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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11.18 주제 (1)

 

오늘도 짧게 써본다.

 

입시를 지도하면 할수록

예술 입시에서는 자기 주제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서 말하는 주제는 자기분야, 자기생각, 자기관점, 자기논리 결국 자기개성을 의미하는 말이다.

주제라는 문어체적인 단어로 말한건 논술이나 글쓰기와 연관지어 보기위한 의도이다.

 

이건 가르쳐줄수가 없다.

 

영화는 결국 취향인데

취향을 가르쳐주는 일은 불가능한 일이다.

 

프라모델을 만드는 일을 생각해보자.

밀리터리 프라모델을 좋아하는 친구도 있을 수 있고, 건담을 좋아하는 친구도, 혹은 원피스나 드래곤볼 피규어를 좋아하는 스타일이 있을수도 있다.

이걸 입시를 본다고 치고

프라모델대학을 가고싶어서

프라모델 취향을 정하고 가르쳐준다고 생각해보라

 

야 교수들한테 원피스 말하면 좀 없어보이고

역사에 관심이있어 보여야하니까 1차세계대전 빈티지 헝가리군대 밀리터리에 관심있다고 대답하라라고 시킨다거나

프라모델 중에 드래곤볼 보다는 오히려 성투사성시 프라모델 (이건 내가 좋아하는 거라 ^^ 어릴때충격이었다)

이 교수들이 좋아할거같다고 지도한다거나

이런걸 생각해보라.

 

말도 안된다는 걸 단번에 알 수 있지않나?

 

근데 영화입시는 왜 그럴까?

 

감독이 자기 취향이 없다는게 말이되나?

감독지망생이 자기 취향이 확고하지 못하다는건 아직 영화를 시작해선 안된다는 말이지않나?

입학해서 찾아본다는 것도 좀 문제가 있는게

내가 말하는건 영화에 대한 지식이 아니라 취향이고

자기 생각이고 자기 취향이고 자기 개성인데

이런 자기 개성이 없는 학생이 입학해서 개성을 갖춰나가겠다는게 앞뒤가 좀 안맞지 않나?

 

자소서를 쓸때도 그렇다.

 

결국 자소서란

왜 영화 (다른 예술분야도) 를 하고싶은지?

어떤 영화를 찍거나 해보고싶은지

좋아하는 영화나 예술분야가 무엇인지

자신의 가치관이 무엇인지 목표가 무엇인지

이런 것들을 쓰는거라

 

자신의 취향과 생각 그리고 목표 등을 구체적으로 서술하면 되는거다.

지극히 개인적인 분야인 거다.

 

논술도 마찬가지다.

한예종 논술이 궁금하면 작년 기출을 보면 알 수 있는데

작년 영화과 논술이든, 방송영상과 기출이든 찾아보면

대부분의 문제가 일반적인 답을 생각해서 쓰는 논술이 아니라

자신의 취향대로 자기 생각을 서술하는 유형이 훨씬 많다.

 

영화에 관심이 있고 영화를 가지고 놀다보니까 자연스럽게 취향이 생겼다. 내가 찍으면 이런걸 찍어봐야겠다. 저런건 나랑 안맞는다. 이런 이야기를 한번 다뤄봐야되겠다. 이런 소재를 한번 다뤄봐야 되겠다. 이런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자기 생각이 확고해지고

자신만의 영화에 대한 생각들, 취향들이 확고해지는게 올바른 순서이다.

 

그러므로 멀리 나가선 안된다.

 

영화해서 뭐 먹고 사나요?

라는 질문 만큼 말문이 막히는 질문이 없다.

이런 질문을 받으면 숨이 막히는거 알고있나?

 

순서가 중요하다.

앞이 있어야 뒤가 있다.

이걸 거꾸로 뒤집지 말라.

 

내 취향이 먼저고

내 생각이 먼저고

내 관심이 먼저다.   (1)

 

내 취향과 생각과 관심이 쌓이면

그게 경험이 되고    (2) 

 

그 경험이 

내 목표와 꿈. 내가 연출하고 싶은 소재, 영화에 대한 나만의 생각 등

한마디로 주제를 만든다.    (3)

 

(1)이 있어야 (2)가 만들어지고 (2)가 쌓여야 (3)을 말할 수 있는데

 

(1)과 (2)가 없이 바로 (3)을 말하려하니까 자소서건 면접이건 논술이건 안되는거다.

 

 

올바른 순서를 쌓고 있는지 점검하라.

 

여기서 마지막 주의사항이자 잔소리.

(1) 번과 (2) 번의 질적인 수준이나 대단한 성취가 중요한게 아니라는게 포인트다.

1과 2는 과정일 뿐이므로

과정이 번지르르할 필요는 없다.

 

지극히 평범하고 지극히 작은 1과 2라도, 개인적이고 사소한 거라도

괜찮다.

 

충실한 순서가 중요하지

과정의 질적인 수준이 중요한게 아니다.

 

영화에 대한 흥미나 취향이 뭐 대단한 예술영화에 심취하고 프랑스 영화미학을 통달한 취향이 아니어도 되고

영화에 대한 관심이나 경험이 대단한 경험이 아니라도 된다는 이야기다.

여러분 주변의 사소한 것부터 시작하라.

주변의 작고 사소한 것들에 의문을 가지고 왜? 라는 생각을 가지고 질문하고

익숙하게 받아들이라고 강요하는 것들을 뒤집어서 생각하는 습관을 가지라.

그냥 가지고있는 장비로 무언가를 기록하고 관찰해보라.

관심있는 친구들과 영화에 대해 토론하고 생각을 나눠보라.

이런 작은 것으로도 충분하다. 

 

순서를 올바르게 쌓아가는게 훨씬 더 중요하다.

 

과정은 완벽할 필요가 없다.

 

입시는 과정을 보여주는거지 결과를 보여주는게 아니다.

 

 

그러니 미리 결과를 당겨서 쓰려 하지마라.

 

 

 

 

 

 

Posted by intheat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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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lskey 2020.11.21 19: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르쳐줄수없는걸
    배우고싶어하는게 고등교육이 끝나고도 지속되는 태도라는게 아쉬운점인것같아요.
    진심으로 평가나 성공의 가치에서 어릴때만이라도 자유로울수있길 바라고,
    그만한 분위기를 여는 어른이 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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