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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춤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12. 4. 3. 02:16
멈춤이 사랑이다.
사랑한다면 멈춰야 한다.
예술을 한다는 것은
고속도로를 타고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자본주의, 신자유주의, 시장경제 논리에서
잠시 멈추고
인생과 꿈과 별과 별의 어둠과 우주와 꽃잎과 만남과 숨결과 그리움을
생각하는 것이다.
나뭇잎의 뒤편을 본적이 있는가?
하늘의 움직임을 느껴본 적 있는가?
어두운 밤하늘,
감춰진 별의 이름을
불러본 적 있는가?
멈추어야 생각할 수 있고
멈추어야 꿈꿀 수 있고
멈추어야 사랑할 수 있고
멈추어야 맞잡을 수 있다.
예술을 한다고 하면서
달려갈 생각 말자.
무언가 다른 것을 위한 도구로
예술을 도구 삼지 말고
그저 무익하게
예술하는 오늘에 멈춰서서
나를
꿈을
그리고 창작의 고통을
몰입 속 자유를
사랑하자.
유익하기에 사랑하지 말고
무익한 것들을 사랑하자
보잘것없고
관심받지 못할
그러나 분명히 숨쉬고 있는
그 많은 생명들을
마음으로 안아주자.
이 초고속 시대에
무익함을 노래할 수 있는건 예술밖에 없기에
보잘것없고
아무런 효용이 없는
그러나 분명히 살아 숨쉬고 있는 많은 소중한 것들을 위해
예술은 존재한다.
멈춰야
사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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