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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을 하다보면
가끔 기가찰때가 있다.
이 분야 공부를 시작하는데
19살 짜리가 별걸 다 걱정한다.
그것도 부모님과 세트로.
안타깝다.
부모님들이 왜 이렇게 아이의 중심을 잡아주지 못할까?
왜 이렇게 가벼울까?
왜 이렇게 근시안적일까?
베이비붐 세대 이후 부동산거품과 급속도의 경제발전은 있었으나
예술과 인생을 폭넓게 사유하기엔
너무나 먹고살기에 급급했기 때문일까?
상담을 하면 아이는 안정감이 있는데 엄마가 가볍디 가벼운 경우가 많아서 깜짝 놀란다.
남들 다 가는 길로 가서 과연 30년후에도 안정적일까?
과연 지금으로부터 30년전. 1980년대에는 오늘의 현실을 예측이라도 했을까?
과연 1980년대에도 먹어주던 것들이 지금도 먹어주는 것이 얼마나될까?
그때 30대기업이 지금은 몇이나 살아남아 있나?
불과 30년전인데도
1980년대와 지금은
너무 다르다.
달라도 너무 다르다. 격세지감이란 말이 식상할 정도이다.
뭐 하나 변하지 않은게 없다는게 정확하겠다.
모두다 변했다.
과연 30년전에 네이버와 다음과 인터넷문화를 예견했을까? 이걸로 엄청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예견했을까? 30년전에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예견했을까? 이게 치명적인 부를 창출한다는 것을 예견했을까? 30년전에 수익모델중에 지금 현재도 영향력있는 수익모델로 남아있는게 뭐가 있을까? 부동산? 오늘 기사를 보라. 부동산의 상징인 도곡동 타워팰리스의 가격이 지난 4년간 50%나 쪼그라들었다고 한다.
물론, 아직은 한국사회가 기득권이 탄탄할 것이다. 아직은 의사의 진입장벽이나, 법조인의 특권이나, 부동산을 소유한 사람들의 수익률은 탄탄할 것이다. 여전히 부동산은 돈이 되고, 의대의 입학점수는 높고, 변호사는 돈을 많이 벌 것이다.
그러나. 30년후는 반드시 달라질 것이다. 지금 예상하는 것과는 완벽하게 다른 30년이될 것이며, 그 변화의 진폭은 지금까지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제러미 리프킨을 포함한, 여러가지 학자들의 미래 사회 예견을 보라.
피터 드러커의 책도 그렇고.
앞으로의 사회는
지금까지의 변화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더욱더 강력한 변화는 이미 예견되어 있다.
결론은
변한다는 것말고는 확실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
모든 것은 변한다.
반드시.
그러니까 제발
주제넘게 함부로
30년후의 미래를 조급하게 내다보고 현재의 결정을 하지 말란 말이다.
네가 어떤 길을 선택하더라도
어차피
네가 하기에 달려있는것이다.
30년후에 네가 승자로 남을지 패자로 남을지는
변화하는 시대를
잘 이용하고 잘 대처하느냐에 달려있지
오늘
네가 보다 안정적인 것을 확보하느냐, 아니냐에 달린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제발 안정적인 것을 선택하려 하지마라.
안정적인 것을 선택하는 순간. 그것은 가장 불안정한 것이 된다.
자본주의는 희소성의 원칙이며,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지배받기 때문이다.
선택만이 중요한 것은 아닌 것이다.
네가 내린 선택이 옳았음을 입증할 너의 패기와 열정과 원칙과 능력이 중요한 것이지.
연극영화과에 가도 너 안 죽는다.
안정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하나?
그럼 도대체 네가 선택할 수 있는 안정적인 현실은 뭐가 있나?
교사? 간호사? 의사?
글쎄, 요즘엔 조금만 안정적으로 보여도 그쪽으로 확 쏠려서, 우선 객관적인 경쟁이 치열하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위에 언급한 직장들이 30년후에도 안정적이란 보장은 없다. 많은 객관적 지표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게다가 안정적이란 말은 바꿔말하면 변화의 가능성이 적다는 뜻. 작은 틀 속에 갇혀버리기 쉬운 위험성이 있다.
그럼 도대체 안정적인게 뭐가 남나?
그래.
별로 없다.
안정적인 건 사실
없다.
그러니
안정이 아니라
통찰이 중요한 것이다.
너는
어떤 급격한 변화에도
성공의 냄새를 맡을 수 있는
통찰을 키워야 하는 것이다.
통찰은
실패 속에서 만들어진다.
그리고 깊은 생각과 많은 독서와 치열한 고민과
무엇보다
말콤 글래드웰이 인용한, 1만시간의 법칙과 같은
혹독한 자기훈련, 자기절제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변화를 읽고
오히려 변화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인 길인 것이다.
결론.
연극영화 선택해도 안 죽는다.
너나 잘 하세요.
솔직히 고3이면
연극영화해서 뭘 먹고살지를 고민하지마라.
왜 그걸 지금 고민하고 있는지...
과연
선진국의 학생들이
진로를 선택하는 고3의 나이때
우리나라처럼 이렇게 획일적이고
획일적인 고민
먹고사는 고민 따위를
이렇게 획일적으로 하고 있을까?
아니면
변화를 즐기고
오히려 이용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자기가 도전하고 싶은 분야.
자신 내면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며 달려갈까?
선진국은 아직 개척정신이 살아있다.
한국의 젊은이들이
병적인 것이다.
기성세대들은
아프니까 청춘이다 이 따위 말이나 하면서
사다리나 걷어차고 있다.
위로나 하지만
절대 자신의 몫은 나누려하지 않는다.
그러나
결국
변한다.
결국
너희들의 시대가 올 것이다.
네가 지금 고3이라면
30년후를 미리 걱정하지마라.
20년후를 미리 걱정하지도 말고, 10년후를 미리 걱정하지도 마라.
너는 지금
대학진학과 당면한 문제들만 고민해라.
네 주제를 먼저 파악해라.
고민 많은 학생과 엄마를 상담하다보면 생각보다 현실인식이 매우 결여되어 있음에 놀란다. 현재 아이의 객관적인 성적이나 실력은 형편없음에도 고3이 되어서 막연하게 상위권 대학만을 고집한다. 아이는 지금 내신과 수능이 형편없는데, 연극영화과 진학이 불안정적이지 않냐며 수능과 실기 중에 뭘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한다. 연극영화과도 만만한 입시가 아닌데 말이다.
대부분의 입시생들이, 현재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냉정하게 평가하며, 입시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정확한 데이터와 준비에 입각한 객관적 준비가 매우 부족하다. 그리고 그 목표에 따라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성실함이 필요하지, 미래를 미리 걱정하고, 진로를 고민하고, 고민만 하고 있어서는 답이 안 나온다.
이렇게 리얼리스트가 되어 눈앞의 일을 정확하게 평가하고 성실하게 실력을 키워나가면서도
50년을 멀리 내다보는 인생의 큰 목적도 함께 세워야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긴 글을
피터 드러커는 단 한줄로 언급한 바 있다.
그 문장을 소개하며 이 포스팅을 마친다.
10분 뒤와 10년 후를 동시에 생각하라
- 피터 드러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