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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으로 드라마분석을 올리겠습니다. 上about, intheatre 2011. 9. 13. 05:01
추석끝나기전에 마무리합니다. 기대해주세요. 제 안에 뜨거운 감동이 있습니다. 곧 완성할께요. 저도 제 글이 기대될정도로 가슴이 뜨겁습니다 !!
제가 분석할 드라마의 클라이막스에 나오는 숨겨진 주제곡 (언제나 몇번이라도 보다 유명하진 않지만 제가 너무나 사랑하는 곡) '또다시'를 먼저 링크합니다.
오늘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었습니다.
사실 이 포스팅을 하기전에 먼저 이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제게는 참 바보같은 사랑이 있습니다.
한 사람을 사랑했습니다. 제게는 천사같은 그녀. 지금으로부터 10년전...
이 애니메이션이 나온 바로 그 시기와 비슷한 시기.
이런 이야기를 왜 이 포스팅에 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여기서부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포스팅을 시작해야 될 것 같습니다.
저는 그때 아무것도 가진게 없었습니다.
정말 단 한푼도 없어서 하루벌어 하루쓰는 가난한 연극전공 학생이던 시절.
저는 한 여자를 만납니다.
그리고 사랑에 빠졌습니다. 그런데 짝사랑이었죠.
그녀는 제 사랑을 받아주지 못했습니다.
왜냐면 그녀에겐 비밀스런 아픔이 있었거든요. 그녀를 가장 사랑하는 그녀의 아버지께서 교통사고때 그녀를 살리고 아버지께서 현장에서 돌아가신 아픔때문이죠.
제가 쓰고도 너무나 영화같은 스토리라 올리기가 망설여집니다.
그러나 오늘
너무도 힘듭니다......
제가 살아있음을 확인시켜주는 이 포스팅을 너무나 올리고 싶습니다. 너그러히 양해부탁드립니다.
그렇게 깊은 상처를 가진 그녀는
누구도 자신을 떠날꺼라 믿었습니다.
진실된 마음을 열어주지 못했습니다.
그때 저는 정말 너무도 순진했기 때문에 그냥 무식하게 바보같이 한 여자만 바라보고 제 자신을 던졌습니다.
그냥 그녀가 내리는 지하철 입구에 서서 그녀가 올때까지 기다렸습니다.
10시간이고 20시간이고 기다린 적도 많았습니다.
그녀가 호주로 어학연수간 동안 매일밤 전화했습니다. 국제전화비가 20만원넘게 나왔습니다. 그래도 행복했습니다.
전화통화를 하면 지구반대편에서 그녀의 숨결이 들리는 듯 했습니다.
"보여? 여기 펭귄있다"
"에이. 호주에 무슨 펭귄이 있어? 남극도 아니고?"
"어? 나 진짜 돌 사이에 숨겨져있는 펭귄새끼들을 보면서 전화하는건데..."
"야. 근데 방금 별똥별 떨어졌다..."
"소원빌어"
"내 소원은 단 하나야. 말안해도 알지? 난 너 하나 만을 생각해..."
".......(울먹이는 소리)"
아름다운 사랑을 키워갔습니다.
그러나...
결국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저는 그녀 곁에서 오래 있을수가 없었습니다.
그녀의 아픔까지 품어주기엔 저는 너무 어렸습니다.
가진 것은 오로지 진실된 사랑뿐인 저는
너무 급했고
너무 뜨거웠고
너무 어리석었습니다.
실수가 참 많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가 호주에서 만난 연상의 남자와 사귄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충격에 빠졌습니다.
결국
저는 마음을 정리하고
곁에 있던 착한 여자를 만나 사귀게 되었습니다.
사실. 욱하는 마음으로 사귀었습니다. 그러면 안되는데.
그러나 저를 선택해 준 그때의 여자친구에게 저는 최선을 다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시작한 만남이 2년을 꼬박 채웠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전화가 왔습니다.
목소리만 들어도 알 수 있는 그 사람의 음성.
또 울고.
그리고
그렇게 말하더군요.
"나와 결혼해줄 수 있니?"
저는 혼란스러웠습니다.
"나를 너만큼 사랑해주는 사람을 나는 평생 절대로 못만날꺼야"
"......"
"결혼해줘"
저는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아무리 그녀를 사랑했지만...그때 제겐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저는 그 여자친구와의 의리를 그렇게 쉽게 저버릴수가 없었습니다. 세상 어떤 사랑하는 여자라 하더라도, 저는 사랑보다 중요한게 믿음이라고 생각했기에 그때 그녀의 마음을 받아줄수가 없었던거죠.
그때 왜 나를 떠났는지 저는 물어봤는데, 그녀가 그러더군요.
감히 깨뜨리기 싫은 환상을 준 너와의 사랑. 깨어질 것이 두려웠다고......나만을 사랑하는 그 마음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었다고...
저는 그때 그녀의 그 말이 싫었습니다.
핑계처럼 들렸습니다.
합리화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날 밤. 저는 그녀의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뒤.
그녀가 결혼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렇게 바보같은 사랑도 끝났습니다.
......
부끄럽습니다.
사실 이런 감성적인 글을 올리는게 너무 부끄럽습니다. 이런 감성적인 글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비춰질까 두렵습니다. 입시를 도와주는 블로그에 이런 글을 올리니 당연히 오해를 받겠죠. 죄송합니다.
그런데.
오늘.
저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보면서
그런 영원한 사랑을 생각합니다.
변하지 않는 사랑.
어떤 어려움에도 포기하지 않는 사랑.
한 사람을 영혼을 다해 진실로 사랑해본 경험이 있기에
저는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래는 작품의 드라마구조를 분석하려 했는데
이렇게 쓸데없는 고백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단 10분만에 휘갈겨 썼습니다.
지우고 싶지만
지우지 않으렵니다......
이 또한 제 작품감상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녀에게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내 목숨을 던져 당신을 살릴 수 있다면 나는 내 목숨을 던질 뿐만 아니라,
그 가능성이 단 1%라도, 나는 당신을 위해 내 목숨을 던지겠다고.
무려 100분의 일이란 가능성이나 있기 때문에.
나를 100번 던져 당신을 한번 살릴수 있다면
그것이 내게는 너무나 높은 승산의 거래이기에......
그 고백이 진실이었답니다.
그래서
30대가 된 지금은
사랑이 메말라버렸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슬픈 날입니다.
사랑이 메말랐기에, 누군가를 다시 사랑하기가 이렇게 힘이 드네요.
바보같이 이런 글만 쓰고 있습니다.
아무튼,
영원한 사랑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사랑의 진짜 아름다움은
영원한 희생과 헌신에 있다는 것을,
세상은 그런 희생과 헌신을 비웃더라도
결국 영원한 사랑의 아름다움은
그 바보같고 어리석은 희생에 있음을
말해주는.
아름다운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속에
어떤 비밀이 담겨있는지를
다음 포스팅에서 자세히 분석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관심가져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지금은 아이의 엄마가 된 첫사랑.....
차라리 시작하지 않았기에 우리 모두에게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있게 해준 너의 선택이
오늘에서야
진심으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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