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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 적용- 응용의 공식영화과 2012. 8. 21. 02:56
내가 만든 공식들이 크게 적중한 적이 많았다.
서울예대 연출과 입시에선 내가 만든 준비법이 노출되서 교수들이 그렇게 준비하는 학생들 견제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논술에서 주장- 근거- 가치판단은
하루전에 이 공식을 듣고
그 다음날 중대 시험을 봐서 붙은 경우도 실제로 있었으니
엉터리 공식은 아니었던 것 같다.
내가 레슨 포 케이아트를 만들어서
줄곧 주장해온 사실은
예술입시는
준비할 수 없고
삘가는대로
그냥 아무거나
아무렇게나 가르치는
무책임한 레슨이나 학원에 반기를 들고
예술교육에도
어떠한 패턴이나
공식이
부분적이나마 적용되며,
의외로 적중한다는 사실이다.
예전에는 예술 레슨이라고 하면
그냥 대충 인생이야기, 학교이야기, 썰이나 풀다가
결국엔 하나의 결론으로 모이곤 했다.
'예술은 그냥 네가 하는거야. 임마. 배워서 되는게 아냐 임마. 그냥 네가 하고 싶은대로 해'
예술을 가르친다는 레슨이나 학원이나 과외들이
얼마나 엉터리가 많았냐?
거의 사기 아니었냐?
특히 기존의 부실덩어리 예술관련 학점은행제 학교들...
준비 하나도 안해서 붙었다는 학생은 많지만
중요한 것은
그 학생은 어떤 다른 매력이 있어 그 방식으로 합격한 것일뿐
누구든지
준비하지 않아도
합격하는 것은 아니다.
한예종 과외나 레슨을 한번 해보라.
1명 붙이기도 진짜 힘들다.
한번 해봐라.
너한테 배우겠다고 찾아오는 애들중
한명이라도 합격시켜봐라.
진짜 힘들다.
내가 큰 학원에서 일했을때 그 학원이 학생수가 140명이었는데
그 해에 한예종엘 1명이 갔다.
그것도 뭐 평균은 한거였다.
1명 보내기도 힘든게 한예종이다.
그런 한예종에
뭐 그다지 특출날 것도 없는 학생들을 모아서
15명을 합격시킨다면
그건 특별한 힘이 있는거다.
근데 더 무서운 것은
나는 그 모든 노하우를 다 공개한다는 것이다.
이 블로그에.
진짜다.
숨기는 거 없다.
다 말해준다.
노출되어서는 안되는 개인적인 정보를 제외하곤 말이다.
왜 그럴까?
어차피 알아들을 놈은 알아듣고
못 알아듣는 놈은 말해줘도 못 알아듣거든.
자. 그런 의미에서
들을 귀있는 자들은 들으라고
정말 중요한 공식 하나 전해준다.
혼신의 힘을 다해 만든
멋진 공식이니
새겨 듣도록.
한예종 영화과든 극작과든 연출과든 방영과든 무슨과든
문제를 받아들면
학생들이 제일 먼저 하는 짓이 뭔지 아나?
그냥 삘이 꽂히는거다.
무언가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오를 것이다.
그리고
그냥 써내려간다.
문제받고 당황하고 - 당황하다가 갑자기 삘 꽂히고 - 갑자기 죽 써내려간다.
넌 이렇게 안할거 같지?
아니.
반드시 위와 같이 한다.
내가 그랬거든.
내가 한예종 극작과 떨어진 적도 있고 방영과도 떨어진 적이 있거든.
그래서 잘 알아.
떨어지는 애들은 다 저렇게 한다니까...
나처럼 ^^
물론 저렇게 해도 붙는 애들이 있겠지.
세상에 언제나 예외란 존재하니까.
그러나
내가 한예종 입시를 쭈욱 하면서
수많은 합격자들을 지켜보면서
대부분.
아니 내가 배출시킨 합격자들은 예외없이 모두가
공통된 특징이 하나가 있다는 거다.
이거 정말 중요한 이야기다.
정말 정말...
합격자들의 공통된 특징은...
문제
그 자체를
이해하고
적용하고
응용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다는 것이다.
영화과 출신 아는 형에게 수업을 부탁했더니
형이
수업 중에
'이게 작년 기출문제야?'
하더니
그 문제를 진짜 과장 하나도 안하고 30분 동안 쳐다보고 있더라니까.
뭐 글 쓰는 것도 없고
하다 못해 줄 치는 것도 없고
그냥 문제만을 30분 쳐다보고 있더라니까.
진짜야.
아닐 것 같지?
문제를 30분 보고나서
그 다음에 수업을 시작하더라구.
그만큼
문제를 이해하고
적용하는게
입시에서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그만큼 문제 자체가 무시당해 왔다는거지.
충격적인 사실 하나 알려줄까?
입시 때 기준에 맞지 않는 글들은
1차적으로 커트돼.
가장 먼저 걸려지는 글들이
문제의 조건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존중하지 않고
그냥 자기 삘 가는대로 써내려간 글이야.
즉
의도에서
벗어난 글들이지.
내가 특전 문제를 참 좋아해.
한예종 문제들을 보면
교수님들의 창의성이 이 정도인데
어떻게 시험을 보는 학생들이 이렇게 창의적이지 않을까...란 생각을 많이 해.
교수들이 더 창의적이라니까?
위에 링크시킨 문제는
그 유명한 바이바이 베스파 문제지.
저 문제를 한번 봐봐.
주어진 만화가 있고
그리고 교수가 설정한 주제가 있지?
그런걸 너희들은 무시하는 경우가 많고
제대로 이해하고 적용한 경우가 거의 없다니까?
예를들어 볼까?
작년 극작/연출과 기출문제가 특히 난이도가 높았지.
디도스 사태를 일으킨 누구랑 마이클 잭슨의 주치의가 감옥에서 만났는데
그 이후에 일어난 이야기를 써라...
그리고 한가지 중요한 조건이 더 있었지.
시작과 끝이 분명한 글을 쓰라...
이런 조건을 받아들면
교수의 의도를 파악해야 돼.
왜 이런 상황을 교수가 제시했을까?
왜 말도 안되는 인물들이
말도 안되는 감옥이라는 장소에서
도저히 만날 수 없을 것 같은 인물이 만날 수 없을 것 같은 장소에서
만나야될까?
의도가 무엇일까?
자. 위에 링크시킨 작년 영상원 예술사 영화과 특별전형 논술문제를 봐봐.
저기 나오는 만화를 봐봐.
자. 자료를 링크시키는 것도 귀찮고.
이곳 티스토리에선 저런 파일을 어떻게 노출시켜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으니
그냥 여러분이 구해서 보길바래.
그냥 텍스트로 말해줄께.
누가 조교같은 사람있으면
저런 것도 척척 올려주고 하면 좋을텐데...
언젠간 생기겠지 뭐.
^^
자.
이제 결론을 말할께.
위의 문제들을 보면
무엇보다 한예종 입시에서
글쓰기는
문제 이해가 가장 중요하다는 걸 알 수 있어.
내가 한예종 입시를 가르치다보면
항상 느끼는게
너희들은
너무 쓰기에 급급하다는거야.
그냥 써.
쭈욱.
그냥 쓴다니까?
그리고
그냥 뽑아서 가져와.
그리고는 숙제했다고 그래.
그냥 쭉 써오고
폭풍 까이고
그냥 버리고
또 다음 숙제 삘 가는대로 쭈욱 쓰고
폭풍 까이고
또 버리고...
뫼비우스의 띠 지 뭐.
뫼비우스의 띠.
그냥 순환하는거야.
쓰고 - 까이고 - 버리고 - 쓰고 - 까이고 - 버리고...
한예종 2008년인가? 그때 뫼비우스의 띠 구조로 글쓰란 시험 기출있었는데
저걸로 썼으면 어땠을까?
농담 아니야.
진짜 너희들 99%가 저런다니까?
저러고 실력향상을 원하니 되겠어?
합격하는 학생들은 저렇게 무책임하게 글을 쓰지 않아.
문제를 받아들면
참 많이들 고민하더라.
그리고 연구하더라.
문제 자체의 조건들을 이해하려고 하고
교수의 의도를 파악하려고 하더라...
자. 그럼 이제 정리해보자.
네가 한예종 글쓰기 시험을 볼때.
너는 반드시
아래의 공식을 따라야 해.
아래 공식을 따르는 것만으로도 혁명적인 진보를 이룰 수 있으니
날 믿어보라구.
긴 글을 쓰기에 앞서
내가 만든 이 공식은
크리에이티브의 공식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 같아.
한예종 입시에서 창의적이란게 무슨 말이야?
우리는 입시에서 창의적어야 한다는 건 다들 동의할꺼야.
그런데
그 창의적이란 것의 기준이 뭐지?
창의적인 것에 대한 정의나
기준이
모호하니까
너희들이 쓰는 답안은
로또가 되는거야.
그냥 어쩌다가 한번 얻어 걸리면 창의적이되고
아니면 망하는 그런 식의....
창의적이란 것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으면
너는 우연에 기댈 수 밖에 없게 돼.
그리고
그게 예술적인 거라고 치부하게 되지.
아니야.
적어도 예술 입시에서의 크리에이티브는 일정한 패턴이 있어.
나는 그것을 크리에이티브의 공식이라고 하고
그것은 아래의 요소로 이루어져 있어.
이해- 적용- 응용
의 단계를 거쳐야 해.
먼저.
이해의 단계에선
1.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해야 돼.
왜 디도스공격을 한 한국사람과 마이클 잭슨의 주치의라는 인종과 문화와 국적과 목적이 다른 인물을
한국의 감옥 안이라는 말도 안되는 상황에 던져 넣었을까?
왜 그랬을까?
먼저는 극작과나 연출과에...
워낙 준비해서 글을 쓰는 학생이 많으니
그것을 원천봉쇄하고자하는 의도가 있었겠지.
쓰레기같은 학원들이
학생들에게 글을 외워서가게 시키니
전부 천편일률적인 글들을 외워서 쓰니
교수님들이 짜증이 났겠지.
그리고
완전 당황스러운 상황을 던져줘서
진짜 실력이 있는 학생과
아예 엄두도 못내는 학생을
갈라 버리려고 했겠지.
교수님들의 예상대로
쫙쫙
갈렸다고.
아주 칼로 벤듯이
실력있는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이 사정없이 갈라졌지.
그런데 저 문제를 낸 의도는 더 있어.
말도 안되는 상황속에서
인과관계를 만들 수 있다면
그리고 그것이 납득이 된다면
설득이 된다면...
그 학생은 진짜 플로팅에 강하다고 판단할 수 있지 않겠어?
2.
이해의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 말해주려는 내용이야.
내가 만든 용어인데
1: 99의 법칙이야.
무슨 말이냐면.
재작년인지 그 전년도인지
영화과 기출문제 중에
섬있고 등대있는 문제알지?
그 문제 말이야.
그게 아주 좋은 예시가 돼.
그거 만화 톤이 어떠냐?
어두침침하고
그리고
커피 쏟아져있고 물건 쏟아져있고
그 다음 컷이
여자가 헝클어진 머리로
창밖을 바라보는 컷이지?
그때 시험 본 학생 중 99%가
여자가 살인한 내용을 썼어.
그리고 99%가 치정에 의한 살인을 썼다고.
낚인거지.
99%에 속한거야. 넌.
마찬가지로 작년 극작과/연출과 기출문제도 보면
감옥에 마이클 잭슨 주치의랑 디도스 공격한 한국사람이랑 있고
그 뒤의 이야기를 쓰라고 했으니
다들 뭘 썼겠냐?
'탈옥'
99%가 탈옥이었지.
이런 식으로
한예종 문제는
맛있는건 바나나 바나나는 길어 긴건 기차....
이런식으로 스테레오 타입의 고정관념에 따라
주루루 엮여들면
그냥 99%와 함께 떨어지도록
문제를 낸다고.
그러니 너는 문제이해 단계에서
반드시
내가 구상한 아이디어가 99%에 속하는지
아닌지를 점검해야 한다고.
즉 교수님이 파놓은
함정을
파악하고
의도를 파악하고
고정관념을 탈피한 글을 쓰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거야.
다시 한번 말하지만
한예종 입시를 볼때
한예종 글쓰기를 할때
그냥
니 삘대로
쭈우욱
글쓰기는 쉽다.
그냥 아무렇게나 공상하고
재키와 콩나물 이야기 쓰고
그냥 뭐 한편의 판타지를 멋지게 쓰고
그러고나선
내가 매우 크리에이비트한 글을 썼다고
스스로 자랑스러워하기는
쉽다는거야.
그건 쉬워.
맘대로 쓰는것.
이상하게 쓰는 것.
비약적으로 상상하고 공상하는 것.
그건
크리에이티브가 아니야.
심형래 영화가 크리에이티브가 아니라.
오히려
나는 이창동의 밀양이 크리에이티브라고 믿는 사람이야.
고정관념. 종교에 대한 이성과 믿음의 문제를
정교한 틀속에서
살짝 비틀어보는 것.
즉.
진짜 예술은
반드시 '형식'이 있기 마련이란거야.
형식이 있고
그리고나서
응용이 있는거야.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가
왜 그렇게 혁신적인 작품이야?
블라디미르, 에스트라다 두 명의 나그네가
고도라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것이 언제올지도 모른채
기다리기만 하다가
다시 처음 장면으로 되돌아가는 그 황량한 이야기가
왜 추구하고
왜 열심히 살고
왜 돈을 모으고
왜 아파트에 집착하는지
모른채
그저 잔인하게 주먹 꽉쥐고 살아가기만 하는
우리
현대인의 삶을
처절하게 묘사해내고 있기 때문아니야?
예술에서의
진정한 크리에이티브는
반드시
형식에 대한 이해와
존중.
그리고
더 나아가
형식에 대한 응용에서 온다는 거야.
그냥
니 꼴리는대로
창작하는게
크리에이티브가 아니라고.
피카소도
자신의 방식을 완성하기 전에
기존의 형식에 대한 완벽한 이해와 존중이 있었다고.
그리고 나선 그 기존의 형식을 무참히 짖밟아 버렸지만.
자.
친구야.
네가 한예종 시험을 볼때
반드시
이해의 과정을 밟아야 한다.
한번이라도 생각해보길 바란다.
왜 교수가 이 문제를 냈는지.
또 어떤 학생들을 걸러내려고 하는지?
교수가 피하고 싶은 답은 무엇인지?
그런 것들을 생각하는 것.
그것이 문제이해이다.
문제이해에
너의 답안의 수준이 달렸다고 보면 정확하다.
다음으로
'적용'의 단계가 있어.
'적용'의 단계는
한마디로
주어진 조건을
잘 적용해서 글을 쓰는 단계인데
여기서 관건은
주어진 문제 조건들이
단순히
스토리에 나오는걸로
끝나서는 안된다는 것이야.
단순히 나오는 것.
한번 나왔으니까
나 문제적용 잘했어요...
라고 말하면 안돼.
문제 조건들은 단순히 너의 스토리에 한두번씩 언급되었다고 끝나는게 아니라
교수가 문제에 적시한 조건들은
반드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어야 한다는거야.
가장 중요한 요소로 쓰여져야 되고
가장 중요한 요소로 적용되어야 하고
가장 중요한 요소로 기능해야 한다는거야.
개연성
개연성
개연성 하지?
근데 개연성은 도대체 어떻게 만드는거야?
난 정말 모르겠어.
개연성 있는 글이란 뭐지?
특히 입시에서 개연성있는 글, 짜임새 있는 글을 쓴다는 건
도대체 뭐,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냔 말이야...
개연성 있는 글을 쓰는 건 쉬워.
교수가 도와주잖아.
뭐로?
문제에 나타난 여러가지 조건들로!!
1인칭으로 써라, 3인칭으로 써라.
아래 만화를 토대로 써라. 주어진 장면이 중요한 장면이 되는 이야기를 구성하라...
시작과 끝이 명확한 글을 써라. 인물은 3명을 등장시켜라...
등등
개연성을 잡는 건 쉬워.
위와 같은 문제 속 조건들이
단순히 그냥 한두번 나오는데 그치는게 아니라
네가 쓴 스토리에서
가장 중요한 조건이 되도록.
스토리 속에 그 조건이 나오는게 아니라
그 조건을 위해서
스토리가 쓰여지도록 !!
하라는 거야.
그러면 개연성은 그냥 잡히는거야.
조건이 주제가 되고
조건이 핵심사건이 되고
조건 때문에 주인공들 사이의 치열한 갈등이 터져나오고
조건 때문에
만들어진 이야기...
즉.
이야기를 생각하고 조건을 맞추는게 아니라
조건을 생각하고 이야기를 맞추는 것이지.
순서가 중요해.
순서가 중요하다고 !!
그러면 개연성은 쉽게 잡혀.
알겠어?
이것이
적용의 단계야.
조건이 나오는 정도에 그치는게 아니라
조건을 위한 글을 쓰는 것 !!!
마지막 단계는 응용의 단계야.
이 정도 단계까지 와서야
이제 너의 창작이 빛을 발하는거야.
이제
너의 개성과
너의 의도와
너의 아이디어를 보여줄 때가 온거야.
응용의 단계는
너의 글에
화룡점정.
너의 글에 너만의 색깔을 덧입히는거야.
근데 보통
영화과에선
구조를 너무 신경쓰지 않아도 돼.
구조 자체로 승부를 보는건
극작과, 연출과에 양보하라고 !
응용의 단계에선 수많은 응용이 있을수가 있지만
주로
다음 세가지 요소를 응용하는게
전략적이고
효과가 커.
1. 인물
너희들이 쓰는 이야기에
가장 빠지기 쉬운 요소가
바로 인물이야.
인물의 개성
인물의 목적
인물의 행동
인물의 성격
인물의 전사
인물의 추구
인물의 스토리
등등...
개성있고
생명력있는 인물을
만들어보려고 노력해봐.
매우 효과가 클꺼야.
2. 공간 / 미장센 / 시대/ 배경
2번이 가장 효과가 큰데
정말 최고야.
효과는...
너의 글에
공간적인 배경을 한번 설정해봐.
공간적인 배경을 한번 응용해봐.
시대적 배경을 한번 줘봐.
잔 다르크가 활동하는 시대이든지
중국의 황허강의 대륙을 횡단하는 몽골 징키스칸의 손자들의 시대이든지
일제시대 저항시인들이 다락방에서 숨어있는 상황이든지
아니면
원생동물이 활동하던 지구의 탄생시대이든지
뭐든
시대적 배경을 줘봐.
매우 효과가 클꺼야.
네가 친구랑 멱살 잡고 싸운 단순한 이야기도
그 이야기를
콜로세움 속에 던져넣느냐
단두대 앞에 던져넣느냐
페스트가 창궐하는 중세 마녀사냥 장작불 앞에 던져넣느냐
중국 무협소설 속 중원의 고수들이 난림하는 찻집의 창문이 깨지면서 떨어지는 두 사람으로 설정하느냐...
아마존 강 피라니어와 열대우림 속에 던져넣느냐
사하라 사막의 한가운데에 던져넣느냐...
전쟁의 포화와
1.4 후퇴와
그리고 아이를 들쳐업고 포탄을 피해 달아나는 상황속에 던져넣느냐...
에 따라
인물들이 처한 상황이나 갈등이나 조건은
엄청나게
획기적으로 바뀐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해.
공간의 활용은
가장 크게는 시대적 배경 (1.4 후퇴같은)
그 다음 크게는 상황 그 자체 (아마존 같은)
그리고 가장 작게는
미장센 그 자체로 응용될 수 있어.
영화적 장면 하나.
장면 하나를
분명하고
독창적이고
상징적이고
힘있게
구성해보자.
미장센이란 말은 사실
엄청나게 거대한 용어야.
내가 한예종에서 파트리스 파비스라는 엄청난 선생님에게서 미장센이란 용어 하나로 한 학기 수업 3개를 채워가는 수업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 학기에 수업 포기했어.
미장센.
생각보다 훨씬 무서운 용어야.
그렇지만 여기서는
좀 작은 의미로 한정지어보면
결국
결정적 장면
하나를 말하는거야.
영화는
장면의 힘이 있어야 돼.
장면 하나에 힘을 응축하는 법을 배워야 돼.
쇼생크 탈출의 그 장면 같은
그런 장면.
그게 바로 미장센의 힘이야.
아니면 다크 나이트의 엔딩.
어둠 속의 사도로...
모두의 추앙받는 영웅이 아닌
쇠락하고
짊어지고
어둠 속으로 잠겨드는
위대한 몰락을 보여주는
어둠 속의 기사, 다크 나이트의 엔딩
(내가 생각하는 영화사 최고의 엔딩 중 하나. 특히 미장센이 쩐다 !!!!!!!!!!!!!!!)
그런 개성있고
상징적이며
힘있는
장면을
구상하고
만들어보자.
3. 소재
마지막으로 너는
소재를 응용해야 돼.
사실 영화란 별거 아닌 이야기로 만드는거야.
네가 아무리 혁신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봤자
다 있어.
다 있다고.
어딘가엔 있다니까?
누군가 먼저 창작한 이야기라니까? ^^
사실 아바타도
타이타닉도
이야기를 보면
참 싱겁지.
정말 별거 아닌 이야기지.
그러나
거기에
독특한 소재를 넣으니
아바타가 되고
타이타닉이 되는거야.
그래서 소재가 중요해.
별거 아닌 스토리를 빛나게 하는건
소재의 발견이지.
이야기를 끌어가는 소재 (침몰하는 타이타닉같은)
뿐만 아니라
소재는
오브제로도 응용될 수 있어.
그리고 오브제는 곧 상징과 연결되므로
여러모로 유용하지.
(영화 시의 성모마리아 상)
(김기덕의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의 강 한 가운데의 절 같은
그런 특징적인 오브제)
자.
오랜만에 좀 글같은 글을 쓴 것 같아 기분 좋다.
단지 한예종 입시를 위해 이런 글을 쓰는게 아니다.
그놈의 한예종... 지겹지도 않나...
정말 좋은 교육을 하는
제대로 된 사설 교육기관을 만들고 싶고
자신도 있다.
카페도 있고
영화, 연기, 방송영상, 그리고 극작연출을 가르치고...
학점도 주고
그 학교에서 한예종이나 서울예대나 편입도 대학원도 유학도 다 준비하고
실제로 붙도록 최대한 도와주지만...
그 학교를 다니는 것 자체로도 예술가로서 큰 성장이 있는 내실있는 학교.
그리고
다 떨어져도
그 학교에서 학점을 받아
또 새로운 도전을 준비할 수 있는 그런 학교.
그런 학교를 만들기 위해
내 모든 것을 다 쏟아붙고 있다.
어제 계약을 끝냈다.
100평
인테리어
교수진
그리고 열정...
모든 준비는 끝났다.
기대하시라.
우리나라에도 정말 좋은 사설 예술 교육기관 하나 정도는 만들어 봐야하는 것 아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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