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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사랑, 모험about, intheatre 2013. 10. 14. 05:55
내가 글을 쓰는 것은
일종의 '생존에 대한 절박함' 이라는 걸 느꼈다.
쓰지 않으면
죽을 것을 확실하게 느끼기 때문이다.
글을 쓰는 것은
한마디로 말하자면
'성공한 학원원장'으로 늙어죽고 싶지 않다는 절박함에서 오는 것이다.
내 인생이
성공한 학원원장으로 멈추기엔
너무나
많고 많은...
말이
있다.
가슴 뛰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표현하지 않고는
견딜수 없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질문이 이것이다.
'왜 너는 예술을 하고 싶어하나?'
대답은 간단하다.
절박하기 때문이다.
무엇이 그토록 절박한가?
예술은 창작인가?
무언가를 만드는 것인가?
글쎄
나는 절반이라고 본다.
나머지 절반은
분출이다.
싸지 않고는 참을 수 없는 것이
예술의 이유이다.
(똥과 정액과 땀...이 3가지 단어속에 예술의 의미가 다 들어있다)
나의 가능성
나의 마음 속
나의 삶
분출이 동기이고
생산은 그 결과인 것이다.
.
나는 두렵다.
내 인생이
평범해지는 것이 두렵다.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 두렵다.
그저 안락함에 멈춰있는 것이
많이 두렵다.
그저 안주하기엔
내 안에는
너무나 많은
길들이 있고
꿈들이 있고
아직 떠나지않은
여행 배낭 속엔
끊지않은 티켓과, 아직 뜯지하지 않은 CD와 신지 않은 새 운동화...
가득하다...
.
예술을 하는 이유,
우리가 공연을 보는 (창작하는) 이유,
영화를 보는 (창작하는) 이유는
동일하다.
우리 마음 속엔
아직
떠나지 않은
여행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그 여행을 떠나지않고
현실 속에 묻어두기엔
우리 인생이
너무
억울해 하기 때문이다.
.
이것을
아마
최백호는 '낭만'이라고 불렀나보다.
날마다 모험하는 이유는
그것이
낭만 적이기 때문이다.
.
사랑 또한 마찬가지 아닐까?
우리는
낭만적이기 위해
사랑을 선택한다.
현실 앞에서 평범한 선택을 하더라도
그 속에서 또다른 낭만을 찾기위해
애를 쓰는게
사랑 아닌가?
그러므로 낭만과 사랑과 모험은
서로
통하는 단어이다.
.
나는 학원원장으로 늙어죽기 싫어서 글을 쓴다.
그리고 예술 한답시고 감성팔이만 하는 글을 쓰고 싶지않고
더 치열하게 훈련받고 싶어, 박사학위 과정에 도전한다.
그리고
그 수많은 유행가의 공통된 주제
수많은 시인들의
창작의 이유가 되는
그 숭고하고
중요하고
우리 삶에서 가장 낭만적인 그 단어
'사랑'
이란 단어 앞에서
현실과 등가교환하고 싶지 않은
그 무엇을 지키기 위하여 -
사랑하고 있다.
.
아마
쉽지 않은 사랑을 선택한 그 모든 여자
혹은 남자
(불륜이나, 60대와 30대의 만남도 그렇고, 국경과 신분을 초월한 사랑이나...그 어떤 형태라도)
들은
아니면
지극히 평범한 사랑을 하고 있는 남녀라도
그들이
사랑하며 느끼는 곡예를 기꺼이 감당하는 이유는
곡예하며 추락하는 것이 추락이 아니라
곡예조차 하지 않고 주저않는 것이
더 큰 추락임을
본능적으로
알기 때문 아닐까?
이 선택 때문에
내 삶의 모든 것이 상실되더라도
이 길을 갈 수밖에 없는 것은
그것 마저 붙들지 않고는
'그렇게 살아서는 아무 의미없음'이라는
더 큰
존재적 추락이
다가온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한 모든 이야기들을
한 단어로 정리한다면
그것은 결국 '낭만'
이다.
그래서 모든
예술가들은
필연적으로 낭만적이다.
표현의 방식이 리얼리즘적이라 해도
그 속엔 낭만이 있을 것이다.
낭만은 모험이고
그래서 사랑은 낭만적인 것이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단어인 낭만...
나는 예술이 낭만을 극복해야 한다고 믿었기에
예술에 있어 낭만성을
혐오했으나
그것은 낭만성에 대한 오해였다.
낭만적이기에
예술을 한다.
낭만적이기에 예술을 하지만
표현하는 것은
낭만적이기만 해선 안되는 것 -
그래서
모든 예술가들은 모순을 안고 사는 것이다.
낭만에서 시작하지만, 또 낭만을 고통스럽게 극복해야 하는 것 -
그것이 또 하나의
예술에 대한 정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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