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하고도 16일...

 

하고싶은 이야기가 참 많다.

 

이 블로그를 돌아보니, 뭔가 잘쓰려고 했을때, 좋은 글. 입시에 도움이 되는 글을 정리해서 쓰려고 했을때 원래의 매력이 많이 떨어지는 것 같다.

 

그냥 아무렇게나 무책임하게 써내려가는게

 

훨씬 더 좋았을텐데 말이다.

 

그래서 꾸준히 그냥 쓸데없는 글을 쓰려하고 있다.

 

좋은 글을 쓰기보단, 솔직한 글. 마음에 있는 글을

 

정직하게 풀어내고 싶다.

 

때론 엉성한 글이라 할지라도

 

내 블로그의 초반 글이 나는 좋다. 다시 돌아가고 싶다. 그때의 느낌으로.

 

 

.

 

 

이 블로그를 시작하며...

또 레슨포케이아트 라는 학원을 시작하며

참 많은 일들을 겪었다.

 

많은 사람을 만났고

많은 일들을 겪었다.

 

페이스북을 잘하진 않지만

몰래 숨어들어가 가끔 사람들 사는 모습을 훔쳐본다.

 

그러면

과거에 우리 학원을 다녔던 친구들이

한예종에 너무 많이 다니고있다.

놀라는 일이 많다.

정말 많아도 너무 많다.

 

축하한다.

 

좋은 인재들이 다들 레슨포케이아트라는 곳을 거쳐갔을 것이다.

우리 학원을 거쳐갔을뿐

사실 본인의 실력으로 합격한 것이다.

 

내가 적잖은 도움을 줬을수도 있지만 방해가 되었던 학생도 있을것이다.

그러나 어찌됐건, 거대한 트렌드의 중심에 있음은 틀림없는 일이다.

 

내가 제시한 방향성, 한예종 입시에 대한 통찰. 시각 자체는 이제 시간이 지나 정직하게 돌아보았을때

분명히 매우 효과적이었다는 것이 입증되었다고 할 수 있다.

 

 

두려운 것은-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나의 모습은 어떠할까? 나와의 소통은 그들에게 좋은 기억이었을까?

씁쓸한 기억이었을까? 잊고싶은 기억이었을까?'

에 대한 생각이 드는 순간이다.

 

두렵다.

 

나는 어찌보면 이 입시방식의 트렌드를 만든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한예종이나 영화과 관련 검색어를 쳐보면

내가 만들었던 방식이 이젠 하나의 트렌드가 되버린 것 같다.

 

(정말 내게 소중한 공간인 이 블로그에서 조차

말도 안되는 자기애 따위를 너저분하게 늘어놓고 싶지않다)

 

그냥 사실이니까 이야기한다.

 

나는 누구도 따라한 적이 없다.

무엇도 참고한 적이 없다.

 

기출문제 해설이나 영화적 글쓰기의 방향성, 영상이론 평론이나 방영과 논술방법들...자소서방법론...모두. 정말 모두.

 

입시방식이나 여러가지 시스템들

모두 스스로 깊이 생각하고

창안해낸 거다.

 

생각을 참 깊이한다.

 

정말 많은 책을 읽는다.

 

항상 새로운 것을 생각한다.

 

그것이 습관이 되어있어서 그런지

 

보이는 편이다.

 

뭔가가.

 

수없이 보이는 많은 것들 중에

 

입시가 가장 가깝고, 가장 쉽게 진입할 수 있고, 가장 잘 어울려서

시작하게 된 일이다.

 

블로그의 글들이 그 과정이며, 증거이며, 민낯이며, 기록이다.

 

그래서 난 이 블로그를...놓을수가 없다.

 

 

 

.

 

 

사실 입시를 해온 과정을 한마디로 말하라면

 

'문 닫기' 라고 할 수 있겠다.

 

문을 닫아 왔다.

 

누구와?

 

사람들과.

 

 

 

원래 나는 오지랖도 넓고 사랑도 많이 받고싶어하고 사람만나기를 좋아하는 성격이었으나

 

입시를 하면서 학원이 성장하면서

 

점점 사람을 피하게 되었다.

 

 

어떠한 논쟁이 발생되어도 전혀 대응하거나, 해명하거나, 소통하려 들지않고

 

그냥 문닫아버리니까 논쟁은 정설이 되어버린다.

 

 

많은 청년들을 만나지만

 

결국 또 많은 청년들을 떠나보내야 하는

 

이 직업.

 

맘을 주면

 

또 그만큼 실망하거나, 상처를 주고 받게되니까

 

어느 선에서 빠져주는

 

그런 심정

 

이해할지 모르겠다.

 

 

.

 

 

이런 고민들 속에서

 

내가 활로를 찾은게 있다.

 

 

혼자 일을 하지 않는 것이다.

 

 

아마 2014년부터 그런 부분이 잘되어가기 시작한 거 같다.

 

 

내곁에 소중한 사람들.

 

반쪽짜리 나를 채워줄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하는 법을 배워가기 시작한게.

 

 

가장 소중한 나의 친구 현욱이.

 

그는 나의 반쪽을 완벽하게 채워줄 수 있는 사람이다.

 

나는 나를 거쳐간 사람들이 나를 좋은 사람으로 기억해주지 못할 스타일의 사람이라면.

 

그는

 

그를 거쳐간 많은 사람들이 그를 기억하고, 사랑하고, 존중할 수 있게 만드는

 

부러운 능력을 가지고 있다.

 

 

 

만일 그의 인품이 내게 있었다면

 

그 수많은 합격생들과 함께 시끌벅쩍. 아주 대단히 창조적인 일을 할 수 있었을 것이며

 

학원이 그저 학원이 아니라

 

좀 더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는

 

하나의 '사단'이 되었을 거다.

 

 

그러나 나의 반쪽짜리 리더십때문에

 

전혀 어울리지 못하고, 모두들 떠나보내고

 

나는 그저 집과 지금모습처럼 컴퓨터 앞에 앉아서 혼자 익숙한 모습으로 글을 쓰고 있지 않은가?

 

겨우겨우 힘을 내서 소통하는게

 

글 뿐이라. 지금도 이렇게 글을 쓴다.

 

 

 

현재 내곁에 있는 선생님들.

 

그리고 작년부터의 졸업생들.

 

고맙다.

 

올해 입시준비할때 이것저것 물어볼때

 

기꺼이 도움을 줬던 졸업생들.

 

눈물나게 고맙다.

 

졸업생 설명회때 학원을 찾아와 후배들을 챙겨준 너희들. 정말 고맙다.

 

 

그런데

 

장담컨데

 

너희들이 나를 보고 온 건 아닐 거다.

 

 

내 주변의 소중한 선생님들.

 

우리 학원의 선생님들 때문일 거다.

 

 

그게 내가 찾은 살 길이다.

 

 

반쪽짜리 리더십을 극복하기 위해서

 

주변에 정말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함께 소통하는 법을

 

이제서야 조금씩 깨달아가고 있다는 것.

 

 

함께하는 것만이 살길이다.

 

혼자서는 힘들다.

 

나의 약점을 보완해주고 나의 장점을 드러내줄 사람들과

 

힘을 합치는 것.

 

 

그 가치를 절실히 깨닫고 있는 요즘이다.

 

2015년을 돌아보았을때

 

반쪽을 겨우겨우 때워가며 힘겹게 걸어왔다고 할 수 있다.

 

 

.

 

 

 

그래서

 

일을 꾸미고 있다.

 

나의 비겁한 움츠려드는 행위를 멈추고

 

무언가 함께하는 조금은 가치있는 행위를 위해서

 

꿈을 꾸고 있는 일이 있다.

 

 

 

두가지다.

 

첫번째는

 

공연과정이다.

 

연기를 입시만으로 접근하는게 아니라.

 

입시의 탁월한 전문성을 가진 레슨포케이아트가

 

전혀 새로운

 

전례없는

 

창조적이고 통찰넘치는

 

혁신적인 연기입시방식을 제안한다.

 

 

12주 워크숍을 준비하고 있다.

 

같이 공연을 준비하는데

 

기존의 고전들을 재해석하고

 

워크숍하고

 

창조적으로 접근하면서

 

직접 씬을 만들고

 

안무를 짜고

 

동선을 짜서

 

한 편의 공연을 준비하는 워크숍 !

 

그리고 그 워크숍을 정리해서

 

학생들의 힘으로 직접 대학로에서 공연을 올리는 것 !

 

 

 

올해도 우리 학원과 박현욱은 협력해서

 

대학로에서 일주일간 공연을 했다.

 

뒤풀이에서 솔직히 고백하자면.

 

행복했다.

 

 

이런 공동체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입시가 주는 획일성.

 

입시가 주는 예술에 대한 접극적 왜곡.

 

이런 것을 탈피해

 

진짜 예술과 연기를 깨달을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이렇게 행복한 연기와 창작의 기쁨을 워크숍과 공연을 통해 깨달은 학생이라면 -

 

그 학생들을 잘 정리하고 입시에 맞게 마무리만 해줘도

 

오히려 입시연기에만 매달리는 것보단 훨씬 더 좋은 입시성과도 낼 수 있을거라 확신한다.

 

 

이런 모습을 꿈꾼다.

 

연기를 해도될까? 나같은 사람이 ? 라는 질문을 가졌던 학생들이

 

무대위에서 공연을 하면서 자신의 진로에 대한 믿음을 가지는 모습.

 

그리고

 

객석에서 아이의 연기하는 모습을 보며

 

학생의 꿈 속에서 진정성과 가능성을 찾는 부모님과의 소통.

 

그 소통만으로도

 

얼마나 가치있는 공연일까 !

 

 

아예 돈버는건 포기하기로해서

 

말도 안되는 가격을 학원비로 책정했다. (누구나 납득할 가격. 이야. 정말 수익은 포기했구나라고 모두가 납득할 가격을 고민끝에 결정했다)

 

 

레슨포케이아트 영화학원이 탄탄하니까

 

연기학원. 공연과정 하나 정도는

 

수익성을 포기하고

 

꿈을 향해

 

더 창조적인 가치를 향해

 

나아가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말 깜짝놀랄 가격이다.

 

 

이 공연과정을 통해서

 

이제는

 

나의 반쪽 리더십을

 

극복해나가고 싶다.

 

 

그건

 

나 자신과의 싸움이며

 

나의 개인적인 목표이다.

 

 

함께 뜨겁게 소통하는 꿈.

 

체홉과 안토니오 부에로 바에호의 작품, 우리가 사랑하는 입센과 셰익스피어를 넘나드는 창조적 워크숍과정.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함께 커피도 마시고

함께 울고, 웃고,

먹고

때로는 위로하고

때론 공감하고......

 

 

박현욱이 공연과 연출쪽을 총괄한다면 -

 

나는 희곡분석을 담당해서

 

무료 희곡분석강좌를 오픈하기로 했다.

 

 

누구든, 일체의 비용없이

일주일에 한번

모여서

함께 커피마시며

 

희곡강의를 듣고, 희곡에 대해 토론하고

서로 예술에 대한 기쁨을 나누는 과정.

 

그런 과정이 주는 행복을

 

꿈꾼다.

 

 

학원운영에 방해가 될거란 주변의견이 많다.

 

그래도 꼭 해보고 싶었던 일이다.

 

모두에게, 누구에게나 오픈하는

 

나의/희곡/강좌

 

첫주엔 갈매기를 꼭 할꺼다.

 

그리고 마지막주엔 벚꽃동산을...

 

갈매기, 한여름밤의꿈, 세자매, 그리고 오셀로, 맥베스, 세일즈맨의 죽음, 로베르토 쥬코, 어느 계단 이야기, 타오르는 어둠속에서, 우리읍내, 자전거, 유령, 산불...

 

 

한예종 지정희곡은 안할꺼다. 한예종 지정희곡이 난 싫다.

 

그렇게 지정되어 버리면, 다른 희곡을 하면 학생들이 꼭 이렇게 말하거든. '그거 시험에 안나오는데요?'

 

그래서 입시와 상관없는

한예종 비지정희곡들을 ^^

자유롭게

행복하게

강의하고, 소통하고, 이야기를 나누고싶다.

 

국내에 이런 해석공동체 하나쯤은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아무도 안해서

 

내가 하려 한다.

 

 

1번과 2번 꿈.

 

어떤가?

 

그럴듯한가?

 

 

나의 반쪽.

나의 성장.

 

어쩌면 이 두가지 프로젝트는

 

내가 살기위한

 

몸부림일지도 모른다.

 

 

조금은 더

 

함께

하고 싶었다.

 

 

이제는 그만

웅크리고

싶다.

 

 

 

 

 

 

 

 

 

 

Posted by intheat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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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11.16 13: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intheatre 2015.11.16 22: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근자감이란 말이있죠
      끊임없이 자신감은 만들어가는것이예요
      작은성취들이 그래서 중요합니다.
      자신감은 근거에서 나오는데
      근거있는자신감을 쌓아나가는것
      가장좋은길중에 하나는, 나를 아껴주고 사랑해줄수있는 이를
      더많이 채우는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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