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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빈틈/ 채워지는 빈틈카테고리 없음 2020. 6. 8. 23:59
나는 레고를 좋아한다.
특히 모듈러 시리즈를 좋아해서 지금도 집 구석구석에 레고가 놓여져있다. 레고는 만들땐 좋은데 진열할때가 문제다. 다시 다 부숴서 잘 보관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만들어놓은 레고를 그냥 집안 구석 어딘가 두는 습관을 갖고있다. 그래서 생뚱맞은 곳에 레고가 놓여져있다.
레고를 보면 사람의 인생을 보는 것 같다.
나는 실수가 많은 사람이다.
돌아보면 참 많은 실수를 저지르고 살았다.
초중고 그리고 20대 젊은 시절을 카오스같은 환경아래 보내다보니
무언가 체계적이고 빈틈없이 성장하는게 힘들었다.
그래서 실수하면서 배울수밖에 없었고, 실수를 통해 많이 좌절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실수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면서
나 역시 누구보다 실수가 많았던 사람으로서
실수의 특성에 대해 깨닫게 되었다.
실수는 레고와 같다.
빈틈이 많은 사람이라해도
좌절할 필요가 없다.
레고놀이의 기본개념은 무엇일까?
빈틈을 채우는거다.
빈틈이 있고
그 빈틈을 무언가 딱 맞는거로 채워나가는게
레고놀이다.
그런데말이다.
빈틈이 있고
그 빈틈이 채워지면
그냥 채워진 빈틈으로 끝나는게 아니다.
빈틈이 발견되고
그 빈틈이 적절히 채워지고
하는 일이
반복이 되면
그냥 빈틈이 채워지는게 반복된게 아니라
하나의 어떤 구조물이 드러나게 된다.
나의 빈틈이 채워지는 경험이 쌓여나가면
나의 구조물이 드러나게 된다.
바로 나의 인생의 비밀이 드러나게 되는거다.
스토리를 공부하면서 가장 깊이 감명받았던 부분은
스토리는 결국 '한 인물의 가장 깊은 본성을 드러내는데 목적이 있다' 란 부분이다.
우리 인생의 많은 부족함들은
레고조각처럼 채워지게 되고
그 빈틈들은 단순히 너덜너덜하게 보수된게 아니라
레고조각처럼
어떤 형상을 찾게 된다는 것.
그 형상을 찾아가는 과정이 바로 인생이며
그래서 우리의 빈틈은
메워져가며
우리 본연의 형상을 향해 나아간다는 것.
우리 모두는
우리 인생의
레고건축가이다.
우리는 어떤 구조물을 짓게 될까?
레고모듈러처럼 안정적이고 아기자기한 집같은 구조물일까?
레고해리포터시리즈처럼 신비롭고 모험이 가득한 구조물일까?
아니면
사람들이 직접 창작한 레고창작물처럼 독창적인 구조물일까?
우리의 빈틈은 레고조각과 같다.
빈틈을 채워나가는 과정을 통해
인생이라는 거대한 구조물을 쌓아나간다.
빈틈에 좌절할 필요가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 빈틈을 채워나가다보면
마침내
우리가 세상에 보내진
이유를 발견하게 될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