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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적 고통 (한예종 극작영화연출, 한예종 지정희곡, 한예종 영화과, 한예종 영상원)all about story-telling 2013. 7. 31. 06:45
고통에 대해 생각해보자.
스토리를 구성할때 주인공의 문제적 상황을 가중시켜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을 것이다.
문제를 가중시킨다는건 어떤 의미인가?
자전거에 치였다.
약해 ! 문제를 더 발전시켜야지! 치명적 사건이라고 !
??
그럼 오토바이에 치였다.
그리고 자동차에 치이고
트럭에 치이고
유조차에 치이고
항공기에 치이고
UFO에 치이고...
아니다.
글이 전개가 안되는 이유는
주인공에게 주어지는 고통의 문제를
잘못 파악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고통의 문제를 수평적으로 생각하기에 발생되는 오류다.
고통의 상황을 물리적으로 파악하면
끝이 없다.
반드시 살인이나 방화나 강간으로 가게된다.
참고로 입시에서 가장 피해야할 설정 세가지가 바로 살인, 방화, 강간이다.
2000자짜리 글에선 저런 극단적인 상황으로 전개되는 것 자체가 사실상 매우 힘든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평적으로 고난을 설계하면 반드시 저런 극단적인 설정으로 치우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물리적 고통을 통해 극이 진행되기 위해선
더욱 더 자극적인
고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쏘우나 데스티네이션을 생각해보면 된다. (1편말고 한 7~8편쯤되는 속편)
계속반복되는 물리적 고통이 얼마나 고통에 대해 식상하게 하는지를
생각해보라.
그러므로
고통은 수평이라기 보다는 수직이다.
사실주의의 아버지이자, 근대극의 아버지인 헨릭 입센의 대표작. 유령을 통해서 살펴보자.
처음 극의 시작은
알빙부인이 죽은 알빙대위의 치적을 기념하는 고아원을 개원하면서부터 시작한다.
그러나 외부적으로 드러난 것과는 달리
죽은 알빙대위는
도덕적이고 교양있는 인물이 아니라
매우 부도덕한 인물이다.
만데르스 목사가 이 행사에 참석하며
극의 문제상황은 시작된다.
알빙부인은 만데르스에게
자신의 남편의 부도덕함을 밝혀야 하는 고통을 안게되는 것이다. - 고통 1단계
이 장면에선 서브 텍스트가 숨겨져 있는데
사실 과거에 알빙부인은 만데르스와 사랑하는 연인사이였다.
즉.그는 과거의 연인앞에서 자신의 잘못된 결혼생활을 고백해야하는 고통까지 가중된 것이다. - 고통 2단계
그리고
프랑스에 유학을 보낸 실력있는 미술계의 유망주인
알빙부인의 외아들. 오스왈드가 나타난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프랑스생활을 정리하고
이곳 노르웨이까지 온 것이다.
무슨 일일까?
과거 이곳 알빙부인의 집에선 끔찍한 사고가 있었다.
20년도 훨씬 더 전. 알빙대위가 집안에서 일하는 어린 하녀를
식당에서 겁탈한 사건이 있었던 것.
그런데
1막의 끝 장면은 다음 장면이다.
외아들 오스왈드가 집안에서 일하는 하녀인 레지네와 성적인 제스츄어가 있는 것.
그것도 바로 아버지가 부정한 행동을 한 바로 그 식당에서 말이다 !
1막의 끝은 알빙부인의 대사....유령... 유령이예요...란 대사로 끝이 난다.
----- 고통 3단계
그리고 2막
대충 넘어가고
3막
고아원이 불탄다. - 고통 4단계 (사건은 복잡화가 이뤄지는게 좋다. 무슨말이냐면, 심리적 고통이 가중됨에 따라 물리적/ 환경적 고통도 가중되는게 플롯의 전개적 다양성면에서 훨씬 좋다 ex 타이타닉호의 침몰)
4막
오스왈드가 하녀 레지네와 결혼하겠다고 선언한다. - 고통 4단계
이에 알빙부인은 오스왈드에게 충격적인 사실을 고백한다.
레지네는 사실
20년전 알빙대위가 식당에서 겁탈한 하녀의 딸이라는 것.
즉.
오스왈드와 레지네는 배다른 남매란 것을 고백한다. - 고통 5단계
알빙부인은 알빙대위의 부도덕함이 세상에 알려지는 것을 막고자 레지네를 철저하게 집안에서 감춰 키워온 것이다.
이에 레지네는 떠나고
오스왈드는
프랑스에서 귀국한 이유를 설명한다.
앞으로 화가생활은 완벽하게 정리하고 모든 꿈을 포기할 것을 선언한다. - 고통 6단계
왜냐하면
머리가 너무 아파 의사진단을 받았더니
뇌 연화증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 고통 7단계
스펀지처럼 뇌가 부드러워지는 현상이다. 이 병 때문에 오스왈드는 급히 귀국해야만 했던 것이다.
그러나
극이 더 진행됨에 따라 밝혀지는 사실은.
오스왈드의 병은
오스왈드의 잘못 때문이 아니라
아버지 알빙의 부도덕한 성생활에 기인한
매독 때문이라는 것 ! - 고통 8단계
즉. 죽은 알빙 대위 때문에 오스왈드가 치명적 매독에 걸리게 된 것이다. 유전을 통해서 !!!!
작품의 제목이자 중요한 상징인 유령은
이렇게 극을 관통한다.
죽은 알빙이 마치 안타고니스트처럼 행동하며
극의 마지막까지 지배적인 영향력을 주는 것이다.
그야말로 유령인 것이다.
그리고 나서 극의 환경은 변한다.
어둡고 비내리던 무대에
강렬한 피요르드의 햇살이 비치기 시작한 것이다.
날이 밝았다.
그리고
어머니는 모든 고통을 받아들이며
오스왈드와 함께 살 미래를 이야기한다.
네가 비록 육체의 장애가 있다 하더라도...이 어미가 있지 않니. 이 어미가 너를 간호하며 살면되는거지 !
그러나
이때
오스왈드의 대사...
'태양...태양을...'
그리고 고개속였던 오스왈드가 고개를 들었을 때
그의 눈동자는 이미 썩어서 흘러내리고 있다 !!! ---고통 9단계. 궁극적인 고통. (오스왈드의 죽음직전)
마지막 장면은
알빙부인이 오스왈드를 (모르핀 주사를 통해) 죽일지 말지를 고민하는 장면에서 끝이난다.
자.어떤가?
한국은 아직 조선왕조일때 쓰여진
노르웨이의 극작가 헨릭 입센의 대표작 <유령>의 줄거리이다.
고통이란
너비가 아닌
깊이인 것을 알겠는가?
점점 깊어지는 것만이
궁극적 고통임을 알겠는가?
영화로 예를들자면 올드보이가 매우 적당하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올드보이를 통해
수직적 고통에 대해 다시한번 정리하겠다.
로버트 맥키에 의하면
긍정은 중첩되지 않는다고 한다.
긍정 + 긍정 은
긍정일뿐
이중긍정이 아니다.
그러나 부정은 다르다.
부정 + 부정은
부정이 아니라
이중부정이며
부정 + 부정 + 부정은
삼중부정이다.
4중부정의 예를 한번 들어보자.
한 여자가 소녀시절부터 친아버지에게 강간당했다. - 1중부정
그것이 친아버지이기에 더 깊은 고통을 지속적으로 느껴야 했다 - 2중부정
그래서 이 여자는 자신에 대해 왜곡된 자의식을 가지게되었다. 자신은 더럽혀지고, 무가치하며, 불결한 여자란 자의식 -3중부정
결국 이 왜곡된 자의식에 의해 이 여자는 심각한 비도덕적 행위에 자신의 육체를 아무런 저항없이 던져버리게 된다. -4중부정
어떤가?
부정은 중첩될 수 있음이 보이는가?
결론을 내자.
고통은
수직이다.
이것만 기억해라.
고통은 깊어질수록
치명적이다.
그것이 깊은 고통이다.
깊은 고통이
극을 이끈다.
깊은 고통이
인간성의 깊은 면을 드러낸다.
고통을 겪을때
인간이 성장하는 것은
진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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