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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는 실패다 (한예종 연기학원, 한예종 영화학원, 한예종 영화과 2차, 한예종 영상원 최다합격, 한예종 영화과2차, 레슨 포 케이아..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14. 7. 27. 10:38
사람들은 착각을 한다.
수많은 자기계발서들이
거짓말을 한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
실패를 통해 성공을 향해 더 나아갈 수 있다...
나도 이 블로그를 통해
그렇게 주장해온적이 많다.
그러나
이는
거짓말까지는 아니지만
매우 무책임한 말이다.
실패가 성공의 어머니인 것은 아니며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일수도 있지만
더 깊은 실패의 초석일 수도 있다.
그러므로
실패는 실패일 뿐인 것이다.
실패는 실패다.
한예종에 혹시 떨어졌다면,
입시에 혹시 실패했다면.
떨어지면 그냥 떨어진 것이다.
아니면 아닌거다.
실패는 실패다.
실패를 통해 무언가 얻을 수 있으므로
성공을 향해 한발자국 더 다가간 것이라는
무책임한 말을 믿지마라.
다 잘 되는 과정이라고
네가 이 일을 통해 오히려 더 성장할거라고
너는 강해지는 거라고
그런 사탕발림에도 귀 기울이지마라.
실패를 과정으로 받아들이지 말라.
왜냐면
실패는 실패 자체로 받아들이는 것이
실패에 대한 가장
의미있는 반응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반응이기 때문이다.
실패는 실패다.
실패마저 성공의 도구로 삼는다는 건
어찌보면
실패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
이래서는 성공할 수가 없다.
어메리칸 드림은 무너졌다.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 것
실패속에서도 무언가 성공을 찾아내고야 마는
불굴의 의지.
철강왕 카네기 같은
미국식 사고방식이다.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오로지 성공만을 인정하는
미국식 사고방식
어메리칸 드림은
금융위기와 글로벌 경제위기와
국가간, 종교간, 민족간의 반목을 통해
이미 상당 부분 허상으로 드러났다.
실패를 실패로 받아들이지 않게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성공하려 하게된다.
그리고 그 집착이
반드시 더 큰 몰락을 가져온다.
더 큰 고통을 가져온다.
성공 자체가 삶의 의미일수는 없다.
잘 난 것만이 존재 가치가 있는게 아니라
못난 것도 존재해야만 한다.
존재가치가
잘나고 못난 것에 있다고 믿게 강요하는 것.
반드시 성공만이 잘난 것이고
실패는 못난 것이라고 강요하고
실패는 피해야하는 것이고
실패는 혐오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요하는
사고방식.
이것이 바로 미국식 사고방식의 가장 큰 폐혜이다.
좀 못나도
좀 망해도
좀 못가져도
우리는
충분히
가치있고
행복할 수 있고
소중하다.
너는 실적으로 평가받기에 존중받아야 할 대상인게 아니라
너는
그 자체로 소중한 존재다.
너는
숨쉬고 있는 것만으로
존중받을 자격이 있으며
너는 그렇게
귀하고 아름다운 존재다.
감히
성공과 실패 따위로
너의 존재가치를 훼손시키려 하는
어떤 세력도
용납하지 마라.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
에리히 프롬의 명저 '소유냐, 존재냐' 가 바로 이 문제를 날카롭게 파고든다.
너를 행복하게 하는게
소유때문인가?
존재때문인가?
에 따라
네 인생의 밀도는
완벽하게 달라진다.
합격도 소유적 발상이다.
소유적 발상의 특징은
끝이 없다는 것이다.
합격하면 행복할까?
아니다.
존재적 행복이 아니면
우리에게 궁극적인 행복이란 없다.
나도 매우 성공지향적인 사람이다.
그러나
많이 바뀌어가고 있다.
언젠가부터
하늘이 보이고
가을이 보이고
나뭇잎의 뒤편이 보이고...
사랑하는 사람의 그림자가 보이고
강아지의 핏줄이 보이고
그런거다.
그리고
참 행복해졌다.
바뀐건 없는데
모든게 바뀌었다.
상황은 더 나빠졌는데
마음은 더 풍요로와졌다.
이렇게 내가 변하게 된 계기를 꼭 너희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패러다임 쉬프트이다.
어느순간.
그냥.
내가 좀 못나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돈 좀 안 벌면 어떻고
애들 좀 들 합격시키면 어떻고
내가 하는 일이 좀 안되면 어떤가...
진심이다.
이 글을 씀으로
내가 저주를 받아
조금 덜 가치있는 사람이 된다고 하더라도
나는 이 글을 자신있게 쓸 수 있다 ^^
왜냐면
나는 정말 실패가 두렵지 않거든.
실패가 저주가 아니고
못난게 저주도 아니고
뜻대로 안되는게
고통도 아니고
고통 조차 그렇게 혐오스런 대상이 아니게 느껴질때...
실패 조차 내겐 행운 인 것을...
친구야.
그런거다.
혹시 떨어졌다면.
괜찮다.
떨어진 건 떨어진거다.
네가 못해서 떨어진거다.
아니면 학교의 기준에 네가 안 맞아서 떨어진거다.
그래.
너는
합격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였다.
그런데
나는
그래도 네가 좋다.
떨어져도 네가 좋고
붙어도 네가 좋다.
붙어야만 네가 좋고
떨어지면 네가 싫은게 아니라
붙어도 너이기에 좋고
떨어져도 난 너이기에 좋다.
우리의 가치는
성공과 실패가 함부로 훼손할 수 없다.
성공은 성공이고
실패는 실패일뿐.
그것과
내 존재가치는
서로 다른 것이다.
너는
너 자체로
너무나 소중하다.
왜냐하면
너는 존재하기 때문이다.
네가 존재하기에
그게 실존이기에
너는 존귀한 것이다.
존재에 목적이란 없다.
우리가 목적을 갖고 존재한 것이 아니듯
너는
존재 자체로
존귀한거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할까?
감사하고
기뻐하면서 사는거다.
인생은
여행이고 소풍이지
전쟁터가 아닌거다.
둘러보고
신기해하고
감탄하고
가꿔가고
살피고
돕고
존중하고
섬기고
발견하고
아껴가며
사는게
인생이다.
즐거운 소풍
끝나는 날
가서, 행복했다고 말하리란 천상병 시인의 고백은 참으로 진리이다.
존재는 곧 행복이다.
존재하기에
행복한거다.
우리가 존재에서 멀어지면
행복도 멀어진다.
그러나
네가 서있는 공간의 존재에 깊이 다가서면 설수록
너는
행복해진다.
존재와 행복은 하나이기 때문이다.
친구야.
집에서 학교 걱정하고
학교에선 학원걱정하고
학원에선 집 걱정하고
집에선 다시 학교 걱정하고.....
무슨 뫼비우스의 띠 인거냐?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는거냐?
^^
그러지말자.
집에서는 집의 존재가치에
학교에선 학교의 존재가치에
학원에선 학원에서의 존재가치에
사랑할 땐 사랑의 존재가치에
합격할 땐 합격의 존재가치에
떨어질 땐 불합격의 존재가치에...
성공할 땐 성공의 존재가치에
실패할 땐 실패의 존재가치에
살땐 사는 것의 존재가치에
죽을 땐 죽는 것의 존재가치에...
그렇게
내가 있는 곳
내게 허락된 삶의 존재가치에
충실하게 살자,
실패는 실패다.
성공은 성공이다.
잘난 건 잘난거고
못난 건 뭐 못난거지.
못나도 이쁘고
실패해도 이쁘고
아파도 이쁘고
비뚤어져도 이쁜거다.
너는 존재함으로
너무나 이쁘다.
실패에 잘 머무르는 네가 되길 바란다.
실패를 실패로 받아들일 수 있는 네가 되길 바란다.
못난것에서 못난 것을 충실하게 채울 수 있는 네가 되길 바란다.
그러나 절대 타협하지 말자.
어떠한 소유적 가치도
우리의 존재가치를 훼손할 수는 없다.
지금이라도
네 존재를 굳세게 붙잡고
네게 허락된 이 세상을 넓은 호흡으로 바라보자.
이 세상은
너무도
많은 모험과 설레임과 기대로 충만하지 않은가?
즐거운 여행을 떠나보자.
감탄하며
기대하며
존중하며
설레이며
꿈꾸며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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