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 공부에 좋은 작품 - '번지점프를 하다'
드디어 한예종 입시 최대의 관문인 스토리텔링에 대해 말할 차례야.
이전까지의 포스팅은 대부분 분석적 글쓰기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몇 회에 걸쳐 스토리텔링에 대해 말하려고 해.
오늘은 개론수업에 해당하는 포스팅이야. 스토리텔링의 기본적 틀을 잡아줄께.
우선 스토리텔링에 대해 말하기 전에 가장 먼저 이야기하고 싶은건
문창과 입시 글쓰기랑 영화과 스토리텔링, 한예종 스토리텔링은 다르단거야.
한예종 글쓰기 (스토리텔링)의 금언
1. 문장력 평가가 아니다. 문장력은 기본만 되면 된다. 더 중요한게 많다.
2. 문창과 식의 매끈한 글을 반드시 떨어진다.
3. 문장력보다 더 중요한 건 구조와 아이디어다.
4. 네가 생각하기에 이 정도면 충분히 새롭다고 생각하는 글. 심사할 때 보면 90%가 비슷한 스타일이란거 아는지? 창의적인 글을 쓰는 거 쉽지 않다.
5. 독창적인 글이라고 해서 뭔가 이상한 이야기를 쓰는데 그것도 고정관념이다. 진짜 창의적인 글은 주변에 있는 소재를 갖고도 창의적으로 만들 수 있다.
6. 다음과 같은 면을 골고루 고려해서 창의적으로 써야 된다. 독창적인 글은 다양한 면에서 독창적이어야 한다.
-이야기의 구조 (이야기 전체를 멀리서 보면 하나의 뚜렷한 주제가 드러나는 것)
-인물
-대사
-행동
-장소와 환경
-소재
-미장센
등등
7. 일단 써라.
8. 쓴 다음 허리에서 잘라라. 즉, 연대기 순으로 지루하게 스토리를 나열하지 말고, 가장 급박한 순간부터 시작하라.
9. 일단 시작했으면 반드시 마무리지어라. 마무리 짓지 못한 글은 글이 아니다.
10. 허리에서 자른 글. 앞부분은 어떻게 하냐고? 중간부터 시작하고 앞부분은 전사로 구겨 넣으라. (전사의 뜻을 모르면 네이버 사전 검색해볼 것)
11. 대사를 통해 인물, 성격, 환경, 행동, 모든 것이 다 드러나게 하라. (김영하 소설이나 박근형 청춘예찬 참고)
12. 입시 땐, 체홉이나 레이먼드 카버, 화양연화 왕가위 스타일은 너희들은 불가능하다. 즉. 잔잔한 심리적 갈등, 내면적 갈등을 보여주는 글은 100% 너희들은 실패한다. 왜냐고? 모든 갈등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갈등이 그런 류의 갈등인데 너희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그 글 못쓴다. 그럼 어떤 글을 써야 되느냐? 졸라 갈등 쩌는, 갈등이 확 드러나는 글을 써라. 어설프게 심리적 갈등 쓰지말고, 바깥으로 보이는 갈등을 쓰란 말이다.
13. 못 써도 마무리 짓고 시원시원하게 전개하면 그게 자신감과 확신으로 보인다.
14. 실제로 붙은 학생들 글 보면 졸라 못썼다. 니들도 쓸 수 있는 수준이다. 졸라 잘 쓴 것 같은 애들은 다 떨어진다. (니들의 눈과 교수들의 눈은 다르거든)
15. 스토리텔링을 위해 봐야 할 교과서는 김영하 소설집 하나면 충분하다.
16. 영화적 스토리텔링과 극작과나 연출과 스토리텔링은 조금 다르다. 그런데 영화과 스토리텔링이 훨씬 더 쉽다. 올바른 순서는 극작과 스타일을 완성한뒤 영화적인 스타일을 가미하는 것이다. 연기와 비슷하다. 연극연기가 영화연기보다 더 큰 영역이다.
17. 영화 시나리오는 약간 도움된다. 그러나 희곡을 통해 글쓰기를 공부하는 건 큰 도움이 된다. 스토리텔링의 모든 원천은, 셰익스피어, 체홉, 아서 밀러- 유진 오닐- 테네시 윌리엄스 3인방, 그리스비극 (특히 소포클레스), 마셔 노먼 등의 현대 작가, 그리고 사무엘 베케트 등의 혁신적인 글 등....연극대본. 즉 희곡을 통해서 배울 점이 무궁무진하다. 희곡을 공부하면 스토리텔링이 눈에 보인다.
18.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일단 써라. 생각하지 말고 써라. 쓰라고!!! 당장!!!
19. 스토리텔링은 밖에서 안을 보는게 아니라 안에서 밖을 보는 거다. 이거 되게 중요한 말인데 이건 다음 포스팅 때 구체적인 실전 편에서 상세히 가르쳐줄께.
20. 경제적으로 써라. 짧게 써라.
21. 복잡하게 쓰지 마라.
22. 가져서는 안되는 걸 가지려고 할 때 보통 갈등이란게 생기는거다.
23. 한예종 시험볼 땐 이미 어떤 주제가 나와도 응용할 수 있는 80% 정도 완성된 글 3개는 준비해 가야 된다. 가서 쓰기 시작하면 절대 완성 못한다. 4시간동안 20% 완성하는 것도 버거움.
24. 학원 대부분은 스토리텔링에 대해 모른다. 오히려 학원 다녀서 떨어진다. 특히 문창과식 글쓰기를 가르쳐주는 학원은 그 학원을 다녔기 때문에 떨어지는거다.
25. 공간을 독창적으로 써라. 제발 독서실, 회사원, 버스 안, 교실 안에서 탈피해라. 세상이 21세기 코리아, 그것도 졸라 지루하기 짝이 없고 피상적인 교실공간만 있는게 아니잖아? 왜 16세기 부탄 제국의 알- 살리아리 3세의 17번째 아들의 엘리자베스 궁전 지하실 도서관 3번째 줄에서는 이야기가 안되나? 미국 맨하튼 하수구 아래 사는 노숙자 옆 17번째 지하 하수도 아래 비밀 수도사들의 이야기는 안되나? 해부된 거대한 소가 44개 매달려있는 거대한 창고형 도살장에 새벽 4시 힐신은 미니스커트의 미녀가 홀로 삐이익~ 소리내며 철문을 여는 공간은 안되냔 말이다. !!!!
26. 정말 중요한 힌튼데. 이건 정말 돈받고 가르쳐줘야 되는데...
좋은 글, 독창적인 글은 니들 머리에서 안 나온다.
그건 머리에서 나오는게 아니라 지들이 스스로 만들어나가는거다.
첫째. 네가 생각할 때 가장 너랑 안 어울리는 장소 생각해봐라.
난 도살장을 생각해볼께. 시멘트 바닥. 300평정도. 공중엔 고깃덩이리들이 수백개 매달려있고.
아래엔 핏물이 줄줄 흘러 강.
둘째. 그 장소랑 가장 안 어울리는 인물을 생각해봐라.
힐신고 미니스커트를 입은 173cm의 늘씬한 미녀.
셋째. 그 인물과 가장 안어울리는 사람을 그 장소에서 만나게 하라.
구두닦이.
도살장에서 미녀와 구두닦이가 새벽 4시에 만난다고 생각해봐라.
뭔가 보이지?
이야기가 하나 나올만 하지?
자. 이때 중요한거. 니들이 이야기를 니들 머리에서 생각해 내는게 아니란 거다.
이야기는 이렇게 서로 도무지 결합할 수 없는 소재들이 부딪힐때 스스로 기어나오는 거다.
너희들은 스스로 기어나온 뱀을 잡아서 유리 병속에 넣어 제출하기만 하면 되는거다.
무슨 말인지 다음 포스팅에서 이 부분 자세히 설명해줄께.
27. 우리 블로그를 열심히 기웃거려라.
이상. 내가 알고 있는 거의 대부분의 스토리텔링 원칙을 다 말한 것 같다. 앞으로 차근차근 스토리텔링에 대해 10회 이상의 포스팅을 통해 열강해줄께. 궁금한거 있음. 컨택해보고. 그런 깡도 없냐? 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