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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종 자기소개서 (자소서) 쓰는 법 (1) (한예종 영화과,한예종 극작과, 한예종 연기과, 한예종 연출과)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14. 5. 24. 16:06
자소서 지금부터 써야한다.
제일 미련한 행동이 1차합격하고나서 부랴부랴 자소서를 쓰는거다.
아 물론. 절대 란 건 없다.
대충 급하게 쓰고도 붙는 학생이 부지기수지만
대충 급하게 쓰고 떨어지는 학생이 훨씬 더 많음을 기억해야 한다.
1차합격이라는 그 좋은 기회를 얻고도 대충 2차를 준비하는 것만큼 억울한 일이 또 있을까?
자소서를 쓰는 법에 대해선 요즘 특강을 통해 굉장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래서 포스팅을 통해
한예종 자소서 쓰는 법에 대한 어느 정도의 윤곽을 잡아주려 한다.
단.
중요한 것은,
자소서야말로 학생의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며, 절대로 타인이 침범해선 안될 자존심이란 사실이다.
자소서를 누군가가 지도해주고, 고쳐준다는 것은 있을수가 없는 일이다.
부탁하는데, 이 포스팅 역시
절대적 기준으로 생각하지 마라.
그냥
하나의 견해로 받아들이고
조금이라도 취할게 있으면 취하고
모두 버리기를 바란다.
예술입시는 주관적 입시이기에
정답은 없다.
내가 아무리 기준을 내세워봐야
그 모든 기준은 한번에 바뀔수도 있는게 예술 주관적 평가란 것을 꼭 기억하라.
SAT 시험 대비가 아니다.
주관적 입시다.
자. 그럼 자소서 쓰는 법을 정리해본다.
1. 20점경력과 80점경력
20점짜리 경력과 90점짜리 경력이 있다는 것에 동의하는가?
학생들에게 질문하면,
있다는 학생 반. 없다는 학생 반이다.
맞다.
정확하다.
이 질문에 대한 내 생각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는 거다.
반반이란 거지.
무슨 말이냐면,
특전으로 합격한 학생중에
세계영화제에서 학생부 세계 그랑프리를 수상한 학생이 있다.
이 학생이 수상을 통해 외국유학까지 장학생으로 가고도
다시 한예종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에왔다면
무언가 뚜렷한 소신이 보일 것이다.
즉. 이 학생은 수상준비과정 - 수상경험- 유학경험 - 귀국후의 소신- 앞으로의 계획 등
몇가지 사항만 나열해도
금방 최고의 자소서가 완성된다.
90점짜리 경력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생은 그렇지못하다.
억울하지 않나?
너는 영화제에 영화를 제출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부모님과 선생들이 시키는대로
열심히 수능공부하고 학교다니고 학원다니고 사교육하고
했다.
학교에서도 나름 열심히 해서 UCC 제작 교내1등도 해보고
교내 축제에서 영상도 틀었다.
그러나
자소서를 쓰는데 왜 이리 초라해질까?
나는 정상적으로 나름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왔는데...
그런거 느끼지 않는가?
말하자면 20점짜리 경력도 있는 것이다.
사실이다.
90점이 20점 보다 유리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이 사실은
절반만 맞는 이야기다.
왜냐하면
개인의 경험이란
주관적인 잣대로
나눌 수 있는게 아니다.
객관적으로 20점짜리 경력이라도
본인이 어떻게 잘 설계하고, 스토리텔링 하느냐에 따라
훨씬 더 가치있는 경력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서두에 20점짜리 경력과 80점짜리 경력을 말한 이유가 무엇인가?
그건 바로 어떤 치명적인 실수를 줄여주기 위함이다.
친구야.
20점짜리 경력을 가진 학생들도
주변 친구들이나 지인들을 통해서
붙었다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을 것이다.
심지어는 합격생의 자소서를 구해올 수도 있다.
그러면
상당히 위축될 것이다.
합격생의 자소서는 너무 멋진데
자기는 영 엉망이거든.
그래서
유혹에 빠지게 된다.
20점을 80점으로 뻥튀기하고 싶은 유혹.
그래서
전혀 관심없었던 인권문제에 투항하는 투사로 자신을 포장한다.
아니면
전혀 읽지않던 영화미학에 대해서 떠벌리기 시작한다. 클리셰 덩어리에 에티카에 오브제를 통한 미장센의 메타포가 디졸브되는 오마쥬로 이뤄진...
뭐 이런 글을 쓴다거나...
아무튼
자신이 초라하다고 느끼는 학생일수록
자신을 포장하고자 하는 유혹이 강해지는데
잘 들어라.
20점이라서 떨어지는게 아니라
구라를 치기 때문에 떨어진다는거다.
한예종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지원자의 전공적합도다.
전공적합도에 여러가지 중요한 예술적 재능도 평가하지만
제일 중요한건 아무래도
지원하는 학생의 솔직담백함일 것이다.
합격을 위해서라면 과대포장도 불사하는
과장된 학생에게 팀플레이인 영화제작을 맡길 수는 없는 것이다.
교수들이 제일 먼저 불합격시키는 학생이 바로
자신을 과대포장하고
모르는 것을 안다고 꾸미고
빈약한 것을 숨기기위해 엉터리로 부풀려 과장하는 학생유형이다.
어쩌면 면접은 이런 면들을 검증하기 위해 있는 과정이라고 봐도 된다.
학생들이 착각하는게
면접이 실기의 연장선상에서 무언가 자신을 어필하고 자신의 예술성을 드러내는 자리라고 생각하는데
한예종의 최신 입시경향은
절대 그렇지가 않다.
객관적인 언어와 영어, 논술, 내신
그리고 스토리텔링의 구성능력과 인문학적 깊이
객관적인 영화적 활동과 인생경력
등을 객관적이고 치밀하게 검증하는
1차, 2차의 수많은 시험들이 있지 않은가?
면접에선 좀 다른 면을 보려고 할 것이다.
그게 바로
전공적합도 라는 것이다.
20점이라 떨어지는게 아니라
적합하지 않은 학생이 자신을 과대포장하거나 엉뚱한 말을 늘어놓기에 떨어지는 것이다.
즉. 전공에 적합하지 않기에 떨어진다는 것이다.
2. 너 자신을 알라
그렇다면 20점의 경우엔 어떻게해야 입시를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가?
분명히 20점짜리 경력도 무조건 합격할 수 있다. 장담한다. 수없이 많은 학생들이 빈약한 경험에도 합격했다.
그건 소크라테스의 명언이 해답이 된다.
바로.
너 자신을 알라.
에 해답이 있다.
요즘 자소서 특강을 하면서
자소서를 쓰는게 참 중요한 행위이며
학생으로 하여금 예술에 대해 진지하게 돌아보게 하는
중요한 과정이란 생각을 계속해서 하게된다.
입시가 3개월정도 남은 지금부터 자소서를 써보기를 강력 추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너 자신 속에
빛나는 보석이 있다.
사람에겐 누구나 그런 보물이 있다.
다만 그걸
가공하고 세공할 줄 모를뿐이다.
예술을 한다는 것은 결국.
자신과의 싸움이며 자신에 대해 깨달아가는 과정이 아니겠는가?
어떤 예술가도
모든 예술적 원천은
자기자신에게서 나오는 것.
결국 모든 예술가의 1차적인 소재, 1차적인 예술의 근원은
자기자신이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너의 경험속에는 반드시 빛나는 소재가 있음을 확신하고
그 경험을 디자인하고 세공해야 한다.
예를들어보자.
내게 한 학생이 찾아왔다.
내신 4등급. 수능 4등급이랜다.
근데
뭐 한건 없단다.
그러나 본인은 예술을 하고 싶단다.
지금까지 한게 아무것도 없냐? 라고 물어봤더니
아무리 생각해봐도 없다고하더라.
그래도 없을수가 없다. 뭔가 소재가 될만한 경험이 없는지 생각해보라고 하니까
이 친구.
중학교때까지 양궁국가대표였다고 한다.
부상때문에 포기했지만
청소년시절부터 엘리트 양궁과정을 경험한거다.
그러면서...
이런거 이야기해도 되요? 이런건 별로 쓸모 없는건데....
라고 쭈뼛거린다.
내 경험상
이러고 말하는건
반드시
써먹게 된다 !
바로 그거라고 ! 바로 그거 !
라고 말하는 좋은 경험들은
전부 학생들이 배제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건 예술과는 상관없다고 생각하는거다.
아니면, 실패는 예술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는 거거나.
아니다.
예술과 상관없는 게 오히려 예술과 직접적으로 상관있고
실패와 삽질과 치사함과 비열한 경험이
오히려 공감을 주는 지원동기가 되는거다.
이 학생은 태국에 전지훈련을 갔는데
몸에 뱀을 집어넣고 활을 쏜다고 한다.
여학생인데 !!
뱀이 막 몸을 파고들어도
활을 쏘는 집중에서 흐트러져서는 안된다.
브라보 !
이 말을 듣는데 너무 멋졌다.
이거야말로 집중력아닌가?
그리고
예술에서 가장 중요한게 집중력이기에
이 학생은 이미 집중력이라는 보물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당연히 합격했다.
너 자신에게는
빛나는 원석이 있다.
네가 생각하기에 아닐 것 같아 보이는 바로 그 것이
가장 빛나는 경험이 된다.
실패했기에 네겐 절실히 예술이 필요하다.
좌절했기에 네겐 절실히 예술이 필요하다.
평범하기에, 그 평범함을 뛰어넘을 광기로서의 예술이
네겐 절실한 것 아닌가?
네 잘못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교육 시스템 아래서
너도 최선을 다해 노력해왔다.
모든 학생들을 획일화의 케이지 속에 가둬버리는
한국 교육 시스템의
어쩌면 피해자인지도 모른다.
그러니 괜찮다.
아무리 사소한거라도
거기서부터 시작해보자.
혹시 모르지않나?
거기서 다이아몬드가 세공될지 말이다.
요약하자면
1. 구라치지말고
2. 너 자신의 경험에서부터 자소서를 시작해 보라는 말이다.
경험이란 원석을
가꾸고 발견하고 명명하는 게 바로 자소서를 쓰는 첫 걸음이다.
김수영의 시가 있잖은가.
꽃을 부르기 전엔
꽃이 꽃이 아님을
꽃을 부르는 순간
꽃은 꽃이 되어
피어오른다는 사실을 말이다.
자소서 2편에선
구체적인 팩트 쓰는 법과, 사유로 채우는 법, 그리고 진학 후의 계획을 디테일하게 쓰는 법에 대해 이어서 쓰도록 하겠다.
브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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