
신앙과
나의 믿음만 굳건하다면
아프리카면 어떻고
미국이면 어떻게
소련이면 어떻고 중공이면 어떻고 베트콩이면 어떻겠는가...
부자면 어떻고 가난하면 어떻겠는가?
흔히
돈에 대해 치열해야 돈을 많이 번다고 말한다.
사실이다.
그러나
미안하다.
그렇게 치열하면 돈을 모으긴 모은다.
그런데
현대 자본주의 시스템의 불확실성때문에
그렇게 공들여 쌓아놓은게
한방에 무너진다.
여러가지 예측못한 변수들에 노출되었을때
한방에 쓰러진다.
진짜 돈을 잘 벌고 싶다면
돈을 뛰어넘는 가치가 있어야 한다.
돈을 좀 무시하고 살아야 한다.
돈의 노예가 되는게 아니라
돈을 노예삼아야 한다.
돈보다 더 귀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
돈을 크게 번다.
돈보다 더 큰 가치가 있는 사람에게
사람들은
아이러니하게도
돈을 준다.
돈보다 귀한 가치가 있나?
나는 너무 많다.
나의 믿음
나의 신앙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
나의 예술
나의 책
나의 글들......
돈이 좀 없어도 살겠는가?
누가 묻는다면
언제나 ok 다.
사실 지금 내가 큰 돈을 벌고 있지만
그저 통장속의 변화일뿐이다.
돈만 생기면 다 학원건물에 투자해놓아서
실상 내가 쓰는 돈은 별로 없다.
청바지 한벌, 양말 몇개, 자켓 몇개...
그게 전부다.
올해 옷을 한벌도 사지않았다.
나는 별로 달라진게 없을 것 같다.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친구야.
돈보다 더 귀한 가치가 있으면
돈을 벌게 될 것이다.
왜냐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너의 실력을 가장 먼저 인정해주는게
바로
돈이니까.
네가 조그만 실력만 있어도
돈이 제일 먼저 너를 알아볼 것이다.
그러나...
돈을 추구하면
결국 그 수준에서밖에 놀수 없게 되겠지...
그러나
돈보다 더 귀한 목표
돈과는 바꿀 수 없는 꿈이 있다면
너는 돈으로 살 수 있는 수준보다 더 높은 인생을 살게 될 것이다.
그럼 돈은 더욱 너를 따르게 될 것이다.
안그럴것같아?
인생이 그래도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 같아?
그래도 주먹 꽉쥐고 살아야되는게 인생인거 같아?
말뿐이고 글 뿐인거 같아?
아니.
나는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중학교1학년만다니고 자퇴하고, 빚쟁이피해서 산속에서1년간 살면서 풀뜯어먹고 살아본적도 있고
좌절과
아픔과
고통과
채념의 순간들을
너무 어린나이에 겪으면서...
많은 상실과 아픔의 바닥도 경험해본적있고
지금 33세의 젊은 나이에 큰 성공도 경험하고 있지만 (더 무서운 것은 현재진행형이라는거)
바닥을 쳐보니
바닥이 별거 아니란 걸 알게되었어.
바닥은 별게 아니야.
거기에도 행복이 있어...
아무리 가난해도
아무리 절망적이어도
그 속에도
희망이 있고 기쁨이 있고 행복이 있음을
나는 진짜로 믿어.
그것이 믿음이야.
그 믿음이 있을때
너는 흔들리지 않을꺼야.
돈.
그건 가장 열등한 놈이야.
돈은 제일 먼저 너의 실력을 알아봐.
그러나
그 열등한 수준에 묶여있으면 너는 고만고만한 인생밖에 살 수 없을꺼야.
돈보다 더 귀한 가치인게
네겐 무엇인지
스스로 한번 정리해보도록.
그 가치를 위해 살아라.
그러면 돈은 널 따라오게 될꺼니까.
때론
고통이
너를 성숙시키고
남다른 인생을 살게하는
위대한 도약의
발판이 된다는 것을
나는
믿는다.
힘내라.
믿음이 있으면
너는
무너지지
않아.
그 사실을
넌
믿니?
그 믿음이 너를 자유케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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