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좋은 문장이라 직접 한번 써봤다 ^^

 

Schon, Schön 이미 아름다운 

독일어로

Schon '이미' 라는 뜻이고

여기에 움라우트가 붙으면 Schön '아름다운' 이 된다.

 

'이미 아름다운...'

얼마나 감동적인 문장인가!

 

우리의 인생은 '이미 아름답다'.  (Schon, Schön) 

 

나는 어렸을때 코스모스를 보고 너무 신기했던 적이 있다.

코스모스 꽃잎을 자세히 살펴보는데

저마다 색깔이 너무 다른거다.

분홍인데 분홍도 아니고 보라색인데 보라색이 아니고

단 하나의 꽃잎도 동일한 색이 없이 저마다 원래부터 아름다웠던 꽃잎들...

 

산다는게 고통이고 많은 어려움이 있는걸 충분히 인정하지만

그래도 세상은 

그 모습 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다.

 

체코 프라하 까를교는 걸을때 누군가 인연을 만날것 같은 분위기가 있다.

그 다리를 걷고 있으면 누군가 내 평생의 인연이 서로를 알아볼 것 같은 분위기..

낯설고 편안한 그 느낌. 그 공기

 

당신에게도 불쑥 삶의 인연이 다가올지 모른다. 그러니 기다려라. 그 사람은 온다.

 

 

 

체코엔 중세도시  체스키 크롬로프가 있다.

체스키 크롬로프의 가장 중심엔 고성. 크롬로프성이 있는데. 그 성에서는 가끔 오페라 공연을 한다.

 

새벽1시에 끝난 오페라 공연이 끝나자

대부분 나이 지긋한 부부들이 손을 꼭잡고 크롬로프 성을 내려오는데

오늘 본 오페라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아마 서로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눴겠지.

크롬로프성의 가로등 불빛을 맞으며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며 고성의 돌계단을 내려오는 모습!

문화와 삶과 사랑을 즐기는 그 모습은

내 평생의 가치관을 정해준 경험이었다.

아직 채 가시지않은 여운이 남아있는지, 늦게까지 문을 연 작은 레스토랑에 와인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체코 중년부부들

 

삶은 쌓기보다는 채워가는 거였구나!

 

체코가 우리보다 잘 사는 나라는 아니지만

새벽 1시에 오페라를 보고 크롬로프성을 내려오는 삶의 여유.

가까이서 호흡하는 예술, 그리고 다정한 노년의 대화.

서울에서 전쟁같은 삶을 살다가 만난 뜻밖의 여유로움에 한참을 부럽게 바라보았던 기억이 난다.

문화와 예술과 사람들과 내 곁의 배우자와 아이들과 그리고 서로의 삶을 사랑하며 살고 싶다는 생각.

나는 분명히 그 곳에서

삶의 방향성을 찾았다.

 

좀 덜 벌수도 있고

좀 손해보고 살수도 있고

지금 내 삶이 비교적 덜 윤택할 수도 있고

부족할 수도 있다.

 

그러나

문화와 예술을 즐기는 것

사랑하는 사람과 깊은 대화

사랑하는 가족들

그리고 소박하지만 따뜻하고 충만한 행복으로 가득한 삶은

힘든 현실속에서도 기꺼이 선택할 수 있는 행복이며

어찌보면

우리가 선택할때만 얻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가치이다.

 

 

체스키 크롬로프에서의 경험은 내 인생의 방향을 바꿔놓았다

 

 

그래서 예술이 빛나는 것이다.

 

예술이 돈이 있어야 된다는 거짓말은

예술을 교육과 연결지어서 그런거다.

명문대 음대 다니는 정도의 이미지를 예술적 이미지와 동일시해서 그런 것.

 

조금만 살펴봐도

예술은

가난한 사람들의 곁에서 

빛나왔다.

 

돈이 있어야만

예술을 진정으로 즐길수 있는게 아니다.

 

세상의 기준들에 맞추기위해 그렇게 애쓰며 살 필요가 있을까

차라리 고독하지만 나와 언제나 함께해주는

인생 그 자체를 두 팔벌려 환영해보는건 어떨까?

 

우리 곁엔 자연과

인생과

사랑하는 사람과

다정한 벗들과

그리고

예술이 함께 하기에

고독하지만

외롭지는 않은

삶이지 않을까?

 

 

우리의 인생은 '이미 아름답다'.  (Schon, Schön) 

 

그리고

 

우리는 저마다

'이미 아름답다'.  (Schon, Schön) 

 

우리는 '이미 아름답다'

우리가 인정하지 않고

발견하지 못했을 뿐.

아름답지 않은 삶은

단 하나도

없다.

 

 

괴테의 아름다운 구절 하나 인용하며 포스트를 마친다.

영화 '클래식'에 나온 그 괴테의 시 맞다. 

 

'태양이 바다에 미광을 비추면 나는 너를 생각한다.

희미한 달빛이 샘물위에 떠 있으면 나는 너를 생각한다. - 괴테

 

괴테가 이 시를 쓴 배경을 알면 좀 깨긴 하지만 그래도 나는 이 구절을 참 좋아한다.  '나는 너를 생각한다' 누군가가 누군가를 생각하고 그리워한다는 것. 그게 바로 사랑이 아닐까? 지울 수 없는 사랑의 증거. 바로 그를 생각한다는 행위

 

Posted by intheat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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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행인2 2020.08.10 15: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상부족한것만 아쉬워하는데
    오늘만큼은
    하긴,
    이미아름답잖아
    해줘야겠어요

    비가많이와서 우중충한요즘
    딱필요한생각..^^

  2. goyard 2020.08.12 16: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 보고갑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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