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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따먹기 (2) (한예종 연기과, 한예종 최종합격, 한예종 학원, 한예종 레슨, 한예종 최다합격, 한예종 합격)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13. 8. 23. 05:38
학생들은 안정되지 않은 현실을 두려워한다.
연극영화를 전공하면서도 끊임없이 진로때문에 두려워한다.
뭐할까, 뭘먹고살까, 진로가 어떻게될까...
학부모들과 상담해도 제일 많이 물어보는 질문이
이거 해서 뭐 먹고살아요? 영화 전공해서 취직이나해요?
연극전공해서 밥이나 먹고살 수 있어요?
방송해서 취직보장되나요?
한예종 나와서 뭐 먹고살아요?
뭐 이런 질문들이다.
이에 대해
몇가지 잡답을 늘어놓을까 한다.
우선, 요즘은 불경기다. 극심한 불경기다.
전세계적인 불황이다.
이런 불경기에서
대학에서 그 전공을 선택하면서부터 진로가 어느 정도 안정이 되는 분야는
극소수이다.
간호전공이나, 교대, 경찰대 등등 손꼽을 수 있다.
그외엔
모두 정글이라보면 된다.
예전엔 그래도 명문대 출신이라고 하면
기본은 깔아준게 있다.
우리 부모님 세대 정도만 되어도
워낙 일자리가 많았기 때문에
명문대 타이틀만으로도 충분히 먹고사는데는 지장이 없었다.
대기업정도는 여기저기서 스카웃 해왔으니까...
명문대 나와서 해외유학 정도 다녀오면
그래도 어찌저찌 지방대 교수는 했으니까
연극판에서 잡다한 연출 몇번하고
외국 좀 다녀오면
전국 연영과가 2000년 이후에 수십개가 졸속으로 생겨나는 바람에
(연기를 하겠다는 학생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아무리 엉터리 대학이라도 연기과는 학생모집이 무조건 넘치므로)
어찌저찌 연영과 교수랍시고
목에 힘 줄 정도는 되었으니까...
너무 쉽게 단정지었나?
아니다. 정말, 솔직히, 그들은 현재에 비해선 너무 쉽게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있다.
현재 40대후반~ 50대에 해당되는 이른바 과거의 386세대들이
정치적으로 투쟁하며 열심히 살아온건 인정할 수 있으나
그들이 정치적으로 혹독하게 살아온 것에 비해
그들의 진로나 경제활동은
유례없는 경제성장의 혜택아래
현재에 비해 훨씬 더 풍족하고
손쉬웠다.
현재 사회의 모든 분야에
아직도 현역인
바로 윗세대 (386)들이
모든 요직과 모든 자리를 죄다 차지하고 앉아있으며
그들은 젊은 시절 정치적으로 투쟁해왔는데
젊은 너희들은 대학에서 공무원시험만 준비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이 사람들아 !
지금 20대 대학생들이
낭만이 없어서
한양대같은 썩 좋은 대학 도서관에서조차
각종 고시나, 공무원시험이나, 임용고시등을 공부하는게 아니다.
지금 20대들이
최백호 식의 낭만을 몰라서
스펙쌓고, 학자금대출 받고, 최저임금으로 알바하고,
여기저기 값싸게 노동력을 팔고 다니며
하루하루 힘들게 사는게 아니다.
정말. 요즘 20대들은 낭만도 모르고, 초식남들이라 용기도 없고...안정적으로 주저앉아 스펙쌓기만 하려드는 나약한 키보드 워리어...란 말을 들으면 피가 거꾸로 쏟는다 !
살아남기가 절박한, 너무도 힘겨운 사회적 조건이
그들에게서 최소한의 낭만성조차 상실하게 했음이 보이지 않나보다.
원래 자리깔고 앉아선
현실이 보이지 않는 법이다.
예전에는 명문대 출신이라면 과외 좀 한답시고
한달에 몇십만원짜리 과외알바 수십개씩 깔고 앉아
서울대 출신이면 과외해서 아파트도 장만했다는 이야기를 심심찮게 들었는데
요즘엔 대학생들이 과외자리 하나도 구하기 힘들다.
요즘 입시가 너무 어려워서
예전보다 훨씬 대학가기가 힘들어졌다.
돈만주면 갈 수 있는 대학은 많아져서 대학 자체는 가기가 쉬워졌지만
소위말하는 명문대학, 또 그 비싼 등록금을 내고 다닐만한 가치가 있는 대학에 진학하는 일 자체가
예전에 비해 훨씬 어려워졌다.
자. 우리 윗 세대들의 탐욕과
그들의 젊은 시절 정치적으로 몸을 던진 공로에 대한 지나친 낭만화에 대한
비판은
이 블로그의 목적이 아니므로
나는 연극영화 관련 이야기만 하겠다.
자.
요즘은 힘들다.
다. 힘들다.
서두에 말한
몇가지 특정 분야들 -
입학과 동시에
어느정도 진로가 보장된 전문분야들이
분명히 있다.
교대, 간호대, 육사, 카톨릭대학 신학과 등등
그런데 친구야.
세상엔 공짜가 없다.
위 언급한 학과 학생들이
실제로
겪는 치명적 고통이 무엇인지 아는가?
저 학생들은 안정적이고 보장되고
좋을 것 같지?
저들에게도 치명적인 어려움이 있다.
그건 바로
조그만 안정 때문에
나머지 진로나
자기 확대나
자기 꿈의
많은 가능성들을
포기하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렇지 않는 경우도 많지만 일반적으로)
너무 폐쇄적이고
작은 집단
뻔히 보이는 진로 안에
자신을
우겨 넣어야하는
고통도
분명히 있는 것이다.
작은 안정을 취하고
더 많은 가능성에 대해
새로운 형태의 제약을 받고 사는 것도
생각보다
만만한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니까
진로가 안정된다는 것.
전공을 통해 미리부터 무언가가 보장받는다는 건
어찌보면
작은 안정을 위해
수많은 제약을 스스로 감수한다는 것이며
또 어찌보면
스스로의 많은 분야의 폭팔적 가능성을
조금씩 포기해 간다는 말이 된다.
그러니 여러분.
무언가 보장된다는 걸
너무 좋아하지 마라.
특히 20대라면 더욱 그렇다.
20대땐
땅따먹기를 하는 시기이다.
10대후반, 20대...
이땐
네 인생의 땅따먹기 시기이다.
고개를 들어
멀리 바라보라.
존 버거는 그의 책 the ways of seeing에서
보는 것은 곧 세상과의 소통이며
본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관점임을 설명한 바 있다.
특히 20대라면,
보는 것 자체가 곧
너의 세계를 말한다.
땅따먹기의 법칙이 무엇인줄 아는가?
적절한 시기, 허용된 시기에
재빨리
더 많은 땅을 따먹어야 한다.
시간이 끝나기 전에 !
즉.
살다보면 어느 순간부터인가
더이상 땅따먹기가 허용되지 않는 순간이 온다.
무언가
시도보다는 책임이 중요하고
나 혼자만이 아니라 뭔가를 돌봐야하고
변화보다는 안정을 추구해야 하는
어떤 시기가 온다.
분명히 온다.
그 시기가 오면
더 이상 땅따먹기를 하면 안된다.
돌아오지 못하고
중간에 끊어지면
영원한 나락으로 떨어지는게
땅따먹기 아니던가 !
그러므로
네가 20대라면
아직은 허용된
기가막힌 찬스인 것이다.
땅따먹기가 허용된,
아직은 돌아올 수 있는
너무나 좋은 기회인 것이다.
이때는
보는 것이
다 너의 것이 되고
너의 세계관이 된다.
네가 들은 것
네가 본 것
네가 시도한 모든 것들이
전부 다
너의 땅이 된다.
보는 것은 세계와의 소통이며
세계를 소유하는 방식이라고 존 버거가 말했다고 했지?
그러니 친구야.
20대라면
정말 많이 봐야하는거다.
많이 보고
많이 시도하고
많이 다니고
많이 읽고
많이 만들고
많이 만나며
끊임없이
너의 땅따먹기를 해야하는 거다.
땅따먹기가 허용되지 않는 시기가 오기 전에 !
보는 것이 전부 너의 것이 되는 바로 이 시기에 !
작은 안정을 위해
너의 땅따먹기를 포기하고
조그만 땅에 만족하며
주저 앉지 말아라 !
기성세계들의 말을 듣지마라.
386세대인 너희 부모들이 말하는 안정을 믿지마라.
미안하다.
그들만큼의 호경기가 아니다.
이미 전세계는 불황과
경제타격과
전지구적 경제시스템의 혹독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글로벌화와
초국적 탐욕이 독점하는
시대를 살고 있고
살아가야 하는 너희들에게
작은 안정 조차
사치인 시기가
더욱 다가올 것이다.
안정을 추구하려 하면 할수록
내몰리고
쫓기고
당하게 될 것이다.
안정하지 않는 것만이
진정한 안정을 줄 것이다.
우리는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고
남들이 예측하지 못한 분야를 가야지만
안정을 이룰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
융합과 창조의 시대라는 말이
절대로
껍데기 선언이 아니다.
수많은 미래학자와 선지자들이
예견하는 미래사회의 모습
들이
절대로 허튼 소리가 아니다.
안톤 체홉의 작품을 보면
선인과 악인의 구분은 없지만
분명한 인간에 대한 구분은 존재하는데
바로
변화에 적응하는 인물과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채 과거에 사로잡혀 도태되어 가는 인물
의 구분은
분명히 존재한다.
체홉은 인생을 통찰하는 작가이므로
그가 묘사한 인간성의 구분은
매우 통찰력있다.
역시 아서 밀러도
세일즈맨의 죽음에서
그러한 주제를 다룬 적이 있다.
이 시대의 거대한 물결에
발맞춰가는 자들이
안정을 얻게 될 것이고
그렇지 못한 자들이 실패할 것이다.
미래는 더욱 더 불확실성의 시대가 된다.
그리고 승자독식사회가 된다.
이미 오늘날은
몇명의 크리에티브한 사람들이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을 몫을
몽땅 쓸어담는
시대이다.
사회의 안정성보다 자본보다
무서운게
아이디어와 혁신이므로
의외로
새로운 아이디어로 무장한 자들이
기존의 자본을 독식하는 일들이 벌어질 것이다.
자. 결론을 내려보자,
어차피 20대에게 안정이란 없다.
있는 안정도 독이 될 수 있다.
있는 안정도 버려야 하는 시기가
20대일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네가 아직 젊다면
섣불리 안정이란 틀속에 너를 가두어선 안된다.
끊임없이
불안정 속으로 너를 던져야 된다.
보이지 않는 어둠의 세계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
를 탐험할 수록
너의
땅따먹기는
넓어진다.
충분히 넓은 땅을 소유하고나서
안정을 취해도
늦지않다.
안정은
안정해야될
때가 있고 불안정해야 될 때가 있다.
어차피 요즘은 뭘해도 다 먹고살기가 힘들다.
뭘해도 안정되기 힘들다.
그렇다면 친구야.
네가 하고 싶은 꿈.
네가 하고 싶은 전문분야를 위해
과감하게
도전해보는 게 어떤가?
원래 연극영화 분야는 먹고살기 힘들다고 했는데
요즘은 다 먹고살기 힘들어졌으니까
까짓꺼 연극영화 입장에선
더 나은 형편이 된게 아닌가? 비교적으로 라는 무책임한 농담도 해본다.
마지막으로 당부한다.
연극영화를 하려하는 여러분이
또한
눈앞에 보이는 무언가 허황되고
구체적이지 않고
막연한
될대로 되라
뭐 난 잘되겠지
난 아마 잘 될거야...
란 생각으로
환상을 쫓아
무언가
막연한 꿈을
쫓아
가며
그 꿈을 이루기위한
어떠한 훈련이나
통찰이나
인식도 없는채로
이 길을
남들 뒷꽁무니 쫓아
따라가면
이렇게 생각하면 된다.
거대한 행렬이 절벽을 향해 가고 있고
선두의 사람들은 절벽에서 떨어지는데
너는 그 행렬의 뒤쪽에서 따라가고
뒤에 따라오는 사람들 틈에 밀려서
앞뒤를 분간하지 못하고 있을 뿐.
얼마지나지 않아
절벽 아래로
떨어지게 되리란 것을.
연극영화를
막연한 생각으로
막연한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만큼
안타까운
일은 없다.
지금도 수많은 지망생들이
그런 막연한 스타에 대한 동경
막연하고 실체없는 환상을 쫓아
이 분야에 도전해
소수 탐욕스런 자들의
먹잇감이 된다.
충분히 많이 고민하고 생각하고 통찰하고
그리고
선택에 대한 댓가를 지불할 수 있는
혹독한 노력을 기울일 수 있는 사람들만이 이 분야를 선택해야하며,
또
땅따먹기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새로운 길
새로운 형식
새로운 창조성을 이끌 수 있는
사람만이
이 분야에 도전해야 한다.
땅따먹기가 그래서 중요하다.
많은 경험과 시각이 통찰을 주고
그래서 너는 마침내
옳은 판단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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