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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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님 말고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12. 9. 8. 12:07
아님 말고는 참 멋진 말이다. 이 블로그에서 질문하는 글이나 내게 상담오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하는 질문이 무엇일까? 가장 많이 물어보는 질문. 그러나 실력있는 학생들은 절대로 하지않는 질문. 제 실력으로 해도 될까요? 가능성은 있을까요? 지금 늦었는데 해도 되나요? 이 3종 세트다. 그런 질문을 받으면 숨이 탁 막힌다. 그 학생에 대한 기대치가 확 떨어진다. 한 사람의 예술가로서 그 정도의 확신도 없는 사람이 예술을 해도 될까? 왜 그리 고민이 많을까? 왜 그리 생각이 많을까? 입시가 11월인데 두달전에 찾아와서 왜 벌써 합격을 논할까? 내가 합격시켜줄 용한 점쟁이나 아니면 쪽집게강사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하는 일은 좀 비슷하긴 하지만) 그리고. 내가 상담 때 너는 된다. 라고 말해주면 그럼 되는거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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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된 삶은 그 자체로 스펙이다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12. 9. 4. 18:24
타국에서의 경험이 중요한 이유는 시야를 넓게 해주기 때문이다. 이번에 짧은 일정으로 킬링필드와 앙코르왓의 나라, 절망과 가능성이 공존하고 외국인들과 밀림이 공존하는 캄보디아땅을 다녀왔다. 고아원에서 가난한 환자들과 고아들을 모아놓고 (약1200명가량) 무료진료봉사를 했다. 국내 최고의 의료진 18명이 지원한 이번 봉사에 나도 끼어 간 것. 덕분에 치과에서 마취주사만들고 소독도하고, 외과치료하는 것도 도와드리면서 의료분야도 마음껏 기웃거렸다. 캄보디아에서도 역시 직업은 직업인지라 입시를 생각했다. 킬링필드를 걷고, 메콩강에서 바람을 맞으며 학생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통찰을 얻기위해서 깊이 고민했다. . 학생들은 답을 찾는다. 수학공식처럼 또는 어떤 특강이나 방식이나 쪽집게나 또는 어떤 맞춤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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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과 자소서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12. 8. 29. 02:05
면접과 자소서에 대한 에세이. 자소서는 체크무늬다. 우선 너의 객관적 팩트를 나열해봐라. 자소서의 기본은 팩트다. 자소서의 뿌리다. 예를들어 미국 UC버클리출신이다. 칸 영화제 학생경쟁부분에 진출했고 수상했다. 그러면 그건 팩트다. 그리고 아주 강력한 팩트다. 일차적으로 이런 팩트가 매우 강력하면 자소서도 면접도 수월해진다. 그런 팩트를 한번 정리해보라. 객관적으로 그런데 문제는, 그런 팩트가 없을 경우이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다. 그런 팩트가 없다. 그런데 중요한건 팩트는 반드시 위와같이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탁월한 것만이 팩트가 아니란 것이다. 예를들어볼까? 내가 대학원시절 대출했던 책의목록을 뽑아봤더니 천권이 넘었다. 2년동안 천권이 넘게 대출한거다. 그 목록을 입시때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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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를 버리는 행동의 치명적 파급효과에 대하여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12. 8. 19. 03:50
보이지 않는게 중요하다. 수업을 끝내고나면 학생들이 학원을 엉망으로 어질러 놓는다. 자기들이 먹은 음식이나 과자 봉지 조차도 정리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별로 지적하지 않는 편이다. 가르치는 일을 업으로 삼다보니 무엇이든 가르치는 것 자체가 에너지 소비이다. 가르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다. 그냥 내가 치우는게 낫다. 게다가 나는 청소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적어도 내게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하루에 쓰레기봉투 50리터 이상의 쓰레기가 나와도 밤새워 학생들이 학원에 있으면서 한두명이서 에어컨을 밤새도록 틀어도 그래서 전기세가 40만원이 넘어도, 복사기를 함부로 써서 복사매수가 만장을 넘어가도... 난 별로 지적하지 않는다. 그러나 속으로 생각한다. '이 학생들이...자신의 행동이 얼마나 치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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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하지 말고 사고하라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12. 8. 9. 10:57
고민하지 말고 사고하라. 학생들을 보면 고민이 많다. 연기작품을 하나 시작해서도 고민이 많다. 그런데 그 고민은 대부분 정확한 분석이나 캐릭터에 대한 이해의 과정이라기 보다는 무언가 감정적이고 대책없는 그야말로 그민 그 자체인 경우가 많다. 연기를 하면서 고민해서는 안된다. 고민은 낭비다. 어찌보면 소심함의 또다른 이름이다. 학생들을 보면 1. 최선을 다하고 또 사고도 하는 유형이 있고 2. 최선을 다하지만 사고하지 않는 유형이 있고 3. 최선을 다하지 않지만 사고하는 유형이 있고 4. 최선을 다하지도 않고 사고 조차 하지 않는 유형이 있다. 대학은 1번이 제일 잘가고 그 다음으로 3번이 잘 간다. 사고한다는 것은 고민하는 것과는 다르다. 사고한다는 것은 통찰한다는 것이다. 연기배역을 사고한다는 것은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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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기준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12. 7. 13. 14:04
주변을 보면 특히 요즘 학생들을 보면 (33살에 불과한 나도 요즘 학생이지만) 한가지 해주고 싶은 말이있다. 권위를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이 권위를 존중받는다는 것이다. 누군가를 인정할 줄 아는 사람이 인정 받는다.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 교육에서 가장 잘못된 것이 바로 권위에 대한 존중을 전혀 가르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권위에 대한 무조건적인 반발과 무거운 냉소와 비아냥거림만 남았다. 그렇게 만든 1차적 책임은 기성세대들에게 있다. 나도 싫다. 정말이다. 내가 연영과 생활을 오래 했고, ( 98학번이니까 ) 평론가협회에서도 2년 넘게 활동했으니까... 짭밥이 얼마나 된줄 알겠냐? 그 시간을 지나면서 예술을 가르친다는 교수들의 부조리를 얼마나 많이 봤겠냐. 교수라는 직업 자체가 그 사람을 죽인다. 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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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첫걸음은 해달라고 하는대로 안해주는 것에서부터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12. 7. 13. 14:03
내가 교육을 한다고 말하긴 참 부끄럽지만... 그럴 자격이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내가 학생들을 가르쳐본 입장에서 특히 학부모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을 해주고 싶다. 많은 학생들을 만나면서 학생들이 크게 방황하고 힘들어하고 엇나가는 경우를 보면 예외없이 부모들이 학생과 너무 쉽게 타협을 한다. 교육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일관성이다. 원칙이라고도 할 수 있고 핵심가치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고보니 자식교육은 경영과 매우 닮아있다. 경영학 책을 읽어보면 특히 그 중에서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짐 콜린스의 책들 (성공하는 기업의 7가지 법칙?) 같은 책들을 보면 성공하는 기업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바로 원칙 그 자체이다. 기업의 핵심가치. 어떤 일이 있어도 흔들리지 않는 핵심가치가 있어야 하며 그 핵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