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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특강 1> 면접은 신문선 해설과 나경원 토론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11. 10. 14. 10:59
카오스이론
면접의 계절이다.
연영과 입시 - 한예종, 서울예대 입시는 면접이 제일 중요하다.
그중에서도 한예종 영화과, 서울예대 영화과, 연출과는 면접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면접의 BIG 3 학과라고 하겠다.
면접으로 붙고 떨어지는 과들이다.
면접이 얼마나 중요하냐면
지난 몇년간 경험해본 결과로 입시에서 면접이 차지하는 비중을 퍼센트로 말해본다면
나는 거의 70~80% 이상이라고 본다.
앞서 언급한 BIG 3는 그렇다는거다.
물론,
한예종 극작과나 연출과는 2차 글쓰기가 무조건 완성도 높아야되고
연기과는 연기실기를 절대적으로 잘해야 한다.
그러나 이 학과들도 면접이 중요하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 학생들에게 면접을 가르치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드디어 면접의 계절이 돌아온 것이다.
그렇다면 면접을 잘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한예종 입시도
글쓰기도
전부 다
불확실하고 변수가 많다고 이전 포스팅에서 많이 언급했다.
그러므로 한예종 입시와 면접에서 가장 확실한 것은,
우리가 예측한대로 되지 않을거라는 사실 하나뿐이다.
그러나
그렇게 불확실하기에 아무도 이 입시를 객관적으로 분석적으로 접근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 의외로 허술하고 의외로 조금만 객관적으로 접근하면 많은 이득을 볼 수 있다고도 했다.
그렇다면
면접이라는 불확실한 세계에 발을 들여놓아보자.
카오스이론이라고 아는가?
기상학에서 말하는
나비효과도 여기서 나온 말인데,
불확실하고 매우 예측 불가능한 현상 속에도
아주 디테일하게 살펴보면 어떤 과학적 패턴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잭슨 플록의 그림속에
자연이 남긴 패턴이 존재하는 것과 같다.
카오스이론을 믿어보자.
면접.
준비할 수 있다.
.
신문선식 면접
그렇다면 실전 강의 첫번째로
면접의 가장 중요한 스킬 두가지를 전수해주겠다.
우선
면접은 진실되야 한다느니
면접은 자신감이 제일 중요하다느니
와 같은
정말 기본적인 내용은 패스한다.
이런 것도 모르면서 면접한다고 하는것은 범죄니까.
일단, 진실과 자신감 정도는 전제되어 있다고 보고
그보다 조금 더 고급 수준을 강의하겠다.
한 10년전쯤 전성기를 맞았던
축구해설가 신문선을 아는가?
그의 축구해설 속에 면접의 답이 있다.
신문선 해설이 어떤가?
그냥 뽈 좀 찬다 하면 될 걸
디딤발이 어쩌고 잔디가 어쩌고 과학적이 어쩌고...
아주 지랄을 했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라.
그 당시에는 그 신문선 해설이 우리 모두 진리인줄 알지 않았는가?
정말 볼을 찰땐
디딤발의 과학적 원리가 너무나도 중요하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게 진리이고 그게 축구인줄 알았다.
축구에서 제일 중요한건 골결정력이 아니라 디딤발이었다.
지금은 진짜 과학적이고 진짜 실력을 갖춘 전문가들이 많다.
사실 지금 신문선 해설을 들으면 사람들은 짜증을 낸다.
자.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이것이다.
면접은 신문선 해설과 같다.
아무소리나 확신에 차서 지껄이면 그게 정답처럼, 소신처럼, 맞는 말처럼 들린다는 것이다.
신문선 해설은 어떤가?
말도 안되는 소리를 얼마나 확신에 차서 유창하게 막힘없이 쫘악 떠들어대는가?
면접은
사실증명이 아니다.
교수는 사실에 관심없다.
여러분 자체에 관심있다.
여러분이 사실을 말하는가를 본다면
여러분 중 합격할 사람은 없다.
영화가 뭐냐?
이런 질문에 사실을 말할 사람이 도대체 누가 있단 말인가?
왜 한예종 오고싶냐?
왜 영화하고 싶냐?
왜 연기자가 되려 하냐?
이런 질문에 정답이란건 존재하지 않는거다.
그럼 뭐가 존재하느냐?
확신과 믿음이 존재한다.
그러니 좀 부정확하더라도
확신있게 소신있게
거침없이 쫙 늘어놓으면
그게 정답이 되는거다.
교수는 그 확신에 찬 태도를 좋아하는 것이다.
예술을 해나가는데 있어
어려움을 이겨낼 힘
또는 진지하게 생각하는 열정
그런 것을 여러분의 확신에 찬 태도에서 확인하는 것이다.
그러니
면접 때 뭘 말할지를 고민하지 마라.
그냥
신문선처럼 대충 그냥 확신에 차서 막힘없이 술술 말해라.
정답이 있을거라 생각하고
정답을 말하려하지 말고
그냥 여러분 생각을 소신있게 말하라는 거다.
ok?
진짜 중요한거 말해줬으니 귀 있는자 들을지어다.
.
나경원식 면접
현재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나경원 의원의 토론을 본적 있는가?
어떤 특징이 있는가?
토론 자체로만 보면 나경원 압승이다. 어찌됐건 효과적 토론방식이었다. 얄밉지만.
나는 박원순과 나경원의 토론을 지켜보며
조용히 올해 학생들의 대학입시를 생각했다.
면접 때 교수들은 뭘 물어볼까?
정답은
여러분이 한 말, 쓴 글을 가지고 물어본다는거다.
무슨 말인가?
교수들은 여러분한테 관심이 없다.
그냥 여러분에 대해 알고 싶은 것이다.
그냥 아무생각없이 영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본건데
학생이 갑자기 미장센과 누벨바그와 몽타주이론의 관계에 대해 말한다.
그럼 교수는 당연히 물어본다.
미장센이 뭐냐?
누벨 뭐기시가 뭐냐?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가?
면접은 내가 한 말에서 다음 질문이 이어진다는거다.
즉.
꼬투리 잡힐 이야기는 아예 하지를 말라는거다.
괜히 있어보일라고
영화이론, 연극이론 떠들어댔다가 오히려 사서 불합격을 자초할 것이다.
그렇다면 면접은 어떻게 해야하는가?
나경원의 토론처럼 하면된다.
나경원 토론의 핵심 스킬이 뭔가?
그냥 남이 뭐라하건 자기 할 말만 하는거다.
환경을 질문하든,
교육을 질문하든,
발언태도를 문제삼든,
재산축적을 문제삼든
그녀는 꿋꿋하게 자기가 준비한 말만 한다.
문제가 될만한 이야기는 아예 하지 않고,
사실 자세히 살펴보면
질문한 답에 대한 성실하고 자세한 답변도 아니다.
그냥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하는거다.
그런데 면접은 이래야 한다.
면접의 목적은 무엇인가?
여러분에 대해 알아가는거다.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을 보고 싶은거다.
교수는
질문의 답이 궁금한게 아니라
질문에 대해 답하는 여러분에 대해 관심이 있다.
그러니
너무
교수의 질문 자체에 얽메이지마라.
반드시 그 질문에 대한 정답을 대답하려고 기 쓰지 마라.
그냥
소신있게
준비된 말을 하라.
때론 질문과 좀 상관없는 말이라도 좋다.
내가 해야될 말을 하는게 면접이다.
왜냐면
면접이란 나를 보여주는 게임이므로
그러니
어떤 질문이 와도
그 질문을 요리조리 대충 피해가며
나를 잘 PR할 수 있는 준비된 대답에 맞춰가는게 면접의 핵심이다.
예를들어 내가 서울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한예종 시험을 본다고 치자.
나는 면접에서 서울대를 졸업했지만 출세보단 예술을 하고 싶어서 한예종에 온 소신있는 사람임을 어필하고 싶다고 하자.
그게 면접 전략이라고 하자.
나경원식 면접이란 이런거다.
-자네 왜 영화감독이 되고 싶나?
: 네. 선생님. 저는 초중고 모두 정해진 룰에 따라 성실하게 살기만 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이 원하는대로 서울대 불문과에 진학했습니다. (사실은 이 말을 하는게 핵심이다. 이 말을 하고 싶었던거다. 우리는)
그런데 서울대 불문과에서 불문학을 전공하다보니 프랑스 영화에 관심을 많이 갖게되었습니다....어쩌고 저쩌고...
자. 무슨 말인지 알겠는가?
면접은
주어진 질문에 충실하고 성실하고 그 질문의 정답을 찾아가는게 아니라
면접은
주어진 질문을 통해
'나를 보여주는' 게임이란 거다.
준비된 내 전략. 내 장점에 맞춰
말하는게 핵심이다.
나를 표현하는 대답을 하는 것.
어떤 질문이와도
아전인수격으로
내게 유리한 준비된 대답을 하는 것.
요리조리 잘 피해가며
내 할말만 하는 것.
그게 면접이다.
교수가 왜 딴소리 하냐고 딴지 걸것 같은가?
장담하는데 그런 교수없다.
왜냐면
교수가 원하는 건 질문에 대한 정답이 아니라
그 질문에 대해 대답하는 사람의
확신과 믿음.
즉. 그 사람 자체이기 때문이다.
한국이 낳은 최고의 예술가가 누군가?
뭐 고민할 필요나있나? 당연히 백남준이지.
백남준이 한 이야기 중에 가장 유명한 말이 뭐냐?
예술은 사기다.
그래.
백남준 정도되는 위인이 그렇다면 그런거다.
어차피 예술은 답이 없다. 확신과 믿음이 정답이 되는 세계가 예술이기에
여러분의 면접도 그러해야하는 것이다.
다음 포스팅에서 또다른 면접 스킬을 강의하도록 하겠다.
혹시나 내 포스팅에 도움받고 대학합격한다면 나중에 책 나오면 20권씩 사야된다. 기억해라. 최소 20권이다. 안사줄꺼면 포스팅 읽지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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