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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오리새끼 - 노는 물이 중요한 이유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12. 5. 25. 14:10
사람을 성장시키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노는 물이다.
말은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는 말이
그냥 나온게 아니다.
인간은 환경의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라는 정도는
사실 다른 책에서도 익히 들어 알고 있겠지.
여기서까지 그런 이야기를 반복할 필요는 없다.
내가 좀 더 자세히 말해줄께.
노는 물이 왜 중요하냐면
너의 정당한 가치,
객관적인 가치를
인정받는 데는
'그 집단의 안목과 통찰과 수준'이 뒷받침 해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덴마크가 배출한 위대한 작가 안드레센
미운 오리 새끼는 그런 통찰을 담은 대단한 동화다.
안드레센은 쉽게 볼만한 작가가 아니다.
엄청난 수준의 통찰과
현대 경영학이나 자기개발서 몇 권을 넘나드는 깊이있는 성찰을 보여주는 작가다.
그래서 로베르 르빠쥬의 안데르센 프로젝트같은 좋은 공연도 있는 것이지.
안데르센의 미운 오리새끼는 오늘 내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축약한 위대한 서사이다.
오리새끼들 틈에 있어서
너의 빛나는 재능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것이 객관적으로 뛰어나고 너무나 귀한 가능성과 재능임에도
네 곁에 있는 사람들이 그것을 발견해주고 인정해주고 통찰해줄 수 있는 안목과 수준이 되지 않으면
오히려 너는 어처구니 없는 존재로 낙인찍히는 것이지.
예술하는 사람은 내 말이 무슨 말인지 익히 알고 있겠지.
우리가 좀 더 큰 물
좀 더 좋은 스승
좀 더 좋은 친구
좀 더 통찰력있는 사람들을 만나야되는 이유는
오직 이것 때문이다.
나는 살면서 그런 경험을 많이한다.
방금 이 글을 쓰는데 한 여학생의 전화를 받았다.
대구사는데 상담오고 싶다고 해서
갑자기
내 고향 대구가 생각났다.
나는 대구의 대표적 영세민아파트 월성주공 2단지에 살았다.
그곳에서 10년넘게 살았고
공익도 그곳에서 했다.
영세민 아파트에 살때는 (영세민이라는 표현이 좀 거슬려도 이해해라. 진짜 우리 스스로 그렇게 불렀으니까)
월성주공 1단지에 사는 사람들이 그렇게 부러웠다.
차도 있고
가끔 보면 각그랜져도 한두대씩 보이고...
그들이 너무나 먼 나라 사람들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 동네에서 공익할때
공익이 부실한 몸을 가진 애들만 오는게 아니라
학력미달로 중퇴한 학생들도 많이 왔거든.
그래서
조폭, 해결사, 성인오락실 직원, 호빠 등등 많이 만나봤다.
그런데
그 그룹 사이에서 나는
정말 한심한 놈이었다.
술도 못마시고 담배도 안피고
돈도 없고 싸움도 못하고
별로 남자구실을 어디가서 하고 다니는 것 같지도 않고...
책이나 맨날 읽는 또라이였지.
아무짝에 쓸모없는 인간이었던 것.
그래서 나는 대구 달서구 월성동에서 공익근무할땐
내가 그렇게 쓸모없는 인간인 줄 알고 있었다.
지금 돌아보니
내가 대구를 벗어나 서울로 오고
또 20대를 치열하게 보내며
매일 매일을 도전했고
학부를 도전하고, 석사를 도전하고 또 한예종엘 도전하고
뮤지컬에 도전하고, 공연연출에 도전하고, 평론가에 도전하고...
탄자니아,. 몽골, 캄보디아, 남아공 등등 미지의 곳을 여행하고
돈 20만원갖고 사업시작하고...
괜히 죄없는 여학생 한명한테 빠져서... 미친듯 사랑에도 빠져보고...미친듯이.
뭐 하나 제대로 되는 건 없었지만
단 한순간도 쉬지않고
나의 가능성을 새롭게 발견하기 위해
도전하고 또 도전했던 것.
한 순간도 안주하지 않았던 것이
얼마나 다행이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 글을 읽는 네게 꼭 당부하고 싶다.
친구야.
너는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가치있는 존재일 것이다.
그걸 인정하고 바라봐주고 개발시켜주고 이끌어줄
사람이나 환경이 네게 없을 뿐이지.
그래서
너는
네 주변의 평가와 네 주변의 낙인에
너의 소중한 존재가치를
함부로 팔아넘겨서는 안된다.
함부로 수긍하고
인정하고
포기해 버려서는 안된다.
내가 왜 이렇게 자신감있게 말할 수 있냐면
내가 가르쳐보니까...
솔직히 좀 가르치는데 소질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대상에 대해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
무슨 말이냐면
어떤 학생이건
그 학생이 재능이 있건, 없건
내가 가르치면 어느정도 이상은 훌륭한 모습으로 이끌어 줄 자신감 정도는
가르치는데 재능이 있는 사람이라면
있는 것이다.
난 자신있다.
그 누구라도
그 속에는 미운오리새끼가 아닌
허공을 가르는 백조의 날개짓, 그 가능성이
있음을
나는 믿는다.
그 누구라도.
나 같은 사람이 될 정도면
너는 반드시 되는거다.
사람은 환경이 만든다.
확실하다.
개인의 재능보다도 더 중요한게 환경이다.
그런데 무서운 것은
그 환경보다 더 중요한게 있는데
그것은
환경에 대한 너의 태도와 반응이란 것이다.
극악한 환경에서라도
네가 긍정과 신념과 너 자신을 믿고 너 자신을 용납하고 사랑하며
계속해서 도전하고 부딪혀나갈
태도와 반응을 가지고 있다면
너는 그 환경에서도
기적을 만들어낼 것이다.
그러나 네게 그런 환경에 대한 태도와 반응이 부정적이고 나약하다면
네가 재벌의 아들로 태어나서도
세상과 환경을 원망하며 살아갈 것이다.
더 극단적인 예를 들어볼께.
네가 아무리 특출난 재능과 외모와 신념과 멋진 인성을 가지고 있다하더라도...
네가 소말리아 지방항구도시에 태어났다고 생각해보라.
아니면 북한 정치범의 자녀로 태어났다고 생각해보라.
답이 안나오는거다.
국가.
인종.
문화.
이런 걸로 우리는 이미 엄청나게 많은 운명이 사실상 정해진채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만큼 인간에게는 환경이 중요하다.
그러나 환경은 운명적으로 결정되어 진 것이 아니라
네가 개척하고
변화시키고
네가 도전하고 성취할 수 있는 것이다.
환경의 지배를 받는게 아니라
네가 지배받을 환경을
네가 선택하고 네가 개척해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대구광역시 달서구 월성2동 월성주공아파트와
월광수변공원 공원녹지과 공익근무요원의
환경을 벗어나
신나게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처럼.
(결국 사람들은 자신의 가치와 비슷한 사람들끼리 통하고 만나지게 되어있다. 네가 수준을 높여야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
미운오리새끼야.
네가 백조니까
밉게 보이는거다.
세상이 너를 미워한다고 느끼면
이렇게 생각해보자.
나는 백조니까
세상이 미워하는구나 !
그럼
이젠
더 넓은 세상으로 도전하고
개척해나갈 때이구나...
라고.
노는 물이 중요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내가 놀 물을 내가 개척하고 내가 도전하고 내가 변화시킬 수 있는
그 용기와 신념과
'환경에 대한 태도'이다.
바로 그것이다.
아프리카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나
유년시절. 세계 각지를 떠돈 한 인물이 있다.
그 아버지는 어린 아들을 놔두고 아프리카로 돌아가버렸고
유색인종이란 낙인앞에서
20대땐 방황도 하고 마약도 했던 사람.
그리고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했지만 유명한 로펌이나 변호사생활을 한게 아니라
사회사업에 뛰어들어 더 가치있는 일에 도전하려고 했던 사람.
바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미국 최초의 흑인대통령
버락 오바마이다.
현존하는 세계권력의 중심, 미국대통령이 그런 배경을 가진 사람이라면
너도 세계의 중심이 될 수 있다.
그것이 버락 오바마가 유권자들에게 준 '꿈'의 실체가 아니겠는가?
디아블로를 하면 노멀난이도는 지겹지않냐? 점점 난이도를 올려서 게임하는게 더 재밌는것처럼,
내 환경이 좀 혹독하고 힘겨운 편이라면
이렇게 생각해보자.
아. 내 인생이라는 게임이 아주 잘 짜여진 드라마고, 정말 난이도높고 재미있는 게임이겠구나. (레벨이 다르지 않냐? 네가 훨씬 더 높은 레벨의 인생을 사는거다)
남들은 디아블로 노멀난이도에서 놀때, 나는 인페르노 레벨에서 노는구나!
오바마보다 더 매력있는 인생스토리를 쓰라고
내가 이런 환경에 떨어져 있구나!
어쩌면 내게 이건 가장 큰 축복이자, 나는 정말 훌륭하고 영향력있는 사람으로 선택된 것이구나!
감사하다.
이렇게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중요한 것은,
고통이 크고
환경이 쉽지않고
네게 많은 어려움이 있을수록
너는 더욱 더 큰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더욱 더 위대한 사람.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는
진실된 상처입은 치유자의 삶을 살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는 것이다.
더 짜릿한 인생으로 들어온 걸 축하한다.
함께 더 도전하고, 함께 더 성장하자.
힘내라.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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