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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 기대되냐?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12. 4. 14. 11:48
단순하게 말할께.
대학. 기대하지마라.
이게 전부다. 오늘 할 말은.
예를들어
고등학생인 네가 우연히 공연 하나를 보고 필 꽂혀 (대부분 한편이더라구. 딱 한편보고 결정하는거다. 세상에...)
너의 인생은 뮤지컬 인생이다라고
결정하고... (딱 한 편보고 !)
그래서 갑자기 뮤지컬 연출하겠다고 부모를 괴롭히고 드러눕기 시작하면
그 다음에 바로 하는 일이 뭔지 아나?
엄마랑 같이 손잡고
뮤지컬 연출할 과랑 대학을 찾는단다.
네이버에 검색해보겠지?
그러면 찌질이들이 올린 지식인답변이나
학원쟁이들이 올린 답변 등을 보고 (지금 네가 보고있는 허접한 터놓고 연극영화같은 저급 블로그를 포함해서)
한예종이란 이름을 알게되고
그 밖에도 중대 동대 한양대 등이 좋단다......
등의 지극히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정보를 얻게되겠지.
그리고 뭐 하는줄 아나?
이젠 한예종을 준비할 학원을 찾는단다.
대학은 가야되니까.
잘 들어라.
이 매커니즘이 문제란거다.
위의 절차에 따라서
대부분의 고등학생들이
오늘도 연극영화의 꿈을 꾸며
온갖 잡다한 자들의 생계를 유지시켜주고 있다.
연극영화과 교수 월급포함.
아니라고 말할 수 있나?
나는 묻고 싶다.
1. 연출과 연극과 영화를 대학에서 전공해야 하는가?
2. 그렇다면 국내의 연극영화 관련 대학은 너의 갈증을 채워줄 실력과 준비가 된 곳인가?
1번의 질문에 대해
고등학생들은 흔히 이런 답변을 한다.
"아무래도 그렇지 않나요?"
"인맥과 선후배가 그 분야는 중요하다고 들었는데..."
(연영과 선후배는 네 성공에 도움이 되기보단 장애가 될 가능성이 훨씬 높다. 참고로. 네가 여학생이면 알게될 것이다. 남자선배들이 네 인생에 도움이 되는 존재들인지 아닌지를... ㅋㅋㅋ 연영과 졸업한 언니들에게 물어봐라. 그건 남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선배? 그 자들이 도움이 될리가 있을까? ^^ joke를 다큐로 받아들이진 말고)
"실기를 전공도 안하고 그 분야에서 일할수가 있나요? ..."
"실무적인 지식이 있어야 되는거 아닌가요?"
이런 질문을 해대는 이유는
대학 = 미래의 직업 준비
라는 말도 안되는 공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연출을 하려면 연출과 대학을 가야된다는
전세계에 대한민국에만 있는
말도 안되는 공식.
그리고 또 그 입시를 가르치는 학원과 과외가 있는 이 말도 안되는 현실.
다른 사람 언급할 것도 없이
나같은 사람이 존재하는 이 말도 안되는 현실.
아니다.
대학은
미래의 직업준비와 반드시 연결되는게 아니다.
특히
연극과 영화분야는 무조건 아니다.
연결되지 않는다고 보는게 더 정확하다.
오히려 길을 막을수도 있다.
어설프게 공부하면.
국내의 대학, 국내의 연극영화과가
너희들의 기대와 꿈과 소망을
구체화시키고 정확한 전문지식을 전달하며
너희들에게 입체적이고 통섭적이고 창의적인
교육을 제공해 줄
커리큘럼과
자본적 지원과
인적자원과
실무적 연관성과
이후의 직업과의 연계성을 가지고 있는가?
아니다.
전혀 아니다.
기대하지마라.
네가 생각하는 그런 거 못 배운다.
그냥 천편일률적인
연극공연준비
집합
선후배인사
대학원가면 원서번역 (챕터당 나눠서 한학기에 한두개 발표하는거)
교수한테 알랑거리기
네 돈 내서 네가 장비빌리고 네가 돈들여서 섭외해 돈 쳐발라 허접한 단편영화 찍기
등을 할 뿐이다.
물론
이건 내가 지극히 냉소적으로 말한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네가
현실을 정확하게 직시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갖고
이 분야에 뛰어들 것을 바라는 마음에서다.
내가 연극영화 대학을 비판하기 위해 이 글을 쓰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라.
연극과 영화에 대한 기초교육 을 1번이라고 하고
직업과의 연계성을 2번이라고 봤을때
아까는 최악을 가정한 것이고
조금 희망을 준다고 하면... (그러나 솔직히 기대는 하지말자. 최악은 겨우 면했다는 것이니까..)
국내 연극영화과가
차라리 1번은 그래도 나은 편이다.
사실
연극영화과도 노력을 많이 하거든.
실기가 중요하다고 해서
건국대 영화과도 홍상수를 얼굴마담이더라도 모셔오긴 하거든.
그걸 보고 또 지원하는 학생들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성신여대에서 송승환을 영입하거든.
그리고
대학로나 학교에 이것저것 시설도 갖추고 준비도 하거든
어느 정도 노력은 한다.
그래서
그럭저럭 3~ 4년 사이에
연극에 대해
영화에 대해
극작에 대해
연출에 대해
그럭저럭
기초적인 지식이나 기초적인 실기나
그런 것을 공부할 만한 환경 정도는
객관적으로 된다고 본다. 국내대학들이
그러나
딱 거기까지다.
네가
그럭저럭
연출이나 영화나 극작 따위를
대학 4년동안 대충 몇과목 들었다고해서
전공했다고해서
네가
직업적으로 연출이나 뮤지컬연출이나, 아니면 영화감독이나 이 분야의 탁월한 실적을 쌓는 프로패셔널로 나가는 것은
거의
아무런
연관이
없다는
것이다.
즉,
직업연계성을 생각할 때
0점이라는 것이다.
이건 대학을 비판해서는 안된다.
대학은
직업교육을 시키는 곳이 아니다.
대학은
가르치는 곳이기에.
연극영화도 버젓히 학문이며
연극영화야말로 이 시대 문화산업의 중심이므로
당연히 학문적 뒷받침이 있어야하는 분야이다.
그 학문적 뒷받침을 하기위해 만들어진 곳이
연극영화과다.
뮤지컬 배우를 양성하는 것이 1차 목표가 아니라.
네가 생각하는 직업으로서의
뮤지컬 배우, 뮤지컬 연출자, 영화감독, 제작자, 극작가, 연출자 등등은
그냥
네가 하면된다.
고졸이건
경영을 전공했건, 문학을 전공했건, 독어를 전공했건, 기계공학을 전공했건, 안경공학을 전공했건, 애견미용을 전공했건 상관없이.
네가 뮤지컬 오디션보고 (뮤지컬 배우 중에 전공자가 몇이나 될까?)
네가 연출하고 (이윤택이 고졸학력으로 부산에서부터 연희단거리패를 만들어 시작한 것처럼)
네가 찍고 (김기덕이나 박찬욱을 생각해봐라. 이창동은 뭐 한예종 나와서 감독하나?)
네가 극을 쓰고 (극작과 중 극작과 나온 사람이 도대체 누가 있냐?)
그러면 되는거다.
그러니까
대학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있는거다.
뮤지컬에 관심 -> 이 분야 대학 진학 -> 뮤지컬연출가로서의 직장을 가짐.
이런 공식 따위는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론은 이렇다.
네가 직업으로서 위의 분야에 대해 준비하고 싶다면
카오스적 세계에 뛰어든 것이다.
의사, 약사, 교사, 안경사, 장의사, 애견미용사, 변호사등은
그래도 대학에서 법적으로 나와바리를 쳐주는 세계잖아?
내가 지금 터놓고 병원이라고 해서 성형시술하면 어떻게 되나?
구속되잖아?
그러니까 위의 과들은
전공에 곧 직업이 되는 과들이지.
그런데
연극이나 영화를 전공하는데
위와 같이 생각하고 전공하려 하는 학생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카오스적 세계인데
아무런 소용이 없다.
순서가 잘못되었다.
직업으로서 예술을 하기위해 연극영화과에 가선 안된다.
직업으로서 뮤지컬 배우, 뮤지컬 연출자, 영화감독, 제작자, 극작가, 연출자등등을 하고 싶다면
하면된다.
전공과 상관없이
그냥 뛰어들면 된다.
카오스적 세계이므로
카오스적으로 접근해야한다.
유학을 가든
원서를 뒤적거리든
부산에서 이상한 극단을 조직해서 한국적 신체움직임등을 개발하고 한국적 연극을 시도해보든
(연희단거리패)
영화를 대책없이 찍고 발표해보든
어떤 방식이든
가능한 것이다.
시도가 중요하고
부딪히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대학을 가서 전공을 해서 직업을 가져서 꿈을 이룬다는
환상 따위는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 어떤 사람들이 연극영화과를 가야하는가?
직업으로서의 연계성을 찾지말고
예술가로서
네 기량을 닦고
네가 그 분야의 전문성을 얻고
네가 실기를 배우고
네가 그 분야의 예술을 추구하기 위해서라면
가도 좋다.
즉.
대학에서의 예술적 추구는
단순히 그 추구만으로
가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대학에서만
가능한 것들을
대학에선 해야 한다.
비상업적인 실험연극
비상업적인 실험영화
비상업적인 통섭예술
그런 것들.
돈 안되는 것들.
대학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많은 실수들을
하기위해
대학이 존재하는 것이다.
순서가 무엇인줄 알겠는가?
직업으로서 연극영화가 아니라
그 자체로서 연극영화가 되어야 한다.
목적성이
연극영화 자체에 있어야 한다는 것.
연극영화가 수단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더욱 충격적인 이야기 하나 더 해주고 이 포스팅을 마친다.
내 밥줄 다 끊겨도 좋으니
현실을 직시하자.
대한민국이 얼마나 왜곡된 사회구조, 학벌 카스트, 폭좁은 출세 시스템을 가진 나라인가하면 -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경험과 경력을 갖추고 현실을 정확하게 직시하는 입장에서 하는 말이다. 내가 지난온 길이 그렇게 만만한 경력이 아니기에 이런 글을 쓰고 있는거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다 필요없다.
네가 이 분야에서 출세하기 위해서도
가장 확실한 것은
연극영화과가 아니라
서울대 나오면 된다.
아님 연고대나...아님 카이스트나...
아님 UCLA나, UC버클리나, 뉴욕대나...
직업으로서의 연계성에 대해 말했지?
대한민국은 어떤 분야건, 직업으로서의 연계성은 서울대, 연고대가 최고의 직업연계성을 갖고 있다.
좀 확대해서 말한것이긴 하지만.
단적인 예로.
연극영화과 교수들 중에
연극영화과 출신이 몇이나되나?
대부분
서울대, 연고대 출신 아닌가?
현재 예술감독이나 예술기관장이나 이 분야 지도층들을 봐라
연극영화과 출신인가?
아니면 명문대 일반학과 출신인가?
그러니
연극영화과를
성공의 도구로
성공의 과정으로 삼는건
별로 남는 장사가 아니다.
네가 성공하고 싶으면
어설프게 실기배우겠다고 학원다니지 말고
뱃살이 삽겹이 되도록 수능공부해서
서울대를 가라.
그리고나서
대학원을 미국에 있는 아무대학이나 나와라. MFA는 쉽게 딴다. 영국은 1년이면 된다.
그러고
이 분야에 기웃거려라.
대충 돈안되는 연출 몇개하고
대충 대학강사 기웃거리고
어슬렁대다보면
결국 어떻게든 교수정도는 하게될꺼다. 어디에 붙은 어떤 재단의 학교인지는 보증못하지만.
한국에서 영 글럿으면 (공부못해서)
유학가라.
컬리지부터 시작하면 뉴욕대 정도 편입하는건 한국에서의 노력에 비하면 거저 먹기다.
주변에 공부못하고 돈많은 집 애들이 그렇게 하는게 아무 생각없이 그러는게 아니다.
그런거다.
그래도
나는
한예종은
객관적으로 갈만한 가치있는 학교라고 본다.
학교의 철학이 좋다는게 아니고
학교의 시설이 좋다는게 아니다.
어쩌면 교수진도 맹신할 정도는 아니다.
한예종을 구성하고 있는 인적자원은 매우 좋다.
그리고 시스템이 좋다.
아시아에선 유일한 최고 수준의 명문 예술대학이라 할만하다.
일본에서도 성공하지 못한 시스템을
한국에서 성공한 대학이
한예종이다.
내 생각에
정말 뛰어난 인간들은
한예종에 다 모여있는것 같다.
특히
전문사에 보면
서울대, 카이스트는 흔하다. 거의 둘 중 하나는 그렇다.
의대도 많이 봤다.
여러 분야의 실력있는 학생들이
전문사 대학원 과정에도 많이 있다.
진짜 탁월하다.
그리고 진지하고 치열하다.
한예종은
가라.
준비할만한 가치가 있다.
누구나 기회가 되면 인생에서 한번 정도는 도전해볼 가치가 있다.
진짜 마지막으로 정말 좋은 전략하나 말해줄께.
요즘엔
서울대, 카이스트, 연고대, 유학파 등
스펙좋은 학생들은 널리고 널렸다.
외국인노동자들보다
명문대생이 더 많은 것 같다. (농담인거 알지? )
그러니
그냥 스펙으론 안된다.
내가 지도한 학생 중에
서울대 S학과 졸업한 친구가
한예종 영화과 전문사에 간 친구가 있는데
그런 경우엔 머리를 잘 쓴거다.
왜냐면
앞으론
그냥 명문대 S과 - 유학 - 귀국후 교수.
이런거
힘들다.
널려있기 때문이고.
대학이 점점
실무위주
실기위주
어떤 구체적인 결과를 입증할 수 있는 현직에서의 경력등을
매우 중요하게 쳐주는 시대가 된거란거다.
그냥 서울대 S과를 나와서 그냥저냥 유학다녀오면 교수되기 쉽지않겠지만 (비슷한 놈들 졸라 많다)
서울대 불문과를 나와서 한예종 영화과 전문사를 나오고 그 다음에 미국에서 학위를 받아서 온다고 생각해봐라. 한예종 다니는 사이에 단편영화 몇 편찍어서 무슨 국제영화제 이런데 대충 어설프게 걸어놓고
그리고
교수를 노린다고 생각해봐라.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정도의 교수도 가능하지 않을까?
아무튼
오늘의 긴 포스팅을 마치면서
다시한번 정리한다.
1.
직업으로서 연극영화과를 접근하지마라. 후회한다.
연극영화, 즉 학문/예술/과정/작업/연구/작품활동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야 한다.
순서가 중요하다.
그 자체를 목적으로 추구하다보니 -> 직업을 가지는거다.
그리고
이 분야 직업을 얻기위해서 꼭 연극영화과 나와야되는거 아니다.
직업을 얻기위해서라면 전공하지 않고 각자의 방식대로 카오스적으로 독창적으로 추구하고 도전하면 된다.
2.
공부해라.
3.
한예종이든, 연극영화쪽의 학문은 네게 특별한 분야의 경력을 덧붙여준다는 면에선 매우 좋다고 본다.
4.
결론은, 예술 그 자체를 추구하고 거기에 몰입하고자 한다면 연극영화과 진학해라. 현재의 교육시스템에서도 충분히 많은걸 배울 수 있다. (중대, 동대, 한양대 등 기존의 명문대들 다 괜찮다)
그 중에서도 한예종의 시스템은 아시아에서는 최고라고 본다.
5.
연극영화학과 분야를 직업의 도구삼지마라.
가장 어리석은 선택이다.
이 분야 자체의 예술적/학문적/실기적 추구를 목적으로 삼아라.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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