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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을 버리라 上 (한예종 영화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학원, 한예종 연기학원, 영화학원, 한예종 학원)all about story-telling 2013. 8. 7. 18:55
다가갈수록 멀어지는 것이 있는가?
집착하고 다가갈수록 멀어지는 것은 생각보다 많다.
다가갈수록 멀어지는 것은 플롯구성에도 적용된다.
너희들이 글을 쓸때
플롯과 디테일을 구분해야 된다는건 미리 말한바 있다.
굉장히 반응이 좋은 포스팅인데 한번 읽어보도록.
그런데
더 나아가자면 플롯은 버려야 한다.
내가 학생들에게 스토리텔링을 가르치는 순서를 소개하자면
1. 플롯구성을 영화를 통해 6단계로 정립 (벤허, 시네마천국, 스트레인저 댄 픽션, 더록, 피에타 등)
----->
2. 디테일을 5단계로 구분해서 영화를 통해 연습
----->
3. 기출문제를 통한 플롯과 디테일의 구분. 그리고 실전적용
----->
4. 입시전략과 소재발굴
이 순서로 학생들을 지도한다.
그런데 중요한건 1번 과정에서 플롯을 영화를 통해 익히는건
미안하지만 플롯을 공부하는 과정이 아니다.
너희들은 글을 처음쓰면
0점일거라고 생각하지만
그것
교만이다.
0점 아니다.
-100점 쯤 될꺼다.
비약적 전개, 전혀 전개되지 않는 구성, 논리에 벗어난 내용들, 얄팍한 세상을 보는 눈...문제적용 자체를 무시한 설정들....
기억해라.
0점이면 합격할수도 있다.
한예종 2차시험에서 0점은 그리 낮은 점수가 아니다.
마이너스 점수.
도저히 뽑아줄 수 없는 글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1단계에서 플롯을 영화를 통해 공부하고 응용해보는 것은
절대로 플롯을 가르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플롯 자체의 구성의 기본.
즉. 스토리의 척추.
기초를 잡아주기 위한 것이다.
즉.
글쓰기보다는
이해를 위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자. 그러면 플롯은 무엇인가?
내가 말하는 플롯은 좁게 해석한 플롯을 말한다.
예를들면 아리스토텔레스적인 글의 구조.
즉 기-승-전-결
혹은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
혹은
로버트 맥키식으로
평행상태- 사건의발생- 사건의 점층- 사건의 복잡화- 위기/절정- 평행상태의 회복
이런 식으로 보든
어찌되었건
위와 같은 형식의 구조를 나는 지금 좁게 말해서 '플롯'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결론을 말하자면
너는 위와 같은 좁은 의미에서의 아리스토텔레스적인 플롯구조를
글쓰기에선
반드시
버려야 한다.
충격적인가?
그럼 내가 질문하나 해보자.
위와 같이 글을 쓰려고해서
글이 써진적 있는가?
기-승-전-결 의 구조로 짜맞추려고 글쓰기를 시도해서
글 비슷한거라도 나온적이 있는가?
그리고 선생님이 첨삭해줬을때
첨삭해준대로 고쳐서 글을 가져왔을때
그 글이
예전보다 더 나은 적이 있는가?
즉.
퇴고 후에 가져온 글이
예전보다 더 나은 적이 있었느냐는 말이다.
없었을 것이다.
장담한다.
위와같은 식으로 글을 쓰려고 시도해서는
절대로 글이 써지지를 않고
네 글이
비약적이다. 갈등이 약하다. 전개가 안된다. 결말이 상투적이다. 결말이 갑툭튀다...이런식의 첨삭을 받아서는
절대로 퇴고 후 글이 좋아지지 않는단 말이다.
왜 그럴까?
그건.
플롯은 바로
다가가면 멀어지는 놈이기 때문이다.
짜맞추려면
더더욱 엉망이 되어 버리는게
바로 플롯이다.
예를들어보자.
네가 스토리를 쓸때
플롯을 생각해서 쓴다고 해보자.
그리고 선생님에게 지적을 받아서 퇴고한다고 생각해보자.
기-승-전-결에 짜맞춰보려고 시도하는걸 예를들어 10을 시도한다고 해보자.
구조를 짜맞추려고 하는게 10이라면
그것때문에
생각치도 못했던 요소들이 갑툭튀 하는 걸 목격하게 된다.
- 비약
- 논리의 어긋남
- 데우스 엑스 마키나
- 갈등이 약함
- 갈등이 점층이 안됨
- 결말이 약함
- 글의 내용이 앞뒤가 맞지않음....
- 너무 작위적인 설정
즉
위의 모든 문제들을 한마디로 규정하자면...
'작위적' 이라는 말이다.
즉
이야기를 짜 맞추려 하는 노력이 10이라면
예측치도 못했던
작위적 요소가 100쯤 더 늘어나 버린다.
그래서 정신없이 20을 수정하면
그에 비례해 작위적 요소도 200이 늘어나 버리는 것이다.
그러니 다시 한번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스토리의 구조를 퇴고해서
단 한번이라도 만족스러워 한 적이 있는가?
과연
작위적 이라는 문제에서
단 한번이라도 벗어난 적이 있느냔 말이다.
아이슈타인의 상대성원리에 따르면
시간여행은 현재에서 과거로는 가능해도 (빛보다 빠를때)
미래로는 불가능하다고 한다.
결과가 원인보다 앞설 수 없기 때문이다.
친구들아.
플롯은 결과다.
원인이 아니다.
플롯은 결과이기 때문에
결과를 먼저 만들려고 하는 모든 시도들이
어거지가 되는 것이다.
플롯은 똥이다.
그것은 의도되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최종결과로
저절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렇다면 플롯의 원인은 무엇일까?
그것은 당연하게도 장면이다.
너무 당연한 말이다.
영화의 요소는 비트 - 시퀀스 - 장 - 스토리로 확대되는 것이기에
씬
즉 장면이
스토리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 말이다.
그러니 친구야.
너는 플롯을 생각하기 전에
그 플롯을 낳는 어머니인
장면에 집중해야 한다.
우리는 흔히 구성에 대해 생각한다.
너도 한예종 영화과 2차시험이나, 한예종 극작과 2차시험이나, 한예종 연출과 2차시험등에서
구성부분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싶지 않은가?
그런데
우리는
무엇이 구성인지조차 모른다는 말이다.
구성은 두가지다.
장면들의 구성
그리고
장면 속의 구성
이다.
장면들간의 구성이란
바로
장면 A
장면 B
장면 C
장면 D
간의 배열과 구성을 말하는 것이다.
예를들어보자.
장면 A - 봄
장면 B - 여름
장면 C - 가을
장면 D - 겨울
그리고 다시 장면 A - 그리고 봄
이어서 붙이면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바로 김기덕의 대표작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구성이다.
장면 A 에서의 사건 3분의 2 제시
장면 B
장면 C
장면 D
그리고 다시 장면 A로 돌아와 나머지 3분의 1이 진행되도록 해서 장면 A의 궁금증을 풀어준다.
=
이건 바로 번지점프를 하다의 구성이다.
또
장면 A
장면 B
장면 C
장면 D
다시 장면 A로 돌아감. 즉 시작과 끝이 똑같다.
=
이창동의 시 의 구성이다.
또
장면 A
장면 B
장면 C
장면 D
에서 영화의 첫시작이 장면 D로 되도록해서
D- C- B- A 순으로 영화가 진행되게 한다.
=
크리스토퍼 놀란의 메멘토의 구성.
마지막으로
장면 A
그리고 장면 D
장면 C
장면 B
그리고 다시 첫장면 A로
이건 이창동의 박하사탕의 구성이다.
이해되는가?
이해돼?
구성은
기-승-전-결 같은 아리스토텔레스적 접근으론
절대 만들수 없고,
장면을 만든 후
이 장면들의
구조화
혹은 배열
혹은 응용을 통해서
만들어진다는 것을 !!
그러므로
너는
반드시 장면에 모든걸 다 걸어야 하는거야.
이제부터 플롯을 버리도록 하자.
그리고 장면에 너의 모든 것을 걸도록 하자.
원래 영화가 그러하다.
영화감독은
단 하나의 장면을 위해
모든 것을 던지는 것.
관객들이 평생 잊지 못할.
그리고 관객들이 영원히 기억속에 새길
그 장면을 통해
말하는
예술가가
바로 영화감독임을
기억하자.
연기자가
대사를 외워서 대사를 따라가면
그건 쌈마이 배우라고 한다.
한마디로 쓰레기란 거다.
연기자가
주인공의 감정의 흐름을 따라 가며
자연스럽게 결과로써
대사가 나오도록 연기해야
그게 니마이 배우가 되는거다.
연극계의 천재.
영국의 위대한 연출가 피터 브룩이 쓴
<빈공간>에서
바로 이러한 걸 잘 설명하고 있다.
예측가능한 연기는 죽은연기
예측불가능한 연기는 산연기
예측가능한 예술은 죽은예술
예측불가능한 예술은 산예술......
우타 하겐 역시 그의 책 <산연기>를 통해서
이런 사실을 잘 정리한 바 있다.
응용하면 -
예측가능한 스토리는 죽은 스토리
예측불가능한 스토리는 산 스토리
그러므로
살아있는 스토리를 쓰러면
그 스토리는 반드시 예측불가능해야 하며
예측불가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플롯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 플롯은 왜 필요한가?
아니. 도대체 플롯은 무엇인가?
플롯은
극을 쓰는 도구가 아니다.
플롯은
극을 이해하는 도구이다.
즉.
만들어진 결과로써 나타난 하나의 이야기를
수직적으로 펼쳐보이는 도구란 것이다.
비유하자면 4차원의 세계를
2차원적으로 도식화하기위해 고안한
매우 유용한 장치라고 할까?
장면에 모든 것을 걸어라.
그리고 그 장면의 구성에 집중하라.
그 결과물로 나온 스토리 = 4차원적 세계를
2차원적으로 이해하기 쉽도록 도식화 하는 것이
플롯이라는 것이다.
물론 좁은 의미에서의 플롯
좁은 의미에서 아리스토텔레스 적인 극의 구성으로서의 플롯을 말하는 거다.
아까 장면 간의 구성에 대해 언급한 바 있는데
장면을 통한 구성은 장면 간의 구성 (intra)
만이 있는게 아니라
장면 내의 구성도 있다. (inter)
장면 간의 구성 뿐만 아니라
장면 속의 구성에도
너는 모든 걸 다 걸어야한다.
장면 안의 구성에는 크게 4가지의 요소가 갖춰져야 한다.
1. 예측불가능한 전개
=
구성이란, 관객과 작가와의 흥미로운 게임이다.
관객이 예측한대로 진행되면 너는 진거다.
단 한 장면도 예측불가능하게 진행되도록 해야 한다.
그러므로
영화에선 반전이란 용어는 없다.
반전은 플롯이 아니다.
스토리구성은 더더욱 아니다.
반전을 의도하니까 망하는거다.
작위적이라는
치명적 그림자가 너를 삼키기 때문이다.
그럼 반전은 무엇인가?
반전은
영화 그 자체이다.
너의 영화 속
모든 장면이
반전이어야 한다.
관객과의 머리싸움에서
항상 이겨야 하기에
모든 장면이 다 반전적 요소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알겠는가?
단 한 비트 조차도
관객의 예측대로 진행되지 못하게 해라 !
관객의 예측대로 진행되는 순간
관객의 의심은 쓰나미가 되어
너는 반드시 망하게 될 것이다.
2. 유일무이한 세계.
친구야.
명심해라.
플롯은 얼마든지 카피해도 된다.
아니
플롯은 카피해야만 하는 것이다.
플롯을 창조한다는건
네가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을 하나 쓴다는 말이다.
네가 플롯을 창조한다면
나한테 이야기 해달라.
이 블로그 그만쓰고
너한테 그거 좀 배워서
바로 한예종 교수하게.
아니.
로버트 맥키처럼 플롯창작을 팔아먹으면서
시간당 1억씩 받고 강의하게.
플롯은 카피하는거다.
그러나
친구야.
장면은 절대로 카피해서는 안된다.
장면은 절대로 카피해서는 안된다.
장면은 절대로 카피해서는 안된다.
장면이야말로
절대적으로 유일무이한 세계이기 때문이다.
장면은
바로 너의 인생 그 자체이므로
장면은
절대적으로 독창적이어야 한다.
이창동 박하사탕의 절정부 장면을 보라.
그 사건의 가장 깊고 깊은 곳에 숨겨진 트라우마.
영화적 미장센을 관통하는
기차.
그 멈춘 기차에 기대어서
비가 쏱아지는 그날 밤에
설경구가
여고생을 오인해 실수로 죽인 그 장면을 생각해보라.
군화를 벗는데
빗물 반
핏물 반이다.
그 장면에서
설경구의 절규를 봤는가?
그 절규 !
바로
우리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바로
그 시대를 살아간 젊은이들의 눈물이 아니냔말이다.
군화를 벗는데
울면서 벗는데
물반
피반
인 그 군화를 벗으며
오열하는 그 장면.
그래.
영화는 장면이다.
장면으로 승부하는거다.
평생 기억에 남을 단 하나의 장면을 위해서
너는 맹렬히 전진해야 한다.
그게 감독의 운명이다.
감독은 장면으로 말하는 시인이다.
타라본트의 걸작 미스트의 마지막 장면.
그 예측불가능한 전개를 떠올려보라.
그 위대한 예측불가능성을 보라.
로버트 맥키는 말했다.
영화는 절정에서 멈춘다고.
숨죽인다고.
절정은 반드시 멈춰야 한다.
카메라 조차 숨죽일 수 밖에 없는 그 위대한 장면을
우리는
절정 = 클라이막스라고 부르는 것이다.
카메라마저 숨죽일 그 장면을 만들어라 !
친구야.
장면을 쓰자니
너무 많은 장면들이 있어서
이 짧은 글에선 다 언급을 못하겠다.
오아시스에서 지하철 장면. 비정상적인 두 남녀지만, 그들의 사랑은 지극히 정상적임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그 장면을 기억해보라. 문소리가 멀쩡한 몸으로 설경구 뒷통수를 후려치는 그 지하철 장면말이다. 심한 소아미비환자일지라도 그들의 사랑이 어찌...왜곡될 수 있겠는가. 그들의 사랑을 규정짓는 세상의 시각이 왜곡된 것이겠지...
오아시스의 마지막 장면에서 설경구가 문소리네 집 나무가지를 톱으로 자르는 장면을 생각해보라. 눈물을 흘리면서....
그래. 사랑은 현실이다. 설경구는 드디어.사랑을 위해 댓가를 치르는 위대한 성장을 이룬거다. 그래서 문소리의 실제적인 두려움을 상징하는 오아시스의 그림자를 실제적으로 없애기위해 나뭇가지를 자르는 것이다....
생각해보라!
얼마나 위대하고 얼마나 독창적인가 !
그러나 친구야
네게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은
독창적인 장면은
새로운 시각으로 보는 것이란 거다.
위에 언급한 그 어떤 장면도
지극히 독창적이고 예측불가능하지만
지극히
일상적이고 충분히 가능한 논리와 지적세계를 갖추고 있음을 기억하라.
너희들은 독창적이라고 하면
반드시
살인- 강간- 방화와 같은 걸 시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 그럴것 같지만
꼭 그렇다.
나중에 쓴걸 보면 이 소재들에서 거의 벗어나지를 못한다.
그러나 진짜 독창적인 것은
파격을 말하기 전에 공감을 말해야 한다.
즉 공감 이후의 어긋남이 어긋남의 공식이라 하겠다.
독창적인 장면을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관객의 정서와 일치를 이뤄내는 공감의 단계가 선행되고
감독의 연출적 세계를 관객에게 이해시키고 난 다음
관객의 예측을 뒤집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장면화의 독창성에는
반드시 템포가 필요하다.
즉
긴장과 이완의 반복이 그것이다.
예를들어 1997년 칸 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한 (아직 우리나라는 칸에서 그랑프리가 없음)
이와무라 쇼헤이의 우나기 의 첫장면은
일상적인 직장인의 퇴근 -
충격적인 아내 살해장면 (벗은 아내, 섹스 중인 아내를 칼로 난자하는 매우 충격적인 장면)
-
이후에 장면이 매우 중요한데
피뭍은 우의를 입고
자전거를 타고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롱테이크로 새벽녁 고즈넉하게
언덕을 내려오는 장면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동네 파출소 교통과에 가서
피묻은 채,
피묻은 칼을 내놓으며
000입니다. 방금 아내를 죽였습니다. 이 칼로 죽였습니다.
라고 자수하는 장면
그리고
형사들이 당황하며, 이쪽으로 모셔 ! 라고 말하는 장면을 보라 !
긴장과 이완의 템포가 극적 몰입과, 장면의 독창성을 배가 시킨다는 것을 알겠는가?
봉준호 살인의 추억도 마찬가지다.
메뚜기를 가지고 노는 아이 - 송강호 형사 일당 등장 - 아이가 따라오고 내쫓음 - 하수구
"충격적인 여인의 나체 시신 (구더기가 파먹음)"
- 그리고 나서 그 다음 장면을 보라 !
아이가 형사의 말과 행동을 따라하는 장면 !
즉. 지극히 이완적인 장면. 예측불가능한 장면전개, 기가막힌 템포감이다.
인트로만 봐도, 두 거장의 장면전개가 매우 비슷함을 알 수 있다.
일상 속에서 갑자기 충격적인 장면이 제시될 때 우리는 깊은 충격을 받는다.
그 충격이 오늘 우리에게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충격적인 장면이 일상적으로 묘사될 때도 우리는 깊은 충격을 받는다.
그 충격이 아무렇지도 않게 묘사되는 현실이 더욱 공포심을 배가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강-강-강-강은 좋지 못하다.
쏘우 7쯤 되면 찍쏘가 그 어떤 기계장치로 강력하게 사람들을 괴롭혀도, 그저 고깃덩이에 지나지 않아 보이는 것이다.
연출력
이란 바로
이 장면내의 구성. 특히 긴장관계의 주고받음을 통해 가장 강하게 증명된다.
3명의 연출가를 통해 공부하라. 장면의 독창성과 예측불가능함을.
-박찬욱 :
그가 제시하는 장면의 특징은
매우 비약적인 소재를 비약적으로 이끌어나가고 비현실적 공상적으로 이끌어나가는데도
그의 장면들은 기묘하게 공감되고, 기묘하게 설득하며, 기묘하게 리얼하다.
상징을 이끌어내기 때문인데
비약과 상징을 통한 예측불가능한 장면 내의 구성에선 따를자가 없다.
뱀파이어와 신부라니 ! 식물인간의 피를 빨아먹는 신부라니 ! 그리고 맨발로 밤에 뛰어 다니는 여자 ! 그들이 만나는 공간, 섹스하는 공간은 한복집 !
이 얼마나 기묘한 구성인가 !
-봉준호 :
그의 장면들은 디테일이 매우 강렬하다. 장면의 디테일. 장면의 구성의 교과서는 봉준호의 장면들이다. 살인의 추억 인트로와 라스트씬을 연구해보라.
-이창동 :
그의 장면에서 우리는, 리얼리즘 속에 깃든 강렬한 사건과, 구원과, 회복과, 갈등과, 시대와, 정치와, 삶과, 죽음을 맛본다.
강간과 방화와 살인만이 극적갈등이라고 믿는 초보 입시생들에게
나무 위에 올라서 나뭇가지를 자르는 장면이 그 어떤 장면보다 강력한 극적 행동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구정물에 깃든 한줄기 빛에 숨겨진 인간과 인간의 만남을.
그는 일상속에서
강렬한 갈등을
찾아내고, 연출한다.
입시생이라면 반드시 이창동의 리얼리즘과, 그 리얼리즘 속의 예측불가능한 전개와 구성을 숙지해야 한다.
이상으로 플롯을 버리라 上 편을 마치고
下편에서
3. 전개 A-A-A-A-A 인가, A-B-C-D-E-F인가?
4. 공간 -미장센 묘사
등의 내용을 계속 이어가겠다.
다음 포스팅에서 만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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