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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기가 아닌 논리의 카리스마 (연기과 군기, 연극영화 군기,집합,군대,OT)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14. 3. 13. 08:35
몇달전에 대학을 간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직도 많은 수의 연기과에선 순진한 신입생들 대상으로
OT가서 술 진창 먹이고 강제조회시키고 뺑뺑이 돌리고 상명하복식, 군대식 문화를 강요하고 있더라.
심지어 OT 다녀오고 병원 실려간 애가 몇명에, OT 끝나자마자 자퇴한 학생이 몇명이라는 말도 들려온다.
심각한 건
그런 문화가 갈수록 더 심해진다는것.
그리고
양극화 현상을 보인다는 거다.
계속해서 그런식의 상명하복식 문화를 방치해서 왜곡된 형식이 본질을 압도해버리는 대학은
그런 비본질적 왜곡된 문화가 예전보다 더욱 심해지고
vs
창작적 소통을 중시하며
교수가 철학을 가지고 학과문화부터 창작중심으로 가꿔온 대학
(한예종이나 다른 좋은 사례도 많지만
이 부분에서 상당히 성공적으로 문화를 바꾸는데 성공했다고 보는 학교로
극동대 연기과를 꼽고 싶다. 지도교수들이 현직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배우(한명구)이거나, 활발히 활동하시는 스텝들인데 학교 문화를 상당히 합리적이고 창작위주로 바꿔서
극동대를 보낸 학생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참 좋은 선택을 했다는 피드백을 많이 듣는다.
잘 가르치는 연극영화과 라면, 무엇보다 중간에 얼마나 이탈하는지를 봐야 한다.
극동대 학생들은 거의 이탈하지 않는 걸 보면 성공적으로 학교문화를 세우는데 성공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은 더욱 창작적 소통의 방식으로
급성장한다는 걸 본다.
양극화라 보면 된다.
군대식 일진 연영과 문화와
창작을 통한 소통중심의 문화
이 둘의 양극화.
연영과 교육에 왜 상명하복식 군대 일진 문화가 좋지 않고
결국 학교 구성원들의 미래마저 암울하게 만드는 독버섯인가 하면
요즘 연영과 작품들 중
특히 연극쪽 창작작품을 보라.
한 20년전에 비해 현재 연극전공 졸업생을 순전히 양적으로만 보면
적게잡아도 50배는 될꺼다.
많게보면 훨씬 더 될수도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아직도
20년전 소위말하는 '연극인'들이
활동하고
교수하고
창작하고
연출하고
뭣도하고
돈도타고
지원금도타고
책도내고
북치고
장구치고
다 하는걸 본다.
이게 군대식 상명하복 연극영화 교육의 치명적 문제점이다.
20년동안
이윤택, 박근형 보다 더 괜찮은 연출자가
왜 안나오는거지?
50배 늘었으면
50배 더 많이 나와야되는거 아닌가?
근데 젊은 연극전공자들은
다 어디간거지?
가장 큰 문제는 이것이다.
학생들로 하여금, 생각하고, 창작하고, 혁신하도록
유도하는게 아니라
끊임없이
종속적 관계를 강요한다는거다.
교수에게 종속되길 교수는 강요한다.
등록금 한학기에 600씩 내면서도
자기 말 잘듣는 종노릇하는 애들
싸게 부릴 수 있는 애들
많으면 많을수록 좋으니까.
(거의 놀면서 교수 대접받고 고액연봉 보장받으니까)
이사장입장에선 입학정원을 터무니없이 늘여서 한학년 연기과 신입생이 150명이 되어
OT때 한번씩 자기소개해도 한나절이 되는현실.
너무너무 좋고 반가울거다.
현금이 쫙쫙 들어오니까.
그리고 교수들이 애들 바보만들어서 충성하게 하면
그것도 좋을거다.
중간에 이탈안하고 끝까지 8학기 꼬박 채워 600만원 X 8 = 약 4800만원.
두당 4800만원씩 끍어내는
알짜배기 사업이니까. 100명이면 48억이다. 한 학과가 중소기업 하나보다 매출액이 낫다.
이러한 이유에서 이사장 입장에선, 군대식 문화를 거부할 이유가 없다.
이사장 > 교수 > 선배
이렇게 콩꼬물이 떨어진다.
학생들은 교수한테 잘보이면 콩꼬물이 떨어질거라 생각하고
눈앞에 보이는 이득이 그거밖에 없으니까
(예를들면 한 학년 100명 중 한명한테 주는 50%감면 생색내기 장학금이나
한달 몇십만원짜리 일자리같은
생색내기 단기작업 등. 그것도 알짜배기는 교수가 다 먹고, 남은 부스러기)
열심히 교수에게 잘 보이려 한다.
예술쪽 교수들을 보면
갑도 그런 갑이 없다.
그래도 연영과는 좀 덜하다.
최소한
음악이나 국악계처럼
누구 스승이냐
누구 제자냐에 따라
진로가 완벽하게 좌우되는
그런건 아니니까.
연영과 교수가 착해서 그런게 아니라
연영과가 밥그릇이 워낙 작아서
교수 먹을 것도 모자라기 때문.
판소리 창 하는 내 친구를 보면
여학생인데
늙은 여교수의
몸종이더라.
새벽이고 밤이고
개인적 심부름이고 공식적 심부름이고
언제든 대기하고
언제든 부르면 쫓아가야되는 탓에
그 친구완 약속을 잡아도 언제나 불안했던 기억이 난다.
자.
이런식의 대책없는, 또 카더라 식의 비판은
그만하도록 할께.
내가 할 말이 없어서
보고 듣고 느낀게 없어서가 아니라.
이런식의 비판은
너무 흔해서
그만 하려한다.
누구든 연영과 좀 다녔다는 놈들은
전부 다 뒤에서 이런말들 하지않나?
이런식의 뒷담화 늘어놓는 놈들치고
지 일 똑부러지게 하는 놈 본적 있나?
없다.
그래서
대책없는 비판은 그만두고
대책있는 대안을 제시하려 한다.
무엇보다 문제의 본질을 정확하게 파악하는게 중요하다고 본다.
연영과의 지독한 군대식 뺑뺑이 문화는
일제와 군부독재를 거쳐 세습되어 온거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그건 착각이다.
연영과에 있는 기합이나 뺑뺑이의 형식이 일부 군대식 방식인 건 사실이지만
사실 일제시대에 우리 예술인들이
그런식으로 사람들을 괴롭히진 않았다.
오히려 일제시대 우리 예술인들은
좀 귀티난다고 해야할까?
섹시하기도 하고 (남자건 여자건, 그 당시 문인들 봐라. 황순원은 무슨 배우 '고수'인줄 알았다. 황순원 에이스고 백석, 윤동주 형님들 외모수준 봐라)
근대의 영향을 받은
모던보이들을 생각해보면 쉽다.
패션이나 트렌드에도 굉장히 민감하며 -
예술적 창작이
일종의 유행이고
유행을 이끄는 멋진 지식인이 되는
그런 형태의 근대 예술이었다.
그러니까, 지금의 집체적, 전체주의적 연극영화과의 문화는
우리 본래의 것이 아니다.
낭만과 자유로움, 때로는 파격적이기까지 한 관능미와 치기, 처절한 자기반성과 현실인식, 때로는 현실도피... 이런게 우리 근대 모더니즘의 특징 아니던가?
그렇다면 군대의 영향이냐?
군사문화?
독재정권?
그런 독재정권을 극렬히 반대하는게 예술이고
상극아닌가?
예술과 군대는
그야말로
상극이다.
딱봐도 그렇지?
그런데 왜
연극영화 속에
그런 군대문화가 들어와 있을까?
언제부터일까?
논문을 한번 써보고 싶을 정도로
갑자기 관심이 확 생기는데
사실
지금 연영과 OT에서 행해지는 방식의 훈련문화는
'운동권'에서 유래한 거다.
지금 연영과에서 신입생들을 후리는 건
운동권이 신입생들을 후리는 것과 목표나 양식적 측면에서 상당히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
집합성을 강요하고
모여서 집체교육을 시키는 방식.
즉
오늘날 연영과 신입생 기합문화는
정신적으론
운동권 문화를 모방한 것이고
나타나는 형식적으론
군대식 방식을 선택한 거라 보면 된다.
이건, 이념적 형태적으로 가장 비슷한건
전체주의다.
운동권 방식의 목적은 무엇인가?
개인보다
앞서는 이념을 주입시키는 것 아닌가?
못 가르치는 것보다
차라리 방치하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이
예술 위에
이념을 두고
주입시키는 것이다.
그 이념이 옳고 그르건
중요하지 않다.
천상에서 내려온 단 하나의 진리라 하더라도
그 진리를
'이념화'시켜 강요하는 순간
예술적 창조성은
말살된다.
베트남전쟁에서 미군이 뿌린 고엽제 있지?
그런거라 보면된다.
이념을 뿌리는 순간
예술은 씨가 마른다.
내가 나온 H모 대의 경우
꽤 괜찮은 졸업생들이 나오는데
학교나 교수가 잘 가르쳐서가 아니다.
진짜 이유는
우선은 가장 똑똑한 학생들을 모으기 때문이고,
그 다음 이유론
교수가 자기 일 하느라 바빠
애들을 방치하기 때문이다.
다들 잘났다 생각하는 교수와 학생들이 모여
그냥 지들하고 싶은거 하도록
내버려두고
어떠한 강요도 없는 문화.
이처럼.
차라리 그냥 냅두기만해도
썩 괜찮은 예술가들이 나온다.
어차피 예술은 가르쳐서 되는게 아니라
지들이 서로 소통하며
만들어가는거니까.
그러나
'기강'을 잡는다는 명목하에
교수와 선배의 눈치를 보는
몸종이 될 것을 강요하는
주입식
'운동권'을 흉내낸 컨텐츠 +
'군대'를 흉내낸 집체방식
이런 주입적 방식 아래
예술적 창작이나
TED 와 같은
예술적 컨버전스또는,
자유로운 시도와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이
나타날 수 있겠는가?
그래도 가끔은
군대식 문화 아래서도
괜찮은 예술가들이 나온다고 말할지 모른다.
그런데
자세히 따져보면
OT 때 후배들 따라다니고
인사시키고
02학번인데 OT찾아오고
그런 인간들이
성과를 내는게 아니라
아웃사이더.
입학후부터
그런 쓸데없는 비본질엔 별 상관하지않고
그냥 지 할일 꾸준히 하는 애들이
성과를 내는거다.
아까 말했잖아.
연극쪽 전공 졸업생이
20년 전 보다 50배라고.
그런데 20년이 지난 2014년애도 왜 아직도 오태석, 이윤택, 박근형, 손진책 이냐 이 말이야.
심각하게 돌아봐야 한다.
왜 연극전공하는 놈들 중에
TED 같은 곳에서 강의할만한 놈은 안나오고
왜 서울대 국악과 나온
이자람이 연극계를 대표하는 공연으로 손꼽히는
판소리와 브레히트를 섞은 공연을
만들어야 하는거고? (연극인은 뭐한거지? 물론 농담이다. 이자람의 예술을 너무 좋아하기에 샘이 나서^^ 풍자적으로 표현해본거다. 연극전공자들도 계속해서 혁신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왜 일본놈들에게
아시아 연극의 주도권을 완전 빼앗겨
(미국엔 스즈키 다다시 만을 연구하는 스즈키 다다시 학과가 있는거 아나?)
한국연극의 정체성을 세계화하는건
아예 없고
족보에도 없는 난타가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컨텐츠가 되어야 하는거냔 말이다.
수직적 군기는
자유로운 소통과
창작을 막는 독버섯이다.
연극은 하나됨이 중요하고
기강이 중요하고
단체예술이라는
명분 자체가 오류이다.
현대연극은
하나됨의 미학이라기 보다는
프로젝트 그룹에 가깝다.
개성있는 독립된 창작자들이
특정 프로젝트를 위해
힘을 합치는거지
무슨 쌍팔년도 집체극이냐?
단체예술을 논하게?
가장 혁신적인 연극인으로
로베르 르빠쥬를 뽑을 수 있는데
그의 대표작
안데르센 프로젝트는
놀랍게도 1인극이다.
또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 컨텐츠
김성녀의 벽속의 요정 또한
일인극이다.
뮤지컬이 상업적이고 제 각각 목적과 동기를 가진 이들이
상업적 성공이라는 목표하에 모여있다는건 두말할 것도 없다.
왜 연극작업에서
하나가 되기 위해
군대식뺑뺑이를 돌고
새벽 6시에 선배가 부르면 쫓아와서 청소하고
나이많은 후배가 굴욕적으로 어린놈의 선배에게 굽신대며
학교 운동장이 떠나가도록 학번. 이름을 복창해야 하나?
이렇게해서
하나가 되는게
연극작업에서 하나가 되는 것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
오히려
고착화시키고
20년전의 방식을
답습케 하는,
그래서
아직도 20년전의 연극인이
지금도 주류연극인이 되게하고
20년전
정확하게 20년전 작품, 20년전 유행하던 작가, 유행하던 놀이, 유행하던 연출자들이
아직도
주류가 되게
단단하게
만들어가는
지독한
모순은 아닐까?
카리스마는
군기에서 나오는게 아니다.
카리스마는
예술가의 카리스마는
논리적 완전성에서 나온다.
연출자가 진짜 카리스마가 있다면
그는
작품에 대한 완벽한 이해, 작품에 대한 컨셉의 완전성을 통해
완벽하게 배우와 관객들을 장악한다.
그들은
논리가 있기에
정당한 해석과 사유와 컨셉이 있기에
그 정당함을 가지고
주변사람들을 설득시켜 나간다.
작품에 대한 남다른 고민과
성찰이
열정이
다른 누구보다
크고 깊기에
배우들과 스텝들이
따를수 밖에 없다.
그게 카리스마다.
카리스마의 어원은
흐르다 이다.
카리스마는
강요할때 나오는게 아니라
흘러갈때 발생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연극영화과 신입생들을 하나로 묶는 것은
재래식 운동권 을 모방한 방식, 군대식 군기를 통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철저한
프로근성에서 나온다고 본다.
작품을 창작하는 것
자체가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모질게도
치열한 일 아니던가?
군대식 비본질이 아니더라도
예술적 창작. 그 자체가
엄청난 고통과 헌신을 요구하는 일이다.
예술은 본질적으로
집중과
헌신과
집녑을 요구한다.
그러니
학생들을
예술적 창작으로서
혼을 내도 혼을 내야 한다.
군기 잡지 않아도
원칙과 규칙이 잡힌다.
창작을 해보면 알것이다.
원칙과 규칙이 없는 창작은 없다는 것을.
그러므로
학생들로 하여금
예술적 창작에 몰입하는 것이
익숙해지고,
생산하도록
끊임없이
몰아붙여야 한다.
그런면에서
완전하게 예술적 창작으로 학생들을 숨도 못쉬게 몰아붙이는 것이
가장 카리스마 있게 학생들을 지도하는 방식이라고 본다.
한예종이 그런면에서
충분히 입증하지 않았나?
군기에서
창작으로
바뀌어나가야 한다.
그리고
몰입 속 자유라고 하는.
발레리나 강수진의 발가락과 같은
그런 엄청난 집념 속에서
기쁨을 찾도록
이끌어줘야 한다.
국적불명의 상명하복 스타일 연극영화 집체교육은
이제 그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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