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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과입시는 모멘텀이 실력이다영화과 2019. 4. 25. 01:52
연기과입시는 대부분 학생들이 모멘텀이 좋다.
다들 실력은 몰라도 연기에 대한 열정하나만큼은 대단한 학생들이 많다.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연기 세계를 절대 떠나지않을거 같아보이는 열정넘치는 학생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래서 연기입시는 오히려 '열정있다'는 모멘텀의 강조가 상대적으로 덜 전략적으로 보인다.
무슨 분야이든 성공의 비결은 상대적인 것에 있는데,
연기하는 학생들이 워낙 열심히 하려하고, 좋지않은 조건에서도 무조건 연기를 하려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연기분야에서 단순히 열심히 한다는걸 내새우는거론 부족하다는 말이다.
그러나 영화입시는 사정이 좀 다르다.
영화입시는 상대적으로 연기입시에 비해 모멘텀이 부족하다.
오래기간 상담을 하며 느끼는 것 중 하나가,
영화입시를 하려는 입시생들중에
정작 영화 그 자체를 사랑한다고 느껴지는 학생이 별로 없다는 사실이다.
좋아한다고해도 그 좋아함이 막연하고 추상적인 생각에 머무르는 학생들도 많다.
특히 영화과 나와서 뭐 먹고사나요? 취직어디에 할 수 있나요? 란 순수한 질문들을 접할때면 다소 숨이 막힐때가 있다.
아니 먹고 사는건 뭐 알아서해야지
그걸 영화과가 알려주나? ^^
아니 영화과 나와서 뭐 먹고사는지 내가 잘 알고있으면 내가 그거해서 먹고살지 뭐.
영화해서 다양하게 먹고살지 감독도 하고 촬영도 하고 커피숍도하고 자영업도 하고... 다양하지 뭐. 사람사는게 다 똑같지.
근데 영화과 나와서 취직걱정한다는 말 자체가 너무 트렌트에 뒤쳐진 말인거 같다. 아주 수십년전 사고방식이란거다.
요즘은 뭐 나와서 뭐 하는 시대아니다.
뭐 나와야 뭐 한다는 생각이 요즘같은 융합시대에 어울리는 말이라고 생각하나?
물론 뭐 나와야 뭐 하는 분야 있지.
의사 간호사 수의사 교사 그런거
이른바 면허를 주는 학과들이지.
이런 학과들은 대신 그만큼 진로가 좁아진다.
무언가 안정적인건 큰 단점이지만, 네 미래가 어느정도 결정된 상황이 주는 답답함 또한 있다는 말이다.
그외의 과들은 다 똑같은 사정이다.
국문과를 나오든 독문과를 나오든 건축과를 나오든 신방과를 나오든
면허를 주는 학과가 아니면
다 똑같은 사정이다.
무한경쟁이다.
너 벌어먹을건
너가 찾아야 한다.
학과가 너를 먹여주지않는다.
그거 너무 순진한 생각이다.
뭐 나오면 뭐 한다는 생각 말이다.
입시비결 하나를 알려주자면,
영화과 입시에선 모멘텀이 하나의 경쟁력. 즉 실력의 일부가 된다.
모멘텀이란 무엇인가?
우리가 모멘텀에 대해 말하기에 앞서
입시에서의 모멘텀이 무엇인지를 한번 정리해볼 필요가 있다.
1. 모멘텀 - 열심히 하고자 하는 열정 그자체
가장 단순하게는, 열심히하고자 하는 열정 그 자체를 모멘텀이라 할 수 있다.
저 영화하고싶어 죽겠어요! 영화하면 못벌어도 행복할거 같아요!
이런 1차적인 차원의 열정 그 자체에서부터 모텐텀은 시작된다.
2. 모멘텀 - 쉽지않은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해온 성실한 러브스토리
입시를 하다보면, 열심히하려는 학생은 의외로 많이 찾을 수 있다. 그래서 단순히 열심히 하려는 거론 부족하다. 그 이상이 필요하단 말이다. 그 이상이 과연 무엇일까?
단순히 '열심히하겠다'는 것보다 더 발전된 형태의 모멘텀은,
그 열심히 하겠다는 열정 이후의 성실한 러브스토리를 갖추는 거다.
영화를 좋아한다면 필수적으로 따르는 과정이, 영화를 찍어보거나, 영화를 보거나, 영화에 대한 글을 쓰거나 그밖의 다양한 추억거리들일거다.
여기서 추억이라고 말한건
이 러브스토리가
단순히 '영화찍기' '영화보기' 등으로 획일적으로 정리되지않고, 지극히 개인적인 요소란 걸 강조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입시에 필요하기 때문에 무엇을 한다는건 항상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영화입시에서 영화찍어보는게 필수라고해서 찍는경우. 안찍는거보다 못하다.
영화를 찍는게 입시에 필요하다고하는데, 정작 지원자들은 어떤 전형에 어떤 부분 구체적으로 필요하기에 영화를 찍는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정말 답답하다.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과정이다. 영화를 사랑하는 과정을 키워나가는건 러브스토리에 해당될만큼 지극히 개인적이란 말이다.
합격생의 사례를 보면, 좋아하는 영화 때문에 그 영화를 찍은 장소를가거나, 그 영화를 찍은 지역으로 유학을 간 경우가 제법있다.
또는 아무생각없이 교환학생으로 유학을 갔다가 거기서 우연히 어떤 영화의 감독을 만나게되서 영화를 좋아하게된 경우도 있다.
어떤 학생은 오빠에 대한 열등감때문에 영화를 붙들었고, 어떤 학생은 폭력적인 아버지를 피해 숨어들때마다 영화로 위안을 얻었다. 어떤 학생은 빡빡한 기숙형사립학교 기숙사에서 유일한 숨통으로 영화를 벗삼았다고 한다.
어떤 학생은 영화를 너무 좋아해 영화제에 갔는데 여러 아시아를 대표하는 거장들을 한번에 볼 기회가 있었는데 다들 인상이 무서웠는데 고레에타 히로카즈 형님은 인상이 좋아서 그분과 대화하면서 영화에 대한 꿈을 키운 학생도 있다. 잘골랐네^^ 그중 제일 거장이니 말이다.
모두 한예종 영화과 합격생들의 러브스토리 사례이다.
이건 남의 것을 참고해선 안된다.
너만의 러브스토리를 만들어라. 남의 것을 따라하는순간, '입시를 위해 급조한 입시용 경력' 이 되어버린다.
모멘텀을 생각할땐 반드시 입시를 떠나 생각해야 한다는게 바로 이런 이유때문이다.
3. 모멘텀 - 차별화되는 전략, 차별점
2번 모멘텀에서 더 나아간다면
결국 차별화의 단계까지 나아가야 한다.
영화는 결국 개성의 세계인데
단순히 경험이나 영화와의 러브스토리가 좋은데서 그치지않는
너만의 개성이 필요하다.
그래서 영화입시에선 YES보다 NO가 중요하다.
무언가 비딱한 면을 가진 학생들이 오히려 주목된다.
너만의 것이 무엇이 있는가? 어떤 점에서 차별화되는가?
어떤 점에서 이 많고 많은 창작물들 사이에, 네 것을 하나 더 추가해야 할 이유가 있는지에 대해 답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쉽지않다. 그래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은 평생 찾아가는 거다.
그러나 반드시 찾아가는 시도가 있어야 한다.
그 과정이 쌓이고 쌓일때 더욱 더 구체적인 너만의 차별화, 너만의 모멘텀이 완성될 것이다.
4. 모멘텀 - 비전, 계획. 구체적이고 단기적인 요건을 모두 충족시키는 실현가능해보이는 계획
영화과 입시는 모멘텀이 실력이 된다.
특히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 이 부분이 정리되지않는다면 반드시 광탈하게 된다.
영화과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모멘텀에 대한 정리가 필수이다.
그러나 여기서 유의할점은
1단계나 혹은 2단계에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반드시 3단계, 4단계 이상의 레벨까지 나아가야 깊이가 있는 학생. 차별화된 학생이 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모멘텀의 꽃은 바로 꿈과 비전에 있다.
너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으로서
어떤 포부, 어떤 꿈을 가지고 있나?
너를 설레이게 하는 꿈.
생각만해도 설레는 꿈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그냥 막연히 영화를 하면 행복할 거라고 답한다면
아직 부족하다.
이 질문 역시 정답은 평생에 걸쳐 찾아가야 한다.
포부나 비전. 꿈에도 몇가지 중요한 원칙들이 있는데
우선, 거시와 미시가 동시에 존재해야 한다.
피터 드러커가 말한대로 10분후와 10년후를 동시에 생각하는게 필요하단 말이다.
입학후에 하고 싶은 구체적인 계획도 필요하고
또 평생에 걸쳐 감독으로서 키우고 싶은 꿈도 생각해봐야 하는 것이다.
두번째로는, 실현가능성을 갖고있어야 한다.
실현가능성과 실현성은 다르다. 네가 제시하는 영화에 대한 꿈이나 학업계획이 반드시 실현가능하지는 않을수가 있다.
그러나, 그것은 실현가능하지 않을지는 몰라도, '실현가능성'은 내포하고 있어야 한다.
그럼직한 꿈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무언가 일관성이나 체계가 잡혀있어야하고, 특히 그 사람과 함께 고려해볼때
이 친구라면 해낼 수 있겠는데? 란 믿음을 주는 그런 꿈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꿈에 사로잡힌 사람의 말은 간결하고 힘이있고 설득력이 있다.
면접은 입시적으로 준비하는건 오히려 독이된다.
면접은 모멘텀이 구체적으로 잡혀있는 학생이라면, 그저 그 사실을 잘 전달해주기만해도
100전 100승을 경험할 것이다.
어눌하면 어눌할수록 매력적일 수 있다.
과도하게 어필할 필요도 없다. 오히려 담담하게 구체적인 내용을 잘 전달해주는게 훨씬 신뢰감이 생긴다.
마지막으로 신기한거 하나 이야기해주고 글을 마무리지으려 한다.
한예종 영화과 자소서의 순서가
바로 위 1-2-3-4 순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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