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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허락을 안해줘서 예술을 못하겠다는 학생이 많다.
대학을 연영과로 가고 싶은데 부모님이 허락을 안해준다고.
근데 대부분 공부를 아주 잘하는 것도 아니다.
대부분 공부를 잘하는 편도 아니면서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결론을 말해줄께. 속 시원하게.
1.
부모도 설득 못하면 예술하지마라.
앞으로 네가 예술을 선택해 얼마나 많은 힘든 순간들을 겪을건데
언제나 네 편인 부모님 하나 설득 못해서 무슨 예술을 하겠나?
부모님은 네가 잘되길 바라고, 결국 너의 뜻을 못이기신다.
그동안 네가 보여온 행동이 신뢰가 가고
네가 심지가 굳은 학생이었다면 오히려 부모님이 이 길 반대하는 분 못봤다.
성적이 최상위권인 학생들이 한양대 연영과에 많다.
의외로 부모님 반대가 심했던 아이들이 별로 없다.
이 아이는 결심을 하면 반드시 뭔가를 이뤄낼 아이란 것을 부모님이 확신하면
당연히 허락해주신다.
그동안의 신뢰가 문제인거다.
설혹, 네가 신뢰를 못 주었다 할지라도 괜찮다.
네가 진심이고
정말 진심으로 연기와 연극과 영화를 생각한다면
그리고 그 뜻이 변함이 없다면
반드시 부모님은 네 뜻을 알아주신다.
부모님은 너희들의 적이 아니다.
네 예술의 가장 가까운 후원자이자,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며
세상 모두가 등을 돌려도, 끝까지 너의 편을 들어주시는 영원한 아군인 것이다. 함부로 부모님을 무시하거나 대적하거나 뜻을 거스르지마라. 부모님의 입장을 생각이나 해본거냐? 네 부모님한테도 제대로 못하면서 학원 선생말을 더 신뢰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예술가로서 단단히 각오를하고
부모님을 1차적으로 설득 못한다면 예술을 하는걸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결국
예술은 평생 설득하는 과정의 연속이니까...
배우는 관객을, 영화도 관객과 투자자를, 연극은 관객과 배우들을...설득해야 하니까...
2.
솔직히 말해서 연영과 가는게 손해보는 장사 아니다.
글쎄...네가 성적으로 명문대를 쉽게 갈 실력이라면 모를까...
네가 성적이 어중간 하다면 연영과도 대학진학을 위한 아주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예를들어
내가 지도한 학생중에 지금 뮤지컬 주연하는 학생있는데
성균관대를 갔거든.
근데 뭐 수능이 6등급인가 그랬다.
공부를 아예 안했거든.
솔직히 말해서
수능 6등급으로 성균관대 가는게 연극영화말고 또 뭐있냐?
자꾸 우는 소리 하지마라.
솔직히 성적이 아주 뛰어나지 않으면
순전히 대학진학의 관점으로만봐도
연극영화과 진학
그렇게 손해 아니다.
오히려 네 성적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대학을 갈 좋은 기회이기도 한 것이다.
3.
연극영화과 나와서 뭐 먹고살래? - 너나 잘 하세요.
연극영화과 나와서 뭐 먹고 살래? 란 질문 많이 받지?
근데 뭐 요즘엔 다들 어렵다.
교대나 간호대같은 몇몇 학과빼곤
거의 대부분의 전공이 전망이 불투명하다.
게다가
주위를 봐라.
전공과 진로가 일치하는 경우보다
몇몇 특수전공외엔 대부분
전공과 진로는 그다지 일치하지 않는다.
철학과를 나와서 철학하는거 아니고
국문학과 나와서 국문학 하는거 아니다.
다들 자기 적성 찾아간다.
연영과 나와서 뭐 하냐고?
뭐.
니들 하기 나름이지.
연영과 특유의 조직력과 사람들을 잘 대하는 태도로
영업직으로 진출하기도 하고
문화관련 회사에서 일하기도 하지.
한양대같은 학교 출신은 교수도 수십명이 넘어. 동문중에.
중대도 그렇고, 동대도.
스타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뭐 꼭 스타가 아니라도
먹고 살 건 많아.
생각보다 많다고.
그리고
앞으로 미래엔
더더욱 문화관련, 특히 엔터테인먼트관련 크리에이티브한 사람들에 대한 수요는 많아질꺼야.
예전과 달리
요즘은 모든 과가 다 어렵잖아?
오히려 연영과는 더 나아진거야. 예전보단.
뭐, 물론 안정적인 것과는 당연히 거리가 멀지만
네가 19살이라고 할때
한창 경제활동을 할 나이는 29살쯤돼.
그땐 2022 년이라고
2022년에 네가 뭐 먹고 살지를 왜 지금 고민하냐고?
그리고
더 솔직히 말해서.
여자들은 결혼도 생각해야돼.
연영과 출신 시집잘가
ok?
동덕여대 방송연예과만 해도 뭐 미팅을 의대생들이랑 하두만.
웃자고 한 소리니까 농담으로 들어. 딴지 걸지말고.
뼈 있는 농담이지.
연영과 출신 시집 잘가니
걱정 붙들어 매시라고.
4.
스타는 글럿으니 포기하고
혹시 스타가 되겠다. 뭐 이런 생각으로 연영과 갈꺼면
미안하지만 늦었으니 그건 포기하도록.
물론 내가 학원에서 가르쳤던 학생중에 강소라같이 뒤늦게 스타가 된 경우가 있긴 하지만
그건 정말 극히 이례적인 경우고
대부분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기획사타고 들어가는거니까
연영과를 스타되기위해 간다면 그건 최악의 선택이야.
그건 결사반대.
그러나
네가 예술가로서
진지하게 연극과 영화를 공부하고 싶다면
그건 ok
5.
영화과는 전망괜찮아
마지막으로 영화과 이야기를 좀 할께.
영화과는 전망 괜찮아.
뭐 힘들게 살다 목숨까지 잃은 분도 있지만
그건
영화과 현실이 힘들어서이기도 하지만
본질은
예술에 대한 열정 때문이야.
영화 작품으로 승부하는 진검승부를 택하면
당연히 힘들지.
그러나
뭔가 다른 쪽을 생각한다면
영화과는 의외로 선택의 폭이 넓어.
일단
모든 영상관련 직업은 다 가질 수 있어.
그리고 방송국 제작인력도 영화과 출신이 꽉 잡고 있다고.
심지어는 롯데홈쇼핑 PD 같은 건 중대 영화과 출신이 십수명이야.
그거 좋아. 롯데란 대기업의 정사원인데 당연히 괜찮지. 생각보다 좋은 직장이라니까.
물론, 내가 위의 직장이 좋다고 지금 소개하고 있는건 아니란것쯤은 알겠지?
적어도
못 나가도
아무리 못해도
저 정도는 한다는거야.
ok?
근데 본인들은 그걸 그다지 자랑스러워 하지는 않겠지.
그러니 최소한 먹고사는건 홈쇼핑 PD라도 하면되니까
생각보다 영상이나 방송제작 관련 일자리는 무궁무진해.
영화과는 취직을 생각해도 상당히 좋다고.
예술로 정면돌파하면 좋겠지만
이런 저런 다양한 모습으로 사회활동을 하기에
전혀 문제 없는 과가 영화과라는거야.
단.
연기와 연극은 조금 문제가 있다.
조금 힘들긴 해.
그래도
뭐
다들 먹고 산다고.
연영과 출신 노숙자는 거의 없으니까 걱정 붙들어매라고.
콜?