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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한 낙관주의 (한예종 특전, 한국예술종학학교 영상원 특별전형, 한예종자기소개서, 한예종지정희곡, 지정희곡, 영상원, 연극원)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13. 7. 2. 08:13
예술가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뭔가?
당신이 생각한 이미지가 무엇이든간에
최소한 예술가는 천진한 낙관주의자여서는 안된다.
입시를 하다보면
자기소개서나 면접에서
대책없는 낙관주의들이 많다.
연극을 통해 사회를 변화시키고 싶어요.
연극을 통해 진실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영화를 통해 희망을 전하고 싶어요.
영화를 통해 제 메세지를 세상에 알리고 싶어요...
특히 내가 싫어하는 말이
연극을 통해 상처를 치유하고 싶어요...라는 말이다.
특히 그 말을 하는 친구 역시
아직 꽤 상처에서 자유로와 보이지 않을땐 특히 신뢰도가 더 떨어진다.
그럴땐 교수들은 이런 생각을 한다.
'당신 상처부터 치유하고 오세요'
예술이 치유의 수단, 사회변화의 수단이 되려면
전제조건이 있다.
물론 나 역시도
예술이 치유의 수단이며, 사회변화의 수단으로 궁극적으로는 기능할 수 있다고 믿고
당연히 그래야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좀 더 포괄적이고 진정성있는 의미에서 그렇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런 일이 가능하기위해선
반드시
예술가는
1)형식적 수월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무슨 말이냐면,
교회 선교극을 생각해보면 쉽다.
메세지에 초점을 맞추고, 메세지가 위주가 된 예술을 생각해보라.
강요하려하고 찐~한 메세지를 전하려고 애를 쓰는데
예술적 형식미와 수월성이 전혀 뒤따라주지 않는 게으르고 성급한 예술을 생각해보라.
그 메세지조차 추한 것으로 전락시키지 않는가?
예술에서는
메세지 = 형식적 수월성이다.
쉽게말하면, 잘해야 좋은거고, 잘하는 놈이 착한거고, 잘하는 놈이 멋진거란 말이다 ;)
예술은 잘해야 한다.
잘 못하고 잘 봐달라는 말이 성립하지 않는다.
특히
당신의 메세지가 고결하고 귀한 것이면 귀한 것일수록
당신은 그 메세지를 전하기위한 형식적 수월성에 온 힘을 다 쏟아야 한다.
형식과 수월성이 있고
그 다음에 메세지가 있는 것이다.
2) 예술에서는 고통에 대한 직면이 숭고함일 수도 있다.
우리는
특히 나같은 크리스천 (살짝 나일롱)들은
예술이 고통이나 외설이나 사회문제나
폭력이나 선정적인 어떤 소재라도 다루거나
아니면
형식적으로 어둡고 고통에 차있고 비관론으로 채워져있으면
크리스천들은 너무 쉽게
예술작품의 껍데기, 분위기, 아니면 드러난 면들만으로
사탄의 예술.
로 너무 쉽게 치부한다.
교회다니는 사람들의 견해는 극단적이라고 하더라도
김기덕감독의 영화에 대한
문화진흥위원회나 기존 문화담당자들, 심지어는 평론가나 대중마저도...
그 드러난 고통에 찬 영화적 형식과 소재와 표현을 두고
너무 쉽게
거부하고 '악'한 영화로 이분법적으로 낙인짓는다.
어처구니없지만 실제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낙인은 무서운 것인데
한국사회는 낙인찍는 사회다.
한번 낙인찍히면 헤어나오기 어렵다.
다양성에 대한 존중은
매우 중요한 가치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가
그 자체가
폭력과
광기과
욕정의 노예와
불같은 욕망과
자기파멸적 욕망과
상호파멸적 욕망으로
뒤덮여 있으며
dog eat dog 스타일의 사회라면
혹은 돈으로 모든걸 사고팔 수 있는 자본주의의 노예적 사회라면
그게 진실이라면
예술가의 양심에 따라,
그 사회에 대한 통찰력있는 묘사를 하는 작품이
어둡고
광기에 차고
분노에 차고
외설과 폭력이 튀어나오고
울분에 차 있다고해서
그 예술가가
악마적 존재라고 규정지을 수 있는가?
당연히 아니다.
오히려
고통에 직면할 수 있는 예술가적 숭고함이
나는 아름답게 느껴진다.
1번 견해와 2번 견해를 조합해보면 딱 한 사람이 떠오른다.
그는 의사였다.
전쟁에서 부상입고 낙오된 수만명의 사람들의 아픔과
고통과
눈물과
좌절과
인생의 모든 종류의 희노애락을 다 관찰하며
그는 성실하게 관찰하고
성실하게 사회를 비추려고 노력했다.
그는 의사다운
예리한 관찰과
과학적 통찰을 통해
인간의 삶을
새로운 극적 형식을 통해 표현했다.
그의 작품에 나오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낙오자들이며, 패배자들이며, 위선자들이며...
좌절한 자들이며,
작품 속에는 어떠한 섣부른 희망도 보이지 않고
소통불가와 자기연민과, 그리고 좌절된 꿈으로 가득하다.
말하자면
무대위에는 상실이 펼쳐진다.
인생에서 재미없는 것을 드러내고 남은 것이 드라마다라는 아리스토텔리스적인 예술형식에
정면으로 도전하며
무대위에 온통 쓰잘데기 없는 일상적 행동들, 무의미해보이는 사소한 행동들을 채우고
중요한 사건들은 은폐시켰다.
그런 그의 작품이
천재 연출가 스타니슬라브스키와의 만남을 통해
불길이 되어
19세기말 20세기 초
유럽과 전세계적
사실주의의 혁명의 불길을 땡겼다.
그 누구도 이 작가의 작품이
절망을 다룬다고 해서
이 작가가
인간에 대한 숭고함과
진정성
그리고
깊은 사랑이 없다고는
단 한 사람도 단언하지 못할 것이다.
바로
러시아의 위대한 극작가
안톤 체홉에 대한 이야기이다.
올해 연극원 지정희곡이 바로 그 안톤 체홉의 가장 걸작인 <벚꽃동산>이다.
나는 어설프고 게으른 낙관주의야말로
오히려 인간에 대한 모독이라고 본다.
그러니
함부로 예술로 사회를 변화시키고, 예술을 통해 상처를 치유하고 싶다고 말하지 말라.
그 내뱉은 말에 책음을 질 수 있기 위해서라면
반드시
예술적 수월성과
그리고
인간성에 대한 고통에 찬 직면이
전제되어야 함을 기억하고
천천히 뚜벅뚜벅
주어진 길을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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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놓고 연극영화는 계속 공익적으로 나가고, 새로 만든 블로그는 의도적으로 입시위주로 화끈하게 끌고 가 보겠습니다 !! 2014 한예종 최다합격의 기적을 이뤄갈 것입니다 !!http://www.lesson4karts.com 공식 홈페이지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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