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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인식의 희망about, intheatre 2013. 7. 2. 17:15
안톤 체홉의 작품이 묘사하고 있는 인간에 대한 묘사는
철저하게 다층적이다.
고상한 이상을 추구하면서도
현실 속 유부녀인 미녀에게 마음을 뺏기고, 유혹하려하는 바냐 아저씨의 의사 야스트로프같이...
어떤 면에선 야스뜨로프는 체홉 자신을 극중에 숨겨놓았다고 볼 수 있는데
그렇다면 체홉 자신에 대한 인식 또한
인간의 이중성에 근거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체홉의 작품속 인물들은
심오하고
입체적이다.
선인과 악인으로 구분 할 수 없다.
복잡미묘하게 섞여있다.
나 자신을 봐도 그 이중성이 느껴진다.
글을 쓸땐 이상을 추구하면서도, 현실 속에선 그렇지 못하다.
학원을 운영하면서도 이상적인 학원을 추구하지만, 한편으론 수많은 부조리속에 둘러 싸여있다.
당신은 어떤가?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그렇다.
모두가 다층적이고, 그래서 인간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완전할 것이란 기대를 하지 말아야 한다.
내가 만난 모든 사람이 그랬다.
자신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사람
스스로 고결하다고 믿는 사람
특히 신앙인이면서 자신이 깨끗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전부 심각한 도덕적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들이다.
신앙의 핵심은
자기인식이다.
신앙의 요체는 한마디로 자기부정인 것이다.
성장한다는 것은
내 안의 천사를 키워가는 게 아니라
내 안의 악마를 마주할 용기를 갖춘다는 것이고
타인 속 악마를 인정할 용기를 키워간다는 것이다.
그러니 자기인식이 없고, 자기부정이 없고, 자기 내면속 악마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
제대로 된 신앙인일리가 없다.
법없이도 살 사람이라고 스스로 말하는 사람은 이렇게 보면된다.
그나마 법이 있어서 찌그러져 살고 있는 사람이라고...
그러니 우리 이렇게 살아보면 어떨까?
내 스스로를 볼때
스스로도 놀라는
수많은 모순과 문제들과 아픔들과 광인과 그리고 악마를 본다면
타인을 볼때도
훨씬 더 정당한 기준으로 볼 수 있게되지 않겠는가?
나를 더 깊이 인식하면 할수록
타인을 보는 폭도 넓어지게 된다.
나도 죄많은 사람인데
저 사람도 나같은 사람이구나...
그래도 저 사람은 저런 점은 너무 혐오스럽지만
또 어떤 점 하나만큼은 참 고결하구나...
이렇게
타인을 보는 잣대 역시
다층적이 될 수 있지 않겠는가?
그렇게만 볼 수 있다면
세상에 두려울 사람.
세상에 이해하지 못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좋은 점은 취하고
나쁜 점은 멀리하면 된다.
특히 한가지만 덧붙이자면
어린 학생들
아직 자기 책임을 지기엔 많은 부분 경험이 부족한 10대 학생들이나, 20대 초중반 학생들에게
함부로 말보다 행동이 앞서야 한다고 강요하지 마라.
행동보다 말이 앞서야 하는 시절이 있다.
이룰 수 없는 이상들을 먼저 말로 해야
그 다음에 행동에 대한 책임이 자라게 되는거다.
성공에 대한 자기확신을 다루는 (시크릿이나 꿈꾸는 다락방 같은...) 자기계발서를 읽어보면
하나의 공식이 있다.
의외로
말이 먼저고
그 다음에 실력이 자라나게 되면서
책임이 자라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네가 아직 10대, 20대라면...
책임지지 못할 말
많이 하고 살아라.
부디 그렇게 하기 바란다.
그 책임지지 못할 수 많은 말들을
하나둘씩 책임지려고 노력하다보면
어느새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변곡점이 나타날 것이다.
말을 많이 하고, 꿈이 장황하고, 많은 걸 시도하고, 많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꿈많은 떠벌이들이
성공한다.
말은 반드시 책임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처음엔 감당못할 책임들 속에서
스스로 힘겨워하겠지만
어느새
그 사람이 성장하면서
점점 말을 책임질 수 있는
든든한 사람으로 성장할 것이다.
말 조차 하지 않는 사람은
행동조차 할 수 없다.
그러니 말보다 행동이 앞서야 한다는 말은
어린 학생들에겐 해당되지 않는다.
자기인식이 깊을수록
타인에 대한 인식도 넓어진다.
안톤 체홉의 작품을 보면서 느끼는게 바로 이것이다.
그런면에서...
현재의 내 문제를 깨달았다.
나는 아직도 자기인식이 터무니 없이 부족한 것이다.
결국
나 스스로에게 답은 있었다.
나를 보지 못했으니
타인도 보지 못했던 것이다.
안톤 체홉의 작품. 꼭 안아주고 싶을만큼. 무덤 속까지 가져가고 싶을만큼 고맙다. 체홉의 작품을 잘 연출한 작품이 있다면 지구 끝까지라도 달려가서 꼭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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