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에 지친 심신을 달래고자 모처에 왔다.

밀려있는 상담이 한창인 이 시기에 다시 떠나온 이유는,

어찌됐건 이 입시는

'영감' 없이는 결국 도태되는 판이기 때문이다.


모든 입시중에서도 가장 창조적이고 가장 영감이 넘쳐야 새로운 시각을

얻을수있는,

어찌보면 매력적이고 어찌보면 단 하나도 예측불가능한 살얼음판인

이 독특한 분야에 나는 어쩌다 발을 내딛게 된걸까?



.


위에 올려놓은 사진은

일년전 신혼여행 갔을때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찍은 사진이다.

그 유명한.  가우디의 걸작. 미완성인채... 저 건물을 짓다 현장에서 죽은

가우디의 영혼이 지하에 잠들어있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다.

직접 찍은 사진이기도하다.


가우디는 내 인생의 롤모델이다.

물론 너무나 위대해 감히 그림자조차 넘볼수없는 지점에 서 있지만 말이다.


그의 한결같음

그의 단순함

그의 영감

그의 창조성과

자연과 생명을 사랑하고

위대한 본질을 평생을 바쳐 탐구한 호기심... 


건축물속에서, 영혼을 느껴본적이 있는가?




.



오늘 포스팅의 주제는 이것이다.


우리는 창의성과 개성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있다.


창의성이란. 방종이고

내가 하고싶은대로, 멋대로 표현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사실이긴 하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내가 보기에

진짜 천재들, 진짜 개성과 창의성을 갖춘 사람들은


창의성과 개성의, 또다른 면을 반드시 갖추고있다.



그것은


창의성과 개성

책임과 함께할때만이 완전한 전체가 된다는 사실에 대한

신념이다.



창조적이고 신념있는 사람을 본적있는가?


그렇다면 그는 현재 반드시 성공해있거나, 성공의 길을 착실하게 가고있는 중일것이다.


창조적이면서 

개성 넘치면서

한결같고

책임감 있는 사람 본적있는가?


이런 조합 흥미롭지않나?


드물고 희귀한 조합이기에 더욱 빛이 난다.


개성과 창조성의 

이면에

책임감과 신념을 갖춘사람.


이 조합은 매우 드문 조합이기에


성공의 키워드같은 조합이고,


반드시 예술가들이 도달하고 욕심내야할

위대한 조합이다.


나는 개성을 갖추고

능력과 타고난 천재성이 돋보이고

세상에서 가장 멋진 매력을 갖춘 사람들이라면


더더욱

영혼에 눈을 뜨고

신념과 깊이에 눈을 떠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성있는 사람 너무 흔하고

매력있는 사람 흔하고

개성과 매력없이는 아예 드러나지도 않는 이 시대에


진짜 전략적이고

치명적인 매력을 갖추려면 (지극히 자본주의적 관점으로, 경쟁력을 키우기위해서라도)


반드시 고정관념을 벗어나야 한다


개성은 방종이라는 고정관념

미디어적으로 최적화된 매력을 가진 아이돌스타가 지성과 영성을 갖추지못한다는 고정관념

예술대학에 진학한 학생은 술판에 멋대로 학교생활해도 된다는 심각한 재래식 생각.



.


혁신기업과 최고수준의 명문대학입시 등

보다 큰 판에 진입한 사람들을 보면


개성 넘치는 것,

능력이 압도적인 것만으론 부족하다.


그들은 그 이상의 곳을 넘볼줄 아는 자들이다.


균형감각이 뛰어난 사람들이다.


즉. 능력과 개성이 담길 칼과 칼집의 균형같은 것이다.



좀 더 고용자입장에서 보자면


능력. 당연히좋고

개성. 당연히좋지만


그것이 담긴 틀이 더 중요하다.


엎어지기 쉬운 그릇에 담긴 능력과 개성은

낭비되기가 쉽단 말이다.


그런데 이런 비밀을 가르쳐주는 사람들이 별로없다.


의외의 조합이


훨씬 더 큰판을 먹을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타이타닉 시절의 디카프리오와


현재의 디카프리오는 다르다.


디카프리오는 반짝스타가 아니다.


그의 인격이 어찌되는지는 내가 경험해보지 못했기에 논할수없지만


그의 매력은


매우 전략적이고

똑똑하다.



그는 다층적 매력을 욕심내고


개성과 매려과 귀공자와 헐리우드스타의 삶에


영성과 본질과 고민과 인간에대한 이해를


동시에 욕심낸다.



그는


놀란과도 작업하지만

알렉한드로 이냐리투 감독과도 일할줄안다.



제일 똑똑한 배우는

통섭적이고

넘나들줄안다.


매력을 보여줄줄도 알지만


그 매력을 다층화시킬줄도 안다.


심지어는 매력을 일부로 삭제시킬줄도 안다.



.



왕건 또한 그러한 인물이다.


거대한 능력과 매력. 출중함이 있었으나


궁예의 밑에서 한결같은 신념을 보여줌으로


오히려 궁예의 밑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역사를보면,


왕건이 과연 왕위에 대한 욕심이 없었을까?


나는 왕건이 왕위에대한 욕심이 없는게 아니라

오히려

가장 강한 권력욕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가장 큰 판을 먹기위해

철저히 매력과 개성을

신념과 충성과 조화시키며


때가 오길 기다렸다.


그리고


마침내 때가 왔을때,


그의 모든 잠재력을 폭팔시켜,


새로운제국 -  고려를 창조한 것이다.


그는 위대한 혁신성을

더 위대한 

기다림의 시간속에

조화시킬줄 알았던 사람이다.



가장 치명적으로 매력적인 사람은,


매력을 통섭적으로 조화시킬줄 아는 사람이라는것을


역사는 증언한다.




.



성경속 다윗과 사울도 그러하다.


인물이 워낙 출중해 그야말로 빛이나는 사람이 바로 사울이다.


이스라엘 민족의 간절한 소망에의해 이스라엘 최초의 왕으로 선택된 자가

사울이다.


그러나 그에겐 압도적 매력과, 신의 선택이라는 

엄청난 매리트가 있었지만


그에겐 매력의 조화성이 부족했다


그는 숨길줄 몰랐고

더 깊이 인간과 삶을 이해할 통찰이 부족했다.



결국


목동출신 다윗.


외모와 타고난 출생배경이나 능력으론 어쩌면 한참 아래인


다윗에게 거대한 역사의 패권을

빼앗기게 된 것이다.



다윗하면

사울을 죽일수 있던 수많은 기회들을

피해간

사건들로 유명하다.


왕건과 똑같다.



다윗역시 왕건처럼


단순히 패권을 쥐고

권력과 매력을 얻는것만이 아닌

그 이상의 것을

추구하고

기다리고

칼집속에

예리한 칼을

숨길줄 알았던 인물이다.



.



흔히  생각하기에


예술에 있어 융합적사고를


장르간의 결합으로 한정지어 생각한다.




그러나


진짜 융합은


장르간의 단순 결합이 아니다.




진짜 융합,  융합적사고는 -


개성과 창조성을


신념과 기다림, 인간에대한 이해와, 더 거대한 것들과


조화시킬줄아는 능력인 것이다.




그러므로 인류 역사상 최고의 작가인


셰익스피어.


그가 창조한 가장 심오한 캐릭터인 햄릿은


복수앞에서


기다리고


성찰하고


존재성을 확인하고자 하는 행동으로


성격화되어있는 것이다.



셰익스피어는 진정으로 통섭적인 인간을, 그려내고자 한 것이 틀림없다.







Posted by intheat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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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23 2016.01.15 21: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화이팅입니다

  2. 김지영 2016.02.14 19: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로버트 그린의 '유혹의 기술' 한번 읽어보시면 재밌으실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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