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농구팀 감독이 결승전에서 선수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한다.

"우리에겐 오직 1등만이 있을 뿐이다. 아무도 2등을 기억해주지 않는다. 1등이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우리에겐 오직 승리뿐이다. 승리가 아니면 아무 것도 우리에겐 필요하지 않다"

이것은 스포츠의 방식이다.

그리고 선수들에게 코치로서 할 수 있는 동기부여의 방식이다.

물론 이러한 방식은 스포츠라는 특수성 안에서만 유효하다.

문제는 스포츠와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데 있다.

스포츠에서 1등을 향한 동기부여를 하듯, 현실 속에서 1등을 향해 살아가는 것은 모순이다.

왜냐하면,

우리 대부분은 1등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1등을 추구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우리 대부분은 1등을 하기보단 1등을 못할 가능성이 어떤 분야건 월등히 높다는 것이며,

설혹 1등을 한다고해도 항상 나보다 월등한 새로운 분야의 1등은 언제나 생겨나기 때문이다.

내가 농구에서 1등을 했다고해도 주변에 재산이 1등으로 많은 사람을 부러워할 수가 있고, 재산이 제일 많다고 하더라도 정치력에서 1등 사람에게 수모를 당할수도 없다.

1등을 통해 만족을 받으려는 태도는 논리적으로 모순된다.

이렇게 반문할 수 있겠다.

1등 자체를 우리가 할 수 없을 지언정, 그런 치열함으로 살아가는게 동기부여에 확실히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

맞는 말이다. 그러나 절반만 맞다.

이것은 앞서 인용한 대학 농구팀의 결승전에서 유효한 말이며

스포츠 같은 특수한 환경 아래서 가능한 일이다. 3부리그위에 2부리그, 2부리그위에 1부리그, 1부리그 위에 챔피언스리그로 피라미드식으로 나열할 수 있는 스포츠에서 제한적으로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이런 스포츠적 사고방식을 예술에 갖다 붙이기 시작할 때 문제가 생긴다.

예술은

축구클럽처럼 3부리그, 2부리그, 1부리그로 나눌 수 있는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 레슨에서 몇 명의 학생들을 모아 올린 공연이

LG 아트센터에서 1억의 개런티를 주고 모셔온 세계적 명성의 연출가가 올린 공연보다

반드시 질적으로 떨어지리라는 보장은 없다.

예술은 정확히 말하자면 카오스적이다.

매우 복잡하고 매우 변수가 많으며 매우 변덕스럽다.

마치 기상학처럼. (카오스이론이 기상학에서 유래했으니)

그러나 그 속에 자연이 만든 오묘한 질서가 있다.

그래서 예술은 분석의 대상이라기 보다는 통찰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나는 너희들이 모두 1등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러나 내가 너희들에게 말하는 1등은 스포츠적인 일렬식 1등이 아니다.

내가 말하는 1등은

남과 비교할 수 없는,

너희들만의 색깔과 철학과 삶이 온전히 묻어난 

단 한순간의 진실이라도 예술에서 맛본다면.

그리고 진실로 너희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서

너희들의 언어를 완성할 수 있다면

나는 너희들 모두가 1등이라고 생각한다.


예술에서 1등은 분명히 있다.

그런데 그 1등이 고유의 색깔을 갖고, 고유의 삶 속에서 고유의 매력을 가지고

수없이 많이 존재하고 모두가 다 소중하며, 상대적이지 않고 절대적이라는 것이다.

마치 행복과 같다.

마치 인생과 같다.

비교할 수 없으며

상대적이지 않고,

절대가치를 가지는 우리들의 소중한 인생말이다.


너희들의 예술을 완성하는 것.

궁극적으로 예술을 통해 너희들의 인생의 가치를 완성하는 것.

비교할 수 없는 너희들만의 소명을

예술안에서 발견해

그것을 온전히 이루어가는 것.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예술을 통한 1등의 정의이다.


세상에는 1등만 필요한게 아니다.

1등이 있으려면, 2등도 있어야되고, 3등도, 4등도, 5등도 필요하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 모두가 패배자는 아니다.

군대에서 모두가 장군일 필요는 없는 것이다.

세계적인 무대에서 화려한 조명을 받는 배우가 있다면

대학로 소극장에서 조연 멀티맨을 뛰고나서 친구들과 치킨먹는 재미에 흠뻑 빠진 소박한 배우도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 모두가 소중하다.


1인자가 되려는 욕망이 우리가 추구하는 성취감을 제공해주는 것이 아닌 것이다.

이것을 증명해주는 이야기는 무수히 많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왜 꼭 한예종이어야 하는가?

한예종이 있으면 서울예대도 있고, 중대도 있고, 계원예대도 있고, 호서대도 있고, 용인대도 있고, 호남대도 있는 것이다.

배우로서, 예술가로서

꼭 한예종을 나온다고 성공이 보장된 것도 아니고 중앙대를 나온다고 해서 아주 크게 유리한 것도 아니다.

어디를 나와도 그 곳에서 위대한 은사를 만날수도 있으며

어디를 나와도 그 곳에서 예술의 의미를 갖출 수 있다면 모두 소중하다.


법학이야

고려대와 서울대의 차이와 경북대와 고려대의 차이와....이런 차이가 결정적으로 작용할 수는 있다고 인정한다.

그러나

네가 배우라면?

지금 잘나가는 뮤지컬배우나 영화배우의 프로필을 뒤져봐라.

의외로 몇몇 대학에 평준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 

(물론 김희선, 에릭처럼 성공하고나서 유명대학에 들어간 경우는 제외하고)


네가 감독이라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예술은 실력이고

자존심이고

자기확신이다.

예술은 절대적 가치를 추구해야지

상대적 가치를 추구해서는 절대 안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네가 진정 1등을 하고 싶다면

겸손해야 한다.

네가 한예종을 갈지, 다른 학교를 갈지, 어디를 갈지

네가 선택하는게 아니지 않나?

미안하지만

네가 학교를 선택하지 않고 학교의 교수님들이 너를 선택한다.

그렇다면 그 기준은 명확한 것이다.

그 기준이 잘됐다, 잘못됐다 말하지 말라.

그건 뽑는 사람의 마음이다.

내가 그 사람을 통제할 수 없다.

내가 그들의 기준에 맞춰야 하는 것이다.

그러니

너희들은 입시적 기준에 따라 결국은 여러가지 다양한 진로가 열리게 되어 있다.


제발 겸손하라.

한예종에 떨어지고 계원을 갈수도 있으나

내가 보기에 계원이 한예종에 비해 실력이 떨어지는 학교라고 말할 증거는 전혀 없다.

계원의 매우 뛰어난 장점이 많다.

물론 한예종이 계원보다 나은 점도 많겠지.

그러나 계원도 매우 좋은 학교이며

계원을 통해 배출된 훌륭한 아트스트들이 한예종 출신을 압도하는 사람도 많다.


겸손하게 

입시를 통해 검증된 너희들의 진로를

상대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절대적으로 생각해라.

내가 어디를 가든

그곳에서 절대적 가치를 추구하리라는 각오로 

들어가서 최선을 다해보아라.

오히려 명성이 떨어지는 학교일수록

교수님들의 밀착도와 열정이 대단하다.

예술교육은 좋은 은사를 만나는게

좋은 대학의 명성을 얻는것보다 오천육백육십세배 낫다.


그리고 

우리 인생에서

예술에서

각자의 절대적 가치를 찾으려고 하자.

어딜가든 그곳에서 최선을 다하려하자.

내가 비록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쓰는 세계적 감독이 되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저 초라한 시나리오 하나를 가지고 저예산 아이폰 영화 하나를 연출하는 감독이 된다해도

그것은 어느 것이 더 우월한 예술이 아니다.

예술은 상대적이 아니고

절대적 가치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겸손하게

네가 속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그 절대적 가치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아름다운 삶.

생각만해도 가슴뛴다.

그 열정. 그 순수함. 그 살아있는 힘.

그게 내가 생각하는 1등이다.


나는 연극을 해서 한양대 석사와 한예종 석사등 

그리고 꽤 많은 스타들의 연기선생님과

수많은 한예종 및 서울예대 및 중대와 그밖의 명문대 연영과 합격생을 배출했다.

세계적 연출가와 공연도 해보았으며

수많은 경험도 해보았다.

내 글을 읽었다면

그것이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게 자랑스럽지 않다.

내가 제일 자랑스러운 것은

최선을 다해 진실되게 자신의 삶에 정직한 학생들이 연기를 하면서 활짝 웃는 모습을 볼 때.

5천원짜리 공연을 보고 가슴 벅찬 감동을 느낄 때 

우연히 독백연습하는 학생의 연기를 보고

그 속에서 무한한 감동을 느낄 때...

그 모든 작고, 소중한 순간들 속에서 진실을 느낄 때였다.


아주 놀라운 사실 하나를 알려줄까?

놀랍게도

네가 겸손하게

어딜가든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으로

예술의 절대가치를 추구한다는 마음으로

겸손하게

한걸음씩 뚜벅뚜벅 노력하다 보면

네가 생각한것보다

훨씬 빨리

정상에 올라 많은 사람들을 내려다보게 될 것이란 거다.

예술은 잡으려고 하면 놓친다.

예술은 진실이며

자유이며

생명력이기 때문이다.


자.

이 글을 읽는 네가 혹시 입시생이라면

지금부터라도 절대가치를 추구하자.

지금 예술을 꿈꾸는 이 순간을 사랑하자.

결과가 어떠하든 겸손한 마음으로 그 결과에서 절대적 진실을 찾자.

네가 이런 마음으로 준비한다면

너는 어느새 1등이 되어 있을 것이다.

절대적 의미에서의 1등만이 아니라

우리가 그토록 꿈꾸는

상대적 의미에서조차 1등이

되어있을 것이다.


네가 꿈꾸고 있다면 너는 아름답다.

네가 이 순간 예술을 통해 순간의 진실을 찾는다면

너는 모든 것을 얻은 것이다.

즐기자.

자.

자유하자.

그리고 신나게 

놀아보자 !!!

함께 놀자!

힘내라.


웰컴 투 ART,

for

Liberty !!

 

 

 

 

 

 

 

<레슨 포 케이아트 연기학원>

http://www.4kart.co.kr/

<레슨 포 케이 아트 영화학원>

www.lesson4karts.com

<터놓고 연극영화>

http://intheatr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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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ntheat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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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성모 2015.03.13 13: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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