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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주는게 없다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12. 6. 21. 05:19
친구야
혹시 네가 우리 학원이나 이 블로그를 통해
무언가 해주길 원한다면
미안하지만 잘못 찾아왔다.
특히
지금 우리 학원에 수강하고 있는 학생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내가 뭔가 해주길 바라고 들어왔다면
역시 미안하다.
나는 그럴 능력이 없다.
나는 너희들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못한다.
예전엔 그랬다.
자소서를 내가 쓰기도 했다.
글도 내가 거의 다 만들어줬다. 2차를 완전히 내가 준비시켜준 적도 많았다.
합격도 많이 했지만
이젠
그런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
교수님들이 바보가 아니기 때문이다.
한예종 입시를 가르치면서
내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우리 학원, 나의 교육방식, 그리고 우리 한예종 재학생 강사진은
절대로
아무것도 만들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네가 해야한다.
네가 스토리를 써야되고, 네가 소재를 찾아야되고, 네가 구성을 시도해야 되고
네가 언어를 풀어야되고, 네가 영어를 해야되고, 네가 분석글을 써야한다.
네가 이미지텔링을 해야하고, 네가 ......
우리가 하는 일은 그저
방향을 제시하고
네가 만들어온 창작물을
한 사람의 예술선배로서, 또 한예종을 먼저 들어간 경험과 노하우를 모두 쏟아부어
더 좋은 창작이 되도록
더 입시적 방향성이 정확한 창작이 되도록
도와주고
유도해주고
이끌어주는 일 뿐이다.
그래서 우리 학원은 어쩌면 학원이라기 보다는 작은 대학에 가깝다.
반대로 말하면
우리 학원은
네가 스스로 하지 않으면 아무런 효과도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네가 스토리를 쓰지않고
네가 언어를 풀지않고
네가 무언가를 창작하지않고
학원에서 무언가 기대하고
무언가 쪽집게처럼 꼭 집어 주기만을 바란다면,
용하다는 영어학원 강사처럼, 수학강사처럼 생각한다면
정말 절망적이게도
아무것도 얻지못하고 학원을 나가게 될 것이다.
학원이 필요한가? 에 대해 한예종 교수님들이 우려하는 것은
예술이 경직되기 때문일 것이다.
미술입시가 대표적이지 않나?
학생들의 창의성을 극도로 말살하는
쓰레기같은 예술입시학원...
나는 우리 학원을 이렇게 생각한다.
'판' 이라고.
일종의 놀이터같은거다.
입시를 준비할때
사실 학생들에게 학원은 득이 되는 면이 많다.
그런데 어떤 학원이냐가 중요하다.
예술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실력파 학생들이 가득차 있어야하고
그런 수준높은 학생들이 몰려드는 전통이 있어야하고
재학생 선생님들이 계속적으로 학교의 정체성과 실기적 기준에 대해 정확한 정보와 피드백을 줘야하고...
그런 정보를 얻고, 함께 모이고, 함께 준비하고, 정확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렇게 놀이터가 될 수 있다면 학원은 학생들에게 아주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입시미술처럼 획일화, 창의성말살교육....을 학원이 하게되는건
그만큼 게으르기 때문이다.
학생들에게 가장 좋은 수업을 제공해줄 수 있는
열정과
헌신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 레슨 포 케이아트가
놀이터가 되기를 바란다.
함께 놀자.
예술로.
꿈을 꾼다.
지하엔 소극장 (일주일에 두번 5천원짜리 공연을 올린다. 우리 학원 선생님이 연출하고 학생들이 배우 및 스텝으로 참여. 5천원에 커피는 무료제공)
1층엔 카페 (학생들 자체운영)
2층엔 연기
3층엔 영화 (작은 감상실이있다), 극작연출
4층엔 사무실 겸 작업공간
이런 건물을 인수해서
반드시 2년안에
입주할 것이다.
우리 모두
같이 놀자.
내가 학원을 경영하면서
선생님 열두분에게 급여를 드리고, 또 신사와 논현 임대료와 운영비를 제외하고
그밖에
개인적으로 쓰는 돈은 전혀없다.
그저 좀 잘 먹는것 정도?
올해 옷 한벌 안 사입었다.
나는 그 흔한 자가용도 없다.
학생들은 아마 공감할 것이다.
내가 학원을 위한 지출외엔 아무 지출이 없다는 것을.
왜 그럴까?
더 큰 꿈이 있어서다.
지금 당장 벤츠 굴리면서 허세를 부릴수도 있겠지만
나는
정말 4층짜리 소극장딸린 건물을 하루 빨리 매입하고 싶다.
매입을 못하면 임대로라도 2년안에 꼭 들어가고 싶다.
목표가 분명하니까
1원도 허투루 쓸 수가 없다.
나중에 우리의 아지트가 최종 완성되면
한국에서 제일 멋진 아지트로
구석구석 꾸미려고
인테리어, 건축 잡지까지 구독하고 있다.
지금도 좋지만
앞으로 더욱 멋진 학원이 될꺼다.
그리고
학점은행제 대학으로 전환하여 (현재는 학원으로 등록되어있다)
더욱 학생들을 소신있게 지도하고 싶다.
꿈이 있어서
행복하다.
함께 꾸자.
이 블로그를 포함해
우리 학원이 다 너희들의 놀이터가 되길 바란다.
학원강사로 가난한 예술재학생들을 더 많이 채용해서
그들에게 정당한 페이를 주고, 그들이 마음껏 예술을 하도록 돕고 싶고...
학생들은 끊임없이 예술적 시도를 눈치보지 않고 할 수 있는 놀이터...
레슨 포 케이아트 출신학생들이 선생님이 되서 지도를 하고
계속적으로 이어지는 합격의 신화...그리고 끈끈한 애정...
생각만해도 멋지지않나?
멋지게 놀아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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