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계속 하는 놈 (한예종연극원, 연극학원, 극작, 연출, 방영, 예경)

 

 

 

 

길을 가다보면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가 멈춰서 돌아보는 것이다.

 

흔히 뒤돌아보지 말고 달리라고 하는데

 

뒤돌아보지 않고 달리는 건 무척 쉬운 일이다.

 

진짜 힘든 일은

 

달리면서도 끊임없이 내 궤도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 부분 때문에 개인적으로 힘들다.

 

레슨 포 케이아트라는 학원을 예술분야 국내 최고의 학원으로 성장시켰지만

 

이젠 내가 만들어놓은 틀 속에 내가 갖혀서 꼼짝을 못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내가 진정 원했던 삶이 이것이었는가?

 

나를 만난 학생들에게 나는 어떤 사람이었는가?

 

상처만을 주는 사람이었는가?

 

글이 주는 깊이만큼

 

나는 실체가 깊이있는 사람인가?

 

나는 엉터리 인간은 아닌가?

 

끊임없는 의문이 든다.

 

 

결국. 나는 잘하고 있는가?

 

라는 근원적인 질문앞에서 자신 없는 나를 본다.

 

 

무언가 동기가 필요하다.

 

그래서 박사과정에 들어갈 수 있게 된 것을 큰 다행으로 생각한다.

 

 

오랜만에 가본 캠퍼스는

 

너무 아름다웠다.

 

 

예전 대학교를 다닐때 벤치에 앉아있는 나이 좀 들어보이는 아저씨를 보면

 

저 사람은 왜 저기서 우리를 힐끗 쳐다보고 있을까...

 

생각해본 적 있는데

 

지금의 내가 그렇다.

 

그냥. 너무 신비로운 것이다.

 

봄과 소생과 사람들이...

 

 

내 좌우명은 계속하는 놈이다.

 

지금까지 뚝심있게 계속해왔다.

 

그런데 좌우명을 바꾸기로 했다.

 

계속 계속 하는 놈으로...

 

 

계속해야 한다.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포기해서는 안된다.

 

어려움 때문에 포기하지 않아도

 

환경의 제약 때문에 포기해야 하는 일이 생긴다.

 

할 수 없이 포기하거나

 

이제 그만 해도 될 때가 반드시 온다.

 

그 전에는 무슨 일이든 그만 둬서는 안된다.

 

 

무슨 말인지 알겠는가?

 

그만두는 수 많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힘겹기 때문에 그만 두는 것은

 

그 이유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계속해서 안되면

 

계속 계속 하라.

 

 

정말이다.

 

무슨 일이든 잘 안되는게 당연하다.

 

그러나

 

계속하는 놈

 

계속계속 하는 놈은

 

반드시 무언가를 이룬다.

 

 

현대 사회의 키워드는 단순함이다.

 

그런데

 

단순함 = simple 과 가장 잘 어울리는 단어가 무엇인줄 아는가?

 

바로

 

계속하는 것이다.

 

 

디자인에서 심플이라고 하면

 

그것은 채우는 것이 아니라 버리는 것 때문에 발생되는 아름다움을 말한다.

 

그런데

 

비우는 것은

 

계속하는 사람만이 할 수 있다.

 

한가지를 계속하는 사람은

 

필연적으로

 

다른 부차적인 요소들을

 

끊임없이 포기하기 때문이다.

 

 

한가지를 계속하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비워야 한다.

 

그래서 무서운거다.

 

 

계속하는 놈은

 

심플한 놈이고

 

심플한 놈은

 

집중력있는 놈이고

 

포기할 줄 아는 놈이고

 

비워진 공간으로 가득 채워진 놈이기 때문이다.

 

채워진 것 때문이 아니라

 

비워진 것 때문에

 

그는

 

반드시 결과를 만든다.

 

 

 

심플하면

 

여백이 생기고

 

여백이 생기면

 

다른 모든 것들을 흡수 할 수 있는

 

마성이 생긴다.

 

 

 

그 마성을

 

어떤 일종의 '혼'과 같은 것이라고 하자.

 

 

 

 

서두에 한 말로 다시 돌아가보면

 

난 지금 멈춰서 있다,

 

나는 잘하고 있는지?

 

사실...

 

시원하게 잘하고 있다고 대답하기가 힘이 든다.

 

무언가 변화가 필요하고

 

쉼이 필요한 때가 왔다.

 

그 변화가 무엇이 될지

 

그게 궁금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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