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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을 말하면
한예종 갈 수 있다.
네가 만약 19세 고3이라고 생각해보자.
네가 10년이 지나도 29
20년이 지나면 39
30년이 지나도 49이다.
네가 한 사람의 감독으로서
49살이 많은 나이일까?
49에 감독생활을 시작하는 감독이 있다고 했을때 49면 늦은 나이일까?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저 정도면 충분히 적당한 나이란 생각이 든다.
즉 네가 고3이라면 우려 30년이란 세월이 주어져 있다.
30년.
네가 어떤 분야에 30년의 시간을
정확한 방향설정과 신념아래
재능과 노력과 마음을 쏟아붙는다면
네가 이룰 수 없는 일이 있을까?
네가 만약 고3이라먄
넌 나이가 깡패다.
넌 나이가 무기다.
넌 포기하기엔, 너 자신을 한계짓기엔 너무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미안하지만 오늘 포스팅에서 섣부른 낙관주의는 피하자.
근데 노력해서 안되는 일도 있지 않은가?
당연하다.
노력보다 재능보다 더 중요한게 있으니
통찰이다.
방향설정이다.
정확한 방향으로 가야 네 노력이 헛되지 않는다.
방향이 잘못되어있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는건 오히려 더욱 멀어지는 결과만 만든다.
노력은 정확한 방향이 먼저 세워진다음에 빛을 보는 것이다.
방향과 통찰이 먼저고 노력이 다음이라는거다.
그런데 재미있는건
노력은 사실 의지적인게 아닐수도 있다는 거다.
내가 지금 이 블로그를 올리고 있는데
노력하는 걸로 보이나?
글을 쓰려고 쥐어짜면서 성실하게 최선다해 노력하며 글 쓰는 것처럼 보이나?
아니다.
나는 즐기고 있다.
위에서부터 지금까지 쓰는데 5분도 안 걸렸다.
머리속에서 항상 생각해오던 주제를 미친듯이 써내려가고 있는 중인거다.
나는 내가 하는 일이 너무 즐겁다.
학생들과 함께 예술을 하는 이 시간이 즐겁다.
여기는 대한민국이고, 대한민국에선 단기적 성과가 입시뿐이기에 우리가 입시를 하는 것일 뿐.
아마 미국이었으면 연기영화 아카데미를 만들었겠지. 입시가 아닌 실력연마 그 자체가 목적인 사설 교육기관 (말론 브랜도와 로버트 드 니로등을 배출한 리 스트라스버그의 엑터스 스튜디오같은).
뭘 말하고 있는건가?
노력을 의지로 끌어낸다는 건 너무 큰 자기학대 아닌가?
나는 고승덕같은 유형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 개인을 공격하는게 아니라 공부 자체를 잘하는 사람이지 통찰하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마시멜로 이야기. 최악의 책이라고 생각한다.
자기학대를 하면서, 오늘 하루도 자기학대를 하면서 참아내며 견뎌내며 합격할 그날만을 기다리며 오늘의 고통을 견뎌내고...억지로 견뎌내는 자가
나중에 그 성공이 다가왔을때 어찌 성공을 통해 자기보상을 받지 않으려 하겠는가.
어쩌면 우리 사회가 조장하는 미래를 위해 오늘을 학대하는 삶의 태도는 한국적 정신병이라고 생각한다.
법학은 그래야 되는 분야인지 모른다. 그건 내 분야가 아니니까.
그러나 적어도 확실히.
예술은 그렇지 않다.
오늘을 학대해서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1 + 1 = 2가 아닌게 예술이기 때문이다.
예술은 순서가 중요하다.
무엇보다 순서가 중요한게 예술이다.
노력해야 된다. 일만시간의 몰입. 맞는 말이다.
그런데.
그 노력은 나중순서다.
노력보다 앞서야될 것이 행복이다.
사랑이다.
네가 즐겨야 된다는 거다.
네가 원하는 꿈. 그 목표가 네 가슴을 뛰게하고, 널 행복하게 하고, 널 한시도 포기하지 않게 하는 것이어야 한다는거다.
사랑에 빠진 것과 똑같다. 경험컨데, 예술과 사랑은 똑같다.
그러나...여기서 끝이 아니다.
즐기는 것보다 더 앞서야 하는 것이 있다.
앞서 말한 방향설정, 통찰인거다.
네가 아무리 즐기고
아무리 노력한다고해도
방향이 잘못되었다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
결론은
통찰 - 행복 - 몰입(노력)
이라는거다.
그러므로
네가 왜 영화를 하고 싶은지
네가 왜 연기를 하고 싶은지
그리고 감독이 되고자하는 내 꿈이 정직한지
그리고 어떤 방향으로
어떤 방법으로 준비해야 되는지
어떻게하면 더욱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내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앞으로 30년후엔 영화와 예술이 어떤 방향으로 흐르고 있을지...
통찰하는게 제일 먼저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것을 즐기고, 사랑하고, 거기서 행복을 얻어야 한다.
그럼 장담한다.
노력은 따라온다.
방향설정이 잘 되어있으면
환경이 아무리 척박하더라도
한줄기 빛이 새어들어온다.
미래가 보인다.
반드시 성공할 수 있는 진실을 나는 본 것이기에.
그 빛을 봤기 때문에 흥분된다.
기대된다. 설레인다. 하루빨리 그 꿈을 현실로 이루고 싶다.
결국 미친듯이 노력하게 되는 것이다.
네가 지금 고3이라면
특히 예술을 하고자하는 고3이라면
네게 제일 중요한 것은
'고시공부나, 마시멜로이야기처럼'
오늘을 학대하며 내일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다.
오늘 마시멜로는 오늘 먹어도 된다. 먹고 싶을때 먹는게 최고니까.
네가 19세라면
너는 통찰해야되는 시기다.
빛을 발견해야되는 시기다.
끊임없이 묻고 물어야 되는 시기다.
너는 누구인지.
너는 무엇을 좋아하는지.
네가 일으킬 수 있는 혁신은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방향을 잡아가야되는 시기다.
정확한 방향을 얻기위해서
실수도 필요한거다.
실수가 경험이되고 약이 되는거다.
네가 만일 어떤 통찰을 얻는다면,
장담한다. 무조건 노력하게 되어 있다.
세계최고의 무용가, 음악가...
그들의 노력과 몰입은 어디서 오는가?
그들은 노력하는 맛을 알기에 행복하다.
그럼 그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
통찰에서 온다.
그들은 정확한 방향을 가지고 있다.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는거다.
그런게 없이 거장이 된 사람. 통찰없이 거장이 된 사람. 제발 좀 데려와바라. 구경 좀 하게!
방향/통찰없이는 몰입이 없는 것이다.
자. 이제 앞서 말한 결론으로 돌아가자.
한예종.
넌 갈 수 있다.
너라면 갈 수 있다.
한예종은 그저 도구일뿐이다. 내가 이 블로그에서 한예종 한예종 하니까 내가 한예종으로 학생들을 보내는게 목적인줄 아는가?
목적과 목표는 다르다.
한예종 입시가 내게 목적이 될수는 없다.
한예종은 그냥 구체적인 목표일 뿐이다. 오늘 현재 우리에게 주어진 아주 적당하고 현실적인 목표.
그래서 한예종을 준비하는 것이다. 아직은 한예종이 그래도 가장 적당한 목표니까 한예종을 주제삼는 것이다.
그런데
잘 통찰해보자.
한예종은 뭔가?
교육기관이다.
학교란거다.
학교는 입시를 한다.
입시는 달리 말하면 매년 꼬박꼬박 정해진 인원을 뽑아야 한다는 거다.
한예종 1년 입학정원이 몇명인가?
물론 한예종은 입학정원보다 적은 숫자의 학생을 뽑기로 유명하지만
그대로 입학정원에 가깝게 매년 선발한다.
2011년도 한예종 입시결과를 살펴보면
총 558명의 정원에 8698명이 지원했고 538명이 합격했다.
이건 뭘 말하는가?
매년 530명씩은 한예종은 무조건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들어가기 힘든 연기과를 예로 들더라도
매년 30명씩은 꼬박꼬박 뽑아줘야하는거다.
매년.
매년.
매년.
2009년도에도 30명
2010년에도 30명
2011년에도 30명....
네가 만약 영화감독이라고 했을때
네 시나리오가 들어가서 영화로 만들어지고 최종 관객과 만나게 되고 그게 다시 성공할 가능성...
네가 배우라고 했을때
뮤지컬의 그 배역이 언제 나올지 모르는 그런 상황...
언제, 뭐가 어떻게 나타날지 모른채
하루하루 준비해야되는
감독과 배우의 삶이
진짜 경쟁이고
진짜 높은 경쟁률이다.
매년 500명 가깝게 의무적으로 선발하는 학교에 들어가는 것과
10년에 한번 올까말까 하는 기회를 수만명의 경쟁률을 뚫고 잡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다.
네가 예술가가 되고나서의 경쟁이 진짜 경쟁이다.
네가 한예종 입학을 생각한다면
내가 장담한다.
네가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그리고 네가 입시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네 자신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되어있고
매 입시마다 실패하더라도, 그 실패원인에 대해 정확히 분석을 하고
입시전력을 정확하게만 세운다면
네가 길게 내다봐서 10년을 준비해서라도 들어가면 된다라는 의지만 있다면
한예종.
결국 간다.
과를 바꿔서라도, 아님 너를 바꿔서라도
결국 간다.
대학입학은
매년 의무적으로 선발해야하는
어쩌면 감독의 경쟁, 배우의 경쟁에 비하면
충분히 통과할 수 있는
경쟁이기 때문이다.
한예종 갈 수 있다.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그것은 대학입시이기에
그리고 의외로 정확하게 입시를 분석하고
정확하게 자신을 분석하고
정확하게 실기와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이
턱없이 부족하기에
몇 번 시도하지 않아
넌 반드시 합격할 것이다.
단,
네가 그만큼 견딜 수 있는가.
또 네가 그만큼 정확하게 너 자신과 입시를 평가할 통찰이 있는가가
중요할 것이다.
한예종 입학이 힘겨우면
예술에서의 그 냉정한 경쟁은 어떻게 통과하려고 하는가?
길게보라. 한예종 들어가는 것 따위가 진짜 경쟁이 아니다. 예술가로서 살아남는게 더 큰 전쟁이고, 그 중에서도 성공하는 것이 더 어렵고, 성공한 다음 몰락하지않고 끊없이 자기혁신하는게 더더욱 어려운 것이다. 입시는 아주 제한적인 경쟁.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목표이다. 머잖아 반드시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