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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 쓰는 사람 별로 없다. (한예종 영화과, 한예종 극작과, 한예종 서창과, 서울예대 극작과, 영화과 수시)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14. 6. 4. 17:42
한예종에서 스토리텔링을 가르치는 교수님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뭔지 아나?
실기 마음에 드는 학생 정말 없다는거다.
아주 개탄을 하신다.
요즘 학생들의 글쓰기 실력 하향평준화에 대해서...
상담할 때 많은 학생들이 묻는다.
실기 잘하면 성적 좀 부족해도 합격할 수 있나요?
당연하다.
당연한 걸 왜 물어볼까?
무조건 합격한다. 장담한다.
그런데 왜 성적대로 그냥 성적. 성적. 성적 자꾸 노래부르는 줄 아나?
실기를 그만큼 잘하는 학생들이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이건 뭐
차라리 디아블로 밤새도록 하면서 희귀한아이템 찾는게 더 쉽지
쉽게 말해
글 잘 쓰는 학생
정말 드물다.
그러니 그냥 성적이라도 보는거다.
성적은 그냥 성실함의 척도하고 보는 거지
뭐 대단한 기대를 하고 뽑는건 아닌거고
왜 글을 잘 쓰는 학생이 드물까?
특히 요즘에 더욱 극심해진 이유는 뭘까?
첫번째론 시각문화의 영향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내가 나이가 33세인데
내가 나이가 들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확실히 요즘 10대후반 20대초반 학생들과는
정서가 다르다.
확연하게 다르다.
지금 학생들이 즐기는 문화는
거의 다 컴퓨터가 지배하고 있다.
요즘은 컴퓨터 조차도 귀찮다. 핸드폰이지.
그리고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주는 것 TV.
셋 다 시각적인 문화이다.
요즘 아이들은 매우 시각적이다.
외모중심.
겉모습을 꾸미는건 내가 가로수길에 있어서 놀라는데
정말 세계최고라고 자부한다.
전 세계 1등이다.
두번째론 게임을 비롯한 미디어의 영향이다.
부인할 수 없는게 게임의 영향력이다.
십대때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게임하느라 보낸 학생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습관만 봐도
그 학생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알 수 있다.
항상 졸려하고
늦게 일어나고
압박에 쉽게 굴복하고
한 마디로 게으른거지.
결국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가상현실의 세상 속에서
진짜 삶이 사라져 버린거다.
컴퓨터와 TV와 핸드폰의 가상현실이 장악한 곳에
실제 공기를 마시고
실제 얼굴을 맞대고
실제 침묵하고 조용하지만 깊이있게 사고하고
묵상하고
산책하고
함께 땀흘리고
새로운 장소를 여행하고
도전하고
...
사라져 버린 것이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몇가지 필수요소들이...
사고하고
집중하고
생각하고
경험하고
그리고 차분히 앉아서
처음엔 조금 딱딱한 고전들을
셰익스피어를, 체홉을, 톨스토이를
또는 조금은 딱딱한 인문학고전들을
아니면 현대의 철학서인 경영학서적들 (피터 드러커라든가, 짐 콜린스...)
아니면 현대의 사회구조를 분석한 사회학서적들...(니얼 퍼거슨이라든가, 제이미 추아라든가, 말콤 글래드웰이라든가...)
아니면 신앙의 깊은 성찰을 보여주는 헨리 나우웬이라든가.
그것도 아니면 로미인이야기나 그리스로마신화...같은 책들...
읽을 수 있는
집중력과
침묵과
묵상과
인내심이
극도로 부족한 것이다.
스토리텔링이라는 것은,
위와같은
깊이있는 인문학적 기본기위에
+
세상을 향한 집요한 관찰과 묵상
+
언어에 대한 세밀한 탐구와 다른 작가에 대한 디테일한 필사 등을 통한
조금 이라도 더 나은 문장을 쓰고자하는 집요한 노력
이 3가지가 갖춰져야 되는 것인데
나를 찾아오는 학생 중 대부분의 학생들은
얄팍하게
대충 살아오고는
나를 찾아와서
스토리 잘쓰게 해달란다.
플롯이 뭔지 가르쳐달란다.
갈등이 왜 안잡히는지 가르쳐달란다.
아무런 기초도 없이
그냥 바로 집에서 컴퓨터로 2시간 쓴 글을 가지고와서
첨삭해달란다.
그리고는 한예종 합격시켜 달란다.
힘들다.
솔직히.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자.
성적 부족해도 실기 잘하면 대학갈 수 있냐고?
당연하지 !!!
그걸 말이라고 묻냐?
근데 조건이 있다.
위의 3가지가 갖춰지지 않고 스토리텔링을 잘 하는 건 불가능하다.
책은 안 읽고 학원 다녀서 스토리텔링 배운 학생들은,
문장은 꾸민듯 매끄럽게 잘 쓸 수 있으나 세상을 보는 깊이가 현격히 떨어져
글이 매우 상투적이고 짜증날 정도로 획일적이다.
그러나 책은 좀 읽었으나...문장에 대한 연구나 글쓰기 훈련 자체가 부족한 학생들은
문장이 너무 유치해
도저히 읽어줄 수가 없는 글을 쓴다.
기억해라.
많은 독서
+
세상에 대한 깊은 관찰과 통찰
+
언어에 대한 치밀한 연구
내가 가르쳤던 학생들 중
이 3가지가 된 학생중에
지금 한예종에 못들어간 친구는 없다.
진짜다.
심지어는 공부 지지리도 못하는 학생도
결국 어떻게 어떻게 몇 수 끝에 1차붙어서
쉽게 2차 통과하고 지금은 잘 다니고 있다.
결론을 말한다.
글 잘쓰는 학생이 아주 드물기 때문에.
아니 아예 없기 때문에.
네가 위의 3가지를 꾸준히 준비해서
정말로 글을 잘 쓰게 된다면
너는 한예종은 쉽게 간다.
그리고 일반대학도 마찬가지다.
워낙 드물기 때문이다. 글 잘 쓰는 학생들이.
기억해라.
성적을 보는 건
그 성적외엔 다른걸 볼게 없는 학생들만 몰려들기 때문이다.
남과 다른 패러다임, 남과 다른 실력을 갖춘 학생.
기본에 충실한 학생.
정말 정말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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