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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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없는 아름다움은 지루함을 불러온다 (한예종 연기,한예종 연극원 연기과입시)연기과 2014. 1. 28. 19:35
모든 카테고리에 가능한 글이지만 오늘 이 글은, 연기과 카테고리에 넣기로 했다. 그만큼 연기를 하는 친구들에게 특히 중요한 말이기도하다. 우리 학원은 신사동에 있다. 가로수길 초입에 있는데 밤 늦은 시간 거리를 걸어가다 보면 씁쓸할때가 많다. 노는 걸 뭐라 그러는게 아니다. 노는건 나도 너무 좋아한다. (이왕 노는거 재밌고 멋지게 놀아야 하지 않겠나?) 문제는, 노는 것 자체가 아니라 사람 자체의 됨됨이를 말하는거다. 주차문제로 시비가 붙어보면 알고,(술집에서 주차시비 붙어봤나?) 계단에 수북히 쌓인 담배꽁초와 가래침을 보면 알고, 내가 주로 밤새 작업하고 새벽에 사우나 가는걸 좋아하는데 사우나 가다보면 목격하는 광경들을 보면 안다. 학원 건너 편에 있는 클럽 팬텀? 에서 새벽 6시에 반쯤 벗겨져 비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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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업무의 진행과정 (한예종영상원영화과,한예종극작과과외,한예종연출과과외,한예종영화과과외)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14. 1. 24. 04:19
창조적 업무의 진행과정이란 재미있는 이미지가 있어서 퍼왔다. 진짜 저 이미지 표현이 적절한게, 원래 창조적 업무라는게 미루고 미루다가 막판에 저렇게 몰아서 해내는거다. 1. 생까기 근데 재미있는건 생까는 시간이 결코 낭비가 아니란 사실이다. 내가 한때는 FM이란 게임에 중독되서, 거의 플레이타임이 며칠밤새서 한적도 많았는데 작년 겨울부터 완전히 끊었다. 권고하기는, 저 생까는 시간을 잘 보내길 바란다. 게임은 가장 좋지 못한 선택이다. 멍때리고 있는건 절대적으로 시간낭비가 아니다. 차라리 자는것도 나쁜건 아니다. 뇌가 휴식한다는 측면에서 (너무 휴식해서 죽어버리면 안되겠지만^^) 그런데, TV, 그리고 게임, 핸드폰 중독 이 3가지는 저 생까는 시간을 잘 보내는데 가장 방해되는 요소이다. 요컨데, 사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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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결성 (한예종 영상원 영화과)영화과 2014. 1. 23. 00:26
영화는 간결해야 한다. 간결함은 영화의 생명이다. 연극을 전공한 나는 영화가 간결함에 대한 강박을 강요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예를들어, 영화과는 면접에서 자기 영화에 대해 길게 말하는 걸 대부분 싫어한다. 요즘을 간단히, 두괄식으로 이야기하는 걸 훨씬 좋아한다. 영화과 입시에서 논술이나 분석문제는 그야말로 간결함이 생명이다. 간결하게 써야한다. 영화의 간결성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하던 나는 영상원 2기출신의 친한 형과의 대화에서 해답을 얻었다. "아. 그거? 졸라 간단하지 임마. 영화 존나 비싸. 한장면 만드는데 수천에서 수억들어. 그러니 낭비가 있을수가 없지" 그랬구나. 졸라 비싸서 그런거였다. 영화가. 연극과 다르다. 일단 무대위에 올려놓으면 배우가 알아서 극 전체를 이끌어가는 연극의 특성상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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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 (한예종 영화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한예종영화과 면접, 한예종영화자소서)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14. 1. 22. 01:22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 - 신경림 / 파장 中 오늘 이 한 구절의 싯귀가 내 마음을 적셨다. 그래. 나도 못난 놈이다. 잘난게 뭐가 있겠나? 잘났으면 얼마나 잘났겠나? 그냥 작은 삶. 주어진 삶의 조건 속에서 싸워가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고있는 주제지 뭐. 일종의 키보드 워리어라 보면 된다. 많이 찌질하고, 실수도 많이 하고, 비겁하기도 하고...그렇다. 솔직히. 연애하면 차이기나 하고. 너희들은 어떠냐? 우리는 예술에 대해 너무 심하게 오해한다. 예술이 억울해 할 정도로... 한국사회에서 예술은 이상하게 변질되어 있다. 내가 운영하는 학원들은 전부 강남 신사에 몰려있는데 좀만 올라가 학동사거리 지나 청담쪽으로 진입하면 건물들 인테리어가 장난아니다. 최신 트렌드로서 예술미학이 어떻게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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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삶의 확장 (한예종 영화과,한예종 영상원, 한예종 극작과, 한예종 연출과)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14. 1. 21. 00:41
연기를 하면서 가장 흥미로왔던 도전 중 하나는, 배역에 대한 이해가 삶의 경험을 그만큼 확대시켜준다는 사실이었다. 시나리오를 쓰는 일도 극작을 하는 일, 연출을 하는 일도 마찬가지 아닐까? 연기자가 다양한 층위의 삶을 넘나들며 경험한 그 삶의 경험이 어찌보면 실제 경험보다 더 큰 경험의 확대를 불러올 수도 있다. 돈이 있으면 세계여행을 마음껏 다니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은데 연기자는 돈이 없어도 시공간을 초월한 여행을 떠난다. 오늘은 햄릿을 내일은 리어왕을 모레는 뜨레블레프를 그리고 다음주엔 연산군을 연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예술을 하는 이유 중 하나로 삶의 무한한 확장을 꼽는다. 현대문학상을 수상한 시인 선생님의 수업때 (한예종 수업) 선생님께서 시인을 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시인을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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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을 봅니다사랑의 메타포 2014. 1. 17. 08:40
나는 당신을 봅니다. 그래도 다행입니다. 당신과 헤어질 때 화를 내고 당신을 저주했기에 다행입니다. 진심입니다. 당신에게 모진 상처를 줬겠지만, 당신도 알꺼예요. 어떤 모욕적인 말이라도 그 속에 사랑이 담겨있음을 숨길 수가 없는 그런 말이 있음을. 랑그와 파롤이 서로 달라, 말은 모욕을 주는데 말 속에는 당신을 향한 절절한 사랑이 흐르는 그런 말을. 당신과 헤어지고 담담한 척, 잘 지내는 척, 일상이 변하지 않은 '척' 하는 나를 봐서 참 다행입니다. 나는 금방 좋은 사람을 만날꺼라고 촌스럽게 장담했기에 다행입니다. 멋지게 이별하지 못해서 참 다행인 이별도 있습니다. 당신과 헤어지고 혹시나 연락이 올까 30초마다 한번씩 문자를 확인하는 나를 봐서 또 다행입니다. 혹시나 스팸메일에 가있나 하루에도 몇번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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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할 자유때문에 대학엘 가는거다 (한예종 영상원 영화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14. 1. 16. 17:41
대학을 왜 가려하나? 더 자세히 말해서, 예술을 공부하려는 네가 왜 대학을 가려하나? 아니면, 질문을 바꿔 예술을 공부로 배우는게 가능한가? 대학에서 예술을 배워야 하는 타당성이 있는가? 이 해묵은 질문에 대한 대답은 전혀 다른 요소에서 찾아야 한다. 대학은 예술을 배우기 위해서 가는게 아니어야 한다. 예술을 대학에서 배울 수 없다. 여기서 말하는 예술은 영화, 문창, 극작, 연출 과 같은 경험적 사유적 예술을 의미한다. 기악이나 성악 등은 아카데미에서 배우는 것이 맞지만 영화를 아카데미에서 배우는 게 과연 타당한 일일까? 영화는 아카데미에서 배우지 않아도 된다. 연극도 마찬가지다. 영화도 연극도 사사 받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스승에게 기술을 전수받는 예술이 아니고 감독으로서 자신만의 개성과 현장에서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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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가진걸 주섬주섬 챙기는게 입시준비 (한예종 영화과, 방영과, 영상원 특별전형, 영상원 입시학원, 한예종 1차)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14. 1. 16. 17:40
소재를 멀리서 찾지마라. 너의 안에서 찾아도 충분하다. 적어도 너를 통과해서 찾아낸 소재를 찾아보자. 학생들은 경험에 대해 너무 좁은 의미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경험을 직접 경험에만 한정한다. 그러나 스토리의 대가 로버트 맥키의 표현에 의하면 경험에는 3가지 층위가 있다고 한다. 첫번째는 직접 경험이다. 내가 직접 경험한 것을 뜻한다. 직접 경험한 사건 내 가족의 일 내가 얽혀있는 사건들... 무조건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지는게 이 1차경험 즉 직접 경험이다. 범죄와의 전쟁을 감독한 윤종빈 감독은 참 어린 감독인데 그 감독의 첫번째 작품 용서받지 못할자를 보면 그건 감독의 직접 경험에서 나오는 디테일이란걸 쉽게 알 수 있다. 직접경험은 강력하다. 그리고 가장 효과적이다. 윤종빈 감독의 다음 작품 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