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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꾸기엔 아까운 것이 오늘.about, intheatre 2013. 3. 26. 05:46
내가 좀
수준이 낮다.
글을 쓰면서도
생각이 든다.
내가 수준이 낮다는 생각.
대학원을 두개 나오면서
그때마다
나는 내 멋대로 공부했는데
항상 부딪히는 교수유형이
학자유형이었다.
무슨말이냐면,
철저한 논리적 입증과 참고문헌. 특히 성실한 영어실력^^ 등을 요구하는
꼼꼼한 학자타입 교수님들과 항상 부딪혔던 거다.
나는 내 맘대로 공부하고 싶었다.
아마 한예종 도서관 대출순위 1위는 나였을거다.
그렇게 도서관에 쳐박혀 사면서도
쉽게 말해
더 극심한 지적 훈련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
매우 후회된다.
그때 좀 참고
논문 체계적으로 쓰고
사료로 입증하고
객관성을 더하는 과학적 연구방법론을 익히고
영어를 좀 더 공부하고
좀 더 철저하게 공부하는
훈련방법을 익혔으면
내가 훨씬 더 수준이 있게 되었을텐데
너무 아쉽다.
내 글이 훨씬 더 설득력이 있을텐데
내가 하는 일이 훨씬 더 타당성을 얻을텐데
실력이 몇배는 더 있게 될텐데...
그런 후회.
아직 어리니까.
이제 박사과정에 진학하면
정말 철저히 연구할 것이다.
물론 내 본성에 어긋한 행동이므로 매우 힘든 작업이되겠지만.
내게 객관적이고 철저한 사고의 훈련이 뒷받침된다면
훨씬 더 좋은 글을 쓸 것이란 믿음이 있기에
설레는 마음으로 박사과정 진학을 준비하고 있다.
학생을 가르치는 일
쉽게 말해 학원 일을
의도한게 아니다.
그냥 연출하려고 했다가, 조연출했더니 3달에 30만원 주길래
어쩔수없이
연기학원에 들어가서 학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한게 시작이었다.
근데 학생들이랑 있으니
행복했다.
1시부터 9시까지가 근무시간이었는데
오전10시에 출근해서 저녁11시50분에 퇴근했다.
즐거웠거든.
학생들 가르치는게.
근데
한예종 다니면서도 애들 가르치는 재미에 빠져서
교수님들께 욕도 많이 들어 먹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후회된다.
그때 공부 좀 철저히 해두고
학생들 가르치는건 훨씬 나중에 해도 되었을텐데...
아무튼
그래도 나는 오늘이 감사하고 기쁘고 행복하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기에
나는 다행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앞으로 잘하면 되는거지 뭐.
연구 열심히해서
논문도 쓰고
비평도 쓰고
또 더욱 날카로운 블로그도 쓰고^^
책도 많이 내고 싶다.
꿈이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건가 보다.
그래서
배부른 돼지보단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되는게 낫다 라는 말이 있는가보다.
까짓꺼 뭐. 실패하면 어떤가.
학원 좀 안되면 어떤가.
별 상관안하고 학원을 하니
학원이 감당못할만큼 잘된다.
우리 인생이 그런거 같다.
사랑도...
뭔가를 하려고 생각하지 말고
그냥 하라 !
뭔가 하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멈춰버리는 것이다.
이미 하고 있다면 그게 옳은거다.
사랑은
하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하고 있는게 사랑 아닌가?
난 꿈이 많지만
또
꿈이 없다.
꿈을 꾸기엔
현실이 너무 아름답기 때문에
난 꿈을 꾸지 않으려 한다.
(위에 쓴 글이랑 논리적으로 안 맞네?
또 자가당착의 오류군 ^^)
꿈 꾸기엔
오늘이 너무 아깝다.
꿈 속에서 오늘을 허비하느니
오늘 마음껏
더
보고
듣고
느끼고
감사하고
즐기고
만족하고 싶다....
우리 학생들을 데리고
4월에 LG아트센터에서
레프 도진의
세자매를 보러 갈 것이다.
끝나고 곱창 사줘야지^^
오늘 하루
또 하루...
존재하기에도
참
빠듯한게
인생인가보다...
수준이 낮아서 이런 일기같은 블로그를 오늘은 쓰지만
그래도 오늘은 어제보다 더 좋은 글
더 좋은 수업
더 좋은 결과들을 내고 싶다.
하루에 하나씩만 좋아지는 삶이면
참 근사하겠단
생각도 한다.
꿈과 현실의 경계는 없다.
현실이 꿈이고
꿈이 현실이다.
그래서 오늘 하루를 살고, 기대하면서...
또
꿈을 꾼다...
꿈꾸기엔 아까운게 오늘.
오늘 자체가 꿈^^
또 자가당착의 오류
그래도 그게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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