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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이 있다.
작년에 입시에 실패하고
지금 우리 학원에서 준비하고 있는데
한번 떨어진 트라우마가 얼마나 큰지
사람도 피하고
많은 부분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게 느껴졌다.
그런데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하니까
확실하게 살아난게 느껴진다.
예전에는 하는 거 없이 불안해하며
자기 자신과 싸우는 스타일이었다면
지금은 그 과정을 즐기며
인생과 젊음의
불안 마저도...
과정으로 보고 즐기고 있었다.
위대한 성장이다.
사실 입시를 진행하다보면
학생들의 패턴이 눈에 보인다.
심지어는 예측도 가능하다.
여름이 최대의 고비다
거의 절반이상이 여름에 탈락한다.
실질적으로 준비하지 않고
그냥 시험보는 상태가 된다.
그런데
중요한 패턴이 있다.
여름에 무난하게 고비를 넘긴 학생도 좋지만
가장 실력이 급상승하는 학생은
여름에 엄청나게 흔들리다가
마음을 잡은 학생이라는 것이다.
아무런 고비없이 그냥 꾸준한 학생도 좋지만
사실
남들 흔들릴때 좀 흔들리다가
어떤 계기를 통해
깨달음이나 확신을 얻은 학생들의 경우
강한 추진력으로
입시를 멋지게 마무리하는 것을 많이 본다.
특히 연기가 그렇다.
그래서 나는
중간에 학생들이 흔들리거나
걱정하거나
불안해하거나
특히 연기과 학생들이 그렇게 흔들려도
큰 신경쓰지 않는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건
선생님이 이 상황을
묵묵하게 견뎌야한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조금 흔들린다고
같이 흔들리거나
조급하게 자꾸 변화를 주거나
조그만 문제가 생길때마다 대응책을 마련하려고 해서는 안된다.
입시는
단 하나라도
확실하게 밀어붙여야
학생 것이 된다.
단 하나를 줘도 좋으니
그걸 확실히 주는게
예술교육에서는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예술교육은
실기와
깨달음을 동시에 이끌어줘야 한다.
실제로 예술적인 실력이 는다고 했을땐
이 두가지 요소가 같이 성장한다.
근데 재미있는건
이 두가지 요소가 동시에 진행되는게 아니란 것이다.
실기연습을 많이 한다고해서
갑자기 실기실력이 향상되지는 않는다.
반드시 깨달음이 같이 가야 한다.
근데 이 깨달음은
골프 선수가 스윙을 익히고
투수가 공이 긁히는 느낌을 찾듯이
매우 오묘하고
복잡해서
기상학에서 유래한 카오스적인 법칙이라고 봐도 좋을 정도로
복잡미묘하다.
그래서
이 분야를 가르치는게 재미있다.
그 복잡미묘함 때문에 !!
연기를 전공하는 학생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 복잡미묘한
매력이 여러분을 사로잡을 것이다.
결국 예술적 실력이 는다는 건
자신을 혹독하게 훈련하고
실기적 훈련을 쏟아붙는 것은 기본이며
거기에 더해
어떤 정신적인 깨달음과 인식도 필수적으로 동행되어야 한다.
그래서 예술.
특히 그 중에서도 연기는
마음의 깨달음.
마음의 문제.
혹은
자기자신에 대한 용납이나
상처의 치유나
어떤 인식이나...
그런 심리적인 문제가 갑자기 해결되면서
연기실력이
몰라보게 달라지는 경우가 나타난다.
그리고
실력이 늘땐
특히 연기는
한번에 달라진다.
발음 발성 움직임 모든 요소가
한번에 달라지는 것을 경험해보았을 것이다.
이건 실기실력이 갑자기 는게 아니라
그동안 쌓여져 있던 연습과 훈련이
결과로 나타나는 걸 막고있던
어떤 정신적 문제가
해결되면서
쌓여있던 훈련의 결과가 한번에 쏟아져 나온 것이다.
그러므로
너는
훈련을 멈추어서는 안된다.
특히
연기과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이다.
예술을 가르친다는 것.
특히 연기를 가르친다는 것은
마치 음과 양의 조화처럼
미묘하고
심오하다.
그래서
정말 재미있다 !!!!!!!!!!
오늘 이야기 할 가장 큰 주제는
결국
이러한 인식에 대해서이다.
훈련은 배신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훈련이 온전히 결과로 나타나기 위해선
어떤 계기가 필요하다.
입시에서
그런 정신적인 성숙이나
깨달음이나
확실한
변화를 이끌어내는
가장 극적인 사건이 무엇일까?
여러분의 가능성을
심연에서 부터
끌어올릴 수 있는
가장 드라마틱한 사건이 무엇일까?
죽음?
그래.
죽음이다.
일종의 죽음을 말하는거다.
그러나 예술가의 실력향상을 위해서
죽으라고 시킬 수는 없지 않은가?
(가능만 하다면 실제로 죽었다가 깨어나는 과학적 기술이 개발되면 연기자들에겐 정말 좋겠다는 생각은 해본다 ^^)
죽음만큼이나
처절한
자신의 몰락을 경험하는
사건.
바로.
실패다.
불합격이다.
그래서 나는
역설적으로
불합격이 좋다.
그런데 중요한 것
아주 중요한 것
정말 중요한 것이 있다면
이건 정말 중요한 것이다.
아마 내 블로그에 올려진 글 중 가장 중요한 것일 것이다.
불합격에서
갈림길에 서게된다.
이 갈림길은
그야말로
생과 사의 갈림길이다.
붙고 떨어지는 것은
그저
올해 붙었느냐 내년에 붙었느냐의 차이에 불과하지만
불합격 이후의
선택은
삶과
죽음이
왔다갔다한다.
어린 나이.
19살이나 20살의 나이에
꿈에 도전했으나
대부분은 실패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저주가 아니다.
데이타이다.
한예종 연기과가 남자만 약 1800명 이상이 지원하는데
그 중 합격자는
15명이다.
1785가 큰 숫자인가?
15가 큰 숫자인가?
현실을 피해서는 안된다.
현실을 외면하는 태도를
자기기만이라고 부른다.
입시생들은 대부분이 자기기만에 시달린다.
너는
실패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
이건 내가 확실하게 예언할 수 있다.
미안하다.
네가 원하는 이야기를 못해줘서.
그러나
중요한게 있다.
실패하는 사람은 많지만....
실패를 통해 무언가를 배우는 사람은 드물다.
우리 대부분은
실패를 한다.
그러므로
실패 자체는 실패가 아니다.
말장난처럼 들리는가?
아니다.
실패는 그 자체로는 실패가 아니다.
실패 이후
포기하게 될때
자신의 존재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죽음을 경험 후
그냥 죽어버릴때.
진짜
죽음이 찾아온다.
그 죽음의 상태가 실패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죽음을 맞이한다.
삶보다 죽음이 더욱 많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실패에서
아무런 것도 얻지 못한다.
그러므로
나는
성공을
다시 정의하고 싶다.
실패 이후 아무것도 얻지 못할 때 그것은 진짜 실패다.
그건 너무나 두려운 일이다.
한예종 한번 떨어졌다고 꿈을 포기하는 것.
포기...
그래.
실패보다
포기가 더 무서운거다.
실패는 실패가 아니다.
포기가 실패인 것이다.
그러므로
너는 실패할 수는 있지만
실패에서 아무것도 얻지 못하면
그건 정말 억울한 것이고
어리석은 것이고
진짜 최악의 결과이다.
그러나
실패에서
무언가를 얻을 수 있다면
내가 장담컨데
인생의 진짜 값진 것은
모두
그 실패를 통해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성공한 사람들은
반드시
실패를 통해 항상 새로운 것을 얻어온 사람들이다.
실패를 통해 배울 줄 아는 방식을 터득하면
실패가 더이상 실패가 이니므로
역설적으로
그는 단 한번도 실패하지 않게 된다.
멋지지 않은가?
실패를 통해 무언가를 배워나가는 사람은
어찌보면
단 한번도 실패하지 않은 사람이다.
그가 성공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게 아닐까?
실패하지 않았으니까 !!!
앞서
실기적 훈련과 함께
깨달음이 함께 가야한다고 했다.
그리고
깨달음의 최고 드라마틱한 기회는
바로
죽음이라고도 했다.
자신의 존재의 밑바닥까지 주저앉아보는 것.
절망의 가장 밑바닥까지 추락해보는 것.
그런데
그걸 딛고 일어설때
부활이 있다.
그 부활은
폭팔적이다.
너의 예술적 가능성을
극대화시켜줄 것이다.
최고의 드라마틱한 결과를 불러 올 것이다.
이건 마치
되로 주고 말로 받는것과 같다.
정말 수지 맞는 장사다.
입시에서 실패하고
인생을 얻는다면 !
입시에서 실패하고
예술을 얻는다면 !
입시에서 실패하고
나를 얻는다면 !
이거야 말로
정말 수지맞는 장사다.
그래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라.
실패를 두려워하기에
너는 지금 불안해 하고 있는 거다.
그러나
불안하고 고민하는 것도 에너지 소모가 크다.
어쩌면 훈련하고 연습하는것보다 몇배는 에너지소모가 더 클 것이다.
그러므로 실패를 두려워하지말고
그냥 해라.
그냥 하면 된다.
실패는 두려워할게 아니다.
그러나
진짜 두려워해야 할 것은
실패 이후
아무 것도 얻지 못하는 것이다.
실패 이후
그냥 주저앉아버리는 것이다.
실패 이후
포기해버리는 것이다.
실패는 실패가 아니다.
포기가 실패이다.
실패 이후
가장 좋은 것들이 쏟아진다.
그걸 잘 챙거먹은 사람들이
결국
궁극적인 승리를 얻어온다.
우리는 그런 사람들을
너무 흔하게 볼 수 있다.
아니.
이건
법칙이다.
성공의 법칙이다.
이런 사람이 많은게 아니라.
이런 사람만이 성공하는 것이다.
실패를 통해 무언가를 얻어온 사람들만이
성공하는 것이
바로 인생이다.
성공의 법칙은 그래서 실패에 대한 반응에 있는 것이다.
재수없이 바로 한예종 들어간게
성공이라 말할 수 있나?
그 사람을 두고 우리가 성공한 사람이라고 부르는가?
아니다.
우리는 성공한 사람이 되어야지
그냥 작은 성공을 바라는게 아니다.
한예종에 바로 합격했지만
거기서 끝나버린
거기서 아무런 인식도
깨달음도
얻지 못한
빈 껍데기 학생들이 수두룩하다.
연기과 졸업생들 중 배우로 활동하는 경우는 몇 되지 않는다,
죽음을 경험하지 못한
예술가는
절망적이다.
가장 절망적인 예술가는
바로
죽음을 경험하지 못한 예술가이다.
놀랍게도
성경에서 말하는 예수의
핵심도
바로 이 사실이다.
죽음과 부활.
기독교
만만하게 보지말라.
인류의 의식을 2천년이 넘게 사로잡은 강력한 테마이다.
죽음과 부활.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라.
죽음이 있어야 부활이 있으며
부활이야 말로
가장 드라마틱한
성장
이기
때문이다.
되로 주고 (죽음)
말로 받자 ^^ (부활)
고달프게 살 준비가 된 사람이
도전할 자격이 있다.
강물에 첫발을 담그는 것은
용기의 영역이지만
강물의 세기를 느끼는 그 이후는
전력과 계획의 영역이다.
어떤 문제에 부딪히면
나는 미리 남보다 두세곱절 더 투자할 각오를 한다.
그것이야말로
평범한 두뇌를 지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이상 모두
'안철수의 생각'에서 인용
'연기과'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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