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이 성장하면서 정말 글쓰기가 힘들다. 경영을 하면서도 집필도 하고 강연도 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그 일을 다 하는거지? 정말 궁금하다.

 

입시경험치는 쌓이고 쌓여 폭팔할 지경인데, 그걸 다 풀어놓지못하니 너무 아깝다. 스티븐 호킹박사처럼 말로 불러주고 자료찾아보라 시키고 나는 아이디어만 불러주면 글로 만들어주는 그런 문학비서? 같은 사람 있으면 진짜 좋겠다. 근데 아마 그가 쓴 글이 마음에 안든다고 짤라버릴것 같다. 막말하듯 막쓰는 내 글 스타일을 내가 누구보다 좋아하기 때문에

 

암튼 오랜만에 스토리텔링에 대한 포스팅을 하나 해보고자 한다.

 

사실 이 포스팅이 더 퀄리티가 높으려면 한예종 영화과 기출문제 연도별 분석과 함께가면 좋은데

 

일단 막 써놓고 시간되면 각 글 단락마다 기출문제를 캡쳐해서 첨부할께. 정말 찾아보고 캡쳐하기에 시간이 없어서 먼저 텍스트로만 갈겨 쓰는거 양해해주길.

 

 

 

 

대사는 미장센이다.

 

 

 

 

 

한예종 영화과 기출문제를 살펴보면 지속적으로 대사쓰기에 대해 나오는걸 알 수 있다.

 

거의 지난 4년간 특별전형, 일반전형 중 1번이상은 연속으로 출제되었다.

 

(근거자료는 추후 여기에 캡쳐해서 보강해두겠다. 나중에 읽어봐라)

 

 

왜 대사쓰기를 보려할까?

 

간단하다.

 

짧은 시간에, 한번에, 통섭적으로 학생의 실력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섭적이란 말이 핵심이다.

 

가장 통섭적 글쓰기가 대사쓰기다.

 

대사 속에는 우선

 

세상에 대한, 인간에 대한 이해의 정도가 묻어나온다.

 

 

대사를 보면

 

사람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얼마나 집요하게 관찰하고 있는지, 세상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인간과 세상에 대한 실력없는 관찰자. 게으른 창작자가 쓴 대사는

 

반드시 설명적이다.

 

또, 반드시 장황하며, 반드시 피상적이다.

 

3단콤보. 기억해라. 설명,장황,피상.

 

이게 실력없는 학생이 쓴 대사의 특징이다.

 

 

 

이것은 연기로 따지면 쌈마이 연기와도 같다.

 

연기 못하는 배우들 특징이 말로 후까시를 잡는다.

 

"이 시키 확 ㅆㅊ을 내부릴랑께~~~"

 

말만 힘줘서 한다.

 

근데 애는 그냥 고3짜리 삐적마른 애다.

 

목소리만 후까시를 잡는거다.

 

 

 

연기 진짜 잘하는 애들은

 

대사는 그냥 내뱉을 뿐이다.

 

이미 완전히 소화된 캐릭터안에서

 

그 캐릭터의 언어로 이야기할 줄 안다.

 

 

 

대사를 잘쓰려면 어떻게해야하나?

 

 

일단 그냥 표면적으로는, 기존의 대사들을 어느정도는 흉내내면서 배우는것도 필요하다.

 

우리나라만큼 영화 시나리오에 대한 저작권이 인정받지 못하는 나라도 없으니

 

어떤 영화건 검색하면 모든 시나리오를 너무 쉽게 구할 수 있다.

 

그러니 좋아하는 영화 아무거나 찾아보고

 

대사를 필사하면서 연습해봐라.

 

 

아니면 한국희곡의 대사를 필사하는것도 좋은데

 

내가 가르쳤던 학생 중 한명은 오태석의 대사를 필사하더니 등단해버린 친구도 있다.

 

그러니 어느정도는 필사를 통해 실력을 키울 수 있다.

 

 

그러나 그건 껍데기를 조금 다듬는 수준밖에 안된다.

 

 

대사를 잘쓰기위해선 본질적으로

 

인간과

 

삶과

 

세상에 대한 관찰력을 키워야 한다.

 

 

내가 첫수업때마다 관찰과제를 내주고 집요하게 관찰훈련을 시키는 이유가 있다.

 

관찰이야 말로

 

모든 창작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마치 미술로 따지자면, 데셍? 과 같은거다.

 

마음껏 자신이 원하는 세계를 표현하기 위한

 

기초 필력을 키우는거다.

 

 

 

 

글쓰기를 잘하려면, 글쓰기에서 벗어나라

 

 

 

 

기억해라.

 

영화과입시. 심지어는 극작연출과 입시도

 

문학적인 글쓰기

 

아니

 

충격적이게도

 

글쓰기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건 정말 대단한 발언이다.

 

근데 정말 책임지고 말한다.

 

 

 

영화과나 극작연출과 글쓰기입시에서

 

글쓰기를 하면 안된다.

 

그리고

 

영화과나 극작연출과 글쓰기입시를 준비하거나 가르칠때도

 

'글쓰기'를 가르쳐서는 안된다.

 

 

네가 소설가냐?

 

왜 영화감독이

 

글쓰기를 배워야하지?

 

 

글쓰기를 원하는게 아니다. 교수들은.

 

 

교수들은 그냥 평가할 매체로서 가장 편리한 매체로 종이와 종이에 쓴 글을 선택했을 뿐이지

 

 

본질은

 

글쓰기가 아니다.

 

 

즉.

 

영화과 입시 글쓰기 시험에선 글쓰기를 해서는 안된다.

 

 

 

그럼 뭘해야 하나?

 

 

 

수험생이

 

봐야한다.

 

 

 

나는 이것을 '증언적 글쓰기'라고 부른다.

 

 

증언하듯이 글을 써야한다.

 

 

내가 본 세계 = 내가 창작한 세계

 

내가 본 인물 = 내가 창작한 인물

 

내가 본 삶 = 내가 창작한 삶

 

 

 

네가 어떤 스토리를 쓴다는건

 

어떤 세계를 창조한다는 것이고

 

그 세계는

 

오감 + 식스센스까지

 

 

모두 존재하는

 

평행우주 속 하나의 세계란거다.

 

 

 

즉.

 

 

네가 인물을 창작한다는건

 

 

종이에 글자로 쓰는 A가 아니다.

 

 

너는 A를 창작하면서

 

A를 보는가?

 

A의 신발은 어떻게 생겼냐?

 

A의 바닥은 어떻게 되어있나?

 

A의 하늘의 태양은 어떠한가?

 

그 태양이 A의 피부에 닿는 촉감은 어떠한가?

 

A의 몸에는 어떤 냄새가 나는가?

 

A는 어제 이 시간에 무엇을 했나?

 

A는 한달전, 일년전, 십년전 이 시간에 무엇을 했나?

 

A의 유년시절은 어떠한가?

 

A가 태어날때 그의 탄생을 부모들은 축복해줬나? 아니면 원치않는 출생이었나?

 

A의 어머니가 A를 임신했을때 그 임신은 행복이었나 불행이었나?

 

 

 

등등등

 

 

 

살아움직이는 사람, 공간, 그리고 행동, 사건.

 

 

기억하라.

 

 

사람, 공간, 행동, 사건.

 

 

이것들이 모이면 씬.

 

 

2000자면 씬 3~4개.

 

 

1000자면 씬 2~3개

 

 

 

.

 

 

 

글쓰기의 정서

 

 

 

 

대사를 잘쓰기 위해선

 

네가 창작한 그 인물

 

네가 볼 수 있어야하고

 

그 인물의 음성을 네가 들을 수 있어야 하며

 

그 인물의 냄새를 네가 맡을 수 있어야 한다.

 

 

네가 창작한 인물과 함께 공간을 걸어보자.

 

네가 창작한 인물과 함께 움직여보자

 

네가 창작한 인물과 함께

 

살아보자....

 

 

 

 

 

 

 

나는 개인적으로 우디앨런의 말년 작품들이 너무 좋다.

 

 

미드나잇 인 파리를 보라.

 

그 파리 강가의 냄새가 맡아지지 않나?

 

그 정서가 느껴지지 않나?

 

 

과거로 들어가서

 

 

"안녕하세요. 헤밍웨이입니다"라고 할때

 

그 헤밍웨이의 체취가

 

느껴지지 않는가?

 

 

 

정말 고수가되면

 

줄거리를 쓰지않는다.

 

 

정서를

 

전달한다.

 

 

문라이트를 보라.

 

 

한 사람이지만

 

3가지 나이대의 주인공을 생각해보라.

 

그는 같은 사람인가?

 

다른 사람인가?

 

 

한 인간이 성장한다고 했을때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와 미래의 나는

 

같은 사람인가? 다른 사람인가?

 

 

문라이트에서 가장 인상적인 씬은

 

당연히 해변가에서

 

처음 동성애적인 교감에 눈뜨는.

 

대딸??? ㅠ 미안하다 다른 표현이 없어서 ㅠ

 

해주는 그 장면이다.

 

 

해변의 짠내와

 

소년의 정액과

 

해변의 모래알의 서걱거림과

 

흑인특유의 채취와

 

검은 하늘과

 

달빛이 반사되는 질량이

 

 

모두

 

느껴진다.

 

 

그 장면에선 말이다.

 

 

거기서

 

사랑의 어떤 한 단면을

 

나는 본다.

 

 

문라이트는 정서가 휘감는 영화다.

 

그 정서가 사람을 취하게 한다.

 

 

 

정서를 만들수만 있다면

 

 

모든 스토리텔링은 정복된다.

 

 

 

 

 

 

 

 

 

 

 

 

 

 

 

 

 

나는 학생들에게

 

서사를 쓰라거나,

 

줄거리를 쓰라거나

 

문창과적으로 첨삭을 강요하거나

 

활자의 맞춤법을 고쳐주지는 않는다.

 

 

나는

 

정서에 대해

 

말한다.

 

 

 

네가 그려내는 세계가

 

공감이 되는

 

정서인지?

 

정직한 정서인지?

 

 

정직한 관찰에 기초한 정서인지?

 

 

 

.

 

 

 

텍스트가 아닌 서브 텍스트

 

 

 

 

 

 

다시한번 돌아와보자.

 

 

 

대사는 미장센이다.

 

대사는 모든것이다.

 

 

대사는 삶이다.

 

 

대사는 통섭이다.

 

 

 

대사는 공간을 담을 수 있다.

 

 

"라면 먹고 갈래요?" 라는 대사 속엔 공간이 있고

 

"거 참 죽기좋은 날씨네" 란 대사 속에도 공간이 있다.

 

"뭣이 중헌디?" 에도 공간이 있고

 

"엠지 가와라. 엠지"에도 공간이 있고

 

"와따사와 아쿠마"에도 공간이 있다.

 

 

 

공간없는 대사는 쓰레기다.

 

구천을 떠도는 불쌍한 영혼이다.

 

 

네가 쓰는대사에

 

공간을 덧입혀지 않으면

 

육체없는 영혼인 것이다.

 

 

 

대사는 상황을 담을 수 있다.

 

떡뽁이집 아줌마 김부선이

 

청년 권상우에게 성욕을 느낀 말죽거리잔혹사의 장면을 생각해봐라.

 

 

그 특유의 목늘어진 런닝?

 

그거 참 절묘한 의상인데

 

거기에 김부선 아줌마가 권상우 허벅지를 만지면서

 

참 탄탄하네... 라고 말하는 장면을 생각해보자.

 

 

그 상황에서 나오는

 

"현수 하고 싶은대로 해도 돼."

 

 

상황을 담고있다.

 

 

느껴지지않나?

 

성욕에 눈이먼 중년여성의 땀냄새. 차오르는 성호르몬. 그리고 욕정이!!

 

 

또 대사는 관계를 담을 수 있다.

 

 

나는 공익이라 잘 모르지만^^

 

말년과 이등병의 대화는 서로 다르다.

 

 

대화를 통해 관계나 갈등도 표현할 수 있다는 걸 알겠지?

 

 

 

대사는

 

침묵을 통해

 

엄청난 비약을 만들어줄 수도 있다.

 

 

 

대사쓰기의 정점은,

 

역설적이게도

 

대사를 쓰지 않는 것이다.

 

 

 

말줄임표를 남발하는 경우에

 

나는 매우 심하게 혼낸다.

 

 

대사쓸때 한문장에 몇개 이상의 말줄임표를 습관적으로 남발하는 경우에

 

매우 혼낸다.

 

 

말줄임표는

 

대사에서

 

엄청난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포즈 pause 휴지, 그리고 (사이) 그리고 .......

 

 

이 것들은 모두

 

 

의식적 멈춤에 대한

 

지시이다.

 

 

굳이 말이 없는데

 

말이 없음을 표현해야 하는

 

그 순간에

 

작가는

 

결정적으로

 

말줄임표를

 

넣는거다.

 

 

 

말보다 더 깊은

 

침묵의 세계.

 

 

 

예를들어 밀양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장면은

 

 

전도연이 유괴범 면회를 갖는데

 

거기서

 

유괴범이 너무 평온한 모습으로 앉아있고

 

자신은 주님께 용서받았다는

 

그 말을듣고나서

 

면회소 밖에서 기절하기 까지의

 

씬을 생각해보자.

 

 

그 씬 내내

 

 

대사는 딱 하나 밖에 없다.

 

 

"전... 용서 한적 없는데요?"

 

 

 

면회소를 나오고

 

전도연의 뒷모습을 카메라는 응시한다.

 

 

비틀거리는 전도연.

 

 

시크릿 썬쌰인처럼 하늘에선 햇빛이 비춘다.

 

 

그 비틀거리는 전도연은

 

많은 대사를 응축하고

 

걷고 있다.

 

 

 

이럴때 쓰는게 말줄임표이다.

 

 

 

좀 쉽게 말해보자면

 

 

영자야 내 니 좋아했대이.

 

......

 

 

이런 상황이면

 

고백을 받은 영자의 갈등이

 

말줄임표에 들어가 있다.

 

 

정말 단순하고 쉽게 설명하자면 말이다.

 

 

 

 

정리하자면

 

 

말줄임표는

 

텍스트가 아니라

 

서브텍스트를 담고 있어야 한다.

 

 

 

서브텍스트의 지원없이

 

습관적으로 남발한 말줄임표는

 

대사에 대한 태러임을 기억하자.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발 좀 대사쓸때 의성어 의태어 좀 쓰지마라.

 

 

 

우와아악!!!

 

커 커억!!!

 

우욱

 

이런거 말이다.

 

 

정말 x 같으니까 제발 좀 쓰지말도록.

 

 

얼마나 게으르냐?

 

우와아악 이란 비명을 지르는 상황을

 

통섭적으로 그려내는게

 

귀찮고

 

실력이 없으니

 

글자 4개로 대충 때우려는 게으름이 느껴지지 않나?

 

 

 

결국

 

창작은 시선이다.

 

 

치열하게 관찰하는 시선

 

변태적인 관찰자가

 

 

좋은 글을 쓰게되며

 

당연히

 

입시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게된다.

 

 

 

이 포스팅이 더 가치가 있으려면

 

한예종 영화과 기출문제들을 몇개 올려두고

 

그 기출에 대한 분석과 함께 쓰면 더 좋을 것 같은데

 

시간나는대로

 

이 포스팅에 첨부해서 수정하고 완성하겠다.

 

 

많은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터놓고블로그가 그래도 이 정도면 성공했다.

 

많은 유산을 남긴 소중한 블로그이다.

 

이제는 또다른 새로운 기획을 준비하고 있는데

 

터놓고 연극영화 팟캐스트이다.

 

레슨포케이아트의 원장, 부원장, 박현욱 연기디렉터

 

3명이 모여

 

예술과 입시와 삶에대해

 

멋대로 지껄여대는 팟캐스트가 될꺼다.

 

한번 들어봐라.

 

 

 

힘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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