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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과 자소서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12. 8. 29. 02:05
면접과 자소서에 대한 에세이.
자소서는
체크무늬다.
우선 너의 객관적 팩트를 나열해봐라.
자소서의 기본은 팩트다.
자소서의 뿌리다.
예를들어 미국 UC버클리출신이다.
칸 영화제 학생경쟁부분에 진출했고 수상했다.
그러면 그건 팩트다.
그리고 아주 강력한 팩트다.
일차적으로
이런 팩트가
매우 강력하면
자소서도
면접도
수월해진다.
그런 팩트를 한번 정리해보라.
객관적으로
그런데 문제는,
그런 팩트가 없을 경우이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다.
그런 팩트가 없다.
그런데
중요한건
팩트는 반드시 위와같이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탁월한 것만이 팩트가 아니란 것이다.
예를들어볼까?
내가 대학원시절 대출했던 책의목록을 뽑아봤더니 천권이 넘었다.
2년동안 천권이 넘게 대출한거다.
그 목록을 입시때 활용했다.
이런건 내가 발견한
혹은 만들어낸 팩트다.
어쩌면 위와같이 누구나 알 수 있는 팩트를 찾는건 쉽다.
그러나 진짜 묘미는
보이지 않는 팩트를
어떻게 찾아가느냐는 것이다.
단언컨데
그 보이지 않는 팩트를 찾아가는 것이
면접준비이고
자소서준비이다.
즉 면접준비와 자소서준비를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는 것이다.
나를 내가 발견하는 것이
자소서와 면접의 준비인 것이다.
나는 이런 팩트를 창조해냈고
입시에 활용했고
성공을 거두어왔다.
좋은 예가 될것이다.
나는 탄자니아에 다녀온 적이 있다.
아프리카 마사이 족과 한달을 지냈다.
어느날
별이 환한 밤에
지평선을 보는데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초원이다.
초원이라 함은
짤막한 나무 몇그루 빼면
지평선이 동서남북으로 끝없이 펼쳐져 있다는 거다.
그 지평선을 보며
적도 근처의
끝없이 이어진
초원을 보고 있으니
이상한 기분이 들더라.
내 몸의 모든
찌꺼기가 다 빠져나간 기분?
그리고 내가
중요하다고 믿어왔던
많은 것들이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하나..둘씩...
내게 있어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제외하고보니
내게 가장 중요한 것들이 남더라.
내겐 그것이
바로 예술이었다.
그래서 한예종에 가기로 결심했다.
나는 한예종 진학동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너의 한예종 진학동기는 무엇인가?
.
면접과 자소서에서
제일 먼저
너희들만의
객관적인 팩트를 발견해야 한다.
예를들어 매우 흥미로운 팩트 창조가 있다.
합격생들의 예를들어 설명해줄께.
보통 시사회는 누구나 간다.
그리고 시사회때 감독과의 대담정도는 누구나 할것이다.
그런데 그 시사회에서 질문하고 감독이 대답했는데
그게 씨네21에 실렸다.
그래서 그 기사를 자소서나 면접때 인용했다.
그러면 그건 팩트가 되는거다.
영화제에 너의 영화를 출품했는데
그 영화에 대해
유명감독이 혹독한 비판을 했다.
그 비판내용을 적어서 내면서
그 비판을 극복하고자 노력한 이야기를 쓰면
빙고
그것도 팩트창조다.
고아원에서 봉사하다가
내가 쓴 공연을 꼭 올리겠다고 한 약속을 지켰다는 이야기도
그것도 팩트창조다.
등등...
나열하자면 끝이없다.
너만의
살아있는
이야기
그리고
객관적 사실들...
나는 고등학교때 공부는 안하고
독특한 짓을 많이 했다.
무협소설을 창작해 학생들 사이에서 엄청나게 흥행을 했고
선생님을 캐릭터로 만들어 조각해 판화시간에 제출했다가 싸대기를 맞고
등등...
그런데 그중에서
내게 팩트로 창조하라면
이런건 어떨까? 싶다...
고등학교에선 우유팩으로 야구를 많이한다.
빗자루를 배트삼아
우유팩을 공삼아
리그를 벌인다.
비슷한 걸로 농구와 축구도 있다.
우유팩은 정사각형이고
무게가 가벼워
커브 형태의 공밖에 던질수 없다.
뚝 떨어지는형태.
그런데 나는 세계에서 최초로
우유팩으로 변화구를 다양하게 창조했다.
그때 박찬호가 유행이었기에
나는 우유팩을
독특하게 찌그러뜨려서
다양한 변화구를 개발해냈고
그래서
쉬는 시간마다 각반별로 엄청난 야구붐이 불게했다.
얼마나 인기가 있었냐면
선생님들도 참여해서
쉬는 시간마다 야구를 할 정도였다.
물리선생님이 야구를 하다가 넘어져서
무릎을 다치셔서 교장선생님께 불려간 적도 있다.
그뒤로 리그는 강제로 종료되었지만.
그리고 나는 고등학교 때
문학동인회를 했다.
전혀 유명하지 않은 대구의
졸업생 중 유명인은 단 한사람도 없는
황량한 고등학교에서
나는
문학의 깃발을 내걸고
문학동인회 활동을 했다.
헌장도 만들었다.
우리는 랭보의 예지에 빛나는 눈과, 워즈워드의 혀과, 니체의 정신을 소유한....으로 시작해서
찬란한 문학의 깃발을 꽂는다로 마무리한
헌장이었다.
그리고
시화전을 하면서
시를 쓰는데 골몰했다.
사실은
시화전할때 내 시에 초콜릿이 붙는걸 매우 좋아했는데
그 초콜릿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거였지만...
교수들은
영화제 수상같은
드러난 팩트도 좋아하지만
내가 예로든
무수히 많은
살아있고
정직하고
재미있고
유쾌한
네가 만들어낸 팩트를 더 좋아한다.
고등학교 때 저 정도 크리에이티브한 학생이라면
대학에 가서도
별의 별 창조적인 짓들을 하지 않을까?
그런
가능성을 확인하면
반드시
뽑아주신다.
네가 특히 고등학생이라면
X같은 학교 교육에 짓눌려
전혀
내세울 팩트가 없을 것이다.
수능 모의고사 몇 등급이 전부겠지.
그렇기에
너는 너의 팩트를 창조해야 한다.
치열하게 시도해보지 않은 학생은
아마
한예종 입학 후에도 치열하게 시도하지 못할 것이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던 학생이라면
아마
입학 후에도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드러낼 팩트가 없다면
너의 팩트를 찾아내라.
너의 시도와
너의 도전과
너의 창의적인 인생
모든 팩트들을
지금 이순간 발견해보라.
그게 자기성찰의
예술적 이름이며
예술의 첫걸음이다.
너의 예술은
너를 찾는 일에서부터 시작하는 법이니까.
글을 시작할때
면접과 자기소개서는 체크무늬라고 말했지?
가로축에는
팩트들을 나열하면 된다.
쭈욱~
누구나 인정할 객관적인 팩트도 나열하고
너만의 크리에이티브한 팩트도 나열하고
그리고나서
수직선들로 그 팩트들을 관통하면
바로
자소서와 면접준비가 되는거다.
수직선은
스토리.
예술관.
작가와 작품과 공연등 예술적 체험.
그리고
인문학적 성찰
이 4가지 요소로 이뤄지면 된다.
위의 요소로
너의 팩트들을 관통시키라.
그러면
자소서와 면접의 틀이 잡힐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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