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작/연출/서사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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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는 건 간단하다 = 남의 것을 훔치는 것 (필사에 대해) 한예종 레슨 포 케이아트 극작과 연출과 서사창작과극작/연출/서사창작 2013. 11. 16. 15:02
느는 건 간단하다. 남의 것을 잘 훔치면 빨리 는다. 자신의 스타일을 가진다는 건 매우 나중 단계에서 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학생들은 이 사실을 잘 받아들이지 못한다. 자신의 색깔을 먼저 밀어붙여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순서가 잘못됐다. 친구야. 예술에서 자신의 색깔을 가진다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힘든 일이라니까. (그게 예술의 전부라니까. 자기 스타일이라는거. 마치 공 잘던지고, 공 잘 치면 되는게 야구이듯이^^ 말은 쉽지만 무척이나 힘든 일이다) 예술은 곧 형식인데 자신만의 색깔, 혹은 스타일이란 것은 일종의 형식적 창조를 의미하는 거다. 근데 이렇게 창조된 형식이 설득력을 가지기 위해선 결국 어느정도의 수월성을 확보해야 한다. 피카소의 예를 들어보면 쉽다. 피카소하면 역시 회화에서 공간의 자유를 이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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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종 지정희곡 - 체홉의 벚꽃동산에 대한 에세이 (안톤체홉- 벚꽃동산, 집- 김광림, 상상병환자, 맥베스)극작/연출/서사창작 2013. 9. 18. 13:11
(대본첨부 : 한예종 2014년도 연극원 지정희곡 - 벚꽃동산, 집- 김광림, 상상병환자, 셰익스피어- 멕베스) 1. Chekhov 처음 체홉작품을 읽었을때가 생각난다. 그땐 연극을 처음 전공했던 시절. 세상 최고의 공연이 라이어인줄 알았던 그래서 인터넷사이트에 싸게 파는 (당시엔 쿠팡같은게 없었지만 그 비슷한) 그런 공연이 최고의 공연인줄 알았던 그 시절. 처음 안톤 체홉의 갈매기를 읽었던 내 감상은 이거였다. 아이씨. 도대체 얘가 누구야? 꼰스딴찐, 콘스탄틴, 뜨레쁠레프, 뜨레블레프, 꼬스쨔 등등 한 사람을 지칭하는 이름들이 너무 다양하고 러시아 사람들 이름 자체가 전혀 구분자체가 되질 않았다. 한줄 읽고 다시 첫장에 인물소개 읽고 한줄 읽고, 다시 첫장으로 돌아가 인물소개 읽고 그렇게 띄엄띄엄 안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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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종 지정희곡 로베르토 쥬코에 대한 에세이 / 베르나르 마리 콜테스 (대본)극작/연출/서사창작 2013. 9. 4. 17:26
2014 연극원 지정희곡 마리 콜테스 作 에 대한 인용 베르나르-마리 콜테스(Bernard-Marie Koltes) 40대 초반이라는 젊은 나이로 1989년 에이즈로 사망한 프랑스 작가. 그가 남긴 작품들은 뛰어난 연출가들에 의해 무대에 올려졌으며 프랑스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공연되고 있다. 사무엘 베케트 다음으로 20세기에 이름을 남길 극작가로 거론되는 콜테스의 작품들은 작가 死後에 세계 각국의 언어로 상연되면서 작가의 생전에 누리지 못한 세계적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다. 콜테스가 남긴 극텍스트 중 출판이 된 작품들은 작가 生前 출판된 [서쪽 부두](1985),[목화밭에서의 고독](1986),[사막으로의 회귀](1988),[흑인과 개들의 격투](1989) 등이며-한국에서는 모두 공연 됨. 콜테스의 초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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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적 글쓰기와 미켈란젤로적 글쓰기(한예종 영화,연출,극작,서사창작,한예종 1차)(포스팅 완성판)극작/연출/서사창작 2013. 6. 20. 11:21
글쓰기에 있어 다빈치적 글쓰기의 다빈치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글쓰기를 상징한다.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글을 써보라고 하면 백지에 그냥 쓴다. 인물을 창조하고 성격을 창조하고 플롯을 창조하고 ...... 선생들은 이렇게 쓰고, 저렇게 쓰고, 요렇게 쓰면 된다고 가르친다. 그러나 정작 글쓰기는 참으로 힘겹다. 왜냐하면 글쓰기는 너무나 광범위한 창작이기 때문이다. 프라모델을 만드는 것은 이미 정해진 프라모델을 조립하면 된다. 레고는 프라모델보다는 조금 더 창의적이지만 그 역시 정해진 규칙와 디자인에 따라 창작에 큰 도움을 받는다. 연출도 마찬가지. 배우들의 움직임이나 무대요소등을 통해 도움을 받는다. 그러나 글쓰기는 전지전능한 창작이다. 생각해보라. 백지 한장. 그리고 글쓰기. 모든 것을 다 창조해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