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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를 버리는 행동의 치명적 파급효과에 대하여연극영화과에 대해 말하다 2012. 8. 19. 03:50
보이지 않는게 중요하다.
수업을 끝내고나면
학생들이 학원을 엉망으로 어질러 놓는다.
자기들이 먹은 음식이나 과자 봉지 조차도 정리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별로 지적하지 않는 편이다.
가르치는 일을 업으로 삼다보니
무엇이든 가르치는 것 자체가 에너지 소비이다.
가르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다.
그냥 내가 치우는게 낫다.
게다가 나는
청소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적어도 내게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하루에 쓰레기봉투 50리터 이상의 쓰레기가 나와도
밤새워 학생들이 학원에 있으면서 한두명이서 에어컨을 밤새도록 틀어도
그래서 전기세가 40만원이 넘어도,
복사기를 함부로 써서 복사매수가 만장을 넘어가도...
난 별로 지적하지 않는다.
그러나
속으로 생각한다.
'이 학생들이...자신의 행동이 얼마나 치명적인 줄을 알고는 있을까? 어쩌면...나처럼 침묵하는 사람이 더 무섭다는걸 이 학생들이 알고는 있을까?...'
친구들아.
왜 니들이 먹고난걸 니들이 정리하는 것.
보이지 않는 곳에서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는 것.
옆에 있는 쓰레기를 줍는 것.
선생님께 수고했다고 커피하나를 사주는 것.
등등의 작은 배려나
아주 사소한 섬김이나
사소한 정리정돈 따위가
왜 그렇게
중요한지 너희들은 잘 모르는 것 같다.
결론을 말할께.
어쩌면,
실력보다도 더 중요한게
태도다.
실력보다 더 중요한게 태도다.
네가 성공하려면 말이다.
자.
내가 알아 듣도록 잘 설명해줄께.
교수가 있다고 치자.
교수가 아주 유명한 사람이라고 치자.
모두가 그 교수에게 잘 보이고 싶어하는 실력있고 매력있고 힘있는 교수라고 치자.
그 교수에게 과제를 제출하거나,
그 교수 앞에서 아부하거나,
그 교수와 대면했을 때 잘 보이려고 하는 학생들이 많을까?
아님
그 교수와 대면했을때 대충하는 학생이 많을까?
당연하다.
그 교수 앞에선
모든 학생들이 잘 보이려고 한다.
정성을 다한다.
네가 한예종 2차 면접 때
막장으로 행동하지는 않을 것 아니냐?
네가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를
교수 앞에서 정성껏 어필할게 틀림없다.
그래서...
변별력이 없다.
공식적인 자리에선
공식적인 기회에선
공식적인 모습에선
그 학생의 진짜 면모를 판단할
변별력이 없는 것이다.
모두가 다 껍데기를 뒤집어 쓰고 있기 때문에...
그러나.
우연한 자리.
우연한 만남.
우연한 발견의 때가 있다.
그 때가 매우 중요하다.
네가 강의실에서 온갖 과자와 음식들을 처먹고
그냥 강의실 책상 위에 잔뜩 버려두고 집에 갔다고 했을때
그걸 교수가 보게 된 건
어쩌면 우연이다.
아마... 네가 생각도 못한 우연일 것이다.
그러나
그런 우연의 순간에
예측못할 상황에 노출되어 버린
진짜 너의 모습은
정말 치명적이다.
얼마나 치명적이냐면...
네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수천번을 잘해도
우연한 자리에서 발견된 너의 실수 한번이
회복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얼마나 치명적인 줄 알겠는가?
네가 아무생각없이 쓰레기를 버렸지만...
그건 그저 쓰레기를 버린 것에 지나지 않는게 아니다.
너는 너에 대한 신뢰를
버린 것이다.
그리고 더욱 무서운 것은...
반드시 너의 진짜는 노출된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속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절대 속일 수 없다.
한두번은 속일 수 있지만.
생각보다
너의 진짜 모습을 판단할 수 있는.
예측 불가능한 순간들은 일상속에
지뢰밭처럼 깔려있다.
그러므로
정말 힘있는 사람들은
너의 공식적인 자리에서의 모습이나
교수 면전에서의 말 따위는 신뢰하지 않고,
우연히 마주치는 너의 진짜 모습을
보고 너를 판단하는 것이다.
순진한 친구들아.
쓰레기 따위를 강의실에 버려두어도
지금까지 아무런 소리 안들어왔는데 뭐가 문제냐?
라고 생각하지?
별 문제없이 살아왔는데
그게 뭔 문제냐고?
그치?
그래서 네가 순진하다는거다.
네가 쓰레기를 강의실에 버리는 행동.
그 행동들은 반드시 누군가에게 노출되어 왔고
너에 대한 부정적인 판단을 심어줬을 것이다.
어쩌면
치명적으로 부정적인 판단을...
네가 가장 잘 보이고 싶은 사람에게 심어줬을 수도 있다.
(가장 힘있는 교수라거나...가장 중요한 직장상사이거나...)
그러나 중요한건.
윗사람들.
특히 힘있는 사람들은
함부로 그런 판단을 네게 말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누군가 윗사람이 네게 쓰레기를 치우라고 훈계한다면,
너의 잘못된 습관을 지적해준다면...
그래도
너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는 순수한 윗사람이다.
너는 그런 사람은 무조건 붙잡아야 한다.
너의 은인이므로.
그러나 대부분의 윗사람은
네가 강의실에 음식물 쓰레기를 놔둔채 집에 간 것을 보게되어도
절대로 네게 그 사실을 지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 윗사람과 너와의 어떤 '계약관계', 혹은 '이득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세상엔 그런 '계약관계'와 '이득관계'가 거미줄처럼 얽혀있다.
예를들어
대학교수라고 하면
결국
그 교수의 월급은 학생에게서 오는거다.
그게 대학의 구조다.
학생에게 월급을 받으므로
아직은 교수입장에서
학생은
효용성을 주는 존재다.
효용이 있기에
버리지 않는거다.
그러니
학생이
강의실에 쓰레기를 버려도
아무 말 하지 않는거다.
교수입장에선
아직
효용을 가진 존재이므로
문제를 일으켜 그 관계를 깰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1) 효용이 더 이상 없어졌을 때다.
더 이상 서로의 효용성이 없어졌을 때 (졸업했거나, 아니면 학교를 그만두었거나, 직장을 그만두었을 때 등)
가장 먼저 그 학생이나 사원을 정리할 것이다.
더 이상 서로의 효용이 없어졌을 때.
너는 가장 먼저 정리될 것이다.
너에게는 어떠한 여지도 남겨주지 않을 것이다.
단지 쓰레기를 버렸다는 그 사실 하나 때문에.
진짜다.
2) 효용이 없는데도 기회를 줘야할 때
더욱 무서운 것은
윗사람이
효용이 발생되지 않고
그냥
무조건적인 이득이 발생되는 어떤 기회를
아랫사람들 중 누군가에게 줘야되는 때이다.
교수자리가 났다거나
연출자리가 났다거나
어떤 승진의 기회나
돈을 벌 수 있는 기회 등등...
사회생활을 하면
이런 기회가 당연히 많이 발생된다.
그런데...
눈밖에 난 사람에게는
이런 기회가 생겼을 때
절대로 기회를 주지 않는다.
위와 같은 기회가
얼마나 중요한지 아는가?
내가 서두에 말했지?
어쩌면 실력보다도 더 중요한게
태도일 수 있다고 말이다.
그것도
우연히 발견하게 되는 태도 말이다.
강의실 책상위에 쓰레기를 버린다는 건.
틀림없이
그 사람이 어딜가도 그렇게 한다는 뜻이며
책임감과
자제력과
배려심이 부족하다는 것을
증명한다.
작은 행동하나가
전체를 보여준다.
일부만 봐도
우리는 전부를 알 수 있다.
어떤가?
무섭지 않나?
소름돋지 않나?
네가 쓰레기를 버리는 작은 행동하나가
이렇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을
너는 도저히 상상조차 못했을 거다.
기억해라.
윗사람은 지적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만.
효용이 끝난 경우엔 매몰차게 너를 버릴 것이며.
어떤 기회를 줘야할 때 너를 가장 먼저 배제할 것이다.
결론은
너는 성공하지 못한다.
정말 특출한 실적을 올리는 경우가 아니라면.
절대로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강의실에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주는 행동으론.
윗사람에 대한 습관적인 뒷담화가 있다.
순진하게 생각하지마라.
네가 습관적으로 비판을 하는
그 모든 비판은
반드시 윗사람의 귀에 들어간다.
윗사람은
너의 비판을 들을 수 있는
수천 수백만개의 채널과 루트를 갖고 있다.
그런데 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까?
이미 다 알고 있지만.
아직은 너와 상사와의 어떤 관계적 효용이 남아 있기 때문에
참고있는 것이다.
그리고 윗사람들은 사실, 그런 뒷담화에 신경쓰지도 않는다.
그런 뒷담화에 대한 보고를 듣는 일은 워낙 일상적이라서 별로 그 당사자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주지도 않는다. (이 보잘것없는 학원원장인 나도 얼마나 많은 나에 대한 뒷말을 수많은 루트로 보고받는줄 아냐? 아마 네가 알면 깜짝 놀랄걸? ^^ 그런것도 알고 있었나? 저 인간이...^^)
다만.
그런 비판을 하는 사람에 대한 부정적 판단을 내리게 하는 정확한 기준이 될 뿐이다.
결국 네게 벌어지는 일은,
위에서 든 예와 같다.
효용이 다하면 너를 정리할 것이며,
기회가 있을 때 네게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다.
어떤가?
그래서 항상 너는
사려깊어야 한다.
네가 무엇을 하든,
사람들은 너를 지켜본다.
그리고 너에 대해 판단을 내린다.
너는 너 혼자 사는게 아닌 것이다.
마지막으로
윗사람에게 인사를 잘하는 것.
그게 얼마나 중요한지 잘 모르는 것 같다.
길 가다가
아니면 학교 엘리베이터에서
학교 뒷골목에서
교수님을 만나면.
그건 예측못한 순간이다.
우연한 순간인 것이다.
그 짧은 순간에.
네가 인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교수와 너와의 신뢰관계는 이미 끝난거라고 보면 된다.
교수 앞에서 아무리 잘해도 소용없다.
우연히 진실이 드러나는 그 순간에
너의 행동이 어떠했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게 어필할 것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떠들어대고자 하는 습관이 있다.
네가 성공하고 싶으면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줘라.
그들이 마음껏 성공한 스토리를 말할 수 있도록 들어줘라.
그리고 진심으로 공감해줘라.
친구들끼리 술자리에서 뒷담화까는 시간에
너를 이끌어주고
너를 도와줄 수 있는
선배들의 말에
기꺼이 귀를 기울이라.
그리고 마음을 열고 진심으로 공감해주는 습관을 가져라.
너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학생에게.
성공한 사람은
가장 먼저 그 성공을 나눠주려 할 것이다.
이번에 비리에 연루되어 큰 문제가 된 대통령의 최측근은
의외로
엄청난 스펙을 가진 행정고시 출신 엘리트 관료가 아니다.
그는
현 대통령이 시장 시절에
우연히 홍보부 외주업체 직원으로 만난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한 나라의 실세로
수없이 많은 장관들과, 경영인들의 흥망성쇠를 좌우해왔다.
(신문기사를 보라)
우연한 기회. 우연한 만남들이 누군가의 인생을 바꿔 온 일은
너무나 일상적인 일이란 것을...
나도 그런 경험이 있다.
내가 한양대 입시를 봤을 때.
나는 붙을 걸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면접 볼때 교수님이
내가 자소서에...작가의 꿈에 대해 쓴 것을 눈여겨보시고는
연영과 교수 중에 등단한 사람이 있는거 아냐고...
그게 나라고...
중앙일보에 80년대에 등단했다고...
그렇게 자랑하시길래
나는 진심으로
연영과 교수님이 젊은 시절에 시인으로 일간지에 등단했다니
얼마나 멋진 일일까...
생각해서
공감해주고
들어줬다.
10분 동안 교수님께서 자신의 문학세계를 자랑하시는 것을
진심으로 공감해주고 들어줬다.
10분이 지나고
이제 가봐도 된다고 하시길래...
나는 그동안 입시를 준비했는데 내가 준비한걸 많이 못 보여줘서 아쉽다고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교수님께서 뭐라고 하셨는줄 아는가?
"가봐. 이 장사 30년했어. 한번보면 알아. 그러니 가봐..."
결과가 어땠을 것 같나?
붙었을까? 떨어졌을까?
당연히 붙었다.
들어준다는 것.
공감해준다는 것이
이렇게 중요하다.
나는 그렇게 연극영화의 길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위의 이야기는 내 입시의 실제 경험담이며, 100% 진실이다.
나는 긍정의 힘을 믿는다.
그리고
이 카오스적인 세상에도
보이지 않는 어떤 성공의 법칙이 존재함을 믿는다.
그런데 그 성공의 법칙을 놓치지 않는 사람에겐 공통된 특징이 있다.
통찰이 있고
사려깊고
배려가 있고
멀리 내다볼 줄 안다는 것이다.
쓰레기를 버리는 것이
결코 사소한 행동이 아니고,
술자리에서 윗사람을 함부로 비판하는 것이
반드시 나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며
교수님을 보고 인사하지 않는게
이미 그 교수님에게 치명적인 부정적 이미지를 주게 된다는
그런 사실들...
너는 아마 공감 못할수도 있겠다.
하지만
밑져야 본전 아닌가?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한번 내 말대로 해보는게
돈 드는 일은 아니지 않나?
내 인생철학은 이것이다.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
그래서
나는
학원에서 선생으로 일할때도
보이는 곳에서 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 열심히 일했던 기억이 난다.
공부를 해도
그렇게 했고
무슨 일을 하든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 잘하려고 노력했다.
그랬더니
그 결과는 남달랐다.
내가 잘했다고 말하는게 아니다.
그런 자랑을 여기 남기는게 아니라...
이 글을 읽는 네게
진실된 도움을 주고 싶어서이다....
면접도 결국엔
너의 그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쌓아나간
네 DNA에 새겨진 삶의 모습들이
드러나는 순간이기에
면접도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면접 때
자기에 대한 말을 하는 학생은 많지만.
교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학생은
거의 없다...
진심으로 들어주고 공감해주기만해도
매우 유리하게 면접을 끌고 갈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내가 쓴 이야기들은
내 인생에서 배운 경험들이며
정말 중요한 사실들이라고 감히 보증할 수 있다.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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