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비극의 기본이론 중에

 

3일치의 법칙이란게 있다.

 

사실 좀 엉성하게 극을 가르치는

 

옛날 꼰대스타일의 선생들이라면

 

이런식의 아리스토텔레스 <시학>에서 기인하는 여러가지 고전주의적 이론들을

 

마치 신성불가침의 영역인 것처럼 주입시키는 경우도 있다.

 

꼭 그렇게 써야만 극이 되는 것처럼 말이다.

 

역사적으로 봐도, 17~18세기 프랑스 신고전주의의 가장 핵심적인 이론도

 

3일치의 법칙이다.

 

3일치에 법칙의 학문적, 역사적 의미에 대해 쓰는 포스팅은 아니니까 여기에서 그만두고

 

 

 

3일치의 법칙은 아주 단순하고 알아듣기 쉽게 말하자면

 

극에 있어 효과적인 설정은

 

한 장소에서

 

한가지 중심사건으로

 

하루 동안 일어난 사건이어야

 

한다는 이론이다.

 

 

고대그리스 아리스토텔레스의 생각이므로 2500년 정도된 캐캐묵은 이론이라 하겠다.

 

 

나는 체질상 케케묵은 걸 싫어한다.

 

그래서 이런식의 3일치의 법칙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요즘 글을 쓰고, 학생들의 글을 지도하면서

 

3일치의 법칙을

 

일종의 공식으로만 신봉하지 않는다면

 

효과적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긍정적 요소도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

 

 

알다시피 입시에서 글쓰기의 분량은 매우 제한되어 있다.

 

올해 한예종 영화과 기출문제도 마찬가지다.

 

1,2 번 문제가 각 500자, 700자 정도에 그치는

 

매우 간결하고 짧은 글쓰기를 요구하였다.

 

게다가 3번문제는 대사를 쓰는 문제가 제출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입시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가장 먼저 배제된 글의 형태가

 

지나치게 문제의도를 무시하고

 

자신이 준비해간 긴 스토리를

 

일방적으로 경합시키거나

 

아니면

 

너무 이야기가 산만하고 크게 전개되어서

 

전혀 출제의도가 반영되지 않은 경우이다.

 

 

좀 더 자세히 말하면

 

북한에 핵이 터져서 뭐가 어떻게 된다든지,

 

미래세계에 무슨 약물이 개발된다든지

 

하는 것들이다.

 

 

500자짜리 글을 2~3개 정도 이어서 써야하는

 

영화과 기출문제 경향을 볼 때

 

 

지금쯤이라면

 

다시 캐캐묵은 아리스토텔레스의 3일치법칙을

 

끄집어내도

 

매우 효과적일 것이다.

 

극의 산만함을

 

크게 감소시켜주는 효과적인 이론이기 때문이다.

 

 

우선

 

사건은 중심사건 하나로 구성되는 것이 좋다.

 

여기서 제발 부탁하는데

 

내가 지금 하고 있는 말은

 

일종의 제안이고 아이디어이지

 

법칙이 아니다.

 

이렇게 써보는게 좋다는 것인데

 

내가 하는 말이 다 옳은 것도 아니고

 

이분법적으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그렇게 쓰는게 좋을 수도 있다는 일종의 의견제시로 받아들여 주길 바란다.

 

 

아무튼

 

사건이 중심사건 하나로 통일성있게 이루어지는게 좋다는 말.

 

좀 더 전문적으로 말하자면

 

3일치 법칙의 첫번째 조건은

 

행동의 일치.

 

극적 행동의 일치를 말한다. (mity of action)

 

폭넓게 본다면

 

중심사건과 주인공의 행동을 말하는데

 

메인플롯을 위주로 글을 쓰라는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우리는 너무 반전 영화를 많이 보고

 

자꾸 이야기를 복잡하게 꼬는 영화를 많이봐서

 

500자 짜리 입시에서도

 

뭔가 반전있는 이야기, 뭔가 복잡한 이야기를 구성하고자 하는데

 

그러면 망한다.

 

여러개의 이야기가 잘 꼬여있는 이야기보다,

 

하나의 이야기가 힘있게 잘 구축되어 있는 이야기가

 

훨씬 더 매력적이다.

 

입시에서 통하는 글쓰기는

 

의외로

 

매우 간결하고 단순하고 한눈에 파악되고 의도가 바로 보이는 글이라는

 

특성이 있다.

 

학과마다, 대학마다, 교수마다 성향과 기준은 다르겠지만

 

일부 대학에선

 

면접 당시에 네가 쓴 글을 즉시 읽고 바로 평가하는 대학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교수들은 너의 글을 파악하는데

 

엄청나게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는다.

 

복잡한 구성은 자살행위이며

 

사실

 

복잡하게 플롯을 쓰고, 이해하기 어렵게 사건을 꼬은다는 건

 

결국 한마디로

 

드라마 구성을 잘 못한다는 걸 증명하는 꼴 밖에 되지 않는다.

 

 

한가지 사건. 한가지 이야기, 한가지 플롯, 한가지 행동으로

 

척추를 튼튼하게 세운 글이

 

아무래도 요즘 입시적 경향에 잘 어울리는 효과적인 설정이라 할 수 있겠다.

 

 

 

두번째 3일치의 법칙 기준은

 

극의 행위는 지속시간이 24시간 이내여야 한다는 것인데 (mity of time)

 

이것 역시 효과적인 설정이 된다.

 

교수들이 너무 산만하고, 너무 거대한 이야기, 지나치게 서사적인 이야기를 기피하고자

 

문제적 조건에 아예 행위가 24시간 이내에 이뤄져야 한다는 조건을 쓴 적도 많다. (2000년대 초중반 한예종 극작, 연출과 기출문제와 영화과에도 이런 조건이 빈번히 등장함)

 

 

24시간안에 꼭 맞춰써 쓸 필욘 없겠지만

 

이야기를 너무 긴 시간에 걸친 서사적인 이야기로 구성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특히 500자라면 더욱 더 그렇다.

 

이야기가 서사적이 되면

 

반대급부로 관객의 몰입은 깨지고, 극적인 효과는 반감된다.

 

연대기적이야기를 읽고 감동을 받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력서를 보고 막 몰입이 되어서 감동받는 사람은 없지 않은가?

 

자칫 잘못하다간, 이력서에 불과한 글을 쓰게 된다는 말이다. 몇십년, 몇백년에 걸친 이야기를 다루게 되면.

 

피상적이라는 말만큼

 

입시글쓰기에서 안좋은 말이 없다.

 

피상적인 글만은 쓰지 말아야 한다.

 

 

24시간을 꼭 지킬 필요는 없지만

 

네가 쓰는 이야기가 펼쳐지는 시간은

 

짧은 시간안에 축약해서 보여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그리고 주인공의 배경이나 전사등은

 

24시간 안의 이야기 속에서

 

필요하다면

 

이야기의 진행 속에서 자연스럽게 소개되도록 하는 편이 더 낫다.

 

 

어찌됐건

 

주인공의 탄생에서 부터 죽음까지

 

장구한 시간의 이야기를

 

구구절절 평등하게 다 쓰는 것은

 

호빗같은 영화에나 어울리는 설정이므로

 

입시에선 피하도록 하자.

 

혹시 호빗같은 대 서사시를 쓰고도 붙었다면

 

넌 틀림없이 고3이고 공부잘하고, 말 잘하는 씩씩한 아이일 것이다. 한마디로 호감덩어리^^

 

영화과 교수들이 간혹 가다가 고3이면

 

글과는 상관없이 애가 좀 똘똘하고 매력많고 글도 엉망이지만 창의적이기만 하다면

 

충분히 합격시키는 사례가 많으므로

 

그런 경우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 경우가 아니고는

 

너무 장구한 이야기는 피하는 것이 좋다.

 

 

 

 

세번째 기준은

극의 행위가 전개되는 장소가 동일한 장소여야 한다는 장소의 통일에 대한 기준이다. (mity of Place)

 

 

올해 한예종 영화 문제는 특전과 2차전형 모두

 

구체적 장소에 대해 묻는 문제가 기출되었다.

 

장소적 통일성이 얼마나 중요하냐면

 

장소/공간이 통일되어야

 

장소/공간이 구체화되기 때문이다.

 

 

이곳 저곳을 옮겨다닌다면

 

단 하나의 장소도 관객에게 각인시킬 수 없고

 

그렇게되면

 

장소와 공간이 주는 무시무시한 힘을 몽땅 잃어버리는 꼴이 된다.

 

 

 

장소와 공간이 스토리에서 얼마나 중요하나면

 

설명하지 않고

 

모든 걸 다 전달해 줄 수 있는게 장소/ 공간이다.

 

 

 

소설에서와 달리

 

극문학인 희곡과 시나리오에서는

 

주인공의 내면심리묘사를

 

직접 서술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극문학에서는

 

주인공의 내면심리를

 

주로 공간/장소, 그리고 상황들을 통해

 

전달한다.

 

 

이러한 설정은 상징성을 가질 수도 있고

 

전체 극의 복선이 될수도 있고

 

주인공의 심리를 묘사할 수도 있고

 

극의 분위기를 이끌 수도 있다.

 

 

우리는 이 공간과 장소를 좁게 말해 '미장센'이라고 한다.

 

미장센은 삼푸 이름만이 아니라,

 

극에서 가장 효과적이고 중요한 요소이다.

 

 

미장센을 얼마나 잘 구축하느냐에 따라

 

네 작품의 수준이 판가름난다는 것이다.

 

 

예를들어 친절한 금자씨의 공간을 보라.

 

금자씨가 교도소에서 만난 동생이 운영하는 미용실에 살면서

 

기도하는 장면에서 그 미용실 내부의 공간을 보면

 

붉은색의 방, 붉은 색 촛불, 등을 통해 금자의 내면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또 아이의 사진과 자신의 공개수배 포스터를 거울 옆에 붙여둠으로

 

스토리 전체의 맥락과 진행방향. 금자의 목적 등을

 

노출한다.

 

 

 

 

 

공간과 장소는 디테일해야 하고

 

풍성해야 한다.

 

소설에서의 심리묘사를 미장센을 통해 한다고 생각하면 쉽다.

 

그만큼 많은 말을 담아보자.

 

그리고

 

관객이 전혀 보지못한 새롭고 싱싱한 공간을 창조해보자.

 

이런 공간에 대한 이해의

 

선행조건이

 

바로

 

적어도 500자짜리 글. 2000자 짜리 짧은 글에서는

 

공간의 일치. 공간의 집약. 공간의 몰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3일치의 법칙을 다시 한번 짚어보면서

 

고전의 이론들을

 

무조건 신봉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그것을 무조건 재래의 규칙이라고 무시하는 것도

 

문제란 것을 나는 깨달았다.

 

 

그러고보니, 한예종 극작과나 연출과, 또는 영화과 출제문제의 조건에서

 

3일치의 법칙에 대한 내용이 직접적으로 언급된 적도 많았었고

 

 

직접 언급이 되진 않았다 하더라도

 

3일치의 법칙이 매우 유용한 기준으로 쓰일 기출경향이 많았다는 걸 깨달았다.

 

고전에 대한 이해는

 

결국

 

오늘의 창작을 위해 필요한 것이다.

 

좋은 건 받아들이고

 

뒤떨어진건 버리고

 

고전을 기반으로 더 새로운 창작을 이끌어내면 되는 것이다.

 

 

 

중심이 튼튼하게 잡힌

 

간결하고 분명하고 힘있는 글을

 

써야만 되는 것은

 

불변의

 

진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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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레슨 포 케이아트 주요 합격자 보고 (12월 중순 현재. 정시입시는 현재 진행중)

 

2014년 한예종 영상원 영화과 총 9명 합격 !! (신입생 3명 중 1명 레슨 포 케이아트 학생, 최다합격!!)

영상원 영화과 특별전형 최종합격 1명

한예종 영상원 영상이론 최종합격 3명

한예종 영상원 방송영상학과 최종합격 1명

한예종 연극원 연극학과 최종합격 2명

한예종 연극원 연기과 최종합격 1명

한예종 연극원 연기과 전문사 최종합격 1명

한예종 전통예술원 최종합격 1명

한예종 연극원 서사창작과 최종합격 1명

한예종 연극원 예술경영학과 최종합격 1명

 

한예종 2014년도 총 합격자 20명 !!

 

서울예대 영화과 수시 최종합격 4명

서울예대 영화과 예술경영전공 수시 최종합격 1명

서울예대 연극과 예술경영전공 수시 최종합격 1명

서울예대 연기과 수시 최종합격 1명

서울예대 방영과 수시 최종합격 2명

 

한양대 연극과 석사과정 최종합격 1명

중앙대 영화과 수시 최종합격 1명

중앙대 연극과 뮤지컬전공 수시 최종합격 1명

성균관대 영상학과 수시 최종합격 1명

국민대 연기과 수시 최종합격 1명

서경대 영화과 수시 최종합격 1명

 

그외 수시 합격자 다수 (정시 및 서울예대 정시는 현재 진행 중. 약 20명 정도 합격생 추가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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