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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대사의 원칙 (1) - 당일대사의 성격, 실전, 한예종 당일대사 (한예종 연기과,연극영화과, 연기과 칼럼)연기과 2014. 4. 19. 19:32
당일대사가
연기과 입시에서 가장 중요하다.
흔히들
자유연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당일대사는 준비를 다소 소홀하게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건 어리석은 행동이다.
당일대사가 제일 중요하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
당일대사 자체가 중요하다기보다는,
당일대사는
보통 거의 모든 대학 연기과에서 다 보고
또
당일대사는 1차의 관문이기 때문에
결정적이란 것이다.
한예종 연기과의 경우
약 4000명 정도의 학생이 지원하는데,
그중 약 210명 정도의 1차합격생을 거를때
바로 당일대사가 결정적으로 작용한다.
여러모로
입시의 첫번째 관문이자
이 관문을 넘지 못하면
아예 본진엔 접근조차 못하는
껄끄러운 본진 보초병.
당일대사에 대해
알아보자.
1. 당일대사는 떨어뜨리기 위한 시험인가, 붙이기 위한 시험인가?
당일대사에 대해 이해하려면
먼저, 당일대사의 성격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
당일대사의 성격에 대해 혼동하면
그 결과가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당일대사를 연습시키다보면
학생이
당일대사에서 뭔가를 보여주기 위해 애쓰는 경우를 자주본다.
상황을 만들고 스토리를 만들어서
엄청난 즉흥상황극을 펼쳐보인다.
당일대사 시작하기 전에 복잡한 설정을 만들어놓고
그게 당일대사라고 우기는 경우도 있다.
이 모든 상황들이
당일대사의 성격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현상이다.
당일대사는
붙이기 위한 시험이 아니다.
'떨어뜨리기 위한 시험' 이다.
떨어뜨리기 위한 시험의 특징이 무엇이냐면,
너 한 사람한테 신경쓰는 시간과 노력이 매우 작다는 말이다.
별 시간 안들이고
빨리 학생을 구분하기 위한 것.
좀 냉정히 구분하자면
(다소 폭력적 비유이긴 하지만)
병아리 암수 감별같은거다.
병아리감별사가 재빨리 병아리를 감별하듯 (다소 자극적 비유이지만, 현실이 이보다 더 심하면 심했지 덜 하진 않을 것이다)
4000명이나 되는 학생을
재빨리
좀 더 지켜볼만한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으로
구분하기 위한
시험이란 것이다.
학생들은
이 '병아리 감별'을 위해서
무려 1년이상의 시간을 투자한다.
그리고
많은 돈을 들여 학원도 다녔다.
게다가
본인의 마음고생도 심했고
부모님의 마음도 돌려세우느라 고생많이 했을 것이다.
그러나
1분 남짓한 시간 당일대사 한번 읽고
그리고 자유연기 1분 남짓하고
질문 한두개 받고 -
그러고
끝나는 경우가 90%를 넘는다.
이런 상황 당해봤는가?
기분이 어떤가?
학생입장에선 비싼 전형료에
1년을 준비해서
바로 이 자리까지 왔는데
네게 허락된 시간은
1~2분이다.
이런 현실을
너는 직시하고 있는가?
너는 연기입시를 한다고하면서
입시 그 자체에 대해
과연 얼마나 정확하게 알고 있는가?
그저 좋은게 좋다고
막연하게 준비하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 돌아보기 바란다.
친구야.
네가 한예종 연기과든, 서울예대든, 전국 어느 연기과든
연영과에서 연기를 지원한다면
똑같은 상황을 겪을 것이다.
네게 허락된 시간은 2분 미만이다.
그리고
너는 수많은 지원자들 중 한명일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너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면
그것이 당일대사를
가장 잘 준비하는 방법일 것이다.
다시한번 정리해보자면
당일대사는 붙여주기 위한 시험이 아니다.
떨어뜨리기 위한 시험이다.
그러므로
반드시
다음과 같은 성격을 가져야 한다.
1) 간결해야 한다.
당일대사는 간결해야 한다.
복잡한 상황을 설정하고
그것조차도 너무 비약적 행동 (예를들어 공중에서 갑자기 찻잔이 나왔다가 사라진다든지 하는 어설픈 마임...)
을 하면
그런게 창의적 발상으로 보이는게 아니라
잡다하고
어설픔으로 보여서
오히려 감점당한다.
당일대사는 간결해야 한다.
2) 명확해야 한다.
당일대사는
간결하지만,
명확해야 한다.
그런데 신기한건
간결하면
명확해진다.
디자인의 기본이 간결함인건 잘 알고 있지?
아이폰 디자인의 모체가 된 디터 람스를 생각해보면 쉽다.
심플하면
직관적이고
명확해진다.
철학을 드러내는 건
많은 말이 아니라
많은 침묵임을 기억하라.
당일대사는
명확해야 한다.
3)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당일대사는 기본기를 보는 시험이다.
기본에 충실하지 않으면
절대로 당일대사에서 실적을 낼수가 없다.
이 기본에 충실하라는 말이 무엇인지 보다 자세히 설명해보자
2. 당일대사의 실전 - 기초
당일대사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기본기를 보는 시험이다.
그런데 학생들이
이 기본을 열심히 준비하는 학생이 많지않다.
다들 뭔가 표현하려고는 하는데
그 표현을 가능하게 만드는
기본적 틀을 구성하는 것은
힘들어하고
무시한다.
골프와 비슷하다.
골프 역시 기본기가 매우 중요한 스포츠인데
모든 스포츠는 다 기본기가 중요하듯이
연기도
기본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 기본을 테스트하는 시험이 바로
당일대사인 것이다.
당일대사에서 평가하는 기본기는 다음과 같다.
1) 들어오는 것
의외로 학생들이 당일대사에서 들어오는 것의 중요성을 망각한다. 아니. 왜 그렇게들 순진할까?
교수가
네가 입장 다하고 나서
자리잡고나서
요이 땅~
하면
그때부터 친절히
너에 대해
평가할까?
과연 그럴까?
아니다.
오히려
요이 땅~
하기전에
너의 진짜가 보여진다.
거의 연기하기전에
평가가 90%이상 완료된다고 보면된다.
그런데 학생들은 순진하게도
들어오는걸
너무 무시한다.
뻘줌해하면서 들어오거나
좋지 않은 걸음걸이나
지나치게 수줍어하거나
등등
입장에서 보여지는 모든 모습들이
전부
당일대사의 평가기준이 된다.
2) 서 있는 것
당연하게도 서 있는 것이 또한 중요해진다.
학생들은 1)번만큼이나 2)번도 무시한다.
서있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망각한다.
서있는 자세.
다리와
손의 위치와
허리
그리고 특히 목과 턱.
이런 신체의 기초적인 밸런스가
잘 갖춰져있는 학생이라야
비로소
잘 서 있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잘 서 있는다는 것이
이렇게 힘들다.
특히 요즘같이 인터넷, 컴퓨터 시대에
몸이 엉망이 되어서
연기를 하겠다고 고3때 시작한 학생들의
상황은
말하지 않아도
너의 몸뚱아리가
다 적나라하게
입증한다.
네가 배우로서 준비되었는가, 아닌가를 평가하는 가장 쉽고 빠르고 정확한 방법이
바로 네가 서 있는 걸 보는거다.
내가 심사위원이라면
서 있는걸 보겠다.
예를들어 목은
신체훈련의 정도와 자신감등을 드러낸다.
나는 특히 학생들이 연기할 때, 팔과 손을 집중해서 보는데
팔과 손은
집중도를 보여준다.
집중력있고 몰입력있는 학생은
손 끝까지 작품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몰입할땐 손끝까지 몰입하고
이완할땐 손끝까지 이완한다.
이렇듯 네가 서 있는 것이
결정적이다.
3) 목소리
특히 남학생의 경우엔 결정적이다.
아직 연기로 가지도 않았다. 호흡과 발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전에
나는
음색으로서의 목소리를 말하는거다.
목소리가 잡히지 않은 배우는
1차적으로 무조건 탈락한다.
판소리하는 친구가 잘 하는 말이
쉰목이란 말이 있는데
판소리를 할려면 일단 쉰목이 되는건 기초라고 한다.
그래서 그들 판소리 동호회 카페를 등업시켜주면
쉰목 이라고 불러준다.
그게 판소리의 1차관문이란다.
목소리가 쉬어야 된다는게 아니라
훈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굳이 느낌을 말하자면
목소리가 통제되어
너의 중심에서 꽉 사로잡혀있다는 느낌이다.
네 중심에 목소리가 안정적으로
붙어있다는 느낌을 말하는거다.
마치 메시가 축구공을 딱 붙어서 갖고 놀 수 있듯이
너의 목소리가
너에게
딱 붙어 있다는 느낌.
그게 1차적으로 중요하다.
일종의 음색이라고 하겠다.
음색에서 피치는 중요하지 않다.
하이톤이든, 저음이든 그런게 중요한건 아니다.
개성으로 받아줄 수 있다.
그러나
목소리가 안정감이 없다면.
통제되지 않는다면
너의 몸과 하나가되고
안정감있게 네가 딱- 쥐고 가지를 못한다면
그건 안된다.
목소리가 훈련되어야 하며
특히 남학생의 경우엔 필수중의 필수이다.
당일대사의 90% 이상을 차지한다고 보면된다.
남자배우가 목소리가 잡혀있지 않은 것만큼
보기싫은 경우가 없다.
남자배우의 멋있는 점 중 하나가 바로
안정적인 목소리에서 나오는
안정적인 대사처리다.
악기로 따지면 베이스가 주는 매력이다.
바이올린은 여자에게 양보하라. (연기적으로 비유할때)
더 기초가 되는 악기를
남자가 잡아야 한다. 연기적 앙상블로 따질때.
그래서
목소리의 안정성이
튜닝된 악기만큼이나
중요한 것이다.
4) 발음
드디어 여러분이 가장 어려워하는 발음까지 왔다.
발음이 당연하게도 당일대사의 기본이다.
발음이 좋지못한 경우가 많은데
두가지의 경우다.
첫번째는 사투리처럼, 발음의 습관 자체가 잘못된 경우이다.
이 경우에는 물리적인 방법까지 동원해서 교정해야한다.
교정되지 않고 1차합격을 기대하지 마라.
두번째는
발음을 부정확하게 하는 호흡인데
이건 발음의 문제라기 보다는, 자신감의 문제이다.
호흡의 방식에 문제가 있기에
발음이 잘 나오지 않는건데
물리적인 교정보다는
호흡방식을 고치는 것을 통해 잡을 수 있다.
발음에는 왕도가 없다.
어떤 방식이든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배웠던 방식을 소개하면 -
발음에선 자음보다 모음이 중요하다.
모음을 정확하게 발음하도록 연습하라.
그리고
한글의 구개음화? 두음법칙? 따위를 무시하고 정확하게 연습하려고 노력해라.
구거 가 아니라
국어 로 발음하려고 애를 쓰라는 것이다.
연습할땐 지나칠 정도로 보수적으로 연습하고
실제 연기를 발표할땐 자연스럽게하면
정확한 발음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5) 발성
발성에 대해 말하기 이전에 발성이 무엇인가에 대해 언급할 필요가 있는데
발성은
목소리가 아니라
호흡의 문제인데
이 호흡은 기술이 아니라
피지컬이다.
발성을 잡기위해서
인위적으로 연습하기보단
신체를 훈련하는게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몸뚱아리가 잡히면
호흡은 저절로 따라온다.
그리고 기초적인 호흡법들이 많이 있는데
거의 다 나름의 효과가 있으니
배운대로 적용하면 된다.
역시 발음과 마찬가지로 왕도가 없고
신체훈련을 열심히 하면 꾸준히 늘 것이다.
발성을 키우기위해선
보컬연습을 하면서 발성훈련을 같이하면
연기적 발성도 함께 좋아진다.
성악을 한 사람들의 목소리가 평소에도 울림이 큰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렇게 발성이란
소리의 울림 자체를 크게 가져가는 것이며
신체기관의 전부를 써서
소리를 내는 것이다.
크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를 최대한 활용해서 말하는 것이
좋은 발성이다.
말하자면, 신체의 공명을 활용하는 것이라 하겠다.
이상의 다섯가지 요소가
바로
당일대사의 기초요소이다.
당일대사는 바로 위의
기초적 요소를 점검하는 시험이다.
기초가 잘 되어있지 않고
당일대사를 잘하는 건 없다.
그러므로 기초에 투자하는것이 매우 중요하다.
당일대사의 원칙 (2)에선
구체적인 당일대사 실제 연기의 방법과 주의사항 등에 대해
말해주겠다.
특히 한예종 당일대사 기출지문을 실제로 예를들며
어떤 특성이 있는지
G-O-T
의 방식에 대해
강의하겠다.
많은 성원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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