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세계

 

 

 

 

우리가 제일 두려워하는 것 중의 하나가

 

기다림이다.

 

바로 전 포스팅에서

 

'몫'의 중요성을 언급한 것과 일맥상통한 말인데

 

이 포스팅의 핵심은

 

1. 늦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2. 왜냐하면 기다림은 실패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다.

 

단. 예술에서 한정지어볼때 그렇다는 말이다.

 

 

우리는 기다림을 두려워하고

 

늦어지는 걸 두려워한다.

 

빨리 시작하고 뭐든지 소급해서 하는게

 

지극히 당연한 일이 되었다.

 

 

성공도 그렇다.

 

이른 나이에 성공해야 하고

 

모두가 조급하기에

 

속성코스가 인기다.

 

 

예술도 그렇다.

 

음악같은 경우엔

 

음악영재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 영재들의 음악에 영혼의 깊이가 깃드는지 아닌지는 논외로 하자.

 

각자의 경우가 다르니까.

 

 

그러나

 

음악과는 달리

 

영재감독이란 말 들어본 적 있는가?

 

영재극작가는 어떤가?

 

영재작가는? (한국에는 그 위대한 영재작가 귀여니가 있는건가? ㄷㄷㄷ)

 

영재연극연출가는?

 

 

없다.

 

그렇지 않은가?

 

 

그렇다.

 

속성이 통하는 영역이 있고

 

안 통하는 영역이 있다.

 

 

속성이 안통하는 영역은

 

인생을 은유하는

 

인생 자체가 소재가 되는

 

인생 자체에 대한 인식이 되는

 

예술영역이다.

 

 

바로 연극과 영화, 작가...영역이다.

 

속성이 통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연극과 영화와 작가가 좋다.

 

내가 이 일을 선택한 것도

 

선천적으로 재빠른 사람이 못되기 때문이기도 하고

 

내가 이 일에서 교수의 길을 나름 뚜벅뚜벅 가다가 중도 하차할 수 밖에 없었던 것도

 

내가 이 일을 감당하기엔

 

어설프게

 

재빠른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이 일을 감당하기에 너무 재빠른 사람이었던 것이다.

 

 

기다림이 실패하지 않는 영역이 있다.

 

 

기다리면 기다릴수록 성공하는 것.

 

늦춰지면 늦춰질수록 풍성한 것이 있다.

 

 

바로

 

인생이다.

 

 

입시에서 실패했다고

 

너무 슬퍼하지 말라.

 

늦춰짐이 미덕인

 

연극과 영화, 작가를 꿈꾸는 너라면

 

절대 늦춰짐이

 

손해가 아니다.

 

 

네가 떨어진걸로 고통받고 있다면

 

너의 기준을 다시 돌아봐야 한다.

 

너는

 

감독, 연출가, 혹은 작가로서의 성취

 

즉

 

예술적 성취를 원하는가?

 

아니면

 

학벌을 원하는가?

 

아니면

 

둘다 엉성하게 원하는건가?

 

 

기준이

 

학벌이라

 

무조건 좋은 대학가야 한다면

 

그 기준 때문에

 

떨어져서 고통받는건 당연하다.

 

 

입시는 늦춰지는게 고통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맞다.

 

그러나

 

네 기준이

 

예술가로서의 성공이라면

 

대학진학은 그 도구일 뿐이라면

 

너는

 

절대

 

슬퍼할 이유가 없다.

 

 

늦춰지는게

 

미덕인게

 

 

연극과 영화와 작가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일부로라도 늦춰야 한다.

 

쓸데없이 빨리 시작했다가

 

제대로 작품활동하는 사람

 

단 한명도 본 적이 없다.

 

 

왜냐하면

 

인생을 담지 못하는 예술은

 

죽은 예술이기 때문이다.

 

 

인생을 채운다는 측면이라면

 

실패와 좌절만큼 좋은

 

가르침도 없다.

 

 

 

빨리가서 좋을게 대부분이지만

 

네가 감독과 연출가와 작가를 꿈꾼다면

 

다행이다.

 

느린게 미덕인 영역이다.

 

환영한다.

 

느린 세계에 진입한 것을.

 

 

느린 세계.

 

 

은유의 세계.

 

그리고

 

낭만의 세계로 온 것을 환영한다.

 

 

느린 세계는

 

느린게 미덕이다.

 

 

기다림은 실패하지 않는다.

 

그러니

 

기다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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