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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에 충실하라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21. 3. 23. 13:52
입시가 뭐 대단한것인 양 포장하는데 교수가 원하는거 그다지 대단한거 아니다. 이걸 학생들이 잘 이해를 못하더라. 초보들은 별거 아닌걸 굉장히 장황하고 어려운 거로 포장하는데 도가 터있다. 그리고 이렇게 장황하고 어렵게 만들면서 내게 비법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손쉬운 먹잇감이 된다. 장담하는데 기본이 중요하다. 99% 기본이 되면 입시는 풀린다. 기본이 뭘까? 일단 내 생각이 정리되어 있어야 한다. 내가 왜 영화를 하려하는지? 내가 왜 연극을 하려하는지? 내가 왜 연기를 하려 하는지? 그리고 이 생각을 말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막힌다. 일단 생각이 없거나 정리되어 있지않다. 영화를 하고싶다고 하면서도 본인 머리속의 추상적인 개념이나 카톡 플사에 올리는 멋있는 이미지?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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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에서의 마이너리티all about story-telling 2021. 3. 23. 13:51
우리의 지질함이 때로는 좋은 강점이 될 수 있다. 우리가 그려내는 인물이 그런 지질한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거대서사, 과장된 캐릭터는 중국애국주의 영화에나 어울린다. 특히 한예종 입시와 같은 짧은 글을 쓸때는 과잉은 금물이다. 그런데 학생들을 보면 글을 쓸때 디테일하게 쓰는 것부터가 진행이 안된다. 수많은 학생들의 스토리텔링을 지도해보면 동일한 패턴이 발견된다. 일단 서사를 버릴 줄을 모른다. 무슨말이냐면 영화란 기본적으로 부분을 보여주는거지 전체를 보여주는게 아니다. 배리 젠킨스감독 의 장면들이나 리처드 링클레이터의 장면들을 생각해보라. 장면 장면은 지극히 디테일한 일상을 다루고 있지만 그 장면들이 연결될때 한 사람의 삶의 형체가 드러난다. 스토리가 무언가 소설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되어야 한다는 강박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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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그렇다.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21. 3. 10. 13:46
친구들아. 살면서 되게 힘이 되는 말이 뭔지아나? 오늘은 이 한마디 문장이 주는 위대한 변화의 힘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다. 여러분 어디 아파서 의사들한테가면 의사들이 많이하는 말 중에 되게 시큰둥한 표정으로 아무 일도 아닌듯 '그거 원래 그래요' '그거 원래 아파요' 이런 말을 해주지 않나? 그런데 그말이 지금의 걱정과 두려움을 벗어나게 해주는 처방이 될때가 많다. 실체가 고통인 경우는 별로 없다. 대부분이 그 실체를 걱정하는 우리들의 마음이 문제이다. 그냥 말뿐인 문장으로는 진정한 위로를 줄 수 없다. '그거 원래 그래' 란 말은 단순히 말뿐인 위로가 아니다. 우리의 실질적인 변화를 이끄는 원동력이다. 사실 문제 그 자체는 그 자체로 인정하고 맞닥뜨리면 대부분 생각보다 쉽게 해결된다. 여러분이 걱정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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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와 학업은 다르다 : 맘껏 실수할 낭만, 의미없는 것을 추구할 낭만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21. 3. 10. 13:44
진로와 학업은 다르다. 둘을 혼동하지 말라. 여러분의 인생에서 왜 대학시절이 가치가 있는지 아나? 여러분 인생에서 유일하게 '의미없는 것'을 추구할 자유가 주어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의미없는 것을 추구할 낭만 마음껏 실수할 자유 그리고 이뤄지지않을 것에 도전하는 용기 그런 무의미한 시간들이 대학시절이 주는 자유로움이다. 조금만 나이가 더 들어도 여러분은 이제 더이상 의미없는 것을 추구할 자유를 가지지 못하게 된다. 직업을 가지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고 현실의 문제는 생각보다 거대하다. 그런 의미에서 대학과 직업이 연결되는 전공들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교대, 간호대, 의대가 좋지만 교사, 간호사, 의사의 삶의 범주로 삶의 범주가 제한되는 면도 있기 때문이다. 토마 피케티가 21세기자본 책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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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불안함, 이루어지지않은 감성 : 어쩌면 우리 예술의 원동력은 아닐까?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21. 3. 10. 13:43
여러분이 예술의 길을 선택했다면 그건 불안함과 이루어지지않은 감성의 편린들이 유일하게 생산적일 수 있는 가능성을 선택했다는 말이다. 아트라는 말의 의미에 대해 미학적으로 공부를 하면 결국 예술은 효용성이란 측면에서 기술을 뜻하는 크래프트와 분리되는 용어이다. 한마디로 예술은 쓸데없다는 측면에서 기술과 구분된다. 쓸데없는데 쓸데있는 것이 되는 유일한 길. 바로 예술이 아닐까? 그래서 예술의 길을 선택했다면 여러분의 그 불안함과 정서, 감성, 두려움, 공포 때로는 나약함까지 깊이있게 끌어안을 줄 알아야 한다. 좋은 예술작품은 혼자서 고고할 수가 없다. 나약하고 흔들리는 이 시대의 수많은 감정의 편린들을 놓치지않고 수집하는 그 섬세한 관찰력과 디테일은 바로 여러분이 그토록 피하고 싶어하는 그 감성에 나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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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의 힘 (잘될거라는 착각에서 벗어나기)카테고리 없음 2021. 2. 13. 17:53
우리는 긍정과잉의 시대를 살고있다. 잘 될꺼다. 할 수 있다. 긍정의 힘. R = VD? 이런 것들. 내가 생각을 집중하면 하늘문도 열린다는 사고방식들 주변을 보면 극단의 예로 나뉘는 듯하다. 극단적으로 움츠러들거나 (히끼꼬모리처럼 자존감이 너무 낮는 경우, 주로 유튜브, 혜민스님같은 사람들의 컨텐츠를 선호한다) 극단적으로 과장하거나 (특히 자기개발, 긍정, 외제차사진같은거 SNS에 올리고하는, 특히 금융보험등 자산관리쪽) 둘 다 자기자신의 뿌리가 깊지않다는 점에선 동일하다. 그런데 내 경험을 돌아보면 내가 그나마 미약하게나마 사람구실을 하기 시작했을때는 '나 스스로 할 수 있다! '와 같이 긍정의 힘을 생각했을때가 아니라 끊임없이 부정적으로 나 자신을 바라보기 시작했을때부터이다. 한마디로 긍정의 힘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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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포비아에서 벗어나라 2- 한예종,학종,정시,검정고시 편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21. 2. 11. 19:52
생각해보자. 초중고 12년동안 학생들이 평가받는 거의 유일한 객관적지표가 내신이기에 (수능모의고사성적은 변수가 커서 신뢰하기가 힘들다. 보통 실제 수능을보면 모의고사때 성적보다 확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학생과 학부모들 스스로가 일종의 눈속임을 하고 있다) 내신을 통해 나의 현재 위치나 상황을 기준삼게되는점은 이해가 된다. 그것밖에는 지표가 없었으니까. 그러나 입시를 담당하는 교수님들이 보기에 내신은 획일적 기준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지표이다. 학교별 지역별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A학교의 3등급과 B학교의 1등급이 있다고 할때 오히려 A학교의 3등급이 실제로 성적이 높은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그래서 획일적으로 등급을 나누는걸 교수님들이 크게 신뢰하지 않는다. 특히 예체능계열은 사정이 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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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포비아에서 벗어나라! (1)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21. 1. 26. 02:55
유난히 힘든 한해 입시였다. 오늘로써 정시입시까지 전부 마무리되었으니 이제 겨우 정신좀 차리고 글을 쓸 시간이 생겼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면 학생들이 자꾸 내신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있는게 많아서 이 기회에 싹 다 정리해주려 한다. 오랜 입시의 결과를 정리해서 글을 쓰는거니 귀를 쫑긋 세우고 듣길 바란다. 우선 영화과를 기준으로 말하는 점 양해바란다. 아무래도 영화과가 내신에 대한 오해가 가장 많은 분야니까. 우선 영화과의 경우 내신개념이 컷과 비율반영을 착각하는 것에서부터 벗어나야 한다. 학생들을 보면 대충 학과 홈페이지에 합격자평균내신이라는 걸 보고와서 예를들어 세종대영화과 수시 합격자 중 내신이 2등급도 있고 4~5등급까지 있다고 할때 평균을 내면 3등급이 될꺼다. 이런 단순 평균치를 보고와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